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빡센 근무에 열받고
아직도 남아 있는 과중한 업무에 한숨 나고
아무리 공동가사라고 해도 가사일은 많은 부분이 내차지
공부 안하는 아이로 한숨이 나오는 와중에
퇴근중 장 볼게 생각나
무표정하고 지친 표정으로
마트에서 줄 서 있는데
뒤에 있는 여자 분이 자꾸 흘끔거리며
날 쳐다 보네요.
얼굴에 뭐 묻었나
내가 아는 사람인가
싶어 돌아보니 하시는 말씀
" 참 미인이시네요. 그래서 자꾸 보게 됐어요."
"아... 감사합니다."
간만에 듣는 칭찬이라 너무 고맙고 달다.
피곤한 와중에 그 말이 작은 힐링이 된다.
미인이라는 말이 날 좋게 봐준다는 거고 호감이 있다는 듯이니까
집에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탄 초등 남학생 한참 날 보더니 쭈볏거리면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얼굴은 좀 본거 같은데 같은 동 아줌마랑 같이 탔는데 왠지 인사는 해야 될것 같고 뻘쭘한 그 느낌
그 행동이 넘 예뻐 얼굴도 잘 생겨보인다.
"그래 안녕? 너 참 잘생겼구나."
"감사합니다."
아이 입꼬리가 살짝 살짝 올라간다.
그 아이에게도 내 말이 작은 힐링이 되기를....
좋은 말을 많이 하고 다녀야 겠다 라는 생각이..
마트에서 제게 이쁘다고 해주신 분 넘 감사합니다.
40대 아줌마가 이쁘면 얼마나 이쁘다고 그냥 절 좋게 봐주신거겠죠.
하지만 그말 한마디가 쌓인 피로가 싹 씻겨나가네요.
저도 좋은 말 많이 하고 다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