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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성격.. 어디가 잘못된걸까요? 자기성찰을 해보고싶어요.

자기성찰.. 조회수 : 4,979
작성일 : 2018-10-23 22:00:52

아이들 친구들 엄마들... 학부모로 만난 친구들.. 동네친구들.. 두루두루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궁금한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무엇으로 정의 내릴수없는거지만....

처음 생각했던 관계가 생각치못했던 결말로 가는 관계들이 있습니다.


물론 잘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러 몇명은 아주 잘 지내다가 연락이 끊깁니다.


제 인생을 통틀어 4명의 사람이 그랬어요. 20대에 1명, 30대에 2명 40대에 1명


주로.. 제가 고민을 들어주는 쪽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른사람들에게 하지 못하는.. 아주 개인적인 부분 (남녀성문제, 금전, 가족) 까지 시시콜콜하게 들어주고 상담을 했습니다. 저는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지만.. 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하는편이구요.. 주로 상대에서 먼저 만나자고 하고.. 한번도 제가 받은것보다 적게 상대에게 준적도 없어요. 선물이나.. 만날때 밥먹고 차마시는거 까지도.. 한명을 제외하고는 제가 모두 연장자입니다. 남들이 볼땐 절친.. 속속들이 서로 잘아는 사이... 그렇게 보였겠죠.


그런데.. 2~3년 그렇게 지내다가 갑자기 연락이 뚝 끊깁니다. 마지막에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니구요. 즐겁게 대화하다 헤어졌고... 문자도 주고받았고.. 곧 보자. 담에 어디가보자. 뭐 그런 약속까지 말로 잡아놓고.. 그러다가 그냥 갑자기 전화를 안받거나. 연락아 안되거나. 응답이 없다가.. 그렇게 연이 끊겨집니다. 도대체 이유를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상한건지.. 상대가 이상한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잘못한건 없어요. 20대에 그런일이 있을땐.. 나에게만 너무 치부를 드러내서.. 피하고 싶었나보다.. 했습니다. 30대에는.. 뭔가 내가 나도 모르게 실수를 했나? 그런데.. 상대는 나에게 더 많은 실수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내가 실수를 했을지언정.. 이렇게 무매너로 연락을 끊어버리나? 했어요. 40대.. 얼마전에는.. 정말 모르겠더군요. 남편하고 사이가 안좋은가? 아님.. 뭔가 안좋은일이 있나? 이런생각이 들도록.. 나는 정말로 떠오르는일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웃긴건.. 나말고 다른사람들하고는 또 연락을 하고 지내는걸 보고 좀 놀랐어요. 개인적인 사정이 아니라.. 그냥 날 피한거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위에 언급한 사람들 외에는 아주 잘 지내는 지인들이구요..  눈치가 없지도 않고.. 사리분별 잘한다.. 소통이 잘된다.. 성격이 시원하다.. 그런이야기 많이 듣는편이예요. 남에게 내 잣대를 들이대지도 않으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상황이나 사정을 배려해주려고 하는편이구요.


그런데 왜 이런 관계들이 생기는 건지.. 다른분들도 이런인연들이 있는지.. 나만 그런거라면.. 문제가 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조금은 가식적으로 무난하게 지냈어야 했을까요..


IP : 112.133.xxx.1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8.10.23 10:07 PM (116.127.xxx.144)

    인간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친해지면 정말 마음을 다해서 다가가는 스타일인데(상대는 알까..모르겠지만)

    어쨋건
    저는 지금 그래요

    누군가 나에게
    비밀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고민스러운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밀은 내가 담고 있기엔 너무 부담스럽고
    그 비밀을 내가 알기에

    그들이 나를 팽 시켜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없이
    훅하고 다가와
    비밀을 탁 터뜨리면 방법없지만(사실 며칠전에도 당했네요. 비밀이라는거 알았으면 말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그냥 확 말해서..어쩔수없이 비밀을 들었어요 ㅠ.ㅠ.)

    왠만하면...나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들이 비밀을 얘기하면
    나도 비밀을 얘기해줘야해요. 그래야 연이 유지되지

    그냥 나만 그들의 비밀을 들으면
    걔들이 불안해해요. 인생 그렇더군요 ㅋ

  • 2. MandY
    '18.10.23 10:13 PM (218.155.xxx.209)

    저는 누군가 그런 남에게 못할 얘길 꺼내면 꼭 얘기해줘요 나를 보고싶지 않아지면 연락안해도 된다고요 그분들은 원글님께 정말 고마워하고 있을거예요ㅔ

  • 3. 원글
    '18.10.23 10:15 PM (112.133.xxx.15)

    아하.. 그렇군요... 역시 비밀을 너무 많이 알아서 팽 당한건가요? 짐작은 했지만.. 사실 제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연연해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아.. 상대의 저런 반응에 내가 상처를 조금 받았는가보다 하는정도..그래서 이제서야.. 어.. 뭐지? 싶은...// 그리고 저 자신은 제가 상대에게 내 비밀을 이야기하는거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기보단.. 더 친해졌다.. 믿게되었다. 그런감정이 더 많아져서.. 그런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거 같아요...

  • 4. ...
    '18.10.23 10:15 PM (211.44.xxx.42)

    이게 왜 고민이 되는지 정말 모르겠지만요...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싶어서요... 뭐 그렇게 떠나는 사람도 있는거라.
    근데 그들이 님에게 어떤 식으로든 중요한 사람이라면 그분들에게 물어보고 답을 찾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라면 글쎄요....
    그들이 원하는 정도의 피드백을 님이 못 주어서, 살짝 실망해서 거리가 멀어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들 나름대로 기대를 했다가, "적당히 피상적이네...." 하고 멀어지는 케이스요.
    그러니 애초에 피상적이었던 사람들과는 멀어질 이유가 없는 듯.

  • 5. 원글
    '18.10.23 10:17 PM (112.133.xxx.15)

    mandY님.. 멋진말이네요. 누군가 나에게 꼭 치부를 드러내고야 말아버린다면.. 저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인간의 감정이란.. 복잡하네요.

  • 6. 원글
    '18.10.23 10:20 PM (112.133.xxx.15)

    점세개님.. 고민이 된다기보다는.. 내가 모르는 어떤것이 있는지 궁금했던거 같아요. 모든사람과 잘 지낼필요는 물론 없지만.. 많이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서.. 왜 떠나는지 그때는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렇다고 왜그랬냐고 물어보기엔.. 상대 마음을 이해 못한 저에게서 먼저 답을 찾고 싶었던거 같구요..

  • 7. ..
    '18.10.23 10:24 PM (180.66.xxx.74)

    잘지내는 사람 있으면 신경쓰지마세요..
    저도 고민 버거운 친구있었는데..듣는게 힘들었어요..
    꼭 이상한 남자 만나서...주저리주저리...
    자기생각이 강해서 충고고 뭐고 소용없는 스타일이고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듣고있음 기빨려요.
    요즘 연락안오는게 다행이다싶어요.
    또 자기고민에 우쭈쭈 무조건 격려 리액션 듣고싶어하던 아는동생...조금 시큰둥하게 반응하니 바로 끊기더라구요.
    저도 더이상 기쁨조 노릇하기싫어 안해요.
    너무 어둡고 의뭉스러운 사람도 싫고...
    그냥 나이들수록 서로서로 적당히 주고받을수 있는 관계
    너무 심각하지않고 웃을수있는 즐거운 관계
    그 정도가 좋고 맘 편해요.
    깊이 알려고도 하지않구요.

  • 8.
    '18.10.23 10:26 PM (110.14.xxx.175)

    중학교부터 친한 친구인데 집안이 어렵고 복잡했어요
    늘 얘기를 들어주고 다독이고 힘들땐 돈도 종종 꿔줬는데
    한번씩 잠수를 타더라구요
    다시 나타나 힘든일이 있었다고하면 그런가보다했는데
    사실은 다른 친구나 남친이랑 여행도 다니고 잘지냈더라구요
    제가 필요없던 기간이죠
    그냥 저는 힘든일있을때 쏟아내고
    그이야기 다른 사람한테는 옮기지않을
    그러나 마음맞고 잘통하고 재미있고 그런 친구는 아니었던거죠
    내가 먼저 연락안하니 본인필요할때 좀 찾다가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지더라구요
    돈도 안갚고 ㅠ
    그냥 나는 그친구한테는 그정도의 사람이었던거다
    인정하게되더라구요
    나는 재미있거나 매력있는 사람은 아니구나
    책임감있고 진지하고 의리있는 정도
    나이먹어가며 그냥 그렇게 생각하니 편해요

  • 9.
    '18.10.23 10:29 PM (223.62.xxx.85)

    주로 님이 연장자이고, 님이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관계.. 즉, 타인이 님을 의지하는 (의존하는) 관계네요.

    결론적으로 이런 관계 건강하지 않아요...
    저도 몇년 전에 님과 비슷한 고민을 했고 이젠 의식적으로
    대등하고 무겁지 않은 인간 관계를 맺으려 노력합니다

  • 10.
    '18.10.23 10:37 PM (223.62.xxx.85)

    그리고 님을 피하는 이유는...
    님을 볼 때마다 힘들었던 사건이나 기억이 떠올라서 그럴 수도 있어요
    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힘든 과거의 기억과 님이라는 존재가 결합되어 버렸어요
    감정이라는 것이 그래요

  • 11.
    '18.10.23 10:39 PM (110.14.xxx.175)

    중학교때부터 고민들어주고 돈도 꿔준 그친구가
    나를 이용만하고 나쁜거냐
    그건 아닌것같아요
    그친구는 나한테는 충격에 가까운 힘들 일을 얘기해줄수있고
    유머감각이있고 솔직하고 똑똑하고 아는게 많았던 그친구이고
    그런 친구니까 제가 늘 끌렸던거죠
    도움을주고 늘 시간을 내서 얘기를들어주고 돈도 빌려주고
    그러다 나도 시들해진거구요
    처음엔 원글님처럼 내가 뭘잘못했나 그런 생각도했지만
    시간이 흐르니 우리는 서로 끌리는 잘맞는 친구가 아니었다는 생각이들어요

  • 12. 반대로
    '18.10.23 10:47 PM (118.36.xxx.165)

    저같은 경우는 근 2~3년 사이에 4명의 지인이 떨어져 나갔는데
    주로 저에게 자기 얘기 많이 하던 사람들 이었어요.
    관계에 피로도가 쌓이다 보니
    몇번 응답을 안했고 전화를 피하기도 하니
    그이후로 연락을 안하더군요.
    뭔가 서로 맞지 않는 어긋날 사이였던 거죠.

  • 13. 원글
    '18.10.23 10:54 PM (112.133.xxx.15)

    우문현답들 감사합니다. 뭔가 실마리를 찾은거 같아서. 맘이 편해졌어요^^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서 답을 찾는것보다..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게 필요하네요..

  • 14. 비슷
    '18.10.24 12:34 AM (110.46.xxx.46)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당황스럽고 내가 뭘 잘못했나 계속 자책했죠.
    나이가 드니 알겠더군요.
    잠수 타던 친구가 다시 연락이 오고 또 잠수 타고ᆢ
    잘 지내다가 힘들면 연락을 하고(남들에게 말못할 고민) 또 잘 지내게 되면 연락을 끊는 거더군요.
    위에 어떤 분도 답을 하신 것처럼,
    힘들 땐 감정을 토할 데가 필요하고
    좋아지면 님을 보면 힘든 옛일이 생각나는 거죠.

    모든 사람이 그러는 것도 아닌 것 같구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관계를 끊더군요.

    넘 연연해 할 필요없는 것 같아요.
    이렇든저렇든 인연이 아닌 거니까요.

  • 15. 저도
    '18.10.24 9:45 AM (1.254.xxx.155)

    듣는 입장
    상대 마음 상할까봐 진실을 말하기 힘들었는데
    들어주는게 피곤하더라구요.

    말하는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 소비
    근데 그런걸 상대는 몰라요.

    저는 둘러서 이야기하다 그만 끊자 하면 서로 상처받지 말고 전화 끊자고 이야기 했더니 전화가 안 오네요.
    치부는 아니지만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껴서 그런거 같아요.
    저도 누군가 나를 거부하는 느낌 들면 연락 안해요.
    고민하지 마세요.

    그거 신경쓰면 내게 다가 오는 인연들을 놓칩니다.
    저는 항상 과거보다 더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고 서로 발전하는 대화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거든요.

    재미나고 유쾌한 새털같이 가벼운 그러나 진실된 미래지향적인 대화가 좋아요.

    과거사는 이야기하는거 너무 싫어합니다.

  • 16. 그게
    '18.10.24 10:12 AM (122.34.xxx.137)

    그 듣는 입장이라는 게 그래요. 우선 그 관계 자체가 동등하지가 않죠. 한쪽은 기대고 한쪽은 토닥이거나 충고를 하게 돼 있어요. 그러고 보면 원글님은 타인에게 자발적으로 오픈되어 있다기보다 네가 와서 털어놓으면 진실되게 듣는다 쪽이지 내가 네게 털어놓을 수 있다라든지 털어놓겠다..의 마음가짐은 잘 되지 않잖아요? 상대가 내놓은 만큼의 무게를 나도 내놓다 보면 그건 자연스러운 관계라기보다는 일종의 거래와도 같죠 관계 유지에 필요한...
    그런 관계에서라면 털어놓던 사람은 본인 문제 해결되면 원글님을 다시 찾을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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