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최종회를 보고 눈물이 저절로 나네요....
아쉬움이 드는 부분도 눈에 여기저기 보이지만, 이병헌도 눈에 첨엔 거슬렸지만
유진초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에 빠져들 수밖에 없네요.
실제로 비슷한 독립운동가가 있었다는데, 그 당시 미국 건너가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어쨌든 일제강점기 이전 나라가 저물기 직전의 의병들을 그리려고 했다는 김은숙 작가의
의도가 놀랍고요-그 당시 을미사변 후 을미의병, 을사늑약 직후 을사의병, 군대해산 후
해산된 군인들이 합류한 정미의병 등 여러 의병들이 분연히 일어났었죠.
그러다 남한대토벌작전을 일본이 일으켜서 지리산 쪽의 의병들이 다 전사하고 남은 사람들은
만주로 넘어가서 독립군이 됩니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드라마든 영화든 만들려면 많은 부담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거죠.
한국인이면 아픔이 있는 시대라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대잖아요, 나부터도....
역사 고증 문제부터 관객들이 따지기 시작할 것이고 식민사관이 배어든 부분은 관객들이
날카롭게 파헤칠 것이며, 너무 무겁고 비장하게만 그리면 한없이 가라앉아 서사극으로서의
흥미를 끌어내야 하는 재미가 반감되고 그렇다고 오락, 멜로적 요소를 많이 넣어도 그 시대
를 이용해 멜로물 찍는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고....
여러 가지 부담을 안고 어려운 도전을 해 주었고 결과가 좋게 나와서 해외에서도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주연배우들도 고마운 것이, 이 시대 배경이면 일본 팬들을 의식해 캐스팅도 쉽지 않다는데
(드라마 각시탈도 캐스팅이 어려웠다죠)
김은숙 작가의 힘이 컸겠지만 선뜻 출연을 해 준 것이 참 고맙달까요....
충무로에서 영화 '암살"이 일제강점기 시대 작품으로서 작품성과 흥행성의 물꼬를 처음 튼 이래로
영화 "밀정"도 대박을 터뜨리고 그 뒤를 이어 작은 영화지만 동주, 박열 등도 나오고
TV에서는 미스터 션샤인이 400억 자본으로 이 드라마로 만들기 어려운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좋은 흥행 결과를 얻었으니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