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yg, 이화여대, 경찰청장...

게이트 조회수 : 3,412
작성일 : 2019-03-15 11:15:55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142633822479977&id=10000200140441...


YG는 아무래도 ‘거대한 것’과 연결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우리학교, 이화여대를 통해서였다.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선 전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을 사이에 두고 이화여대와 YG가 모종의 커넥션을 이어왔었다는 의혹이 돌고 있는 것을 보아, 아마 나만의 의심은 아닌 것 같다.

이대와 YG가 ‘좀 친한 사이’구나 라고 처음 생각한 건 2015년에 YG소속인 그룹 악동뮤지션과 배우 남주혁이 학교에 와서 학생들과 함께 김장을 하는 행사를 진행했을 때였다. 이 자리에는 YG엔터의 대표이사인 양민석 씨도 자리했다. 나중에야 찾아본 건데, YG는 2014년 불우 청소년을 돕는 자선재단인 ‘무주YG재단’을 출범시켰고, 2015년엔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이화여대와 협약을 맺어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5년은 최경희 총장이 재임하던 기간이다.

최순실 게이트 당시, YG와 조윤선 장관의 문체부 사이의 관계는 그 중간에 차은택을 두고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명백하진 않더라도 흐릿하게나마 수면 위로 떠올랐었다. 박근혜 정권 하에 YG는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각종 사업들에 동원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마 서로이익을 취했을 것이다. 이화여대도 비슷했다. 이대는 교육부 주관 사업들을 모조리 싹쓸이 해왔고, 그 뒷배는 당연히 최순실-박근혜였다. YG는 이화여대와 함께 아마 박근혜-최순실 패밀리의 멤버였던 것 같다. 엔터 업계에선 YG가 PICK당했고, 교육계에선 이대가 PICK을 당했던 셈이다.

이화여대는 부패한 정권에게 PICK을 당해 부역했던 것에 대한 대가를 호되게 치렀다. 총장과 교수들은 감옥에 가 지금은 다들 만기출소했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다. 당시 정권과 이화여대 사이의 커넥션이 대부분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YG는 달랐던 것 같다. 정치권력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 떠오르다가 푹 가라앉았다. YG는 그 후로도 블랙핑크를 성공적으로 런칭시키고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를 메가히트 시키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빅뱅은 여전히 강했고 말이다.

YG와 이화여대가 ‘정권의 부패’로 맺어진 인연이자 악연일지라도, 그 정권은 이미 가루가 되어 사라졌지만, 둘은 여전히 자선사업 사회사업을 함께 이어가고 있었다. 아주 최근인 2019년 1월 15일엔 이화여대 대학원 음악치료학과와 YG엔터가 함께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콘서트를 개최했다. 뭐, 시작은 더러웠어도 ‘좋은 일’을 이어가는 것이 나쁜 건 아니니까.......

싶었는데, 지난 2017년 빅뱅 탑의 대마초 사건 당시의 기사를 보게 됐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탑은 대마초 혐의가 불거져 현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신분이 바뀐 상태였는데, 부대에서 어떤 약을 과하게 먹고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일이 있었다. 이 날 탑은 이대목동병원으로 호송되어 치료를 받았는데, 이 때 이 사건이 아마 굉장히 핫했던지 이대병원은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까지 열어야했을 정도였다. 최순실 게이트 안에서 이대와 YG 사이에 모종의 연결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이 일을 되짚어보니 ‘왜 하필 이대병원이었을까’ ‘YG입장에선 다른 병원에 보내느니 그나마 ’친했던‘ 이대병원에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까’하는 묘한 궁금증이 들었지만, 이것은 시기상으로 정권이 바뀐 후 일어난 일이고, 그것은 즉 부패한 커넥션이 중단된 이후의 일이었다는 말이니 의심을 거두는 것이 좋을까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가 이대목동병원을 진짜 못 믿는 이유는, 2016년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반대 시위 당시, 그러니까 시위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경찰병력 1600명이 학교에 들어닥치는, 이 시대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교수들을 ‘감금’했다는 혐의를 받았었다. 최 총장은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라대 설립을 잠정 중단한다면서는 기자들 앞에서 학생들을 '혼을 내는' 촌극을 벌였는데, 이 때 동원된 사람이 이화의료원(이대목동병원)의 교수였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교에서 적어준 듯한 원고를 읽는 듯한 말투로, 시위 당시 본관에 ‘감금’당했던 교수들이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강도 높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나름의 소견문을 발표한다.

단언컨대 그것은 감금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동시대의 가장 수준 높다 여겨지는 학문인 의학이 이런 식으로도 더 큰 권력과 무서운 힘에 의해 휘둘리고 이용당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이 때문에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최은혜 전 학생회장은 2019년 현재까지도 교수들 감금을 주도했다는 ‘감금죄’ 혐의로 끝이 보이지 않는 재판을 받고 있다.

최 전 학생회장을 ‘이화여대 교수 감금 주동자’로 간주하고 “엄정처벌”하겠다 말했던 사람은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이다. 강 청장은 “학내 문제라고 해도 감금이라는 범죄 행위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감금 행위의 주동자들을 신속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었는데, 원래 학내 문제를 다루는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경찰이 이렇게 유달리 강경한 스탠스를 보이는 것이 당시에도 너무 이상했었다. 솔직히 말해, 뒤에 뭔가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이상했던 이 사람은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았다.

이상했던 그 사람이 3년이 지난 지금, ‘승리 카톡방’에서 언급된 사람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옆 업소가 우리 찌르려 하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클럽 관계자의 카톡에서 추측된 것이었다. ‘경찰청장’의 오자로 보이는 당시 ‘경찰총장’이었던 사람이 강신명 전 청장이기에, 약물성범죄, 탈세 등 클럽 버닝썬을 굴러가게 했던 범죄적 카르텔의 위쪽 어느 지점엔 그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강 전 청장은 "승리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이번 일과 전혀 관련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

음, 잘 모르겠다. 이번에 폭로된 카톡 대화 내용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8개월분인데, 이 시기는 모두가 동의하듯 탄핵 직전까지 정치적으로 가장 이상하고 가장 부패한 시기였다. 앞서 말한 이화여대, YG를 둘러싼 일들도 다 이 시기에 있었던 것들이다. 이대에 경찰 1600명을 보낸 건 누구였을까, 승리 클럽을 봐주고(약물, 성범죄, 탈세), 승리 친구들의 범죄(정준영 불법촬영, 최종훈 음주운전)를 봐준 건 그럼 누구였을까. 그 ‘누구’의 뒤에 서 있는 건 또 누구였을까.


이화여대는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을 필두로 한 학사문란 사태와, 이어진 90여일간의 학내 시위, 부패한 권력의 부역자였던 총장과 교수진의 구속 등으로 온갖 상처를 다 입었다. 이것들이 나비효과가 되어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다며 칭찬하는 학교 밖의 목소리 보다, 반성하고 사과하는-뼈를 깎고 살을 애며 울분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지난 몇 년 간 내겐 더 크게 들렸다. 2016년을 회고하며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목을 쳤다는 ‘뽕’에 취하는 이화 구성원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 해는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것과 관련해서는 한 마디 말해지기조차 힘들 정도로 모든 구성원들에게 각기 다른 이유로 상처로 남았다.

그래서 2019년이 된 지금에,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치열하게 이어졌던 학생시위와 총장직선제를 통해 학교 밖 더 큰 권력과 완전히 손절하려 애쓴 우리 학교의 사실을 뒤로 하고, 이화여대의 이름을 다시금 호명하고 불러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고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어떤 퍼즐을 맞추는 데 혹여 빠트린 조각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다시 끼워야 하는 것 또한 맞다. 만일 지금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승리-버닝썬-YG를 둘러싼 셀 수 없이 많은 의혹들의 시작이 2015-16년 그 즈음이었다면, 버닝썬과 경찰의 공모관계, 아레나와 국세청의 유착관계의 시작이 부패한 정권을 배후에 두고 그 즈음에 시작된 일이었다면 문제는, 정말 심각해진다.

그 부패하던 시절에 시작된 관계가 정권이 바뀐 지금까지도 이어지면서, 공권력이 성범죄를 묵인하고-성범죄를 이용한 추악한 사업이 성장하는 데에 힘을 보탠 것이라면, 나는 대한민국의 여성 국민으로서 어떤 말을 더 보탤 수 있을까가 벌써부터 무섭다. 한 번 부패한 권력은 영원히 부패한거야? 우리 손으로 탄핵을 했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고, 새로운 정권을 들여왔는데도, 저 지하에선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단 말이야?

하나 알아야할 것은, 이화여대는 퍼즐 한 조각일 뿐이지, 그러니까 내가 지금의 게이트와 2016년 그 때의 게이트를 연결해서 생각하는 하나의 연결점일 뿐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나는 이대 학생이고 당시 이화여대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승리-정준영을 둘러싼 지금의 사건들을 보면서 2016년의 이화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시각을 가졌다. 이것은 일부 이대안티 한국 남성들이 또 오독하고 또 난리치실까봐 노파심에 덧붙이는 말이다.

제발 집중하자. 이 부패와 범죄, 성폭력과 여성혐오의 화살촉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최종적으로 무엇을, 누구를,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따라가야 한다. 승리? 정준영? 그들은 추악한 범죄자임이 밝혀졌지만 한 편으론 이 끝이 보이지 않는 무령왕릉 속에선 그냥 고구마 줄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자, 생각을 하자. 정신을 차리자, 똑바로 정신을 차리자.
IP : 223.39.xxx.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9.3.15 11:23 AM (61.98.xxx.231)

    그때 법무부장관이 황교안인가요

  • 2. ㅇㅇ
    '19.3.15 11:26 AM (210.2.xxx.72) - 삭제된댓글

    그 와중에.. 글 잘씀~

  • 3. ㅇㅇ
    '19.3.15 11:28 AM (210.2.xxx.72)

    그 와중에.. 글 잘씀.
    이대에 경찰을 과다하게 투입한 거 매우 이상하긴 했죠.

  • 4. ㄴㄴ
    '19.3.15 11:38 AM (112.153.xxx.46)

    정말 집중하여 추적해야합니다.

  • 5. ...
    '19.3.15 11:46 AM (218.236.xxx.162)

    대학에 대규모 경찰투입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화납니다
    게다가 총학회장 여전히 재판 중인가요 ㅠㅠ
    충격은 학생들이 훨씬 더 받았을텐데요

  • 6. 진짜...
    '19.3.15 12:09 PM (211.117.xxx.60)

    그 와중에.. 글 잘씀. 222222

  • 7. .....
    '19.3.15 3:08 PM (220.116.xxx.35)

    진짜 그 와중에 글 잘씀.3333333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집중해서
    새로운 종권을 들여 왔는데도
    저 지하에서는 변화된 것이 하나도 없었으니
    이번 기회에 꼭 커다란 변화의 물꼬가 트기를 바랍니다.

  • 8. 코발트브루
    '19.3.15 8:38 PM (121.160.xxx.150)

    명문이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519 가계부채 위험 수준…"전세대출 DSR 포함해야".. ... 06:23:45 20
1588518 적극찬성합니다! '65세 이상 면허 반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2 ..... 05:54:14 902
1588517 흠...오늘은 META가 폭락 1 ㅇㅇ 05:39:56 608
1588516 교행직 공무원인데 지원청과 학교 근무 조언 부탁드립니다 2 .. 05:35:19 397
1588515 나는솔로 출연전 인터뷰할 때 남PD옆에서 메모하는 여성분! 3 누굴까? 05:27:21 1,066
1588514 두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 좀 추천해주세요~ 9 많이샀다 05:03:16 664
1588513 블라인드에 하이브 직원들 글 쓴거 보니까 3 ..... 02:18:00 3,652
1588512 과일류 한국36.9% 대만14.7% 이탈리아11% 일본9.6% .. 경향신문 02:10:50 928
1588511 요새 정장이 1 .... 01:23:36 824
1588510 카라카라 오렌지가 정말 맛있네요 6 코스트코할인.. 01:21:40 1,739
1588509 ?얼마나 싫으면 암걸려 생사의 기로에 있는 전처 17 01:12:19 4,986
1588508 조국 33살 모습 보고 가세요 13 00:56:35 2,093
1588507 챌린져스 예매했어요 내일 00:55:31 294
1588506 둘중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이 어렵네요 35 어디로 00:52:15 2,886
1588505 나솔 훈남들 6 00:50:09 1,937
1588504 임신 3개월인데 배가 보통 언제쯤 티나게 불러오나요? 12 .. 00:24:01 1,110
1588503 이원석이 지금 윤석열캐비넷 만지작,,, 2 ,,,,, 00:10:50 3,115
1588502 나는솔로 정숙이 지인등장 16 ㅇㅇ 00:09:07 4,447
1588501 10년된 우황청심환 먹어도 되나요?;;;: 3 봄봄봄 00:01:36 1,254
1588500 아파트세입자분들 관리소에 불만사항 말씀하시나요 1 세입자 2024/04/24 830
1588499 학군지엄마들은 좀 다를까요... 6 Nn 2024/04/24 2,342
1588498 중국에서 판다에 깔린 사육사 5 판다 2024/04/24 3,693
1588497 가짜 역술가. 사주쟁이 구분하는 방법 17 ㅡㅡ 2024/04/24 3,438
1588496 나는솔로.요번 출연진들은 다들 인물이 좋네요 6 모모 2024/04/24 2,751
1588495 강주은 부모님 정말 너무 좋은 분들이시네요 부러워요 14 ㄴㅁ 2024/04/24 4,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