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6학년입니다.
2학기 전교회장선거에 출마했어요. 작년엔 전교부회장을 해서 약간 자신이 있었습니다.
만... 떨어졌네요.
우선 후보가 많았대요. 8명.
거기서 최다득표자가 회장, 다음이 부회장 뭐 이런식으로 선거를 한대요.
작년이랑 선거규칙이 많이 달라졌답니다.
복도에서 선거운동을 못하도록 바뀌었답니다. 주변아이들이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게 된거죠.
우리아이도 그 규칙을 지키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벽보붙인걸로 끝냈어요. 피켓은 한 번인가 사용한것 같아요.
준비하느라 힘들었는데. 아쉽더라구요.
어디나 그런 사람들이 있듯, 두어명의 후보자와 친구들이 규칙을 어기고 친구들이 교내에서 크게 소리치고 다닌 모양이에요.
중간에 선생님께 경고를 받았는데도 그 때뿐이고 계속 그랬다고 하네요.
선거운동을 못하니 인지도 싸움인데, 그런식으로 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 아이에게 몰표가 몰렸답니다.
저희아이는 작년에도 그냥 무덤덤했었고, 역시나 이번에도 그럴수 있지 하며 무덤덤하지만...
표가 몰려서 적게 받은 아이중엔 우는 아이도 나오구요, 작년엔 아무말 없던 저희 아이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저한테 얘기해주네요.
많이 속이 상한 모양이에요. 억울하겠지요. 저라도 억울할 것 같습니다.
연설문 준비하고 연습하느라 애 많이 썼거든요.
학교 선거담당 선생님과 통화를 해봤는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크신 분인지.....
제 이야기는 들어주시지만, 윗분들이랑 얘기는 해보겠고,
유인물을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긴 하겠으나, 규칙을 어긴 아이들의 이름은 알리진 못한다...
이해하시느냐 묻네요....(답답합니다.)
저와 제 아이는 재선거 까진 원하진 않구요, 전교 회장이 안돼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규칙을 어겨서 편법으로 당선된 아이와 그 친구들은 다시는 규칙을 어겨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해서는 안되겠다는걸 배우게 해주고 싶습니다.
규칙을 지켜서 떨어진 아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규칙을 어긴 아이들이 잘못했다는걸, 자기들이 잘 한 거라는걸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