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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느닷없이 진하게 밀려오는 슬픔 허전함..

헛헛함.. 조회수 : 2,612
작성일 : 2019-01-22 23:08:02
한 10년 전에 외할모니가 돌아가셨어요 슬프긴 했지만 뭐 그저 돌아가셨구나.. 싶었어요
한 5년전에는 저보다 8살정도 많은 막내 이모가 유방암을 앓다가 50초반 나이에 일찍 삶을 마감하셨구요 이모에겐 당시 중딩 딸이 있어서 마음이 좀 더 짠했던 거 같긴 해요.
제게 전화하면서 **야 건강검진때 유방암 아무 이상없이 나와도 안심하지 말고 꼭 더 신경쓰라던 이모목소리가 아직 귓전에 남아있어요.
글고 작년 9월에 외할아버지가 요양원 들어가신지 몇달만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정정하신 편이셨기에 작년 추석때 가뵈어야지.. 했었는데 추석을 얼마앞두고 가셨지요
영정사진보며 왈칵 눈물이 쏟아지긴 했지만 그닥 큰 슬픔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오늘 낮에 갑자기 가슴이 싸아 하면서 느닷없이 너무나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사실 어렸을때부터 명절이면 유일하게 나들이하고 세배돈 받아오던 곳이 외갓집이었거든요 가면 늘 반겨주시고 예뻐해주시고 맛난 거 챙겨주셨어요 제 아이들도 데리고 명절때면 들르기도 했었는데 이젠 더이상 아무 갈곳이 없다는 게 막 아린 거예요

음.. 제가 10여년 전부터 친정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요
그러면서 부모님께 외갓집 소식을 늘 들으니 정서적으로는 멀지 않은 듯 했는데 글쎄 기억을 더듬어보니 친정과 살림을 합친뒤로 외갓집을 찾은 건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더라구요
그걸 깨달은 순간 어찌나 머리가 띵.. 하면서 얼음을 뒤집어쓴 거 같던지 ㅠㅠㅠ
이후 문득문득 참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곤 했었는데 오늘 낮에는 갑자기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슬픔이 밀려와서 혼자 진정시키느라 혼났네요 갑자기 회사에서 평소처럼 일하다가 말예요

가라앉아 있던 슬픔이 이렇게 가끔 일렁이는 건지..
기운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가시는 친정부모님을 옆에서 지켜보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모습이 겹쳐져서 그런건지..
외갓집 내부 구조며 풍경도 떠오르고
참.. 마음이 애련하고 무너질 듯 하네요
나이 50에 자꾸 눈물이..

IP : 110.11.xxx.7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9.1.22 11:12 PM (27.35.xxx.162)

    갱년기...

  • 2. 나이
    '19.1.22 11:17 PM (211.193.xxx.106)

    갱년기라 단정짓기는 그렇죠
    전 원글 맘 알 것 같은 데
    이 느낌은 20대도 느낄 수 있는 거죠

    대학합격증 들고 뛰어 가고 싶고
    학사모 쓰고 사진도 찍고 싶고
    처음으로 돈 벌면 맛난 것도 사 드리고 싶은
    그 누군가가 내 곁에 없다는 느낌
    같이 살아 온 그 사람이 없다는 느낌
    친정아버지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가시네요
    그러고 집 에 오시면 한 동안 많이 힘들어 하세요

  • 3. qpqp
    '19.1.22 11:21 PM (115.40.xxx.91) - 삭제된댓글

    특히 낮잠을 자고 나면 가슴이 쓰러내리지는 싸한 외로움이나 슬픔 그리움 같은것이 있어요..
    슬픔이 고일때가 있어요.
    원글님 그리움이 고였다가 지나갔다가 나중엔 아련해지고 문득 잊고 있다가 또다시 바람 처럼 우리를 스쳐지나 갑니다..

  • 4. 둥굴레
    '19.1.22 11:26 PM (49.174.xxx.79) - 삭제된댓글

    저는 외할머니가 몇년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는 괜찮았는데 가끔 문득 문득 사무치게 그리워 눈물쏟은적도있고 친할머니는 돌아가신지 40 년이 넘었는데도 할머니연배 분을 보면 요즘 그리도 슬프고 외롭고 가슴이 너무나 아프네요

  • 5. 그느낌
    '19.1.22 11:29 PM (122.47.xxx.231)

    저도 알것 같은 느낌인게
    저는 겨울 오후 5시 냄새예요 .
    해가 지려하고 공기는 차갑디 차갑고
    바싹 말라서 푸석한 냄새 ..
    그게 그렇게 싫어요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하고
    가슴이 텅 비어 있는 느낌 ..
    전 겨울이 너무 싫어요 .

  • 6. ...
    '19.1.22 11:54 PM (14.55.xxx.56)

    저도 요즘 설앞두고 그런 기분이에요..아빠는 초등학교따 돌아가시고 엄마는 3달전에 돌아가시고...
    엄마가 초등저헉년에 아빠잃은 막내이자 딸하나라고 엄청 잘챙겨주시고
    형제많아서 그동안 북적북적 외로움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설부터는 갈 친정이 없네요..
    제가 원글님보다 나이는 덜먹었는데 같은 기분이에요..
    시간지나면 적응하겠죠?

  • 7. ...
    '19.1.22 11:55 PM (65.110.xxx.41)

    저도 중년 나이 접어드니 돌아가시는 분들 생기고... 지나간 추억 시간 생각하면 마음이 문득문득 착 가라앉고 그러네요
    저는 친가에서 첫 손녀라 엄한 할머니할아버지도 그저 꿀떨어지게 이뻐만 하셨는데... 정정하게 저 데리고 다니시던 때가 억그제 같은데 어느 새 다 돌아가시고 우리 엄마아빠가 할아버지 할머니 되셨어요 언젠가 나도 그 나이 되겠지요
    마음은 아직 그 철없는 손녀딸 조카딸인데 .... 저는 연말 되면 시간이 무서워요

  • 8. ...
    '19.1.23 12:01 AM (175.114.xxx.49)

    토닥토닥....

    30년도 전에 우리집복잡할때 돌아가신 할머니르잘 보내드렸다는 소식이도 덤덤했는데
    그 며칠뒤 미친년처럼 야자빼먹고 길을 걸었었어요..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몇달 또 미친년처럼 뿌려드린곳은 맘이 아려 못가고 아버지하면 떠오르는 예전 살던 동네에 가서 하염없이 걸어다녔어요..

    시간 지나몀 적응될겁니다.
    그래도 불쑥불쑥 떠오르긴 합니다.

    죄송합니다 위로는 못해드리고..

  • 9. 원글
    '19.1.23 1:28 AM (110.11.xxx.72)

    아녜요 나눠주신 이야기에 고여있는 제 아련함을 돌아보게 되어 감사해요..같은 지역이라면 외갓집있던 동네에 가서 하염없이 걷고 싶은데 지방이라서.. 아무도 몰래 함 가서 미친듯이 걷고 둘러보고 그래야겠어요
    언제든 가면 그 곳에서 맞아주실 거 같은데... 친정이랑은 또 다른 외갓집의 분위기가 늘 특별하면서 기분좋았었는데 이젠 느낄 수 없겠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다 안계시니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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