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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끔 대학 시절 제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요

로로 조회수 : 7,960
작성일 : 2019-01-10 05:58:06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하숙을 하며 학교를 다녔어요.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동생도 둘이고 재수까지 한데다,

비싼 등록비, 교재비, 하숙비에...

 

생활비는 제가 벌고 싶어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알아봤지만,

서울에 연고가 없다보니 좋은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구한 곳이, 안산 상록수역 인근, 성남 모란역 인근이었지요. 

신촌에서 1시간 반씩 걸렸어요. 

지하철 안에서 열심히 학과 공부를 하며 각각 일주일에 2번씩 다녔죠.


그 당시에는 버스 환승이 안되서

교통비 아끼려고 지하철역에서 15분, 20분씩 또 걸어다녔어요.

전액 장학금을 받으려고 중얼중얼 학과 공부를 하면서요.


그러던 어느 무더웠던 여름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신촌역에 내리는데 목이 너무너무 타들어가더라구요.

당시 신촌역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을

테이크아웃 창에서 300원에 팔았는데,

그때 저한테 돈이 딱 200원 있었거든요.

100원이 없어서 그 걸 못 사먹었어요.

그 앞을 지나가는데 어찌나 그 아이스크림이 간절하던지...

그때 하숙집까지 오면서 목이 타들어가던 느낌이 아직도 생각나요.


이렇게 잠을 잘 못이룰 때면,

그 때 목말랐던 느낌과 함께

그 시절 혼자 고군분투하던 제가 안쓰러워서, 

주책맞게 눈물이 흐르네요.


장학금도 타고 생활비를 버느라

동아리 활동은 물론 그 나이답게 친구들이랑 놀러다니지도 못했어요.

부모님 다 대학을 안나오시고, 제가 첫째라...

부모님은 제가 전액장학금도 타고 생활비도 버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셨어요.

전액장학금 타려고 진짜 매일 밤 11시까지 도서관에 있었거든요.


애쓴다, 한마디 칭찬이 참 고팠던 것 같아요.

그 땐 몰랐는데... 그 시절 나 혼자 참 외로웠구나 싶어요.


20년전 그때의 저한테 찾아가 맥도널드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혼자 애쓰느라 수고가 많다, 충분히 잘 하고 있어,

토닥토닥 위로하고 격려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동아리 활동은 하라고 조언해주고도 싶네요 ㅠㅠ)


혼자 눈물 흘리다, 왜 이러나 싶어 부끄럽지만

감정도 정리할 겸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남겨봤습니다.




IP : 59.8.xxx.30
5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요...여기도요
    '19.1.10 6:14 AM (162.222.xxx.111)

    저도 저 어린 시절 생각 하며 눈물 흘리는데요
    제 나이 많이 들었지만
    원글님 나이때 생각 하니..
    안되었된 점이 많이 생각 납니다

  • 2. .....
    '19.1.10 6:15 AM (207.228.xxx.217)

    수고하셨습니다. 장하네요. 저는 지방에서 와서 자취하는 친구들을 철없이 부러워한 모지리였어요 ㅠㅠ 부모님 진소리안듣고 방학이면 고향내려가는 모습이 굉장히 설레보여서 부러웠는데 삶의 무게를 너무 일찍 깨달은 스무살 청춘은 돌이보면 이렇게 눈물이군요. 각양각색의 청춘들.. 눈물이어도 그립습니다.

  • 3. 아이스크림
    '19.1.10 6:19 AM (175.119.xxx.61)

    맥도날드 앞을 지날 땐 원글님 생각이나서
    잠깐 기도할 거 같아요.
    앞으로 더 행복하시길....

  • 4. ㅌㅌ
    '19.1.10 6:21 AM (42.82.xxx.142)

    저같으면 부끄럽지만 지나는 이들에게 요청해서
    백원정도는 빌렸을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스크림 냠냠..
    뭐 어릴때니 숫기가 없어서 못했을거라 생각해요
    저도 어릴때는 남처럼 그럴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면 백원정도는
    몇사람에게 부탁하면 나오겠지 하고 요청할 멘탈이 생겼네요

  • 5. ..
    '19.1.10 6:23 AM (39.7.xxx.187)

    윗님은 공감 불능자
    멘탈 강해 좋으시겠어요

  • 6. 수고한
    '19.1.10 6:32 AM (183.98.xxx.235)

    수고한 글쓴님 잘했고 장합니다.
    지금이야 금수저니 뭐니 하지만 그때는 시골애서 올라와서 좋은대학 갈수도 있었던 좋은 시절 이었지요.
    저는 오십대 인데 대학때 집은 개포동 반지하 식구들 모두 살았고 전두환 시절에 과외 알바도 금지 시절이라서
    강남역 뉴욕제과 뒷골목 카페에서 새벽4시까지 알바하고 카페 소파에서 눈좀 붙이다 학교까지 다녔던 시절 생각하면
    눈물이..근데 가끔씩만 생각하고 장한 나를 상주세요~ 원글님!
    저는 개포동 반지하 아닌 지금은 큰집에 살지만 가끔씩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 7. 마나님
    '19.1.10 6:33 AM (175.119.xxx.159)

    원글님 맘 전 이해해요
    너무 고생하셨고 , 안아주고 싶어요
    저도 지금51 이다 보니 예전 어릴적에는 모르고 지나갔는데, 어릴때 결핍이 자격지심되더라고요
    남편도 하나밖에 없는 딸도 더 할수 없을정도로 잘하는데
    한번씩 꿈에서 옛날의 나의 결핍을 또 보곤 하고
    깨고 나면 홧병처럼 가슴이 아픕니다
    이래서 어릴때 자란 환경이 중요하다고 하나봐요

  • 8. 20년 전에
    '19.1.10 6:35 AM (223.62.xxx.15)

    맥도널드 아이스크림이 300원밖에 안했나요??

  • 9. 윗님
    '19.1.10 6:44 AM (124.50.xxx.71)

    맥도날드에서 아이스콘 300원에 판적 있었어요. 초코찍어주면 500원이였구요.

  • 10. 로로
    '19.1.10 6:46 AM (59.8.xxx.30)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인생 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때는 난 참 씩씩해 했었지만, 지나보니 억지로 힘내고 있었구나 깨달아서
    지금까지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그래도 그 시절 결핍이 또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준 것 같아요^^.

    얼마전에야 엄마한테 지나가는 말로 처음 맥도널드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했는데요,
    엄마가 미안하다고 우시더라구요ㅜㅜ.

  • 11. 윗님
    '19.1.10 6:53 AM (58.231.xxx.32)

    이 시각에 안주무시고 계시나요? 저는 님같은 분들 굉장히 부럽습니다. 시대상황이 외환위기 터진 이후라 더 흉흉했을 법한데요,
    그래서 그 시절 그 노력과 갈증을 보상받을만큼, 잘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속된 질문이지만...잘 되었다면 그 시절 그런 기억도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추억이 될 터인데 말입니다.

  • 12. ...
    '19.1.10 6:55 AM (59.13.xxx.41) - 삭제된댓글

    윗님 그땐 300원했어요. 하얀 눈송이 아이스크림 참 맛났어요.

    저는 지방광역시에서 고등, 대학졸업했는데요.
    고1때, 섬에서 그곳으로 자취하며 공부한 친구들이 여럿이였어요.

    하루는 한친구가 야자시간에 엄마보고싶다고 너무 힘들다고 펑펑 우는데, 옆에 한둘씩 따라울면서 반전체가 통곡하면서 울었어요.
    그때 첨 알았어요. 자취라는게 혼자 살림도 해야한다는거요.
    17살 어린 나이에
    혼자일어나 밥먹고, 도시락도 2개싸고, 청소도 해야하고
    밥도 하고 12시 다되어 귀가해서는 지치고 힘든 몸으로 엄마 보고 싶어도 꾹 참고 또 공부해야하고..

    원글님 안쓰러움에 그친구들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원글님 고생많으셨어요!

  • 13. ...
    '19.1.10 6:57 AM (59.13.xxx.41)

    윗님 그땐 300원했어요. 하얀 눈송이같은 아이스크림이 참 맛났어요.

    저는 지방광역시에서 고등, 대학졸업했는데요.
    고1때, 섬에서 그곳 광역시로 와서 자취하며 공부한 친구들이 여럿이였어요. 

    하루는 한친구가 야자시간에 엄마보고싶다고 너무 힘들다고 펑펑 우는데, 옆에 한둘씩 따라울면서 반전체가 통곡하면서 울었어요.
    그때 첨 알았어요. 자취라는게 혼자 살림도 해야한다는거요.
    17살 어린 나이에
    혼자일어나 밥먹고, 도시락도 2개싸고, 청소도 해야하고 
    밥도 하고 12시 다되어 귀가해서는 지치고 힘든 몸으로 엄마 보고 싶어도 꾹 참고 또 공부해야하고..

    원글님 안쓰러움에 그친구들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원글님 고생많으셨어요!

  • 14. 나이
    '19.1.10 6:57 AM (223.62.xxx.244)

    저도 대학시절이 너무 후회되서 제목보고 들어왔는데 저랑 다른 감정이네요. 그 청춘 원없이 논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글님처럼 치열하게 공부한것도 아니고 자존감도ㅠ낮았고 후회투성인데... 얼마나 힘들게 열심히 살으셨으셨는지 글만봐도 느껴져요.. 글보니 이런 제가 부끄럽네요. 누구나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있는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 좋은 일만 있으실 거에요.아침일찍 출근하면서 글보고 괜히 눈물이 나네요~ 행복하세요

  • 15. 파랑
    '19.1.10 6:58 AM (223.33.xxx.192)

    원글님 지금은 어찌 지내시나요?
    따뜻한 공간에서 여유롭고 행복했음 좋겠어요 !

  • 16.
    '19.1.10 7:05 AM (223.33.xxx.102) - 삭제된댓글

    90년대 중후반 학번이구요 이젠 마흔이 넘은 나이입니다.

    저도 신촌에서 자취를 하고, 목동과 강남 아파트 단지에 경비 아저씨 눈을 피해 과외 전단지를 붙이러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외환위기였고 서울에 연고가 없었던터라, 하루 종일 발이 아프게 전단지를 붙여도 과외자리 하나 얻기 힘들었던 기억..

    한껏 화사하게 꾸민 친구들 사이에서 투박한 패딩점퍼에 2만원짜리 학생용 구두를 신고 위축된 모습으로 서 있던 대학 입학식의 내 모습..

    20년이 지난 지금 저는 경제적 어려움없이 삽니다.
    보통 자수성가한 사람은 젊은 시절 고생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던데, 저는 20대 제 모습을 떠올리기가 싫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를 꼭 안아주고 싶어요

  • 17. 저는
    '19.1.10 7:06 AM (1.246.xxx.87)

    원글님의 치열했던 20대가 부럽네요. 위의 나이님처럼
    뭘하고 지냈던 지 ....
    저는 20대로 돌아가면 인생은 실험이다 생각하고 아주 뭐든 다해보고 싶어요. 과외가 돈벌기쉽지만 과외말고도 이런저런 알바들요. 창업실험도 하고....
    저흰 가난했는데도 첫단추가 잘못꿰여서 자식들이 치열이 살진 않았어요. 그게 부끄럽고 엄마에게 죄송해요. 그 이기심이 본바탕이고 평생가더라고요.
    지금의 저도 그 때를 못벗어나고 그때로 가면 ...하고 떠드네요

  • 18. ^^
    '19.1.10 7:29 AM (218.48.xxx.197)

    저또한 대학입학하면서 오빠 동생이랑 자취생활했는데 지금 50인 제가 그때 어린 나를 찾아 위로하며 늘 힘들어하네요~~ 그 결핍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넘 과보호하는 경우가 있어 햇깔릴때가 있어요^ 따뜻한 가정에서 키워보고자 ㅠㅠ 원글님 맘 알거 같아요~

  • 19. 리스펙
    '19.1.10 7:49 AM (222.109.xxx.61)

    요새 젊은 친구들 하는 말로 젊은 시절 그렇게 치열하게 보내신 원글님께 리스펙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고단함도 위로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딸의 젊은 시절이라고 쓰고 어린시절이라 읽히는 그 시절을 안쓰럽게 여겨주시는 어머님이 감사하다고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중에 더 나이 드셔서 지금 이 시절을 안쓰럽게 여기지 않도록 어디 계시든지 편안하시길 바랄게요

  • 20. 로로
    '19.1.10 8:02 AM (59.8.xxx.30)

    음님, 저도 그 느낌 알아요^^.

    전 대학와서 친구 가방이 60만원짜리란 걸 우연히 알고 어찌나 충격을 먹었는지요...
    그때 엠씨엠이 유행이었거든요. 가방이 60만원이 넘을 수가 있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어요ㅎㅎ.

    어떻게 해야 촌티가 벗겨질지 참 답답하던 시절이라,
    엄마가 예쁜 옷도 사주고 가방도 사주던 친구가 속으로 참 부러웠어요.

  • 21. ...
    '19.1.10 8:17 AM (223.62.xxx.226) - 삭제된댓글

    원글님 반가워요.

    전 전액은 아니고 반액장학금을 받았는데
    나머지 등록금마련을 위해
    교내우체국에 6개월 짜리 15만원 적금을 납입했던게 기억나요.
    교내 다른 은행도 있었지만 1년미만으로 운용되는 상품은 우체국밖에 없었어요.
    다달이 적금을 맞추어 납입해야 등록금을 낼수 있어서 적금납입일이 다가오면 애가 많이 탔던 기억이에요.
    참 대견하고 똑똑했다싶어요. 어쩌면 그런 상황들이
    나를 성장시킨 동력이었을꺼예요.
    나는 꼭 돈을 벌어야한다!! 이게 저를 일으키는 힘이었거든요.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원까지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요.

  • 22. 서울로
    '19.1.10 8:18 AM (175.223.xxx.129) - 삭제된댓글

    학교 보내준 것도 대단하네요.
    대부분 돈이 없으면 근처 국립대 장학생으로 가라고 할텐데
    일단 기회는 열어준거니까요.
    과거에 후회없이 열심히 살았으니 지금 더 많이 자신을 사랑하며 사세요.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있는거니까.
    지나친 자기 연민은 자신에게도 그다지 좋은거 같지는 않아요.

  • 23. 98학번
    '19.1.10 8:19 AM (211.192.xxx.58)

    IMF 터지면서 전액 장학금 주는 곳만 골라 썼는데, 다들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더군요. 다 떨어지고 신촌은 아니고 그 보다 좀 못한 사립대학을 들어가 4년내내 과외만 했어요. 학교 등록금, 생활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 공부보다 과외 준비를 더 열심히 했더란... 졸업식 때 수중에 딱 500만원 만들어 그 돈으로 졸업 후 6개월 공부하고 취업했네요. 저는 대학시절이 기억이 안나요. 캠퍼스 추억, 동아리 활동, 그 흔한 MT 한번을 못가봤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꽤 괜찮은 남학생이 호감을 보여왔는데 그걸 또 자격지심에 밀어내고... 뭐에 쫓겨 그랬는지 모르겠지만-등록금 벌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어요. 친가 외가 통틀어 돈 없어 대학 못갔다는 어른들이 너무 많았어요 ^^;; - 지금은 고만고만한 중견기업 다니면서 비슷한 처지 남편 만나(연애를 해봤어야 눈을 높이지 ㅋㅋ) 사는데... 가끔 대학 시절 제가 참 딱해요. 어설픈 과외선생 노릇이나 하며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지 못한.

  • 24. 공감
    '19.1.10 8:25 AM (223.62.xxx.225)

    저도 내년에 50인데 녹녹치 않은 대학 시절 보냈어요. 합격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등록금 마련 못해서 대학 교무실에서 망연자실해 하던 엄마한테 일면식도 없던 천사같은 교직원 한분이 백만원이 넘는 돈을 선뜻 빌려줘서 기적적으로 입학했구요.

    하숙은 안했지만 경기도 그리벨트에 있는 쓰러져가는 집 다난방에서 학교 다니고 옷 두어벌을 교대로 갈아입으니 선배가 왜 넌 맨날 똑같은 옷만 입어? 그말에 충격받구요.

    그나마 2학년 2학기부터는 과외로 잘 풀려서 돈 걱정 없이 살았지만 그때까지 참 힘들게 살았어요. 전 공부해서 장학금 받을 정도로 치열하진 않았고 학보사 활동하고 영어 열심히 해서 그 뒤에 취직도 잘하고 지금껏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커리어의 밑거름을 쌓은 편이죠.

    정말 으슥한 골목을 넘어 한참 산쪽으로 가야 있던 집에 매일 늦게 들오가면서도 생각해 보면 별로 안 무서워했어요. 삶이 고달파서 겁먹을 겨를이 없었던 건지.

  • 25. 응원해요
    '19.1.10 8:27 AM (169.234.xxx.153)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과외 끝나고 버스 기다리는데 겨울이라 날은 춥고 뭔가 따뜻한 게 간절했어요. 정류장 앞에 포장마차에서 오뎅을 파는데 그날 따라 돈이 딱 차비밖에 안 되는 거에요. 마침 버스가 와서 차를 탔는데 왜 그렇게 서럽던지요. 등록금에 생활비에 혼자서 그걸 다 해 넣었어요.
    스물 한살 때 제 모습이 딱 원글님 같았네요.
    지금은 남들 부러워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어요.
    가끔씩 나 스스로 고생 잘 이겨냈구나. 칭찬해줘요.

  • 26. 파란하늘
    '19.1.10 8:31 AM (219.255.xxx.77)

    저도 대학때 전액장학금 과수석으로 졸업했어요. 원글님 애썼어요. 저도 어느날 문득 고분분투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제 자신이 너무 안쓰러워 밤새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제 살만해졌다. 그때 고생해 준 내 자신에게 고맙다고 위로합니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알지만 아직도 1년에 한번은 그런 깊은 슬픔이 찾아오네요.

  • 27. ㅇㅇ
    '19.1.10 8:36 AM (223.62.xxx.3)

    장하시고 토닥토닥 안아드리고 싶어요. 신촌이면 연대나오신거죠? 공부도 정말 잘하셨네요..그렇게 열심히 사신 노력으로 지금은 자리잡고 아주 잘 되셨을거 같아요.. 멋지세요. 원글님

  • 28. 로로
    '19.1.10 8:45 AM (59.8.xxx.30)

    사실, 고등학교 진학하고 17살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어요.
    시골에서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시험 본 특목고에 우연찮게 붙었는데,
    선행이란 게 뭔지도 모르고 가서... 그때부터 고군분투가 몸에 베었던 것 같아요.
    이해도 하기 전에 진도를 쭉쭉 나가버리니... 그래도 대견하게 포기를 안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시절 내 친구들은 선행이란 걸 하고 왔더라구요
    어쩐지... 나만 모르는 것 같아서 난 바보인가 했네요 ㅜㅜ)

    논술같은 거 안보고 가려고 특차로 낮춰 갔지요.
    입학할 때 장학금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 받았어요.
    위에 98학번님 말씀처럼 아마 IMF땜에 다들 저처럼 안정 지원했나봐요.
    기숙사도 떨어져서...ㅠㅠ
    엄마 눈치가 어찌나 보이던지, 신입생 OT도 안갔어요.

    그래도 용케 면허증 받는 과로 진학해서 지금은 안정적으로 자리 잘 잡았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씩씩하게 잘 살다가 가끔 새벽에 잠든 아이들 얼굴보며
    어린 저를 찾아가 위로하게 되네요.
    응원해주신 분들 생각하며 앞으로 울지는 말아야겠어요^^.

  • 29. 저는
    '19.1.10 8:54 AM (39.118.xxx.224)

    어린시절이 끔찍합니다.
    대학때도 맘에 안드는 학교라
    그 자괴감과 열패감 ㅠㅠㅠ
    님은 참 아름답네요.
    수고하셨어요

  • 30. ...
    '19.1.10 8:55 AM (222.99.xxx.98)

    힘든 시절 잘 이겨낸 원글님 참 장하고 멋집니다!

    어릴적 궁핍한 이야기하면 본인은 더 힘든 생활을 했다고 화내는 경우도 있는데 미안하다고 우는 어머님도 참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글 올려주세요..

    .

  • 31. 음..
    '19.1.10 8:56 AM (112.169.xxx.125)

    토닥토닥...저는 미국에서 아는사람 없이 집안의 경제적 지원 없이 혼자 가서 고생이란 고생 다 해가며 공부했어요. 한국에서 안해보던 캐셔, 웨이츄리스, 쉐프까지...정말 힘들때는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너무 먹고 싶은데 $1불이 없어서 못먹었던적도 있었어요. ㅜㅜ 그런데 지금생각하면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든것 같아요.

  • 32. 서울대를
    '19.1.10 8:58 AM (223.38.xxx.26)

    4년 내내 장학금으로 다니면서
    과외(일곱 개 이상)로 집안 생계 책임지며
    집안 살림 다 하고 고문 학대 가혹행위에 시달린 사람도 있어요.
    구타 폭행 당한 몸으로,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이어도 과외는 가야죠.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아이스크림? 하루종일 굶고 돈만 벌었는데요.
    새벽부터 밤 열 한 시까지 수업하러 다녔는데요.
    밥은 구경도 못했어요.
    그래도 늘 축복이라 해석하며 감사 속에 살았어요.

    천국에서 살면 자기가 천국에서 사는 줄 모르죠.
    님같이 누렸으면 부모님 감사합니다 해야지요.

  • 33. 위의
    '19.1.10 9:20 AM (1.246.xxx.87)

    서울대님 애쓰셨고 안쓰럽네요.
    본인이 더 힘들었다고 남들이 다 천국인 건 아니에요.
    지나고보니 20대가 그렇게 예쁘고 좋은 시절였는데
    그걸 누리지못하고 지난 것에 대한 회한인데요.
    어쩌면 남들은
    서울대 갈 유전자 줬다고 서울대님을 평할 지도 몰라요.
    맘이 많이 아프네요

  • 34. ...
    '19.1.10 9:38 AM (211.243.xxx.172)

    원글님 진심으로 존경해요
    그 어린아이가 자라 훌륭한 어른이 된것 같아요

  • 35. 위에 서울대를 님
    '19.1.10 9:51 AM (211.245.xxx.13)

    '서울대를' 님, 저도 딱 님처럼 그렇게 서울대 다녔어요.
    그런데 어떻게 원글을 보고 그런 반응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저는 원글보고, 이분도 엄청 힘들었구나 하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원글에다 대고 "내가 더 힘들었다, 님같이 누렸으면 부모님 감사합니다 해야된다" 이렇게 후벼 파는 말을 하시는 심리가 대체 무엇인지 상상도 안되네요.
    너무 힘들게 사신 나머지 '나'만 남아서
    타인의 고통을 인정할 수 없는 꼰대가 되셨나봐요.

  • 36. ..
    '19.1.10 10:09 AM (121.167.xxx.158) - 삭제된댓글

    이렇듯 힘든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고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왜 부자들만 좋은 학교 간다면서 요즘같은 입시환경 만들었을까요? 요즘은 초중때 해외 국제학교에 보내서 내신 따서 고등학교즘 돌아와서 해외 특례 전형,혹은 서류 준비 미비하면 영특전형 저소득층 전형 탈북자 전형 농어촌 전형 실업계 전형 온갖전형 남발 원글님 처럼 열심 공부한 사람들 설자리는 좁아진 현실..

  • 37. ㅇㅇ
    '19.1.10 10:15 AM (219.250.xxx.157) - 삭제된댓글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오네요
    원글님도 그리고 댓글 속에서 그 어린 나이에
    벌어서 학교 다니시고 등록금에 심지어 자기 생활비까지 마련하신 님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간접적으로는 알기에
    님들의 20대에 존경과 따뜻한 위로를 보냅니다
    저도 집안 문제로 참으로 힘들게 20대를 보냈는데
    여기 글 읽으니 그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그 시대를 살아오신 숨은 영웅들이 모여 계신 것 같아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잘해오셨습니다

  • 38. ㅇㅇ
    '19.1.10 10:17 AM (219.250.xxx.157)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오네요
    원글님과 그리고 댓글님들 그 어린 나이에
    벌어서 학교 다니시고 등록금에 심지어 자기 생활비까지 마련하신 님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간접적으로는 알기에
    님들의 20대에 존경과 따뜻한 위로를 보냅니다
    저도 집안 문제로 참으로 힘들게 20대를 보냈는데
    여기 글 읽으니 그것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그 시대를 살아오신 숨은 영웅들이 모여 계신 것 같아요 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39. 저도 그래요
    '19.1.10 10:21 AM (1.231.xxx.157)

    서민가정에서 나고 자란 제가.. 남부러워하는 학교에 가니
    잘살고 잘난 것들이 어찌 많은지...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 크더라구요 ㅠㅠ

    큰애 제 모교에 논술시험 집어 넣고 캠퍼스를 돌아보는 왜이리 울컥하던지...
    우리딸은 이곳에서 나처럼 슬프면 안되는데.. 했네요

    다행인지불행인제 제 딸은 후배가 되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ㅠㅠ

  • 40. ...
    '19.1.10 10:39 AM (27.164.xxx.157) - 삭제된댓글

    위에 서울대 나온 분은 세상의 행,불행 기준이 자기 자신인가봐요. 엄청 이기적이네요.

  • 41. 저도
    '19.1.10 11:19 AM (124.50.xxx.65)

    가끔씩 밀려오는 슬픔이 있어요.
    우리 부모님은 그걸 말하면 뭐라고 할까요?
    가난때문에 엄두도 못낸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저는 제 기억속에서 한번도 철이 없었던 적이 없었네요.
    써니라는 영화속에서
    유호정이 어린 자기 자신을 찾아 위로해주던
    장면이
    가슴에 콕 박혀서 눈물이 나요.
    내 어린 시절은 누가 위로해주나?

  • 42. 원글님
    '19.1.10 11:27 AM (121.160.xxx.214)

    리스펙트...
    지금은 자리잡으신 거 또또 리스펙입니다!

  • 43. 저도
    '19.1.10 11:28 AM (124.50.xxx.65)

    응답하라 시리즈
    써니 같은 영화
    제게는 슬픔이에요.
    한번도 그렇게 빛나는 청춘을 살아본적이 없어요.
    내 결핍을 되새겨주는 영화고 드라마에요.

  • 44. 와...
    '19.1.10 11:40 AM (211.44.xxx.160)

    저 위에 98학번님... 저도 98학번인데 완전 그렇게 살았어요...ㅜㅜ
    결국 저는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 해서 지금 박사하고 있는데,
    님들이 느낀 박탈감을 시대와 함께 출신(가정환경)에서 모두 느끼고 있어서....ㅜㅜ 굉장히 괴로워 하고 있었답니다...
    그 기회느 마인드의 한계가 정말 크더라고요.
    배우고 싶어도 쉽게 안되는.....ㅜㅜ
    님들 정말 살아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ㅜㅜ 서로 꼭 안아주고 싶어요. 소중한 글이네요... 저에게 ㅜㅜ

  • 45. ...
    '19.1.10 11:40 AM (175.223.xxx.59)

    저도 25년전에 그랬어요.
    한 1년은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주는 주먹밥 2개로 하루의 끼니를 채웠고요. 그 다음해부터는 장학금을 받게되서 좀 숨통이 트였죠.
    그 시절 배낭여행이 대유행이라 유럽이고 미국이고 캐나다고 여기저기 다녀온 친구들이 부러웠고 아르바이트를 해야해서 동아리 활동은 물론 엠티니 회식이니 아무 활동도 못했고요.
    지금은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살지만 이미 경험해봐서 가난이 두렵진 않아요.

  • 46. 로로
    '19.1.10 11:41 AM (59.8.xxx.30)

    제 작은 글을 통해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들과 또 같이 공감해주는 분들과
    격려와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되서 기쁘네요^^.

    위에 서울대님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장학금 받으시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과외를 하셨는지 전 감히 상상이 안되네요.
    신체적 가혹행위까지 정말 감당하기 어려우셨을텐데...

    부모님께는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따뜻한 유년시절을 보내게 해주셨고,
    하숙비도 4년 내내 꼬박꼬박 주셨어요.

    다만 그때는 부모님도 제가 다 컸다고 생각하시고 그 외의 관심을 크게 안두셨던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다 컸다고 생각하고, 이런 걸로 힘들다고 내색하는 건 투정부리는 것 같아
    자신을 채찍질하고 혼자 견뎠어요.

    제가 그 시절 이렇게 고생했다 말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돌아보니, 20대 초는 참 어린 나이이고,
    힘들다고 말해도 되는 나이고, 누군가에게 기대어도 되는 나이인데...
    강한 척 하느라 외로운 지도 몰랐던 그 때 자신을 그냥 익명을 빌려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었어요.

  • 47. 대단해요
    '19.1.10 12:26 PM (110.70.xxx.95)

    원글님 대단해요.
    글을 읽고 저는 대학시절의 제가
    멍청하고 한심해서
    너무 괴로워 또 자책하게 되네요.
    평소에도 멍청했던 제 대딩시절을 항상 후회하고 있거든요.
    제 형편이 너무 힘들어서
    학교친구들하고도 안어울리고
    편의점 알바만하고..
    그렇다고 장학금도 못받고..
    수업은 안들어가고
    그냥 학교에서 배회하고..
    잘사는 친구들 차뽑고 놀러다니고
    좋은옷 좋은화장품 쓰는거보고
    너무 위축되어서 자발적 왕따가 되고..
    어떤친구는 너는 일하려고 대학왔냐?
    이러고...

    저도 님처럼 독하게 열심히 살았다면...
    지금쯤 나은 삶을 살수있었을텐데...
    님은 이제 형편 좋아지신거죠?
    전 99학번인데 저랑 비슷하실것 같아요.
    대단해요.

    전 저위에 서울대님 심정도 완전 이해합니다.
    서울대님 님도 진짜 고생많으셨어요.
    너무너무 애쓰셨어요.
    이젠 괜찮아지셨나요?
    서울대님 이제 행복한 삶을 사시길
    응원합니다.

  • 48. 저도..
    '19.1.10 12:44 PM (124.49.xxx.239)

    그 시절을 그렇게 신촌에서 보냈어요.
    매일 어떤 알바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를 생각하느라 잠못들었던 밤들도 많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우월해서.. 속상할 때도 많았지요..
    나중에 부모님께 그 시절 힘들었던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전혀 모르셨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부모님 원망하려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부모님 눈은 자식 마음의 다른 부분까지 보고계시구나 싶어서 고맙고 죄송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났더니 아쉽고 서러운 마음이 많이 사라지더라구요.. 아마 위로받고 싶던 마음이 제대로 도닥여져서 그랬나봐요.
    원글님께도 그런 위로의 시간이 있으시길 바래요~~

  • 49. 대학
    '19.1.10 12:55 PM (211.108.xxx.4)

    그때는 몰랐어요
    그냥 대학다니는것에 감사하고 공부할수 있는것만도 감사했거든요
    지나고 보니 20대 제인생 너무 가엽고 안쓰럽습니다
    직장 다니다 뒤늦게 대학 갔습니다
    입학도 참 힘겹게 했구요
    알바로 학비 용돈 버느라 진짜 너무나 고생스러웠는데
    기초가 약해 공대수업 따라가기가 너무 버거워 새벽까지 공부..이악물고 공부해 반액 장학금 간신히 받고 알바해서 학비벌면 집에서 그돈 달라고 난리쳐서 결국 다 줬어요
    등록학준다고 약속하고는 안줘서 몇번이나 조교실 불려가고요

    친구에게 챙피 무릅쓰고 돈빌려 내길 2번
    한번은 방학내내 식당서 2달 10시간 넘게 돈벌어 학비 용돈까지 넉넉히 벌었는데 식당앞에 찾아와 월급날 몽땅 돈 가지고 가신 엄마ㅠㅠ 초라하게 제가 끝날때까지 가게 앞에서 서 계셨어요
    생활비가 없어 전기 끊기게 생겼다고..그래서 그돈 한푼도 안쓰고 봉투째 드리고 같이 버스 타고 집에 왔는데
    다음날이 개학이라 그돈서 딱 5만원만 달라고 화니
    아까워 하시면서 3만원 주면 아껴쓰라고 했어요
    등록금은 차후에 내준다고요
    그때 한달 제가 식당서 번돈이 100만원쯤 됐거든요
    두달에 200만원 20년도 넘었으니 엄청 큰돈이죠
    9시부터 밤11시까지 번돈
    일식집이라 엄청 힘들었어요
    거기서 딱 5만원도 저한테 주기 아까워 하셨어요

    그게 또 미안해서 더 달란말도 못했고요
    졸업여행 과단합 mt한번도 못갔네요
    그럼에도 친구들이나 후배 선배들이 참 좋아해주고
    잘해줘서 고마웠네요
    돈없는 늦깎이 대학생인거 알고 언제나 소외 안되게 챙겨줬어요
    졸업식때도 돈버느라 못갔습니다 ㅠㅠ
    후회는 없는데 조금만 형편 좋아 내가 번건 내가 쓸수만 있어도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 50. ....
    '19.1.10 2:14 PM (180.230.xxx.161)

    어머님이 우셨다는 얘기에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두분다 참 선한 분들이신거 같아요..

  • 51. 저도
    '19.1.10 2:45 PM (218.147.xxx.180)

    원글님께 공감한단 얘기 드리고 싶네요
    진짜 극심한 다큐같은 고생 얘기하는거 아닌거 알아요
    저도 비교적 편안하고 따뜻한 유년기를 보냈는데도
    자취하며 보냈던 대학-직장생활 시절이 참 뭐랄까 결핍이 된거구나 알았어요
    당시에 울고 다니기만 한것도 아니고 저 역시도 용돈이나 그런 왠만한건 지원받았어요 장학금 받느라 애썼고 휴학기간 알바해보며 치이고 ~~ 그런데 그 무렵 가정형편도 처음으로 급어려워지며 불안한 20대를 보냈는데 음~~
    저도 그런 순간순간이 떠올라요
    용돈이 부족해서 진짜 동전 지폐 세가며 걱정했던거 ~
    한창 20대인데 예쁜옷 신발 세련되게 꾸민애들 보며 움츠려들던 기억 ~~
    웃긴건 당시는 몰랐는데 또 애키우다 갑자기 40대 되고나니 ㅎ
    그렇게 열심히 살지말고 그냥 인생은 즐겁게 사는게 좋은거구나 싶은생각??철들려고 애쓸 필요가 없구나 싶은 ~~

    제가 그래서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뮤비해석보다가 눈물 찔끔났잖아요 걔네 스토리가 넘나 슬프거든요 ㅠㅠ

  • 52. ...
    '19.1.10 3:25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기특하세요.
    울 딸이면 업고 다니겠어요.

  • 53. 지나가다
    '19.1.10 7:56 PM (223.33.xxx.58)

    원글님. 저 아침에 글 보고 울었어요.
    저도 그 당시에는 제가 힘들다는 거 잘 몰랐어요. 제가 위축되고 외롭다는 거 잘 몰랐어요. 그냥 씩씩하게 살아야하는 줄 알았어요.
    그게 너무 마음 아파요.

    가장 빛나던 시절, 철없어야 당연한 시절, 그 시절 늘 주눅들고 불안하고 눈치 보던 제가 참 가엾습니다.
    내 아이는 그런 그늘없이 잘 성장한다면 그래도 견딜만 할 것 같습니다.

  • 54. ..
    '19.1.11 12:59 AM (112.170.xxx.222)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ㅠㅠ
    신촌, 궁핍, 장거리과외, 친구와의 비교..
    논술 공부할 경제력 없어서 특차로 연대 간거..

    그때는 잘 몰랐지만 저의 20대를 생각해 보면
    언제나 경제적 궁핍과 상대적 비교로 인한 회색빛이네요.
    저는 그래도 선배들이 자기 동네 과외자리 알선해줘서 과외 구하는 건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원글님만큼 치열하게 열심히 공부하진 않았다는 차이도 있네요 ㅎㅎ

    그 시절을 헤쳐내고 지금 이렇게 서울에 자리잡고 살고있는 거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해요.
    우리 서로 부둥켜안고 위로해요.^^

  • 55. ..
    '19.1.11 1:02 AM (112.170.xxx.222)

    과외 마치고 신촌 전철역 그레이스 백화점에서
    삼다수 몇통을 사서 15분을 낑낑거리며 걸어가서
    연대 서문앞 하숙집 공용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역시나 형편이 쉽지 않았던 하숙집 동생이
    말도 안하고 살금살금 조금씩 마셔서
    나한테는 그 물 살 돈도 쉽지 않은 건데...
    무겁게 힘들게 가져온건데...
    말도 못하고 속만 끓이던 가난의 기억도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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