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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독립적인 아내.. 남편이 힘들어하네요

결혼생활.. 조회수 : 12,837
작성일 : 2019-01-10 18:44:46
스무살부터 자취를 했어요.
집이 시골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지방에서 국립대를 나오고 졸업후 취업하면서 서울로 왔어요.
아무도 없는 서울에서 발 붙이고 살기 위해 정말 많이 애썼어요.

사정상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됐고 정말 눈물나게 노력한 결과로 지금은 첫 초년생 연봉의 세배를 받아요.
내가 나를 지키는 방법은 나를 숨기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
내 감정은 철저히 숨기고 이성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해가 갈수록 더 심해졌고 저는 그렇게 내 감정에 제대로 반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갔어요.

mbti도 istp. 감성보다는 이성이 더 강하게 지배하는 성향이에요.
사회 생활하며 이런저런 사람들한테 디어도 보고..
그래서 더 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됐고 누구에게도 심적으로 의지하지 않았어요.

그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요..
남편이 그런 저를 힘들어해요.
남편은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저랑은 정 반대인...

제가 감정을 많이 표현해주길 바라고 자기에게 조잘조잘 얘기하며 사근거리기를 바라는데 저는 너무 건조한 사람인거죠.
저는 그냥 서로 독립적으로.. 각자 일하니까 서로 자기일에 집중하고 같이 있을 땐 또 그 시간에 집중하고.. 그정도의 거리와 상태가 좋거든요.
근데 남편은 제가 다른 여자들처럼 연락도 잘 안하고 애교도 없다고 불만이에요.
저는 그냥 이대로도 좋은데....

연애때는 이런걸로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나인데 왜 지금에 와서 이런 저의 성향을 문제삼는지도 모르겠고..
얼마전엔 화가 나서 너는 결혼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혼자 살아야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요.. 저는 살갑게 표현하고 이런거는 잘 못해도 할 도리는 다해요.
시댁에도.. 집안일도.. 그냥 그정도로 살면 안되는건지...
서로 너무 성향이 다른 사람이 만나서 힘든가봐요.
그럼 연애때 그만하지... 그땐 괜찮다가 이제와서 저러니까 저는 되려 배신감이 들기도 해요..
IP : 223.62.xxx.2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하다
    '19.1.10 6:47 PM (121.175.xxx.13)

    부부상담도 한번 받아보세요

  • 2.
    '19.1.10 6:47 PM (59.12.xxx.139)

    자기 기대에 안맞는다고 졸지에 결혼이랑 안맞는 사람으로 평가 절하하네요. 애교 좀 없고 살갑지 않으면 결혼하면 안됩니까?
    더 당당해지세요
    움츠러들지 마시구요

  • 3. 원래
    '19.1.10 6:49 PM (223.62.xxx.110)

    좋아하게 된 이유가 싫어지는 이유가 되는 거에요.
    성격땜에 결혼했다 바로 그 성격땜에 이혼하구요.

  • 4. ㅁㅁㅁㅁ
    '19.1.10 6:51 PM (161.142.xxx.46)

    부부사이에서 가장 위험한게 서로를 바꾸려고 하는 거라 생각해요.
    구체적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서로 대화로 조율하며 소통하는 것이지 사람 자체를 바꿀수는 없어요.
    남편과 대화하세요. 기징과 성향은 바꿀수 없는 것이라고요 그러나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조율해가며 살아갈 의사는 있다고...

    남편이 못 알아들으면 그건 성격문제가 아니라 감성적이다 이성적이다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그 누구와도 함께 살수 없는 사람인 거라고 조언드립니다

  • 5. 제가
    '19.1.10 6:51 PM (118.37.xxx.114) - 삭제된댓글

    늘 듣는말이네요
    혼자사는게 젤 좋은 사람이 뭐하러 결혼했냐고..
    결혼해서는 안될사람이라고
    저도 감정표현이 어려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묵묵히 가정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
    스스로에게 백점만점을 주고 싶어요
    장점도 엄청나게 많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라고 말해줍니다

  • 6. ㆍㆍ
    '19.1.10 6:51 PM (122.35.xxx.170)

    결혼하면 바뀔 줄 알았나보네요

  • 7. ㅁㅁㅁㅁ
    '19.1.10 6:53 PM (161.142.xxx.46)

    기질과 성향은 안 바껴요
    원글이는 사회생활에서 이성적인 성향이 강화되었다고 쓰셨지만 원래 이성적인 사람이라 버텨내실수 있었던 거고 사람 성향을 바꾸라고 하는건 무례하다 생각합니다.

  • 8. 독립적이라는게
    '19.1.10 6:53 PM (175.223.xxx.187) - 삭제된댓글

    본인생각이지 상대방은 너무 건조하다고 느낄수있죠.
    부부는 업무적인 관계가 아니니까.
    소소하게 수다를 떨거나 장난치거나 뭐 그런 일상이 없는게 아쉬울수도

  • 9. ...
    '19.1.10 6:54 PM (175.197.xxx.116) - 삭제된댓글

    남편이 넘 외로워서그런거같아요
    대화를 많이하도록 해보세요
    충분히 사랑받고있다고느낌
    남편도 만족하실거같아요

  • 10. 제가
    '19.1.10 6:58 PM (211.116.xxx.52) - 삭제된댓글

    쓴 글인줄 일았네요 .전 고등학교때부터 자취 했어요 .
    남편이 말할때 잘들어주는지 호응해주고 그랬구나~~(이게 중요함)

    어떤 관계든 노력해야 되더라구요 .

  • 11. ..
    '19.1.10 6:59 PM (222.237.xxx.88)

    님이 너무 독립적인 아내이다보니 또한 그렇게 독립적인 남편을 바라시는건 아닐까요?
    의식주와 성문제만 해결하려고 결혼 하는건 아니잖아요
    남편은 아내가 내게 의지하고 나 또한 때로는 아내에게 의지도하고 서로 기대고 보듬고 그렇게 살고 싶은데 아내가 너무나 독립적으로 착착 다해버리니 나는 그녀에게 기대고 싶을때 그러지 못하는것도 불만이 될 수 있어요. "같이"라는게 부족한 부부는 아니었나 돌아보세요.

  • 12. 독립적인
    '19.1.10 7:02 PM (42.29.xxx.238)

    것과 차가운 건 다르죠
    정 안맞음 이혼하고 본인처럼 독립적이라는 남자 만나세요 남편은 또 맞는 사람 만나게 해주고요

  • 13. ...
    '19.1.10 7:04 PM (1.233.xxx.247) - 삭제된댓글

    저도 e가 i보다 1 높은 estp인데 저도 살가운거 전혀 못하고 연락도 잘 안해요.
    남편이 남자랑 결혼한 것 같다 그러고요.

    스무살부터 자취한 것도 똑같고 감정표현을 못하는 것도 똑같네요.
    사람 바뀌지는 않는다지만 저는 그래도 남편이 이런 저런 얘기하면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충고할 때도 많지만 꾹 참고 공감하고 상대편 욕해주기 열심히 하고 있고요.
    안되더라도 조금씩 노력은 해봐야죠.

  • 14. ㅇㅇ
    '19.1.10 7:08 PM (121.152.xxx.203)

    결혼 생활에서 상대를 외롭게 하는건
    여자든 남자든 잘못하는거라고 봐요
    사실 그게 제일 나쁜건지도.
    원글님이 그래도 난 내 할도리는 다한다 ..는 말은
    마치 남편의 무심함과 무뚝뚝함에 지친 아내한테
    내가 노름을 하냐, 바람을 피웠냐
    꼬박꼬박 월급 갖다주고 가장으로 충실하고
    내가 잘못한게 뭐냐 라고 항변하는것과 비슷한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질은 안바뀐다고만 하시지말고 노력해보세요
    저는 사랑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싶은
    동력을 스스로 만들어내게 된다는 것이라 봐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나를 조금 바꾸고
    서로를 충만하게 만들어주려 노력하는 사이
    나 자신도 변화하고 성장하는거 아닐까요
    난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이야..라는 말은
    상대를 너무 절망적이게 만들어요
    남편과 대화를 많이 하시면서 길을 만들어 가 보셨으면
    해요

  • 15. . .
    '19.1.10 7:10 PM (49.170.xxx.24)

    지금은 아내 잖아요. 가족이고 운명공동체예요.
    부부상담이라도 받으세요. 서로 맞춰가는 노력해야해요.

  • 16. estp
    '19.1.10 7:16 PM (1.233.xxx.247) - 삭제된댓글

    우리같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똑같이 무뚝뚝한 남자는 안찾는 것 같아요.
    제 남편도 엄청 감성적인 사람이고 지난 사람들을 돌아보면 다 평균 남자보다 감성적이었어요.
    아마 우리한테 없는 걸 찾고 우리는 그런 성향을 좋아해서 아마 남편분과 헤어져도 또 감성적인 남자를 만날거예요. 글쓴님도 이성적이고 감정표현 못하지만 남편분께 감성적인 부분을 충족하고 있을거예요.
    나는 원래 이래 이러면 영영 내 삶이 변하지 못할 것 같아요.

  • 17. 공감
    '19.1.10 7:16 PM (119.71.xxx.86)

    따로 없는애교를 부리거나
    없는 잔정을 쥐어짜내긴 힘들죠
    그런 유전자가없을 뿐더러 일부러 그렇게하려면
    오랜시간과 인내심과 연습이 필요해요
    타고난 왼손잡이가 연습으로 양손잡이가 되듯이요

    그리고 일단 원글님이 그럴 필요성을 느끼고있지않으니 남편의 희망은 그저 희망사항이죠

    그전에 남편의 말에 공감을 해줘보세요
    남편이랑 대화는 하실텐데요 남편 말에 아 그래? 그렇구나 그렇겠네 어 진짜 당신 그런기분이였겠다 그런식으로 남편말에 대한공감 남편이 느꼈을 감정에 대한공감만 해줘도 남편이 덜 굶주려할것같아요

  • 18. ...
    '19.1.10 7:17 PM (1.233.xxx.247) - 삭제된댓글

    우리같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똑같이 무뚝뚝한 남자는 안찾는 것 같아요.
    제 남편도 엄청 감성적인 사람이고 지난 사람들을 돌아보면 다 평균 남자보다 감성적이었어요.
    아마 나한테 없는 걸 찾고...그런 성향을 좋아해서 아마 남편분과 헤어져도 또 감성적인 남자를 만날거예요. 글쓴님도 이성적이고 감정표현 못하지만 남편분으로부터 감성적인 부분을 충족하고 있을거예요.
    남편분도 배우자로부터 이런 게 필요하다는 건데
    나는 원래 이래 이러면 영영 내 삶이 변하지 못할 것 같아요.

  • 19. estp
    '19.1.10 7:17 PM (1.233.xxx.247) - 삭제된댓글

    우리같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똑같이 무뚝뚝한 남자는 안찾는 것 같아요.
    제 남편도 엄청 감성적인 사람이고 지난 사람들을 돌아보면 다 평균 남자보다 감성적이었어요.
    아마 나한테 없는 걸 찾고...그런 성향을 좋아해서 아마 남편분과 헤어져도 또 감성적인 남자를 만날거예요. 글쓴님도 이성적이고 감정표현 못하지만 남편분으로부터 감성적인 부분을 충족하고 있을거예요.
    남편분도 배우자로부터 이런 게 필요하다는 건데
    나는 원래 이래 이러면 영영 내 삶이 변하지 못할 것 같아요.

  • 20. ..
    '19.1.10 7:19 PM (115.137.xxx.76)

    저희랑 반대네요 남편이 독립적 이성적이고 전 감성적..
    제가 저 신랑한테 했던말이에요 혼자살았어야했다고
    좀 재미없는스타일이신듯하네요;;
    혹시 일만하진 않으세요?
    남편은 주말에 둘이 놀러도 다니고 무언갈 같이 하며 시간을보내고 싶은거같아요

  • 21. ㅇㅇ
    '19.1.10 7:20 PM (222.114.xxx.110)

    결혼 전에는 상대에게 자신의 결핍적인 것이 상당한 매력으로 보이나 결혼 후에는 그 결핍이 채워지니까.. 반면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거에요. 고마운 것은 잊고요.

  • 22. istp
    '19.1.10 7:20 PM (220.81.xxx.24) - 삭제된댓글

    저도 istp
    확실히 저랑 좀 비슷하시네요

  • 23. 자꾸
    '19.1.10 7:21 PM (39.113.xxx.112)

    연애때 얘기 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82에 남편 때문에 힘든 여자들 다 잘못됐겠네요
    한쪽이 힘들다 외롭다 하는데 난 할도리 다 한다 하는 남편들 82에 많이 있죠

  • 24. ,,
    '19.1.10 7:30 PM (125.177.xxx.144)

    애 없을때 이혼하시는게 나을것 같네요.
    넘 이성적인 엄마 가족내에서 다 힘들어요.

  • 25. ..
    '19.1.10 7:40 PM (223.38.xxx.76)

    자기 짝꿍이 외롭다고 하는데
    그렇구나 하고 미안해 내가 원랴 이런 사람이지만 노력할게
    이렇게 나와야지 정상이죠

    너 나 이런 사람인거 모르고 결혼했냐?
    원글님 이런식으로 나오면 어떡해요 ㅠㅠ

  • 26. 비슷
    '19.1.10 7:42 PM (116.84.xxx.122)

    저희집도 비슷해요. 항상 남편이 저희집은 여자남자 성향이 바뀌었다 이야기해요. 저 또한 20살이 되기전부처 자취했고 혼자 알아서 앞가림 하면 산지 20년 가까이 되서 남편이랑 만나 결혼했는데 남편은 감성적이고(문과) 저는 이성적( 정말 전형적 이과생). 좋아하는 것도 저는 답이 자로잰듯 하나여야해요. 두리뭉실하다 없어요.
    그러나 저희 둘은 서로 고치려고 안하고 서로의 다른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요. (결혼전 딱하는 크게 싸웠어요. 결혼을 다시 생각할 정도론. 그때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고치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겠다. 본인은 본인의 행동을 그냥 보여주겠다. 거기서 제가 느끼면 다행이고 아니어도 괜찮더군요). 그리고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요. 남편이 애교떨면 제가 쿨하게 귀엽다하고 받아줘요.

  • 27. ...
    '19.1.10 7:42 PM (211.108.xxx.186)

    저랑 비슷한 타입이시네요 그리고 감성적이고 애교많은 남편도 같고
    부부사이도 문제지만 자식을 낳아도 그렇게 살가운 엄마 못되요
    지금은 남편과 애둘과 즐겁게 잘사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되요.
    내가왜? 싫은데? 나의 이대로를 받아들여 하실거면 이혼이 나아요
    그게아니고 어우러져서 잘 사실거면 진짜 의식해서 노력하세요

    혼자사는 사람은 내맘대로 살아도 되지만 부인이 된이상은 남편의 괴로움과 절규에도 귀를 기울여야된다고 생각해요

  • 28. 저도
    '19.1.10 7:45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독립적인 성격입니다.
    수술이 필요할때도 혼자 병원가서 날짜잡고 장을 봐도 그냥 내가 들고 말고 고민있어도 혼자 고심하면서 풀고...
    살면 살수록 나는 결혼이 맞지않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로서의 인생은 살만합니다만, 아내 며느리로서의 인생은 재미없네요.

  • 29. 에고
    '19.1.10 7:54 PM (117.123.xxx.18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같은 엄마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딸이에요.

    저희 엄마도 이른 나이에(저희 엄마는 고등학교때부터 자취) 독립해서 평생을 혼자서 헤쳐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런 삶을 살아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의 엄마는 존경하고 배우고 싶어요. 다만 엄마로써의 우리 엄마는 미웠어요ㅎㅎ 저는 원글님의 남편과 같은 성향이에요.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해결해주길 바라는게 아니라 힘든 상황과 내 감정들을 공유하는데서 오는 그 위안이 절절히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그게 안됬어요. 어차피 내가 해결해줄 수 없는 일 얘기해봤자 뭐하나. 그냥 각자가 열심히 해쳐나가야하는 것을... 이게 엄마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요.

    참 많이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냥 일상을 얘기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힘이 되고 오늘 얘기를 하면서 내일 다시 버텨낼 힘을 얻는 타입이거든요 저는.

    나이가 들어서는 엄마랑 이 부분때문에 엄청 싸웠어요. 엄마는 딸한테 궁금한게 없냐고.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게 없냐고. 정말 많이 싸웠어요. 하나밖에 없는 엄마한테도 이렇게 서운하고 가끔은 이런 엄마를 가진 내가 미울 정도였습니다.

    가족이 된다는 건 연애를 한다는 것과는 다른 필드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원글님은 독립적이고 멋있는 객체지만 가족 구성원으로써는 저는 글쎄요...

  • 30. 에고
    '19.1.10 7:56 PM (117.123.xxx.18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같은 엄마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딸이에요. 

    저희 엄마도 이른 나이에(저희 엄마는 고등학교때부터 자취) 독립해서 평생을 혼자서 헤쳐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런 삶을 살아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의 엄마는 존경하고 배우고 싶어요. 다만 엄마로써의 우리 엄마는 미웠어요ㅎㅎ 저는 원글님의 남편과 같은 성향이에요.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해결해주길 바라는게 아니라 힘든 상황과 내 감정들을 공유하는데서 오는 그 위안이 절절히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그게 안됬어요. 어차피 내가 해결해줄 수 없는 일 얘기해봤자 뭐하나. 그냥 각자가 열심히 헤쳐나가야하는 것을... 이게 엄마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요. 

    참 많이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냥 일상을 얘기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힘이 되고 오늘 얘기를 하면서 내일 다시 버텨낼 힘을 얻는 타입이거든요 저는. 

    나이가 들어서는 엄마랑 이 부분때문에 엄청 싸웠어요. 엄마는 딸한테 궁금한게 없냐고.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게 없냐고. 정말 많이 싸웠어요. 하나밖에 없는 엄마한테도 이렇게 서운하고 가끔은 이런 엄마를 가진 내가 미울 정도였습니다.

    가족이 된다는 건 연애를 한다는 것과는 다른 필드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원글님은 독립적이고 멋있는 객체지만 가족 구성원으로써는 저는 글쎄요...

  • 31. ㅁㅁㅁㅁ
    '19.1.10 8:08 PM (119.70.xxx.213)

    이런 경우는 정말 부부상담이 필요할거 같아요..
    비용은 부담될수있지만 인생투자다 생각하고 받아보세요..
    나중에 후회할일 생길지 몰라요..

  • 32. 다른 성향
    '19.1.10 8:09 PM (125.238.xxx.0) - 삭제된댓글

    여자들 얘기 들으니 시야가 좀 넓어지는 거 같네요.
    남편하고 서로 다른 성향에 대해 얘기 나눠보세요.
    서로 강요하지 말자고.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하면 위로가 되겠냐고 물어보세요.

  • 33.
    '19.1.10 8:10 PM (211.206.xxx.180)

    남편분 배부른 소리 하고 있는 거죠.
    근데 남자라는 동물 대다수가 좀 불성실하고 못됐어도 차라리 여우과를 좋아한단 거.
    원글님 같은 분은 여우과 여자 질색인 남자 스탈들 드물게 있는데 그런 남자 만났어야.

  • 34.
    '19.1.10 8:37 PM (223.33.xxx.219)

    저는 intp인데 비슷해요
    무미건조하고 치대는걸 잘 이해못하죠
    차라리 돈으로 뒷바라지하거나 힘든 일을 묵묵히 견디는 건 잘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스스로 결혼에 부적합한 사람인걸 잘 알아서 안해요
    나같은 사람이 결혼 생활 잘 할 수 있을까 궁금한데
    여기 게시판에서 상대 배우자를 잘 만나 결혼생활 잘하는 분들 꽤 있더라구요
    원글님 남편은 그런 부분 못견뎌하니 힘들겠네요
    상대 배우자를 세상천지 나혼자라는 느낌 들게하는 타입이랍니다

  • 35. ..
    '19.1.10 9:30 PM (211.246.xxx.176)

    10년을 연애하고 결혼해도 전혀 몰랐던 사람같은게 결혼이잖아요
    서로 맞춰주고 노력하지않으면 안돼요
    난 원래 이러니 바꾸고 싶지않고 너가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게 이기적인 거더라구요

  • 36. 원글
    '19.1.10 9:42 PM (223.62.xxx.141)

    댓글들 모두 찬찬히 읽었어요. 저는 제가 가지지 않은 성향을 무리하게 강요하는 남편을 원망하고 있었는데 댓글들을 보니 제가 남편을 너무 외롭거 만든거였나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달라져야하나봐요.. 그런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얘기하는 게 들어주고 공감해주는거부터겠죠..
    생각해보니 남편이 무슨 얘기를 하면 무조건적으로 공감해주고 남편 편을 들어주기 보단 잘잘못을 따지며 당신도 이상히다는 식으로 말한적이 더 많았던 거 같아요. 제가 문제가 많았네요 ㅠㅠ

  • 37. ㅇㅇ
    '19.1.10 9:55 PM (122.36.xxx.71)

    연애때는 별 문제 없었다면서요 그럼 서로 바뀌어야지 님만 바꿀 필요는 없어요. 말 그대로 대화로 푸셔야 하는데 저도 남편한테 그런 사근사근한 여자 찾아 결혼하지 왜 엄한 나랑 결혼했냐고 했더니 그땐 그게 안 보였대요 나도 마찬가지라고. 그냥 서로 인정하고 사는게 답이라고. 지금 몇년차세요? 전 15년 차인데 지금은 서로 인정하고 잘 살아가고 있어요 굳이 자책하지 마세요. 나를 힘들게 하고 자책하게 만드는 사람은 그 사람도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 38. 이성의 영역
    '19.1.10 10:54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표현의 영역을 바꾸세요.
    남편이 원하는 표현을 잘 정리해서
    상황에 맞게 던지세요. 표정도 연습.

    표현은 감성일지 몰라도
    표현 훈련과 적용은 이성으로 커버됨요.
    의무중 하나로 넣으삼
    그러면 루틴이 생기고 걍 님에게 새겨짐

  • 39. 겸앤경
    '19.1.11 12:12 AM (182.231.xxx.155)

    소통의 문제인듯
    쿵짝 쿵짝이 안되면 부부로 사는게 재미없어요
    항상 벽에 대고 얘기하는 느낌이 쌓이다보면
    분노가 쌓여서 그렇게 표현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남편에게 그렇게 말했거든요

  • 40. 정서가 부족해서
    '19.1.11 1:57 AM (49.174.xxx.31)

    감정의 부분에서 느끼는것도,표현하는것도 없으니 그냥 로봇?하고 사는 느낌일거예요,.남편이..

    우리 남편도 비슷한 성향인데(어렵게 자라서 독하고 강하게 큼-남모를 눈물도 많았을듯)

    에고가 강하더라구요.

    같이 있는데,따로 인거 같고..하여튼 같은 공간인데 너는 너 나는나 이게 너무 괴로왔어요..

    저는 영화를 자주 보면서 감정을 일깨웠고,여행도 많이 다녔고,사람들을 집에 초대해서 사람 사는게 어떤건지

    그 평범한 일상의 감정을 일깨워준거 같아요..

    독해서 눈물도 없던 사람인데,영화볼때 울고 좋은 경치앞에서 좋은 감정을 느끼고,,

    희노애락을 몰랐던 사람인데,좀 사람같아졌어요..

    그래도 환경속에서 형성된 차가움이나 이기심같은거,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더라구요..

    원글님이 ,정서가 메말라서 남편이 아마 많이 외로울거예요.사람이 옆에 있는데 외로운게 더 외롭더라구요.

    관계는 연결인데,그 연결점이 뭔가 부족하고 결핍된거 같은?

  • 41. 상대적인 겁니다.
    '19.1.11 5:04 AM (223.39.xxx.16)

    원글님처럼 담백한 사람들 많아요. 그런 사람들끼리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원글님 쪽에서 보면 감정을 너무 드러내는 쪽은 감정의 과잉이기도 하죠.
    남편분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게 조금은 필요해요.

  • 42. 근데요..
    '19.1.11 7:00 AM (121.191.xxx.194)

    원글님은 istp 라면서요.
    그렇다면 인식의 근거가 s 이니 그래도 일상적인 것이 눈에 들어오니 다른 사람과 대화할 거리가 많죠.
    그리고 마지막에 p 니까
    자기 생각을 끝까지 관철하는 거 아니고 임기응변적인 면이 있어서
    남 보기엔 외골수로 가는거 같지는 않죠.

    저는 intj 라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아요.
    주로 n 직관을 사용하니까 저로선 말로 설명을 다 한거 같은데
    남보기엔 뜬구름 잡는 말만 하고 서론만 말하고 끝나는 거 같고
    t 기능 때문에 다른 이의 감정을 살피는 건 못하고
    j 성향 때문에 남의 충고는 귓등으로도 안듣고 다 제 고집으로 끝장을 보는 면이 있거든요.
    저는 정말로 다른 사람을 외롭게 만들기 딱 알맞은 사람이예요.
    근데 제가 이런 성향을 가지고서 뭔 애교를 피우겠나요, 아니면 제 인식의 틀을 바꿀 수 있겠나요.
    그냥 저대로 살아가요.
    나름 의사소통하면서 산다고 생각해요.
    원글님과 같이 i 성향이니 나대는거 전혀 없어요. 나불나불 수다 떠는거 싫어해요.
    말을 하지 않는건 아니예요. 제 nt 성향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한거 얘기하면서 삽니다.
    제 j 성향으로 뭐든지 시작하면 끝장날때까지 갑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다면 해요.
    그니까 계획을 세우면 다 완수해요.
    뭐 남편은 이런 제가 좋기도 하고 싫은 면도 있고 그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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