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산속에다가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갔어요.
이해가 안가는게 버릴려면 동네가 있는 곳에 버리든가, 왜 깊은 산속, 인가 없는 곳에 버리고 갔는 가 입니다.
남편 말에 의하면 이 고양이가 죽지 않고 쥐, 개구리등을 잡아먹고 살아 남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초 여름부터 가끔 저희 집 안마당까지 놀러 옵니다.
저의 집이 뒤에는 산이고 앞에는 큰 개울이 있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그런 정도의 환경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남편이 과실수 심어 놓은 곳에 고양이가 먹을 밥을 주고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 정도입니다.
이 고양이가 매일 오는 것은 아니고 올때는 연달아 이삼일, 안올때는 열흘걸러 옵니다.
남편 말에 의하면 산속에 집이 있답니다.
제가 너무 궁금해서 지난 연말에 갔었는 데 얼룩덜룩 하더군요.
검정, 황색, 하얀색으로 아주 예쁘고 통통하니 깨끗하니 예뻤습니다. 가까이 가면 속사포처럼 빠르게 도망간답니다.
집근처 참나무에 올라 앉아서 남편을 바라보기도 한답니다.
제가 이름을 '얼이'라 지었습니다. 어제 오늘 남편이 '얼이' 사진을 찍어 보냈네요.
곁을 안줘서 멀리 잡은 피사체 '얼이' 너무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