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에서 너무 오래 살아서 동네엄마인지 친구인지 헷깔리는 맘이 있는데 하여간 착하긴 합니다.
가끔 웃으면서 남의 속 뒤집어 놓는 재주 빼고는 착하지요. 이런 거야 다들 그러고 사는 것 같으니 뭐...
아무튼 감정기복이 심하고 올케 흉보는 거 빼고는 가난한 사람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런 성품입니다.
원래 올케 흉이 입에 배기는 했는데 재작년부터 부쩍 올케 흉을 보는데 듣기 싫어서, 한 마디 정도 했어나 그렇네요.
그런데 요즘 난리가 났어요.
교회까지 다니니 소문은 더 빨리 퍼지네요.
결국 올케하고 오빠가 이혼하고 조카들은 엄마따라 아빠따라 찢어지고 친정엄마는 치매가...
그런데 아빠하고 같이 사는 조카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자살소동 벌이고.
그 뒤치닥거리를 그 동네엄마가 다 한답니다.
친정도 같은 동네인데 다들 칭찬하지요. 친정에 잘한다고.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이 계속 되니 그 엄마가 팔자를 꼰다 싶네요.
시어머니는 완전 이상한 사람이고 친정엄마는 천사라고 맨날 그러니까 팔이 안으로 굽어도 너무 굽는다 싶고.
더 짜증나는 건 자기 오빠를 감싸는 태도요.
그 오빠는 딸이 자살시도 했는데 여동생 부르고 자기는 애인 만나러 갔대요. 이건 그 엄마한테 직접 들은 얘기.
그런데 "오빠도 힘드니까 그럴 수 있어"하는데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 거예요.
올케를 그 반에 반만 이해해 줬어도 이런 일은 안 생겻을 텐데 싶더라구요.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고 자기가 도와줘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걸 꼭 주변에 다 얘기하고 오로지 올케만 미워하는 게 너무 이상해요.
제가 이 엄마를 멀리해야겠다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건지...
저도 자식 문제로 골치가 아프지만 주변에 떠들지는 않거든요.
얼굴 모르는 게시판에 떠들면 객관적인 얘기도 듣고 그럴 수 있는데, 왜 굳이 동네실친한테 올케 흉이며 그런 올케로 인해 자기가 고생하는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가요.
갑자기 닥친 불행에 그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멀리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