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마음 / 윤보영
지금쯤
시험지를 펼쳐놓고
정답을 찾기 위해
문제를 읽고 있겠지.
그래
오늘은 그냥, 소풍 가는
기분이었으면 좋겠다.
가다가 징검다리를 만나면
잠시 긴장하고 건너고
다시 좁은 길을 만나면
눈을 크게 뜨고 살피면서 지나고,
지금까지 담아 둔 지식이
즐겁게 줄을 서서 나올 수 있게
편한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네가 할 긴장
그리고 기도는
밖에 있는 우리의 몫!
너는 그냥 편하게
집을 나설 때 응원을
웃어 보이던 자신감으로
시험을 마쳤으면 좋겠다.
시험지와 답안지가
애썼다며 눈 찡긋 해주는
멋진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