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남편 회사의 회식날이었어요
2018년도 종무식겸 한해를 마무리하는 회식 자리였죠.
평소보다 한두시간 일찍 일 끝내고
회식자리로 가고 있다는 전화통화 중에
회식자리에서 게임도 하고 뭔 장기자랑도 한다는 소리가 있다고
심란해 하기에
열심히 해서 상품 타와~화이팅해! ..했더니
그런거 없어~. 하고는 통화를 끝냈어요.
좀 늦겠거니. 하고 맘편히 티비보고 있었는데
10시쯤 되니 현관문 비번 누르는 소리가 띡띡띡띡. 하고 나요
음....생각보다 일찍 왔네 왠일이래~. 속으로 생각하는 찰라
남편이 옷을 갈아입으러 가지 않고
바로 안방으로 오더라고요
저럴땐 분명 뭔가 자랑하고 싶어서 그래요.
아니나 다를까
옆구리에 상자 하나를 끼고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랑스럽게 들어와서
저한테 상자를 주네요.ㅎㅎ
얘길 들어보니
뽑기를 해서 냄비를 타왔어요.
거의 대부분 다 주는 뽑기같은데
본인게 제일 낫더라나..
고기 먹고 술마시는 중간 중간
뽑힌 번호 부르는데 본인 번호는 안나오길래
그럼 그렇지 하고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한참 후에 자기 번호가 나와서
신나게 나가서 받아왔다고...
아..
가끔 나오는 남편의 신나고 개구진 표정의 저모습이
정말 제 개그코드에 맞는지
너무 너무 웃긴거에요.
평소에는 퇴근하면 바로 옷 갈아입으러 가는데
가끔씩 뭔가 저한테 자랑하고 싶거나
작은거라도 뭔가가 우연히 생겨서 가져오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안방으로 슬며시 와서
(올때 약간 배도 내밀고 옴. 당당하게.ㅋㅋ)
은근히 자랑스럽게 내밀어요.ㅎㅎ
그 자세와 표정을 아는터라
어제도 뭔가가 있나보군. 하고 미리 짐작했지만
가끔이지만 보는 표정이 어찌나 웃긴지...
그렇잖아도 냄비 하나 필요했는데
득템이라고 신나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