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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모짓 하던 시모 돌보기

싫다 조회수 : 7,374
작성일 : 2019-02-21 06:18:59
참.. 남자 그니까 총각 하나 보고 결혼해서
부부끼리는 무난하게 사이좋게 살고 있어요 지금까지
결혼하고 10년은 정말 미운 버러지 바라보듯 툭툭 내뱉는
시모의 거친 언행에 대꾸 못하고 돌아서 눈물 엄청 흘리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어 작심하고 등돌려 2년 살았구요
지금은 좋은척 왕래하며 살지만 너무나 무례했던 시모의 태도는
잊을수도 접을수도 없어요
피부 깊숙히 파고든 유리파편처럼 끄집어 낼수가 없네요
늙어진 모습 보며 그냥.. 불쌍한 노인.. 하고 삽니다
이제는 그 옛날 거친 언행은 하지않고, 제 눈치를 많이 보고 조심하니까요

어제는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보호자가 와서 환자 상태를 들어달라고요
팔십 중후반이지만 총기는 여전하고 병원과 친구해서 매일 다니죠
몇시간을 검사받고 결과 들으며 집에 돌아갈 즈음
하루 스케쥴을 다 접고 온 저에게 겉치렛말 좀 하더니
아들 밥줘야 될텐데 갸 굶는다 배고플텐데 어서 가서 밥해주라는 겁니다
낼모레 육십 며늘한테 지금도 그넘의 아들 걱정
자신의 생명줄이니 어련하겠죠만
너무나 무례하게 시모짓 했던 과거가 있어
이젠 조금이라도 편치 않은 말은 듣기가 싫네요

너무 힘들었던 사람의 노후를 내가 왜 챙겨야 하나
그럼에도 측은한 노파라는 생각에 돌보는 나자신이 싫고
천성은 못고치니 한번씩 툭툭 내뱉는 소리 들으면
그냥 달아나버리고 싶어요
저같은 마음 가진 분 82에도 계시겠죠
IP : 211.36.xxx.16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2.21 6:42 AM (221.142.xxx.120)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래요.
    타고난 성격은 안 바뀐다네요.
    인격이 바뀌는거지...

    마음쓰지 마세요.
    홧병생겨서 본인만 힘들어져요.

  • 2. 나 쎈 며느리.
    '19.2.21 6:52 AM (162.222.xxx.109)

    그래서 난 순하디 순한 아들 보내주고 편안히 삽니다
    별로 시모노릇도 안 하셨지만..
    전 남편 뒤에 항상 서 있지요.
    각자 부모에게 각자효도 하자고 했죠 ㅎㅎ
    그래서 내 남편 도 우리엄마 일에는 내뒤에 서있고요.
    우리 이젠 편하게 살자고요 ~다들 !

  • 3. 저도
    '19.2.21 7:02 AM (211.48.xxx.93)

    원글님 연배즈음인데
    셀프효도 선언했어요.
    사실은 결혼 할 때는 신혼 집 친정에서 몇달
    그후 지방 사택에서 살았고
    6~7넌쯤 되어 집 살 때 남편이 거절 당했다가 재 도전해서.마지막 잔금 지원 받았어요.
    받은 게 있어 제가 무수리 했고
    제 청춘은 자식 키우느라 이젠 노인을 바라보고
    양가 부모 챙기기 너무 힘드니 각자 챙기자고 남편한테 말 했어요. 명절, 생신은 어쩔수 없고 그 이외는 각자 챙겨요.
    자식 의무도 너무 힘드네요.

  • 4. 남편과
    '19.2.21 7:21 AM (211.36.xxx.16)

    미워지내지 않는 내가 죄인이죠
    나 싫은 일 안하겠오 하면 기류가 나빠질거고
    싫은 사람을 챙기자니 우울해져요
    봉사활동이 기쁘지 않으니 이것이 제 팔자겠죠

  • 5. 이럴 때
    '19.2.21 7:32 AM (221.141.xxx.218)

    젤 좋은 상황은
    원글님이 실제로, 물리적으로 바빠서
    어쩔 수 없이
    아들이 뱡원 다니게 하면 다 해결되는데
    아무래도
    덜 바쁘신 원글님이 나서야하시는 거죠? 음..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다가 님이 병 나시겠어요..

    남편분에게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 요구하시고
    슬슬 바빠지시길요.

    그리고 이왕 일어난 일애는
    넘 몰입 마시고
    툴툴 털어버리는 연습 해보시길요..

    힘 내시고 건강하세요~

  • 6. 감사합니다
    '19.2.21 7:48 AM (211.36.xxx.16)

    마음 약한 저에게 힘을 주셔서

    제가 아침에 좋은 글 못 올려 죄송하고
    댓글 달아주신 님들께 기쁜 하루 되시라고 기 보낼게요♡

  • 7. ..
    '19.2.21 7:52 AM (183.96.xxx.129)

    남편이 좋으면 어쩔수없이 해야되는거죠

  • 8. 그거
    '19.2.21 8:10 AM (115.136.xxx.173)

    우리 엄마도 60대에 따져묻더라고요.
    나 괴롭힌 이유가 뭐냐고...
    우리 할머니 대답 나 그런 적 없다....
    두번 먹이는 우리 할머니...
    그래도 손자들은 진짜 예뻐하셨거든요.
    그거 보고 참아 달라고 엄마한테 부탁드렸어요.

  • 9. 아...
    '19.2.21 8:18 AM (211.48.xxx.93)

    저도 7년째 일 하고 있어요.
    9~6, 심지어 토욜도 그러니 내 부모 챙길 물리적 여력도
    없어 간신히 챙기죠.
    장수하는 시대라 예전처럼 자식 노릇하기 쉽지 않아요.
    90은 훨씬 넘기실 것 같은데.^^

  • 10.
    '19.2.21 8:21 AM (211.36.xxx.16)

    핏줄 가르기 엄청납니다
    손자들한텐 천사할머니죠
    그래서 저 하나 참고 살려는데 힘듭니다

    어리석은 시모들이죠
    사랑함으로 그 사랑이 돌아올텐데
    사랑치 못해 아들을 힘들게하는

  • 11. 지금이라도
    '19.2.21 8:33 AM (180.68.xxx.22)

    그전에 일 사과 받으세요. 잊었다. 하면 돌아보지 마시고
    아마 그런일 없다, 기억에 없다, 하실 겁니다.

  • 12. wisdomH
    '19.2.21 8:40 AM (116.40.xxx.43)

    난 시모에게 한 마디도 안 걸어요. 사람들 있는데서 물으면 응답은 하지만..동네 할머니가 물으면 응답하듯이..
    내가 남으로 보는 것. 그냥 소심한 복수네요.

  • 13.
    '19.2.21 8:48 AM (124.49.xxx.176)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전 인생의 반을 시모에게 괴롭힘을 받고 살았죠. 남들이 보면 참 좋은 시모일 수도 있지만 저만 집중적으로 머리 좋게 굴려가면서 괴롭혔죠. 그 앞에서 저도 몇번 터뜨리고 사과도 받았는데도 미운 마음이 가시지 않고 홧병 났었죠.
    그러다 내 인격까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서 명상요가를 했어요. 지금은 같이 살고 있지만 그냥 감정 동요가 없어요. 시어머니가 제 눈치도 많이 보구요. 그냥 서로 안건드리고 살아요.저는 연민의 감정도 없어요. 그 마음조차 사치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 14. 관계갈등을
    '19.2.21 8:48 AM (211.36.xxx.16)

    힘들어하는 성정이라 힘들어힘들어하다
    친정엄니께 조언받아 한번 간곡히 말씀드리자마자ㅡ
    그 당시만 해도 젊어 존칭 씁니다.
    폐악을 부리며 손바닥을 치며 방을 돌더니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나는 그런 일 없다 하며
    장농 이불을 꺼내어 대자로 눕더군요

    그 뒤로 말 안합니다
    바닥을 알았고 통할수 없다는 것도요

    부끄럽지만
    명희 샤우팅가 못지않게 노부부가 기싸움하고 살아요

  • 15. ....
    '19.2.21 8:49 AM (211.44.xxx.160)

    님은 사랑받는 시모되기 바랍니다

  • 16. 두 댓글님
    '19.2.21 9:09 AM (211.36.xxx.16)

    우리가 본받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살아요

    160님 사랑하는 어른 됩시다

  • 17. 설마
    '19.2.21 9:25 A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여기서 이렇게 푸념하시곤 또다시 그 시모 봉양하러 가시는 건 아니죠? 하지 마세요. 그러다 님이 늙은 시모보다 먼저 갈 수도 있어요. 남편이 뭐라면 그렇게 사랑받은 당신이 가서 보답해라 하고 보내세요.
    난 그런 적 없다, 기억 안 난다. 속으로 뜨끔할지언정 그놈의 자존심, 위신때문에 절대 인정 안하는 게 그런 노인네들 특징이에요. 뭔 학원을 다니는지 반응이 하나같지요(그랬냐,미안하다고 사과할 사람이면 애초 그 패악질을 부리질 않음). 중요한 건 그렇게 보호막 씌운다고 원글님의 지난 상처가 사라지는 게 아니란 것.
    이젠 원글님이 강자입니다. 원글님 자신을 위해서 사세요.

  • 18.
    '19.2.21 9:30 AM (221.146.xxx.48) - 삭제된댓글

    입원하시면 한번은 갔습니다
    요양원에도 이따금 가기는 했지요
    케어나 병간호는 안했습니다
    그동안 당했던 것에 비하면 어림도 없지만
    시아버지께도 그럴것입니다
    어느 누가 욕을 해도 절대로 노
    가슴의 응어라가 조금씩 녹아지고 있습니다

  • 19. 시모가 싫다
    '19.2.21 9:35 AM (121.125.xxx.232) - 삭제된댓글

    저도 시모에겐 그저 그냥 미운 버러지였던듯 합니다.

    잘해도...못해도....하지만 이미지 관리는 엄청 신경쓰는 타입이라 다른 가족들은 시모의 간교함...막말...

    잘 모릅니다. 제가 태어나서 누군가를 깊고도 꾸준하게 미워하는 유일한 사람...

    몇년 안보고사니 용서할 수 있을것 같아 사람도리한답시고 이번 설에 다녀왔지만 제 착각이었더라구요.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주입된 사고방식으로 또 성격영향도 있어 상대앞에서 싫어도 참고 말같지 않은소리나

    말도 안되는 행동도 그냥 10년간 참아던게 문제를 키우기도 했나봐요. 싫은것 대놓고 내색하는 동서한테는

    절절매며 눈치보며 지내더라구요. 그냥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하고 이젠 정말 다시 보는일 없이 살려구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어떤 행동이나 작은 대화조차 마음이 계속 시끄럽고 나쁜 생각만 들고 부정적

    인 에너지만 넘쳐나니 안되겠더라구....어쩜 그리 시어머니 용심이 대단하신지 얄밉기는 또 얼마나 얄미운지

    시모 성격 많이 닮은 남편보면 자괴감이 듭니다....그 노파와 사는것 같아서...

  • 20.
    '19.2.21 9:36 AM (211.36.xxx.16)

    만나선 안될 사람들이 만났다 생각합니다
    저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러지 않았으면 마음병이 굳어져 벌써 넘어졌을 거예요

  • 21. 그저
    '19.2.21 9:40 AM (58.230.xxx.110)

    방문정도가 가끔 하겠지만
    그이상은 못해요...
    병원비는 우리몫 내겠죠...
    딱 거기까지가 나에게 무례했던 남편 부모에게 할 도리

  • 22. 싫은데
    '19.2.21 9:48 AM (223.38.xxx.214) - 삭제된댓글

    병원 동행은 왜 하나요
    그런 일 할만한 잉여 노동력으로 남아있으니 당하고 살지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원천차단하고 사세요
    이런 하소연 너무 답답해요
    기껏 병원 수발했더니 아들 밥차려주란 소리나 듣고
    그 나이에 뭐하는 겁니까
    남들이 위로해주면 뭐 나은가요
    싫은거 참고 하면서
    그래도 난 착해
    저런 시모를 돌보고 있으니 말이야...

  • 23. ..
    '19.2.21 9:50 AM (220.117.xxx.210)

    대접받고 싶은 사람한테 대접하는게 이치잖아요.
    나한테 대접받고 싶으면 잘했어야죠.

  • 24.
    '19.2.21 10:01 AM (211.36.xxx.16)

    상처가 깊거나 앓고 있는 저와 님들
    한번 살고가는 세상
    미운것은 내 마음이 하라는 대로 하고 삽시다
    대신 밝고 기쁜 기운을 우리가 챙기고 나누며 살아요

  • 25. 작은며늘
    '19.2.21 10:23 AM (218.237.xxx.210)

    전 대충 할거에요 시부때 열심히 해도 시아버지 돌아가시니 결국 큰아들네 땅준다는 말만 하더군요 시모는 신혼때부터 저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사람이구 심지어 울 애들한테까지요

  • 26. 싫은데님
    '19.2.21 10:35 AM (211.36.xxx.16)

    아직 혈기왕성하고 젊으시네요
    착하다 안착하다는 말은 유치한거예요
    그저 집안의 평화를 위해
    더 불편한 상황이 싫어서 움직였을뿐
    충분히 가치있게 살아왔다 자부해요
    다만 살다보면 속상할 때도 있고
    이곳이 여성들의 공간이라 터놓았을 뿐이예요
    싫은데님도 돌아보면 어쩔수없는 상황이 있을거예요

  • 27. 저는
    '19.2.21 1:03 PM (220.116.xxx.35)

    이러한 갈등이 세대차이(팔순 노모들이 살아 온 역사와 우리 그리고 내 자식 세대는 넘을 수 없는 시대의 큰 차이가 있어요.)와 인간성의 차이라고 봅니다.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랑을 위로 아래로 잘 나누고 삽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여성들은 시집살이 개나 줘버려예요. 자기 일 하고 애 키우고 살기도 바쁜데 시가 까지 할애할 에너지도 없어요. 예전 사위들이 그랬듯.
    각자 셀프 효도.
    저는 그러한 능력이 없어 사회적인 며느리 도리를 하고 살았지만 이제 겨우 벗어나 요즘 능력 있는 여성들을 보며 대리만족 느끼고 이제 나도 자식이 결혼할 나이가 다가오니
    그들이 사랑하며 살기도 바쁜데 양가에 신경쓰며 다투는 거 원치 않고 각각의 독립된 가정으로 행복을 일구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후일 배우자를 잃거나 혼자 살 기력 조차 떨어졌을 땐

    그러한 것들이 사회적인 책임 안에 들어 와 있기를 바랍니다.

  • 28. 마치
    '19.2.21 2:13 PM (59.5.xxx.205)

    제가 쓴 글인줄..
    구구절절 똑같네요.
    저는 시모가 폐암이십니다. 그리고도 못된 소리는 계속 해댑니다.

  • 29. 1111
    '19.2.22 12:23 AM (175.209.xxx.47)

    용기있게 안하면 됩니다.남편에게 너가 하라 하세요.그래서 이혼하자 하면 이혼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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