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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인이다는 소리듣고

직장맘 조회수 : 4,111
작성일 : 2019-03-10 01:29:26

토요일 빡센 근무에 열받고

아직도 남아 있는 과중한 업무에 한숨 나고

아무리 공동가사라고 해도 가사일은 많은 부분이 내차지

공부 안하는 아이로 한숨이 나오는 와중에


퇴근중 장 볼게 생각나

무표정하고 지친 표정으로

마트에서 줄 서 있는데

뒤에 있는 여자 분이 자꾸 흘끔거리며

날 쳐다 보네요.


얼굴에 뭐 묻었나

내가 아는 사람인가

싶어 돌아보니 하시는 말씀


" 참 미인이시네요. 그래서 자꾸 보게 됐어요."


"아... 감사합니다."


간만에 듣는 칭찬이라 너무 고맙고 달다.

피곤한 와중에 그 말이 작은 힐링이 된다.

미인이라는 말이 날 좋게 봐준다는 거고 호감이 있다는 듯이니까


집에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탄 초등 남학생 한참 날 보더니 쭈볏거리면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얼굴은 좀 본거 같은데 같은 동 아줌마랑 같이 탔는데 왠지 인사는 해야 될것 같고 뻘쭘한 그 느낌

그 행동이 넘 예뻐 얼굴도 잘 생겨보인다.


"그래 안녕? 너 참 잘생겼구나."


"감사합니다."


아이 입꼬리가 살짝 살짝 올라간다.


그 아이에게도 내 말이 작은 힐링이 되기를....


좋은 말을 많이 하고 다녀야 겠다 라는 생각이..

마트에서 제게 이쁘다고 해주신 분 넘 감사합니다.

40대 아줌마가 이쁘면 얼마나 이쁘다고 그냥 절 좋게 봐주신거겠죠.

하지만 그말 한마디가 쌓인 피로가 싹 씻겨나가네요.


저도 좋은 말 많이 하고 다닐께요.


IP : 14.50.xxx.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냥 빚
    '19.3.10 1:31 AM (118.39.xxx.76)

    그렇죠
    저도 남 한테 좋은 말만 하려고요
    싫은 말 나쁜 말은 혼잣말로
    그게 뭐라고 힘든 것도 아닌 데
    말 한마디에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우리 모두 이쁜 말 기분 좋은 말 해요^^

  • 2. 다이소만
    '19.3.10 1:33 AM (125.176.xxx.243)

    빠지만 참 기분 좋은 글인데.......

  • 3. ..
    '19.3.10 1:36 AM (39.113.xxx.112)

    님 진짜 미인이신듯 연예인급 아니신가요?

  • 4. ..
    '19.3.10 3:29 AM (172.56.xxx.162) - 삭제된댓글

    여자든 늙으나 젊으나 예쁘다고 하면 다 행복해하죠. 겉으로 티내지 않는다고 해도. 그래서 더 많이 칭찬해주려고 해요. 귀엽도 지긋지긋한 미에 대한 본능.
    어느 시인이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유리에 얼굴 비춰보는 자기를 발견하는 대목. 코디가 만에 안들면 밖에 안나가려는 4살 조카

  • 5. ㅇㅇ
    '19.3.10 4:21 AM (125.178.xxx.214) - 삭제된댓글

    글이 참 좋아요. 글에서 좋은 인성이 드러나네요. 글도 간결하게 잘 쓰시구요.

    말의 힘이라는게 참 대단하죠. 사람을 살리거나 죽일수도 있는게 바로 말이죠. 말수 줄이고, 좋은 말만 해야지하고 저도 다시 다짐합니다.

  • 6.
    '19.3.10 7:40 AM (99.138.xxx.70) - 삭제된댓글

    듣기좋은 칭찬이지만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는 외모칭찬 하지마세요 ㅠㅠ 좋은 말이든 아니든 외모평가? 당한거라고 기분나빠할 수도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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