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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식안한다는건..반찬과의 전쟁인가봐요

자취생 조회수 : 6,468
작성일 : 2019-12-28 20:30:41
(그냥 가벼운 잠담 입니다..)

저는 외식을 거의 안하고
집에서 하루 2끼 정도 먹는데요
이게 참 반찬과의 전쟁이었네요

몇시간 걸려 만들어봤자 사이드반찬 하나 늘뿐이고..
반찬도 주 1회 정도만 만들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만들게 되어요

냉장고에 시들한 채소, 사망직전의 식재료가 보이면 찔려서 즉시 만들고
마트 알뜰매대에 싸고 좋은 채소가 보이면 또 놓치면 안될것 같아 가져와 만들고
유통기한 쳐다보다 만들게 되는 반찬도 있고
갑자기 입맛이 땡겨서, 혹은 몸 생각해서 만드는 반찬도 있고 그래요

첨에는 완전 대량으로도 만들어봤는데
(1~2주 먹을만큼요)
그렇게나 대량으로 많이 만들면 결국 버리게 되더라고요
왜 항상 그런지 이해는 안가지만 꼭 그렇게 되어요

그래서 적당히 한 서너번, 너댓번 정도 먹을 기준으로 만들다보니
한 이틀에 한번 만들게 되는거 같아요
어쩔때는 결국 매일 만들게 되는 셈일때도 있고요..

오늘도 메추리알 장조림하고
얼갈이 물김치도 만들어놨는데 거의 반나절 걸렸거든요
만들고 나서 힘들어서 잠깐 기절하듯 자기도 했어요 ;;

그러고 일어나서 먹으려니 물김치는 숙성시켜야 해서
결국 메추리알 장조림에다가 엊그제 만든 김무침 해서 
단촐하게 먹고 있어요
하루종일 고생한건 뭐지?  하면서 먹고 있네요 ㅋ

아직 냉장고 속엔 연근도 우엉도 있어서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또 내일 만들어야겠죠

겨울이다보니 생채소로는 잘 안먹게 되어서
뭔가 삶고 무치고 조리고 끓이고.. 하는데
시간이 느~~무 걸려요 ㅠㅠ

그래도 지금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걸려있으니
잘 먹어야하는 상황이예요

현재의 삶에 있어서 저는 반찬과의 전쟁을 치루는거 같아요
식구가 혼자인데도 이렇게 투정부리다니.. 
굉장히 창피하네요   에공  ^^;;

어쩌면 제가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서 그럴수고 있겠다 싶어요
반찬 반나절 만들고 나서도
아까운 휴일 반나절만이라도 멀리 드라이브 다녀오자며
경춘선 드라이브 나가서 즐기는 제 올케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그녀는 체육 스포츠 선수였는데
울집에 시집와서 배달되어오는 엄청 큰 생수병을
너무 쉽게 번쩍번쩍 들어서 옮기는거 보고
울 식구들 모두 기함했거든요

그녀는 밤새 술을 마셔도 
담날 아침부터 또 교외로 놀러 나가자는
괴력의 소유자였는데
나이들어보니 엄청나게 부럽습니다..
그녀는 거의 두 사람분의 삶을 사는것 같아요
항상 기운차고 눈빛도 초롱하고..
첨엔 그 괴력이 웃겼는데 지금은 그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알겠어요

문득 저는 어째서 이렇게 겨우 밥만 해먹고 골골한것인건지
갑자기 조금 슬퍼지네요
이렇게 힘들게 밥상차려서 밥 먹고 나면
기운이 나는게 아니라 뻗어버리고 싶으니.. 원 참..

다들 이 정도이신건 아니죠?

먹는거라 포기할 수도 없고..
돌파구를 못찾겠네요 ;;

결국 또 투정이 되어버렸는데..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IP : 39.7.xxx.18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흠
    '19.12.28 8:39 PM (125.179.xxx.41)

    제목에 격하게 공감합니다...!ㅠㅠ
    그런데 1인가족이시군요..
    그럼 좀 부담없이 드셔도될텐데 잘챙기시네요.
    전 요리에 취미도 없고 재능도 없는데
    4가족 먹이느라 반찬지옥에 살아요..

  • 2. 원글
    '19.12.28 8:43 PM (39.7.xxx.183)

    와우 4인가족이라니..
    제가 먹는것의 4배로 먹는다고 생각하니
    저는 생각만해도 아찔.... 하네요 !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큰일 하시는거예요

    저도 반찬 만들어보고서야 알았다니까요
    이게 얼마나 엄청난 대단한 중요한 일인지를..

  • 3. 완전 내얘기
    '19.12.28 8:51 PM (1.52.xxx.180)

    어쩜 내가 오늘 하루종일 생각한 걸 고대로 써주셨네요
    난 심지어 애써 만들어 놓고는 먹기가 싫어져 다른걸 또 만들거나 배달시키는 일도 비일비재
    그래서 버리는것도 많아요
    비용으로나 동선으로나 좀 경제적인 식생활을 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 4. --
    '19.12.28 8:52 PM (108.82.xxx.161)

    전 장봐서 사다나르는 것도 힘들어요
    부엌에 오래서있기 싫어서 그냥 한그릇음식 위주로 만드네요. 유투브에서 요리동영상 자주봐도 확확 꽂히지가 않아요. 소질이 없나봐요

  • 5. 원글
    '19.12.28 8:57 PM (39.7.xxx.183)

    저도 간단히 먹은 때도 있었는데요
    근데 그렇게 먹으니 뭔가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적당히 외식하고 인스턴트도 때우고 그래도 봤었는데요
    영양이 결핍되고 몸에 안좋은 것 같았어요
    미량 영양소가 부족한게 있었는지
    피부에 팔에 다리에 두드러기도 막 나고
    갑자기 가렵기도 하고..
    갑자기 눈도 침침하고 .. 탈모 끼도 생기고..
    아무튼 듣도보도 못한 증세들이 생기는데
    먹는게 정말 중요하단걸 깨달았어요

    대충 먹자니 몸에 안좋고 아파오고
    제대로 사람처럼 먹자니 너무 시간걸리고..
    돈이라도 많으면 사실
    일주일에 몇번 도우미님께 부탁드리면 될텐데
    그정도 경제상황은 또 아니어서요

    아무튼 저같으신 분들
    주변에 모여 살면 좋겠어요
    오늘 제가 장조림도 많은데 좀 나눠드리고 싶어요
    뭐 희망사항이죠 ^^;

  • 6. 저는 평소엔
    '19.12.28 9:02 PM (223.62.xxx.84)

    아침 샐러드와 우유 점심 샌드위치와 커피 아니면 외식 저녁 밥과 반찬 2가지와 김치 이렇게 먹어요. 설거지가 너 무 싫어서요.식기 세척기 있어도 번거로워요. 그러다가 일주일에 한 번은 각종 모임을 자연별곡에서 하며 2시간 푸짐하게 먹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재료 손질과 설거지 간단한거만 해요. 국이나 찌게 있으면 김치 제외한 반찬은 계란 말이나 두부 부침 하나만 하고요. 예전에는 5첩반상을 차리고 먹고 설거지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 해가 다 가고 뭘 했지 생각하면 허무하고 그랬거든요.

  • 7. ...
    '19.12.28 9:23 PM (175.223.xxx.49)

    헬스 하는 사람들 클린식단이라고
    양념 거의 안하고 매일 비슷하게 먹어도
    운동 하니까 건강하잖아요.
    양념하고 손 많이 가야 건강한 음식은 아니에요.

  • 8. 윗분
    '19.12.28 9:59 PM (173.73.xxx.240)

    말씀처럼 손 많이 안 갈수록 건강한 식단이에요.
    입맛에 안 맞아서 그렇지ㅜㅜ
    그냥 데쳐서 먹거나 생으로 먹는 반찬을 늘려보세요.
    양배추. 다시마쌈
    요즘 계절에는 배추쌈도 좋구요.
    샐러드류 하나, 단백질류 하나로 해서 한 끼 드셔두 좋아요

  • 9. 윗분
    '19.12.28 10:01 PM (173.73.xxx.240)

    그리고 대단하세요.
    나를 위해 요리하기가 정말 쉽지가 않아요.

    부지런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분이시네요!

  • 10. ㅇㅇ
    '19.12.28 10:02 PM (58.140.xxx.83) - 삭제된댓글

    엄마같은 마음으로 조언하자면
    원글님
    냉장고의 재료들 꼭 반찬으로 만들어야
    될까요?
    저라면
    연근등 기타 야채들 다 때려넣고
    밥 짓겠다는ᆢ
    밥 할때 있는 야채 넣고 취사버튼 꾹~
    양념간장.계란후라이해서 먹음 맛있죠
    기분내고 싶음
    등심한쪽 구워서 곁들어 먹어도 굿~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보시는걸로?

  • 11. ..
    '19.12.28 10:25 PM (223.38.xxx.92)

    나물 장조림 이런 사이드류 반찬보다는
    여러야채와 고기가 메인인 일품요리류로 드시면 좋을듯해요
    가짓수많은 반찬은 정해놓고 외식으로 해결

  • 12. ...
    '19.12.28 10:51 PM (61.72.xxx.45)

    면역 떨어졌으면
    반찬 이것저것 만들지 말고
    고기구워서 채소랑 같이 드세요
    채소도 곁들여 굽고요

    반찬은 멸치볶음 김구이 정도 넉넉히 해놓고요
    시금치 나물 정도 데쳐서 무쳐드세요
    시금치나물은 오래걸리지 않아요

    그냥 고기 야채 굽고
    특히 마늘 양파 대파 굽고
    쌈싸먹는게
    몸에 젤 좋고 면역 높여요
    햇빛받고 좀 걷고요

  • 13. ...
    '19.12.28 11:14 PM (58.121.xxx.201)

    집밥 좋아하는 1인 추가요
    밥, 김치, 김, 달걀후라이만 있어도 집밥이 맛있어요
    좋아하는 등심 야채와 구우면 더 꿀맛이고
    삼겹살도 한줄만 굽고 김치 한 줄 구우면 더 꿀맛
    콩나물 사다 콩나물밥 먹는 한끼는 양념장만 만들고
    북엇국 끓이는 날은 겜치 하나만 있어도 됩니다
    물미역 사다 데쳐 젓갈에 싸먹어도 한끼 해결
    반찬에 얽매이지 마세요
    심신이 고달퍼요
    반찬 안 만들어도 됩니다

  • 14.
    '19.12.29 12:21 AM (175.223.xxx.169)

    와~~ 혼자서 대단해요. 그정도의 정성을 들인다면 조리법을 바꿔서
    더 간단하고 영양가있게 해드세요.
    돼지고기 장조림 해드시지 마시고 고기굽고 한쪽에 버섯같이구워
    김치에 드세요. 제육볶음 오징어 볶음 양념해서 냉동실에 소분해놓고 갖은 야채 넣어 볶아먹구요.
    밥지을때 같이 버섯넣어서. 아님 야채넣어서 . 요즘은 굴넣고.
    간장에 비벼먹고요. 단백질은 계란 후라이로 보충하시고

    볶음밥도 세상 간단. 닭볶음탕한마리하면 이틀은 먹을테고.

    혼자살면 이렇게 살고싶어요 ㅠㅠㅠ
    전 다섯식구라. 누군 이걸먹고 누군 저걸 먹어서 피곤한데..

    왜 연근조림 우엉조림 장조림을 하시나요 ㅠㅠ

  • 15. 양념 문제
    '19.12.29 1:08 AM (223.62.xxx.29)

    장류가 들어가지 않으면 조리도 간편하고 설거지도 쉽습니다. 저는 좀 잘 붓는 체질이었는데 된장만 가끔 먹고 고추장 막장 간장은 안 먹고 김치는 대기업 김치 사서 한 달은 먹고 한 달은 안 먹었어요. 그랬더니 붓는 증상이 거의 없어지더군요. 아마 음식에서 소금기가 적어져서인듯 해요. 어린 시절 엄마가 집에서 국산 콩 국산 고추가루로 간장 고추장 된장을 만들어 음식 하실땐 더부룩 한것도 없고 음식이 참 맛있었는데 지금 시판 양념류로 하면 모든 음식이 더부룩하거나 질리더라고요.

  • 16.
    '19.12.29 11:47 AM (175.117.xxx.158)

    먹는거에 하루종일 부엌에서 종종거리니 ᆢ어는순간 밥지옥소리 나오는거죠ᆢ건강유지할라믄

  • 17. ...
    '19.12.29 4:31 PM (125.177.xxx.43)

    거의 세끼 매일 해먹이다보니 힘들어요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많이 사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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