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햇반을 몇개 사다놓아도 몇달이나 버틸 수 있습니다.
100% 현미밥을 좋아해서 햇반 현미밥도 먹어봤습니다.
어느날 1인분 냄비밥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일반 백미로 해보니, 1인분도 금방 잘 되더군요.
다만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대량을 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금방이라 지켜봐도 될 시간...
100% 현미를 1인분 냄비밥을 하는 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집에 있는 큰 압력솥은 쌀이 아마도 쌀 한톨 높이로도 다 안깔릴 양이니, 압력솥을 쓸수는 없어서....
잘 될까?
장비는 통 5중 스텐냄비, 쌀양은 밥공기로 골막하게 1개 분량
실험 1. 불리지 않은 현미로 밥하기
물을 쌀 양의 2.5배쯤 넣고 했더니, 쌀은 익는데, 찰기가 없어서 안남미 밥같이 동글동글 돌아다닙니다.
중간중간 살을 씹어먹어봐서 물을 계속 추가했는데도 그렇습니다
비빔밥으로 먹었더니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아쉬운 정도...
실험 2. 약 24시간 불린 현미로 밥하기
24시간을 불린 현미여도 햅쌀이라 그런가? 물을 거의 쌀양의 3배정도 넣고 부글부글 오랫동안 끓게 놓아두었다가 물이 잦아들때 약불에서 5분, 불끄고 뜸들이기 약 10분
실험 1과의 차이는 밥이 완전히 된 후에 쌀이 거의 2-2.5배 정도 커졌고 찰기가 약간 생겼습니다.
제대로 현미밥처럼 됐습니다. 귀신같이 누룽지도 안 생깁니다.
반찬이랑 곁들여서 먹는 것보다 맨밥만 먹는게 훨씬 맛있는 밥이 되었습니다.
불린 햅쌀 현미여도 물을 엄청나게 많이 부어야 냄비밥이 됩니다.
1인용 압력솥을 굳이 사지 않아도 적당히 맛있는 현미밥을 냄비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엔 불리지 않은 현미로 다시 실험해볼 생각입니다.
물을 한 4배쯤 붓고 시작할 생각입니다.
실험의 핵심은 지켜보면서 쌀이 익는 상태에 따라 물을 덜기도 하고 더 추가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전기밥솥이나 압력솥으로는 할 수 없는 냄비밥만의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