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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방송]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야기

마지막 만남 조회수 : 583
작성일 : 2018-11-28 07:32:59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때, 
이미 4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들이 악수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역사적인 만남으로 프랑스에서도 남북 관련 소식에 관심이 많을 때였어요, 
8시 메인 뉴스에 비중있게 소개되었는데

며칠전에 짧은 다큐로 그 중 이금섬 할머니라고, 3살때 헤어진 아들을 만나
언론의 주목을 특별히 받은 90세 할머니의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 되었습니다. 

70년동안 헤어져 있다 만나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아주 잘 찍은거 같아 같이 보고 싶어 공유합니다. 

아, 근데 이게 불어로 더빙을 해서 한국말이 잘 안들려 답답하실 텐데
영상만으로도 다 이해하실거에요. 

대충 내용만 소개해드리면

피난길에 갓난아이였던 딸 젖먹이러 잠시 멈췄다가, 남편과 3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려
남한에 정착한 할머니는 북에서 부인을 잃은 실향민이었던 남편을 만나 재혼하여 자식 낳고 살다
남편은 사별하게되었어요. 

이금섬 할머니가 적십자 회에서 북의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해주는 편지를 받고
그중 아들을 만나게 됐다는 기쁜 소식으로 시작해요.

딸들 2명이 같이 상봉장에 가기로 해서 할머니가 좋아하시고
동네사람만나서 내가 아들 보려고 이렇게 오래 살았나부다고 자랑하시고
이웃주민들도 축하한다고 하고

딸과 같이 상봉장에 가기 위해 쇼핑하고 선물이며 약이며 챙겨서 
금강산으로 출발,  

도착하니 모든 언론의 관심을 받고, 
통일부 장관까지 방으로 직접 와 인사하고, 

드디어 상봉이 이루어져
감격스러운 아들과의 만남

그 이후에는 딸이 직접 찍은 영상으로 대신하고
2박 3일의 상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내용이에요. 

제가 느낀점은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큰 사건이 주는, 슬픔 감동 이런것 감정보다 
실제 겪는 가족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거 같았어요. 생각보다 복잡 다단한.. 

지하철 타고 같이 쇼핑 나가면서 
3살에 애기떄 잃어버렸는데 이제 할아버지가 되서 찾게되네 하면서 
웃음을 터트리다가도 

딸이 중간에 인터뷰 하는것 보면, 
노모인 엄마는 어떨거 같냐고 물을떄마다, 너무 오래되서 무덤덤할거 같다. 기억도 잘 안한다. 
라고 하시지만 실제 만나면 엄마가 많이 우실거 같다고 하면서 가슴아파 하고 

헤어진 오빠의 친동생이였던 딸 한명은 
나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뭐 서로 알고 만나본 적이 있어야 가족이지 나는 애틋한마음이 없고
여동생이 가라고 설득해서 가는 거다. 라고 무심한듯이 금강산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이야기하고 

그렇게 역사적인 상봉이 이루어져, 
개별 만남이나 상봉 장 영상은 딸이 직접 찍은 건데, 

헤어진 당시를 이야기하며 그떄 왜그랬냐 이렇게 하지 그랬냐 하다가
체제 선전 이야기에서는 가족들이 어색해하고, 

정작 아들은 18년 세월동안 새엄마를 친엄마로 알고 살고 18살이 되어서야 
아버지가 친엄마의 존재를 알려줬다. 그래도 나는 새엄마를 친엄마로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할머니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렇게 2박 3일 간의 짧은 만남이 끝나고 하염없이 서로의 손을 부비던 모자는 마지막 만남을 뒤로 하고 
영원히 헤어지게 되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무덤덤했던 딸이 오빠가 몇번이나 엄마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 엄마 손잡고 같이 가고 싶다. 
그 얘기가 너무 가슴아팠다 하면서 눈물을 터뜨리고

할머니도 나도 아들 손 잡고 서울로 데리고 오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70년의 세월이 상처를 무디게 하고 기억을 흐리게 하는 긴 시간인데다
서로 다른 사회에서 살아서 어색하고 다른 부분이 많이 있음에도

결국 그 긴 헤어졌던 시간을 다시 잡아 보려는 듯 같이 가서 살고 싶다는
마음은 남과 북의 가족들이 모두 같이 갖게 되는 건가 봅니다. 

"마지막 만남" 이라는 프랑스 다큐 제목이 
남북한 분단이라는 상황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유럽인들이 보기에도
이산가족 상봉장에서의 서로 울부짖으며 부둥켜 안는 상황이 너무 비극적이고
그 그리워하던 가족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날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잔인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어떤 이산가족 분이 
이산가족의 문제는 정치적인 것도 인도적인 것도 아닌
바로 인권의 문제라고 했던 말이 제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dvy-VT9hsI&t=43s





























IP : 82.154.xxx.24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8.11.28 7:33 AM (82.154.xxx.243)

    https://www.youtube.com/watch?v=Kdvy-VT9hsI&t=43s

  • 2. 좋은 영상과 글
    '18.11.28 7:42 AM (116.37.xxx.188)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 3. 흐린날
    '18.11.28 7:43 AM (218.50.xxx.174)

    마치 다큐를 본듯 눈물이 나네요.
    인권의 문제!!

  • 4. 감사
    '18.11.28 8:29 AM (58.120.xxx.6)

    합니다.
    마지막만남이란 제목이 모든걸 표현해 주는거 같아요.

  • 5. 감사^^
    '18.11.28 8:34 AM (223.62.xxx.10)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6. 좋아요.
    '18.11.28 8:53 AM (39.7.xxx.123) - 삭제된댓글

    고맙습니다. 잘 볼게요^^

  • 7. ...
    '18.11.28 9:24 AM (218.52.xxx.206)

    잔잔한 영상인데..보고나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잘봤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 8. ,,..d
    '18.11.28 3:02 PM (209.141.xxx.223) - 삭제된댓글

    Gduyvduyvcjbjdh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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