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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아들 조회수 : 5,101
작성일 : 2020-04-13 13:00:49
우리 참외 먹자 하니
참외 두개를 쟁반에 놓고 농약제거하는 스프레이
착착 뿌려 5분 기다렸다 깔끔하게 뽀도독 씻어서
가지고 왔는데 누가봐도 하나는 쪼고맣고 하나는
통통한데 그 중 크기가 더 큰
노란참외를 저에게 내미네요

그래서 작은걸 달라고 그거 엄마가 먹을게하니
아니라고 얼른 작은걸 제 입으로 한 입 깨무네요ㅋ

사과 먹자해도
꼭 실하고 맛있는거 엄마 줘요

그럼 전 못이기는 척 하고 아들이 주는거 먹어요ㅎㅎ

이혼하고 혼자 키우는데 전 힘들면 어째서 힘든지
말하고 상의해요
엄마가 이만저만해서 학원을 못보내니
니가 인강으로 성실히 하는데까지 노력해보자구요

오늘도 혼자 8:30에 일어나 아몬드우유에 오트밀 바나나먹고
이닦고 노트북펴더니 쌤이 공지올린 시간표대로 성실히
하고 있네요



아들이 중3이고요
먹는 식탐이 강한애라서
어려서부터 교육?시켰더니
이젠 할머니댁갈때 사탕한봉지라도
사가는 인사치레를 하네요

밥맛없게 자랑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절대 자랑하려는게 아니구요

그냥 감사해서요
여기다 써봤어요
이기적이고 자유분방하고 무책임한 남편과
이혼 후 친정도 거리를 두려해서
상처받은 영혼이에요
아들이 이대로 사춘기 무난히 잘보냈으면
좋겠네요
엄마 생일 챙길줄알고
장볼때 쫓아다니는거 좋아학고
식사할때 엄마 수저 들면 지도 먹고
음식 타박안하고 아무거나 잘먹고
약국에서 서비스주는 드링크 엄마먹으라고
주머니에 챙겨오고

뭐 가끔 게임시간 안지키고
말안들어 속상할때도 있지만
그정도도 안하면 어른이지 애냐!!싶네요
그냥 이정도로 무탈하게 자랐으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
좋은대학 못가고 남들한테 자랑할만한
직장을 못가져도
애한테 욕심내지말자고 다짐해봅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속상한일 많은데 아이가 위로가 되어서
주절대봤어요
일기는 일기장에 써라
하시는 댓글 많으면 지울께욤








IP : 121.169.xxx.143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4.13 1:03 PM (121.131.xxx.68)

    사는 이유가 되어주는 귀한 아드님이에요
    복 받으셨어요

  • 2. ..
    '20.4.13 1:06 PM (222.117.xxx.111)

    오매 최근 본 글중에 제일 부럽소

  • 3. 반듯이
    '20.4.13 1:07 PM (123.213.xxx.169)

    잘 자라는 멋진 청년이 되겠네..칭찬 가득 주고 싶어요..멋진 아들..고마워!!!

  • 4. ㅇㅇ
    '20.4.13 1:09 PM (61.72.xxx.229)

    마음이 찡
    행복하세요 ㅠㅠ

  • 5. 진짜
    '20.4.13 1:09 PM (125.178.xxx.135)

    맘이 얼마나 뿌듯하실까.
    전 아침에 일어났을 때 고딩딸, 강아지가 건강한 모습만 봐도
    감사한데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하실까요.
    그 마음 죽을때가지 갖고가시길 바랍니다.

  • 6. ..
    '20.4.13 1:09 PM (106.244.xxx.164)

    보기드문 귀한 심성의 아이네요
    잘 자라 엄마의 위로가 돼줄거에여

  • 7. ㅁㅁ
    '20.4.13 1:11 PM (175.223.xxx.173) - 삭제된댓글

    ㅎㅎ전 좀 생색?을 내는 성격인데
    (언젠가는 알아주겠지하면 그언젠가는 안오니까 )
    어느날 요녀석위해 뭔가를 해두고

    넌 엄마 업어줘야 한다ㅡㅡㅡ라고 외쳣더니
    ㅎㅎ 이놈이 엄마말 맥락이해 못하고
    어디 아파서 업어야 한다는줄 알고
    놀라서 후다닥 달려와요

    저도 혼자 애 둘 키워낸 엄마인데
    그냥 그 재미로 살아요

    원글님도 저도
    아자 !

  • 8.
    '20.4.13 1:12 PM (112.154.xxx.225)

    마음이 찡!
    화이팅

  • 9. 산과물
    '20.4.13 1:13 PM (112.144.xxx.42)

    넘 착하고 바른 아들,,, 서로에게 존재의 이유가 됩니다. 아들 그마음 고귀하게 느껴집니다.

  • 10. ...
    '20.4.13 1:14 PM (210.101.xxx.3)

    너무너무 예쁜 아이네요~~~ 잘자라서 멋진 청년이 될꺼 같아요. 원글님도 예쁜아이 보면서 힘내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

  • 11. .......
    '20.4.13 1:15 PM (211.250.xxx.45)

    이쁘네요
    우리 아들도 저렇게 자라주면 좋겠어요^^

  • 12. ...
    '20.4.13 1:20 PM (14.55.xxx.56)

    가르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심성이 착하고 엄마생각해주는 아들인거지요..
    공부를 쪼매 못하더라도 그 심성이면 제자리에서 환한 빛이되어 자기몫 하고 살거에요..
    원글님 자식복 있으시네요..
    애쓰셨고,,지천에 널린 꽃들 보며 행복한 나날들 즐기세요
    행쇼!!!

  • 13. 딸만 둘
    '20.4.13 1:21 PM (39.115.xxx.28)

    부모복 남편복 자식복중 제일은 자식복인듯요
    부럽습니다

  • 14.
    '20.4.13 1:22 PM (220.121.xxx.194)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 15. --
    '20.4.13 1:24 PM (1.237.xxx.233)

    아....너무 이쁘네요
    저도 좀 더 어린 아들 둘인데 님아드님처럼 정많고 배려있는 아이로 커나가는게 소원이예요
    공부는 1도 중요한게 아닌거 같아요 세상살아가면서 그런 인성의 아이들이 반드시 눈에 띄고 성공합니다

  • 16. 꽃길만
    '20.4.13 1:27 PM (218.153.xxx.204)

    걸으세요 아드님과

  • 17. 복덩어리
    '20.4.13 1:28 PM (121.190.xxx.131)

    코끝이 찡합니다
    지금처럼 쭈욱 아드님과 행복의 꽃길 걸으시길 기도합니다
    이런글 너무 좋네요

  • 18. ...
    '20.4.13 1:32 PM (220.75.xxx.108)

    좋은 엄마와 좋은 아들이 좋은 가족으로 살아가는 중이시네요.

  • 19. 축복
    '20.4.13 1:33 PM (221.143.xxx.25)

    와~아들 잘 키우셨네요.
    아들이고 딸이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 참 좋아요.

  • 20. ㅠㅠ
    '20.4.13 1:33 PM (175.223.xxx.222)

    너무 잘키우셨어요
    훌륭한 아들로 키우신 것 보면 원글님도 훌륭한 엄마임이 분명해요
    행복하세요~

  • 21. 뭐였더라
    '20.4.13 1:34 PM (211.178.xxx.171)

    존재의 이유랑 같이 사시는데 부러울 게 없겠네요.
    이쁜 아들~~~
    지금처럼만 엄마하고 잘 지내고 건강히 자라주렴~

  • 22. 눈빛
    '20.4.13 1:34 PM (24.57.xxx.194)

    아..이런거 가르쳐서 안되요.
    타고나죠.
    님 복이시네요.
    사랑스런 아드님과 행복하세요 :)

  • 23. ..
    '20.4.13 1:43 PM (116.88.xxx.138)

    훌륭한 아드님과 어머니 응원의 기도 드릴게요.
    앞으로도 좋은 길 같이 잘 걸어가시기 바래요.

  • 24. 해린맘
    '20.4.13 1:43 PM (124.50.xxx.109)

    아들 잘컸어요^^ 엄마보고 배운거겠죠~
    아들과 늘 행복하세요^^

  • 25. 음~
    '20.4.13 1:46 PM (112.221.xxx.250)

    지금은 좋으네요
    너무 취해있지 마시고
    독립해야할때 제대로 독립할수 있도록 신경쓰세요
    '홀어머니 외아들' 될수도 있어요

  • 26. 저도 싱글맘
    '20.4.13 1:53 PM (211.196.xxx.107)

    저희 딸도 님 아들과 비슷한데 (죄송합니다 자랑질)
    님 맘 이해가 가요.
    님도 아드님과 항상 행복하세요!

  • 27.
    '20.4.13 2:01 PM (211.221.xxx.37)

    내가 눈물이 나지 .
    흐뭇 해서요.^^

  • 28. 오잉
    '20.4.13 2:03 PM (221.168.xxx.142)

    멋져요. 잘 키우셨네요. 부럽3

  • 29. .....
    '20.4.13 2:07 PM (125.136.xxx.121)

    고3딸, 맛있는건 지 부터 먹고보고, 좀 이기적이에요. 공부도 안하면서 인강으로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혀서 저도 어이없어 대놓고 면박주었습니다. 인강보며 멍~~ 때리고 핸드폰쳐다보며 놀던게 한두번이여야죠. 그러면서 보내주는 학원은 안가고 인강을 하겠다니.. ㅉㅉㅉ 내자식이지만 한숨이 절로납니다.

  • 30. ㅇㅇ
    '20.4.13 2:12 PM (211.244.xxx.149)

    아픔이 사람을 자라게 하잖아요
    님 아드님도 아부지가 부재하는 환경이
    아이를 성숙하게 만들었나봐요
    어찌 좀 짠합니다만..
    아드님도 님도 행복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 31. 격려 칭찬
    '20.4.13 2:35 PM (121.169.xxx.143)

    감사합니다
    눈치없이 이 시국에~
    더 키워보고 말해라~
    자식자랑은 40넘어서~
    뭐 이런댓글 달릴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저와 아들 인생 축복해주셔서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중2때 아무도 안하려는 청소반장을 맡게 됐는데
    아이들이 먼저가버리거나 말안들어도 혼자 치우고
    일년을 묵묵히 하는 걸 보고
    쌤도 인정하시고 선행상도 받았어요
    교복 자켓도 너무 성실하게 입고ㅎ
    아재개그 잘하지만 유머감각 썰렁하고
    친구좋아하고 마음이 여려서
    상처도 잘받고 이런 아이인데
    여기 댓글 보여주면 좋아하겠네요

  • 32. 아이고~
    '20.4.13 2:42 PM (119.207.xxx.228)

    예뻐라.
    원글님은 밥 안먹어도 배 부르시겠어요.
    엄마와 아들, 지금처럼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 33. 어머
    '20.4.13 3:22 PM (114.204.xxx.68)

    너무 천사같은 아들이네요
    원글님이 좋은 엄마라 이리 예쁜아들이 있는거겠죠?
    조금전 문제집 풀기싫다고 징징대는 초6아들
    꼴보기싫어 그냥 밖에 나가 놀라는 핑계로
    내쫓은 저 반성합니다ㅠ

    힘든시간 보내신만큼
    원글님과 아드님 꽃길만 걸으시길 바래요^^

  • 34. .....
    '20.4.13 3:29 PM (221.149.xxx.8) - 삭제된댓글

    어쩜 그렇게 잘 키우셨어요~
    글을 보니 원글님이 좋으신 분 같아요
    좋은 엄마 밑에 좋은 아이가 있거든요
    아까 울 고딩아들한테 비싼 카라향 2개 까줬는데
    생각해보니 엄마 드셔보시란 말 한마디 없었네요
    좀 있다가 온라인 강의 끝나면
    등짝 한대 쳐줘야겠어요

  • 35. 부러워요
    '20.4.13 3:30 PM (222.239.xxx.114) - 삭제된댓글

    제가 큰병은 아니지만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아침내내 어디서 수술할지 검색하고 고민하다가 아침 차려줬는데, 밥다먹고 자기 밥그릇 수저만 씽크대에 갖다두고 다들 방으로 쏙 들어가더라구요.
    무지 서운했어요ㅠ

  • 36. 에고
    '20.4.13 4:39 PM (122.40.xxx.99)

    이뻐라...댓글 다신거 보니 더 이쁘네요.
    세상은 이런 아이들이 만들어가야죠..화이팅입니다!!!

  • 37. 산과물
    '20.4.13 5:26 PM (112.144.xxx.42)

    댓글들 아드님께 보여 주세요. 착한 심성 그 자체가 복.

  • 38. ..
    '20.4.13 5:37 PM (218.155.xxx.56)

    님 아드님 같은 성정의 사람들이 상처 덜 받고 잘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잘 키우셨어요.
    사춘기 무난하게 잘 보낼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성격은
    타고나는 부분도 큰 거 같아요.
    아무리 교육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크면 좀 나아질까 싶어요.
    제 아들이요..ㅎ

  • 39. 아들맘
    '20.4.13 5:57 PM (175.116.xxx.211)

    그져 먹먹해져 댓글 달아요. 엄마성정이 훌륭하신듯요. 저의 욕심때문에 아들과 사이가ㅠㅠ 조그마한일에도 욱욱하는데 님 복 받고 계시네요 계속 행복행복하세요 잘 될거에요 저도 욕심 걷어내고 용기주는 지켜봐주는 이끌어줄 수 있는 엄마 노력할래요 감사해요 훈훈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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