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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등록금 수납부서에 있으면서 생기는 일들..

00 조회수 : 4,317
작성일 : 2018-11-16 00:58:52

저는 등록금수납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경리팀, 재무팀, 회계팀..등등이란 이름으로 각 대학에 있을겁니다.


그냥 몇년동안 등록금 수납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말씀드릴려고요.. 몇몇는 우리 학교만 해당되는걸수도 있고 저는

입학팀에 있지 않기때문에.. 입학업무는 잘 모른다는거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음달은 예치금 시즌이라서 괜찮겠지만, 등록시즌이되면 전화가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전화하시기 전에 일단 등록금 고지서를 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전화가 너무 쏟아져서 전화를 받자마자 그 부서는 전화연결하기도 어렵냐며 짜증부터 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평범한 이야기들----


1. 가상계좌에 등록금 한번에 입금하셔야 하는 1회 이체한도가 얼마 안되서 등록금 납부 못하신다고 엄청나게 짜증내는 부모님들 많이 계세요.. 그건 저희가 어떻게 못 해드립니다.. 미리 1회 이체한도 챙겨두세요..

오십만원씩 일곱번을 이체하겠다. 이러시는데 가상계좌는 금액이 정해져있기때문에 세팅된 금액이 일치하여야 입금됩니다. 안들어갔다면 출금된 통장으로 다시 돈이 입금됩니다.



2. 아직도 이삼년에 한명씩은 돈다발로 등록금 내러 학교 오시는 부모님들 계십니다.. ㅠㅠ 은행에 납부해주세요.



3. 이런분들도 계심.. 농협 같은데 대기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돈이랑 고지서랑 은행원에게 맡겨놓고 가십니다.

그리고 은행원은 자기 업무 다 끝나고 납부하려고 보니까 네시 넘어서 가상계좌 닫힘. 납부 못함(이런적은 재학생만 해당되어서 다음날에 납부 하도록 안내하였지만, 신입생이었다면.. )


4. 일년에  한번씩 있는 경우인데 가상계좌 예금주 확인안하고 입금했는데 딴 학생꺼였요(이것도 재학생)

저희가 몇만개의 가상계좌를 따서 고지서를 생성하는데, 가상계좌 한자리 수 차이로 같은 계열의 같은 등록금인데 예금주만 다른 경우도 있어요, 반드시 한국대조인성, 이런식으로 예금주 맞나 확인하고 입금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등록금 입금했는데 등록금 납입확인서 안떠요(남에꺼 냈응게) or 등록금 낼라고 하는데 돈이 안들어가요(남이 내줬응게)


4. 신입생인데 가족끼리 해외여행 가야한다고 미리 내고 가면 안되요? 이런분들 한두팀 있어요

안됩니다. 공지한 날짜에 돈 받아야합니다. 


5. 신입생은 카드  왜 안되나요? 우리 학교만 안되는걸수도 있는데.. 입학취소가 너무 많아서 수납하고 취소하고 그러기가 힘듭니다. 심지어 오전에 돈 내서 등록하고 오후에 입학 포기해서 돈 달라고 씨디기 앞에서 서서 돈 언제주냐고 전화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오전에 등록한거는 아직 마감 처리 안되어서 우리 통장에 돈 안들어왔는데도 ㅠㅠ

카드 2학기때부터 됩니다. 2학기때부터 분할납부도 됩니다.(우리학교 기준)



--- 조금 민감한 이야기들----


6. 재학생인데 등록금 고지서에 장학금을 받고 차액을 납부하였습니다

예) 등록금 200- 장학금 100 = 실납부액 100

(이미 납부 한 상태임) 우리 애 아빠회사에서 등록금 지원해주는데 장학금 안받은걸로  등록금 고지서 고쳐주세요

고지서만 고쳐주면 100만원 더 받을수 있는데 왜 그것도 안해줘요?


안됩니다. 고지서 못고칩니다. 저희 연말에 주민번호로 등록금 및 장학금 내역 다 전산에 올립니다.

홈텍스에 연말정산할때 교육비 납입증명서에 다 뜹니다.


공부 잘해서 장학금 받는것도 죄예요? 라고 따지는분도 계십니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죄인지 아닌지는..


7. 예) 등록금을 2월에 200만원을 냈습니다

근데 학생이 학기 중에 뭔 장학금 뭔 장학금 해서 150을 탔어요. (학교에 장학금 종류가 엄청 많아서 부지런하면 많이 탑니다)  학생에게 현금으로 통장에 지급이 되었죠

부모님이 연말정산하려고 등록금 납입확인서를 띠어보니 200만원-150 해서 50만원으로 나와있습니다.

학생이 부모님에게 말 안하고 다 쓴거죠.. 등록금은 부모가 냈는데, 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냐고 난리가 납니다.

학생이 받았던 뭐했든 난 200만원 냈으니 200으로 등록금 납입 확인서 다시 만들어내라고..


못합니다. 안됩니다.



---기쁜이야기---


8. 전액 장학금 받아서 실 납부금액 0원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등록하셔야 합니다. 돈 내기 싫으시면 해당 은행 가셔서 0원등록해주세요 하시고, 은행 가시기 귀찮으시면

옆에 있는 잡부금(동문회, 건강공제회, 학생회등) 중 하나 내고 싶은거를 가상계좌에 입금하시면 등록처리 됩니다.

막판까지 등록 안해서 미등록자 명단에 올라와 있는 명단들 보면 전액 장학생들 많습니다. 0원이라서 그냥 학교만 다니면 되는지 알았답니다. 꼭 등록하세요.



---슬픈이야기---

9. 사무실로 찾아와서 머뭇거리면서 하는말.. 엄마, 아빠 이혼하셔서 둘다 따로 사는데 서로 등록금 안내주시려고 해요 제 전화도 안받아요..  엄마 아빠한테 전화좀 주시면 안되요? 이런 부탁도 합니다. 우리 과장님이 전화해주시고 장학부서 연결해 줍니다.


-- 더 더 슬픈이야기--


10. 아빠한테 전화왔는데, 등록금 8번 다 냈으니 이번에 졸업 아니냐고 묻길래 학적조회해보니

1학년 1학기때 자퇴하고 돈 받아간 학생이었어요.  여태껏 등록금 내야한다고 학생 계좌로 등록금과 생활비 원룸비까지 다 부쳐줬다고.. 그러면서 너무 허망해하시는데..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학생한테 당장 집으로 오라고 하면 도망가버리고 안오니까 다음에 집에 올때 좋은말로 한번 말해보시라고 끊었는데 ㅠㅠ



아 글쓰다가 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안녕히주무세요~♥♥♥








IP : 122.0.xxx.24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읽었어요.
    '18.11.16 1:01 AM (59.9.xxx.244)

    9번 이야기 학생은 잘되었음 좋겠네요.

  • 2. 냥냥
    '18.11.16 1:14 AM (24.193.xxx.118)

    재미있게 읽었어요. ^^ 저희도 어쩌다 8번 해당되었는데 아들이 신신당부했어요. 0원 납부해야 한다고. 창구에 가서 “빠... 빵원 납부라는 걸 하려 하는데요” 했더니 알아서 처리해 주셨어요.
    9번 학생은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래 엄마로서 맘 아파요.

  • 3. ㅇㅇ
    '18.11.16 1:22 AM (115.164.xxx.67)

    저희도 어쩌다 8번 해당되었는데 가상계좌에 뭘 입금해야할지를 몰라서 의료공제?신청하고 그 금액 냈어요.
    창구에 갈 수가 없는 형편이라..

  • 4. 감사해요
    '18.11.16 1:25 AM (58.140.xxx.232)

    저는 해당 엄마도 아니지만 나중에 참고할게요. 바쁘실텐데 재밌게 쉽게 친절하게 써주셔서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것 같아요 ^^

  • 5. ...
    '18.11.16 2:18 AM (125.177.xxx.43)

    와 저런일이 있나? 하다가도
    막상 닥치면 별 상황이 다 생기더군요 ㅎㅎ

  • 6. 어마나
    '18.11.16 3:04 AM (118.37.xxx.114)

    8번은 몰랐어요 땡큐

  • 7. 감사^^
    '18.11.16 3:50 AM (211.176.xxx.157) - 삭제된댓글

    도움 됐어요~
    8번은 저도 몰랐네요 ㅎ
    9번은 안타깝고..

  • 8. 감사^^
    '18.11.16 3:52 AM (211.176.xxx.157)

    도움 됐어요~
    8번은 저도 몰랐네요 ㅎ
    9번은 안타깝고..
    10번은 에구 참...

  • 9. 입시생맘
    '18.11.16 7:51 AM (58.127.xxx.89)

    도움되는 글 정말 감사합니다

  • 10. 타인계좌
    '18.11.16 7:57 AM (114.207.xxx.78)

    저 4번 해본적 있어여 ㅋ
    다행히 학원이라 나중에 바로 잡아줬어요. ㅠㅠ

  • 11. 감사
    '18.11.16 8:37 AM (211.248.xxx.216)

    재밌고도 유익한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재학생맘이지만 도움됩니다.
    마음아픈 얘기들도 의미있구요.

  • 12. 느림보토끼
    '18.11.16 9:10 AM (182.212.xxx.159)

    원글님 좋은글 감사해요~
    도움 많이 될거 같아요

  • 13. ......
    '18.11.16 9:11 AM (175.114.xxx.171) - 삭제된댓글

    소제목 붙여가며
    조목조목 흥미롭게 썼네요.

  • 14. 감탄하며
    '18.11.16 9:20 AM (211.36.xxx.242)

    읽었습니다.
    귀한 이야기들이예요^^고맙습니다

  • 15. 오~
    '18.11.16 9:59 AM (118.223.xxx.155)

    딸이 전액장학생이었는데
    잡부금 안냈으면 등록안될뻔했군요

    감사합니다
    다른애들은 전액을 받아본 일이 없어서 ㅎㅎ
    혹시나 또 받을수도 있으니 참고해야겠네요 감사~^^

  • 16. 111111111111
    '18.11.16 10:02 AM (119.65.xxx.195)

    재미있네요 대학생아들있는데 도움많이 됐어요
    가끔 글써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

  • 17. ...........
    '18.11.16 1:24 PM (211.250.xxx.45)

    9번 슬퍼요 ㅠㅠ

  • 18. ...
    '18.11.16 9:35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깨알 팁!
    복 받으실거에요^^

  • 19. ..
    '19.1.12 1:45 PM (223.62.xxx.158)

    정말 유익하고도움되는 정정ㅂ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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