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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끔 삶이 지칩니다.

휴.. 조회수 : 4,515
작성일 : 2018-12-05 19:02:31
어려서부터 잘 하는거 없고 뭘 하든 늘 실수투성이에 사교성도 없어 은따도 겪어봤다가 왕따에 학폭도 여러번 겪었습니다. 사람이란 쉽게 바뀌는게 아니라이라 어른이 된 지금도 전 아직도 잘하는것이 없고 직장에서도 여전히 실수가 잦습니다. 같은 실수도 다른사람이 하면 그려려니 하지만 제가 하면 으이그..쯔쯔..하며 혀를 차며 못마땅해하거나 구박도 종종 듣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선 마치 어울리는듯 보이지만 혼자 겉도는 느낌이구요. 평소에는 '그래 사는게 다들 비슷하겠지.. '하다가도 오늘도 상사의 따가운 반응과 직장에서의 미숙한 대인관계가 어렸을 때 참 보잘것 없던 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가려하는데 자동차 밧데리가 방전돼서 오늘 좀 늦을것 같다고 남편한테 전화했더니 세살아이가 '엄마 조심히 와~'하는데 어찌나 밝고 천진한 목소리던지 저를 위로하는것 같아 울컥 눈물이 쏟아지네요. 한번쯤은 이렇게 익명을 빌어 하소연 하듯 제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왕따당하고 뭐 하나 쉽지 않고 힘들었던 어린 저를 다독여주며 그래도 잘 버티고 살고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모바일로 생각나는대로 적는거라 줄글이 이상한점 양해바랍니다.
IP : 211.246.xxx.2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ㅎ
    '18.12.5 7:06 PM (220.88.xxx.98) - 삭제된댓글

    전혀 실수투성이에 은따 당한 분 같지 않아요
    필력 너무 좋으시고...많이 배우신분 같은데
    충분히 잘 하고 계신데..그냥 본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스스로를 몰아부치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 2. 아 ..
    '18.12.5 7:10 PM (221.162.xxx.233)

    운전하시고 직장도 있으시네요
    저도 어릴때 그랬어요
    저는 그상처로 성인이된지금 아무것도 못해요

  • 3. 원글님은
    '18.12.5 7:11 PM (135.23.xxx.42)

    글로만 봐도 대단하신 분입니다.
    홧팅 !

  • 4. 어휴
    '18.12.5 7:17 PM (110.21.xxx.253)

    운전도 하시고 직장도 있으시고, 기운 주는 아이도 있으시네요. 부럽습니다!

  • 5. 지금
    '18.12.5 7:17 PM (110.12.xxx.4)

    사는게 힘들면 과거를 끌어다 원인제공의 시발절을 삼는다고 합니다.

    오늘의 힘듬은 오늘 발생한 일이니 너무 고통스러워 마세요.
    오늘의 힘듬도 무거운데 과거의 고통까지 끌어다 이중고를 만드시는 습관은 얼마든지 개선하실수 있습니다.

    실수해도 다음에 잘하면 되지
    너네들은 실수 안하냐라고 세상을 향에 하이킥하세요.
    스스로 주눅들면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님에게 함부로 대한답니다.

    존중은 나로부터 시작된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님과 즐거운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 6. 좀더
    '18.12.5 7:25 PM (125.177.xxx.106)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겉으로는 사람들과 잘 어울려보여도 누구나 속으로는 겉도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안 그런 척할 뿐...
    아이의 다정한 말 한 마디에 힘이 날때가 있죠.
    그런 소소한 행복이 우리를 살게하고 힘내게 하는 것같아요.

  • 7. ....
    '18.12.5 7:35 PM (1.237.xxx.189) - 삭제된댓글

    집구석에서 82하고 애 하나 키우며 밀린 숙제마냥 운전도 해야하는데 하는 여자도 잘만 살아요
    아이에게 님은 어떤 잘난 여자와도 바꾸지 못할 세상 제일 소중한 사람이고 우주입니다
    누가 애에게 님만큼 해주겠어요

  • 8. ....
    '18.12.5 7:37 PM (1.237.xxx.189)

    집구석에서 82하고 애 하나 키우며 밀린 숙제마냥 운전도 해야하는데 하는 여자도 잘만 살아요
    아이에게 님은 어떤 잘난 여자와도 바꾸지 못할 세상 제일 소중한 엄마이고 우주입니다
    누가 애에게 님만큼 해주겠어요

  • 9. 운전
    '18.12.5 7:49 PM (175.113.xxx.77)

    님은 운전을 하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능력자이십니다

    정말 세상에서 운전하는게 제일 싫고 어려워요. 그래서 차도 못몰고
    나이 먹어서 그냥 걸어다니고 장도 손에 들고 보고
    서류는 끼고 다니고..

    에효..

  • 10. 원심
    '18.12.5 7:55 PM (223.33.xxx.228) - 삭제된댓글

    저도요 저는 결혼하는 것도 포기했어요

  • 11. 쵸오
    '18.12.5 8:07 PM (124.59.xxx.225)

    지금 사는게 힘들면 과거를 끌어다 원인제공의 시발절을 삼는다고 합니다.

    오늘의 힘듬은 오늘 발생한 일이니 너무 고통스러워 마세요.
    오늘의 힘듬도 무거운데 과거의 고통까지 끌어다 이중고를 만드시는 습관은 얼마든지 개선하실수 있습니다.

    실수해도 다음에 잘하면 되지
    너네들은 실수 안하냐라고 세상을 향에 하이킥하세요.
    스스로 주눅들면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님에게 함부로 대한답니다.

    존중은 나로부터 시작된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님과 즐거운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
    너무 멋진 말씀이셔서 오래 오래 기억하려고 곱씹어봅니다.

  • 12. . .
    '18.12.5 8:53 PM (116.37.xxx.69)

    힘들어도 잘 버티고 계시네요
    견디어내는게 강한겁니다

  • 13. ...
    '18.12.5 9:24 PM (49.166.xxx.14)

    원글님 글보니 참 멋진 사람이네요
    너무 주눅들지마세요
    저도 지금 현실이 너무 힘들어 가끔 누가뭐라안해도 눈치보고 주눅들때가 있는데
    내가 봐도 내가 초라해보인답니다.
    우리 그냥 당당하게 살아봐요 내 아픔도 지금처럼 숨기지말고요
    그리고 '지금'님 댓글 가슴을 울리네요
    저도 배우고갑니다 고마워요

  • 14. 토닥토닥
    '18.12.5 9:32 PM (124.54.xxx.63)

    저도 삶의 팔할이 실수..ㅠ
    어리버리하고 어설퍼서 사는 게 참 힘겨웠어요.ㅠ
    실수 안하려고 강박적으로 애쓰다보니 효율은 더 떨어지고..ㅠ
    자존감 팍팍 떨어지고 ...ㅠ 정말정말 애쓰며 살았어요..
    중년이 되어 문득 돌아보니 저는 그런 능력으로도 남들 안하는 것까지 다 하면서 살아냈더라고요....
    여기 댓글들도 운전, 직장 이야기 하잖아요.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난 못한다고 안해버리는 사람도 많아요.
    82에 그런 가족에게 평생을 호구 잡혀 사는 사람들 하소연 많이 올라 오잖아요.
    요령 좋게 자기 일 떠넘기고 꽃놀이패만 쥐려는 사람도 많고요..
    내가 좀 어설퍼도 꾀 안부리고 열심히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면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길거예요.
    지금은 아이가 어리니 과부하 걸려서 실수도 더 잦고 일하기도 힘드실 겁니다.
    점점 좋아질거고 나이가 들수록 책임을 다하며 능력을 길러온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실 겁니다.

  • 15. 둥둥
    '18.12.5 9:49 PM (39.7.xxx.218)

    원글님 마치 저를 보는듯 하네요.
    반갑고...그냥 .. 위안이 됩니다.
    오늘도 주늑들다 내가 뭘 잘못했나
    왜 나한테만 이리도 가혹한가 싶었는데.

    댓글님 말대로
    스스로 주눅들면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함부로 대하는거 맞아요. 네, 맞아요.
    기가 막히게 알아보네요.
    주눅든거, 초라해 보이는거, 자신감 없는거, 틈이 있는거.
    이제부터 척이라도 해봐야 겠어요.
    자신감 있는척, 잘난척, 아는척.
    그까짓것도 모르냐는 척.
    이제보니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잘 쓰는 방법이네요.
    이게.

  • 16. 우린 엄마잖아요
    '18.12.5 10:32 PM (117.111.xxx.124)

    원글님 우중충한 과거는 잊으시고 내아이생각해서
    항상 으샤으샤 힘내세요~

  • 17. 힘내세요
    '18.12.5 11:48 PM (49.161.xxx.21)

    화이팅 ~~

  • 18. 휴..
    '18.12.6 9:14 AM (121.149.xxx.250)

    어제 저녁 퇴근길 한바탕 시원하게 울고 들어가는 길에 아이가 좋아하는 호떡 사서 함께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이랑 놀아주며 꺄르르 웃는 얼굴을 보니 그래도 약간은 기운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시간내셔서 제글에 댓글로 위로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또 마음이 약해질때 마다 댓글 읽으며 제 자신을 다시 바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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