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아이 기말고사 끝나고 성적표 들고와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서럽게 울더라구요.
ㅠㅠ
곧 죽어도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서러워하더라구요.
전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올해 입시에서 실패하면
기말 성적표 같은건 아무것도 아닐텐데 왜 저러나 싶었지만
아이 달래주고 괜찮다고 격려해주었어요.
20년뒤에 고3성적표는 기억도 안날거라고요.
이렇게 슬퍼하면 정신차리는 줄 알았어요. 성적표때문에 서러워한 적이 별로 없어서요
그런데 오늘 학원가는데 보니
숙제안하고 학원을 가네요. ㅠㅠ 매주 안해가는건 아니지만... 이번주는 바빳다네요.
학원 멀어서 왔다갔다 2시간 이상 걸려서 제가 라이드해야 하는 상황인데
숙제안하고 학원가는걸 보자니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가는 국어학원입니다.)
그래서 올해안에 아무대학이나 가고 끝내자고 했어요.
아이는 재수라도 해서 자기 가고 싶은 학교 갈거라고 하고
저는
'사람 안변한다' '지금 못하면 재수해도 못한다'
학원숙제하나 못해가면서 재수이야기는 꺼내지도 말고
아무데나 가라고 했더니
성질내고 가더라구요. ㅠㅠ
남편은 절대 재수안된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가 안스러워서 남은기간 어떻게 하는지 보고
남편 설득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실망스럽네요.
항상 이런식이예요.
욕심이 많은건지.. 허세가 있는건지..
목표치는 높은데
과제집착력이 떨어지는 행동들을 보면
답답하네요.
정말 공부잘하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숙제는 해가겠죠??
아이성향이 변할까요?
악착같지 않은 아이가 재수한다고 악착같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