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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으 죽음을 앞두면

가족 조회수 : 4,840
작성일 : 2019-01-10 03:35:33
가족의 죽음을 앞두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는것같아요
웰다잉은 어디까지인가...

엄마는 말기암으로 자가호흡이 어려워서 산소호흡기 주머니달린것 끼고있고 수시로 석션을 하세요. 이상태에서 최대한 편안한 임종은 무엇일까요?
고통없이 편안하게 보내드리는게 목표인데 경험을 해보지 않았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해서 환자가 원하는 죽음이 어떤건지 모르겠네요.

한두주 혹은 한두달 더 있는게 의미가 없으니 산소호흡기도 간편한걸로 바꾸고 이제 들어가던 약물도 서서히 끊고 자연사 하듯 보내드리는게 맞는지....
산소호흡기 맥스까지 채우고도 자가호흡이 안되거나 석션을 하다가 힘들어지치거나 혈압등이 떨어져서 더이상 의학적인 힘으로 유지가 안될때 보내드리는게 맞는지..

이미 완치될 가망이 없어서 완화치료로 들어왔지만..죽음은 피해야할것이고 죽음앞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과연 무엇이 최선인지 모르겠어요. 최선을 다하서 이 시간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내가 환자의 죽음을 결정해버린걸까요..?죽음에 대한 여러가지 책을 읽는데...내 죽음은 나를위해 어느정도까지만 하고 무의한 시간을 보내는건 하지말라고 정리를 해놔야겠다라는 생각과..어무나 사랑하는 가족구성원들이지만 그냥 자신들의 일상이 앞서서 누군가의 사투를 먼발치에서 구경하듯 하고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낯서네요.
IP : 175.223.xxx.16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1.10 4:08 AM (14.49.xxx.180)

    마음이 많이 아프실것같네요 하지만 그게 삶의 일부분

    많이 힘드실거에요 맘 단단히 , 그리고 맘 편하게 가지도록 함 좋겠네요

    제가 요즘 2여개월전 잃고 넘 힘들어하는 일인이에요

    맘 준비하시구요 단단히 하세요

  • 2. hoo
    '19.1.10 4:10 AM (122.60.xxx.162)

    지인 시어머니 83세신데
    원글님 묘사해놓으신 그대로셨어요.
    너무 오랫동안 병원을 전전하셨서
    장남과 맏며늘이 결정해서
    요번에 하늘나라 보내드렸어요.
    옆에서보니 병원비로 간병비로
    집한채 들어가더라구요.
    60부터 아푸셨으니...

  • 3. 이 새벽에
    '19.1.10 4:21 AM (14.54.xxx.173)

    저도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최선을 다한다는게 과연 어떤 걸까?

    이런일에는 합리적이면서도 완벽한 결정이란 없어요
    그냥 어쩔수 없는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태가 있을 뿐이죠
    사실 그런 불안전한 선택들과 내 일상들이 뒤섞여
    살아가는게 자연스런 과정 이란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한계를 뼈져리게 받아들이게 되는~~~

  • 4. 님...
    '19.1.10 4:22 AM (114.129.xxx.164) - 삭제된댓글

    엄마가 암이었고 전이되었고 그 똑똑하던 사람이 의식 없었어요 돌아가셨죠..
    암이 뇌로도 퍼져서...마지막 말을 들은 건 저였고 그 맹세로 지금도 살아가요..

    내가 어떤 말로 원글님을 위로할 수 있을까요...
    다만.....다만...
    저는 그런 기로에서 엄마가 자연스럽게 돌아가시길 바랬어요
    너무 힘든 결정이었지만 가족들도 힘들었지만...
    맡기세요 엄마에게.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못 버텼어요...
    기억까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결국 우리는 그 이후를 살아가게 되니까요.
    지금 어디 계시는지, 저 손 꼭 잡아드리고 싶어요.힘내세요...꼭 그래주세요..

  • 5. ...
    '19.1.10 4:43 AM (125.177.xxx.47)

    구경하기 보다는 선뜻 나서서 결정하지 못해 자연사까지 끌고가는 거 아닐까요? 자가호흡이 안된다면 보내드릴때가 됐다고 보는데. 최선을 다 했다는 안도에서 죄책감을 벗어나고자 제3자의 선고를 기다리는 듯

  • 6. ㅁㅁ
    '19.1.10 7:12 AM (121.130.xxx.122) - 삭제된댓글

    이미 고민이 늦으신거죠
    우린 말기암 간병하며 미리 맘 맞춰둿었어요
    오줌 똥 기저귀감당하며 최선은 다하지만
    산소호홉기같은건 달지 말자고

    어느순간 의료진 그질문들을때 망설임 없이 노우 했죠

  • 7. 저흰
    '19.1.10 7:43 AM (222.109.xxx.61)

    양가 어머님들께서 생명 연장 원치 않는다는 말씀하셨어요 두 분 다 다행히 아직 건강하신 상태구요. 저와 남편도 서로에게 얘기해 놓음 상태에요 어떤 결심이시건 원글님은 지금까지도 이미 최선을 다하셨어요 진심으로 위로드려요

  • 8. 호스피스
    '19.1.10 8:13 AM (121.154.xxx.40)

    병동에 맡기면 알아서 해주시는 대로 따르는수 밖에 없어요
    그들이 최선을 다해서 보내 주시더라구요
    인간의 힘의로 할수 있는건 없어요
    죽음은 신의 영역 이라 생각 합니다

  • 9. 산소호흡기면
    '19.1.10 8:30 AM (125.238.xxx.0) - 삭제된댓글

    연명인거네요...고통까지 있는 환자라면 더더욱 연명은 아닌 거 같아요. 아무도 이 시점에서 산소호흡기 떼자는 말을 못해서 지금 이 상황에 처한 거 같은데... 의사가 조금이라도 나서주면 조금은 쉽게 됐을건데요. 의사도 그런 결정을 하고 싶지 않아 가족이 하도록 했나보네요.

  • 10. 나는나
    '19.1.10 8:51 AM (39.118.xxx.220)

    저도 말기암 환자인 아버지 산소호흡기 안달고 조용히 보내드렸어요. 투병하는 동안 통증으로 너무 고통스러워 하셨고 나중에는 간성혼수가 오셔서요. 저희 아버지 입원한 병원에 친척이 봉직하고 있어서 입회하에 조용히 마무리 했습니다.

  • 11.
    '19.1.10 8:55 AM (116.36.xxx.22) - 삭제된댓글

    말기암에 산소 호흡기 달면 돌아가실때 다 된거네요.
    근육이 경직되어서 눈도 감을수가 없으시지 않나요?
    우리 어머님은 그 상태에서 20시간 정도 후에 돌아가셨어요

  • 12. 사는게다그런거죠
    '19.1.10 9:25 AM (220.116.xxx.216)

    '그냥 자신들의 일상이 앞서서 누군가의 사투를 먼발치에서 구경하듯 하고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낯서네요'
    젊었을땐 이 낯선 모습이 더 슬프게 느껴졌고, 그들은 덜 슬픈건가... 고민아닌 고민에 빠졌었는데
    느끼는 슬픔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본인은 슬픈데 다른이가 봤을땐 안그랗게 보이기도하고...
    안타까운 죽음은 있으나 죽음을 피할수는없다고 더 냉정하게 받아들일수있는 나잇대에 접어드니
    이리 받아들이게되는것도 슬픔니다.

  • 13. ..
    '19.1.10 9:32 AM (175.223.xxx.169)

    임종 당일에 몸에 꽂은 것들 다 빼드렸어요. 가슴에서부터 목아래까지 천천히 숨이 올라가면서 거두어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수의 장례같은 절차적인 얘기는 가볍게 나눈적이 있지만 막상 마지막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못꺼내본게 안타까웠어요.
    호스피스에 정말 감사하면서도 식사를 할수없는 말기암환자에게 몇주간 영양을 공급하며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저희가 있던 곳은 승압제는 쓰지 않는 곳이었어요.
    남은 가족의 정서보다 환자 본인의 고통이나 품위를 배려해서 결정하면 어떨까요....

  • 14. 우리
    '19.1.10 11:03 AM (218.39.xxx.76)

    나라 의료체계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Kbs스페셜 죽음에대해 재방송 어제 보는데 대만이 그렇게부럽더라구요
    국민 대부분이호스피스로가는걸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게.
    나라에서 홍보를 어마어마하게 한결과랍니다
    정말 의미없이 생명연장하고 가족들지쳐가는죽음
    너무 화가나요
    가족이 일산 큰병원호스피스에 계시다 돌아가셨는데
    그냥 장삿군들 이고 병실장사더라구요
    얼마나 화가나던지
    주변 다른 환자들도 가족이 다들 지쳐서 죽음기다리고있고
    너무 충격이었어요
    티비에서보던 호스피스가아니라.
    종교단체아니면 우리나라 멀었더라구요
    냉정해지기 쉽지않지만 우리나란 아프면 가는길도 참
    험해요 트라우마 아직도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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