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생 시골에서 나고 자랐어요.
시골이다 보니 자연적인 거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일이 많았는데요
큰 뱀이 개구리 잡아서 넘기는 걸 실시간으로 목격
개구리가 들어갈때마다 뱀 몸이 뚱글해지고 비닐이 서던 생생함.
친구들이랑 밭에서 흙 헤짚고 놀다가 툭 튀어나온 뱀알 보고
잠깐 가지고 놀았음.
비탈진 언덕 비슷한 곳에 작은 구멍이 있길래
그냥 심심해서 긴 나무막대 넣어봤는데
다람쥐새끼 다섯마리가 앞으로 튀어나와
재빠르게 흩어져 도망가는 걸 실시간으로 봄.
어렸을때 살던 옛집은 벽에 벽장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벽장 문을 열고 벽장 벽에
박쥐 한마리가 붙어 있는 걸 발견하셔서
신기한 마음에 손에 쥐고 한참 만졌음
날개도 펼쳐보고 얼굴도 보고 새발톱같은
가느다란 발도 만져보고
그러고는 날려줬음.
그때 그 보드라운 감촉이 지금도 생생함.
자주 벽장속에서 놀았는데 내가 직접 발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었음.
반딧불이는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면 대부분 자주 봤을거고
족제비도 시골에서 자주 보이는데
올 초여름쯤
밤 9시 넘은 시간에 아파트 옆 길목을 걸어오다가
뭔가 작고 재빠른것이 휘리릭 지나서 화단속으로 들어가기에
족제비인가 싶어 근처에서 조심히 지켜보니
새끼 족제비인듯 살짝 작은 등치의 족제비녀석이
귀여운 얼굴로 날 쳐다봤음.
어쩌다 아파트 단지 화단속까지 내려왔나 싶어
살짝 안타까웠음.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인데요
흔하지만 흔하지 않거나 쉽게 목격되지 않는 거
직접 본 것들 어떤게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