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서 문제작 [나의 아저씨]에 대한 격찬으로 뒤늦게 봤습니다만...
아무래도 극적인 케릭터, 극단적인 설정 등을 통해 어쩜 가장 외면하고 싶지만, 가장 어두운 현실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신의 구원같은 힘은 인간본성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그리 (억지로)이해하기는 했습니다..
물론, 이 드라마의 극적인 설정과 각자의 상황들이 너무 암울하고 충격적인데요..
정말 사채업자를 죽이고 소년원 문턱에서 멈춘 21살 아이가, 그래도 이제 갓 사회에 나온 21살 아이가
용지함을 발로 차고, 복사길 그리 요란스럽게 다룰 정도로 안하무인에 배짱을 부리고, 건설회사 사장을 요리하는 그런 요령과 그런 자기방어적이면서도 세상사, 인간사를 다 꿰뚫고 인간 본연의 악질적 요소까자 다 통찰하고 거래를 기술적으로 하는
셈법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21살의 영수증 정리-사무보조 정도 차원의 아이가 그리 영악하다 못해 회사 직원 약점 증거도 다 확보해서 어느 타이밍에
내밀어 방어와 공격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경이로울 정도로, 억지설정같아 보여요.
현실적으로? 제가 접해 본 회사나 집단에서는-20여년 외환위기 시절 전후- 초대졸이나 대졸 초임이 이제는 경리나 사무보조에 겨우 진입할 정도로 일자리 자체를 얻기 어려웠고, 사무실의 직원 서슬에 그리 당돌하다 못해 거의 경악할 수준의 21살 상고 졸업생이란 접해 본 적도 없고...
회사-사무실 전반의 힘은 경비 진행을 처리하는 경리팀, 회계팀 직원과의 친분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시피했는데...
아이유 케스팅은 이지안의 화신같아서 그건 절묘했는데, 다른 부분은 그렇게까지 현실을 절절하게 잘 그려냈다고...
하기엔 갸웃갸웃 해요.
형제 청소방을 인수하게 된 큰형과 20년째 연봉 500만원이었던 영화조감독의 이야기는 그 부분은 오히려 굉장히
제가 잘 아는 범위의 인간유형이라 그 형제청소방은 친숙했고, 감정기복이 조울증 환자같은 그 범주의 인간 유형은
꽤 사실적이라 느껴졌고요..
물론, 저마다 보고 듣고 느끼는 생의 배경과 바운더리가 다른 데에서 오는 차이인 줄은 알겠지만요...
다른 부분은 굉장히 비극적 페이소스가 느껴지도록 과다한 설정이라는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대를 이은 사채업자 아들의 운명적인 폭력과 갈취의 연쇄고리에서 이지안의 "나 좋아하니?" 라니...
잔인하다 못해 무섭도록 영악한 이지안이 세상과 화해를 한다고도 하지만,,,,너무 세상에 없는 케릭터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찌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