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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자 나이 40대 중반을 향해가면 임신은 포기해야할까요?

ㅡㅡ 조회수 : 8,563
작성일 : 2018-08-24 23:26:57
결혼이나 출산에 관심도 없었거든요.
결혼이야 가능하다고 해도, 출산은 가임연령이라는 게 생물학적으로 정해져 있다보니...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건 허무함의 깊이가 차원이 다르잖아요.
솔직히 이래저래 만나게 되는 제 또래의 남자들도 자식을 원한다면,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어느 순간은 제 나이를 의식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앞으로 큰 고통이 될까요?
이대로 40대 중반이 되면 제 일상은 음소거를 한 채 티비를 보는 듯한 느낌일 것 같아요. 삶은 진행되겠지만 감각의 일정부분은 느껴지지 않는.
그냥 깨끗이 포기하고 삶의 다른 영역들에 집중하며 사는 게 나을까요? 이 문제로 한참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또 시간이 지나니 홀가분한 지금의 삶이 더 좋아지네요.
IP : 122.35.xxx.17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18.8.24 11:38 PM (223.62.xxx.214) - 삭제된댓글

    같은 처지에요
    음소거하고 티비본다는 표현..
    글을 잘 쓰시는 분이시네요..

  • 2.
    '18.8.24 11:40 PM (1.243.xxx.134)

    아는언니는 40인데 요번에 난자냉동 하더라구요
    요번 결혼한 미나도 40중반 넘지않았나요? 물론 돈이 많으니 뭔들 못하겠냐만은...

  • 3.
    '18.8.24 11:45 PM (122.35.xxx.170)

    저두님 반가워요.
    반갑다하면 이상한 상황일까요?ㅋ
    올해 안에 좋은 소식 만들어 이 게시판에 올려야겠네요.

  • 4. 저두
    '18.8.24 11:46 PM (223.62.xxx.214) - 삭제된댓글

    ㄴ난자냉동해두..같이 아이를 낳을 남자가 있어야죠..
    40대중반에 난자 냉동해놨다고해두 그거 믿고 임신 될거라고 결혼할 남자 거의 없다고 봅니다..
    여자가 재산 많으면 결혼가능하겠지만요..

  • 5. ....
    '18.8.24 11:47 PM (211.244.xxx.16)

    포기하고 살면 어때요... 그냥 숨쉬니까 살아가는 거죠...

  • 6. 저두
    '18.8.24 11:50 PM (223.62.xxx.214) - 삭제된댓글

    그래두 원글님은 결혼생각할 형편이 되시는분같아요
    저는 월급이 워낙적고 불안정한 직장. 재산도 없어서 남자를 전혀 만날수도 없어요..
    지금은 거의 98프로 결혼포기 상태에요..
    결혼 안 하구 애만 낳는거는 고려하지않구요..
    대신 자식이 없으면 홀가분한 느낌은 있을거같아요..

  • 7. ...
    '18.8.24 11:54 PM (125.177.xxx.43)

    아무래도 희박하죠

  • 8. ㅡㅡ
    '18.8.25 12:17 AM (122.35.xxx.170)

    난자냉동에 대해서는 어쩐지 마음이 열리지가 않네요. 올해 안에 좋은 소식 없으면 난자냉동도 시도해보려구요.

  • 9. ㅡㅡ
    '18.8.25 12:24 AM (122.35.xxx.170)

    포기해도 살아지죠ㅎㅎ
    저는 제 삶에서 결혼과 출산의 모든 기회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살아왔는데, 왜 지금은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고 더 나이 들면 손자가 있는 삶이 좋아보이는지. 왜 심경의 변화가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커플이 결혼과 출산을 경제적 형편이 되어서 하는 건 아니겠지요. 형편에 구애받지 말고 여러 경로로 만남의 루트를 열어두시기를.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ㅎ

  • 10. ...
    '18.8.25 12:37 AM (24.208.xxx.99)

    그냥 포기하세요. 만 35세 이후로는 해마다 기형아 위험도 확 높아져요.

  • 11. 난자냉동
    '18.8.25 12:44 AM (223.33.xxx.157) - 삭제된댓글

    비용이 많이 들고 고통스러운가요?
    내년에 마흔인데 결혼 생각은 없지만 만에하나라도(?) 좋은 사람 만나게 되었을때를 대비해서.. 할만하다면 만 마흔 되기전에냉동해놓는게 좋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됩니다.

  • 12. ...
    '18.8.25 12:47 AM (173.63.xxx.127)

    흠... 좋아보이는것과 막상 닥쳐오면 버거울것은 다른거 같아요. 원글님이 결혼과 아이문제를 일부러 차단해서
    나는 그런 삶이 나와는 안어울려(상황) 나는 아니야 하면서 억지로 누르고 산게 아니라면 지금까지 홀가분하게 본인만
    챙기면서 살아온 삶이 그리 나쁘진 않은 거였죠? 가정과 남편, 아이가 주는 안정감도 있으나 그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엄청난 책임감과 자유의 박탈또한 한셋트이기에 원글님이 하는 고민이 어떤 유부녀 애둘 딸린 아줌마에겐 완전 사치고
    부러움일수도 있다는걸 잠시 생각해 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충고 아닙니다. 그냥 한번 상상해 보시길요)
    노후에 손자가 있고 그 손자가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귀엽게 따르고 딸이나 아들은 엄마! 엄마 하면서 매달 찾을지
    어쩔지는 우리도 모르죠. 미래는 어찌될지 모르기에 늘 마음속엔 기대와 불안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엄마란 소리 듣고 싶고 할머니란 소리 듣고 싶다... 정말 간절히 너무 원한다 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로 엄마의 삶,
    할머니의 삶이 늘 뭔가로 꽉차고 풍요롭고 젊고 밝지만은 않은게 현실입니다.
    결혼과 아이가 인생에 없었다고 음소거의 삶은 아니예요. 단지 본인이 나는 다른사람이 한걸 안하거나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죠. 인생에 뭐가 맞고 틀리고는 없잖아요. 아이를 원하고 결혼을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눈낮춰서 하셔야죠. 그러나 그 번거러운 굴레가 싫어 미혼을 계속 유지해오셨다면 음소거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또한 괜찮다는 거.

  • 13. 지나가다.
    '18.8.25 2:25 AM (58.122.xxx.85)

    여자나이 노산이라고 기형아! 는 아니래요
    임신확률이 떨어지고 조리기간이 더 필요하나
    연구결과만봐도 기형아 원인 97%는 정자의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나와요 대게 노산모의 남편나이도 많으니 결과가 그리보이는 것

  • 14. 늙을수록 가정이 아쉬워지는..
    '18.8.25 6:05 AM (73.210.xxx.252) - 삭제된댓글

    저도 님처럼 살았아요.
    님 나이가 되어 님과 같은 기분이 들었죠.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절실해지더군요.
    저는 남편이 있어서 늦게나마 운좋게 건강한 아이를 낳았어요.

    마흔 넘도록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건 원없이 다 했어요.
    나중에는 재미없더군요.
    다 해봤던 걸 반복하는 느낌.
    블로그 초창기에
    하루 2천명 방문하는 여행 블로그 써가며
    신나게 돌아다니며 부러움도 샀지만
    정작 내 자신은 무서운 상실감, 공허함에
    언제 어떻게 죽을까...
    부모님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자기 살기 바쁘고
    조카들도 커서 결혼하면 먼 친척이나 다름없을테고
    남편이 나보다는 오래 살아야하는데...
    내 자신이 미친 여자 같았아요.
    중동 사막 한 가운데 놀러가서도
    사막의 밤에 촛불길을 걸으며 음유시인의 뜻모를 노래를 듣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별구경을 하는 순간에도
    이대로 눈 감은 채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
    최고급 호텔에서 먹고자도
    비행기 고급좌석에 앉아 깍듯한 대접을 받아도 멍...
    자고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골라먹고
    날 귀찮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남편은 내게 잘하기만 하는데
    돈 걱정도 건강 걱정도 아무 것도 없는데....

    마흔 넘어 출산, 육아는 죽을 맛이에요.
    별로 좋다고 하고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는 그 나이에라도 해야할 것 같아 했어요.
    여전히 육아는 죽을 맛이죠.

    반면 아이는 사랑스럽고
    내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주네요.
    죽음만 생각하고, 인생의 마무리만 걱정하던
    나조차도 이해가 안되던 내 모습은 순식간에
    도망가버렸어요.

    지금에 와서 후회가 있다면
    30 중반 즈음에 낳았다면 여러가지로 좋았겠구나에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래요.

    냉동은 수정란을 해야 성공율이 높고
    냉동난자는 사실 실패율이 많아서 별로일 거에요.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해두는 거죠.
    그리고 제가 경험해보니 모체 자체가 늙으면
    착상이 잘 안되고 되어도 조기유산으로 끝나버리기 쉽더군요.
    나이들어서도 쉽게 임신되는 자체가
    여자에게는 굉장히 큰 거더라구요.
    저도 고생을 많이 했는지라 많이 부러워했었어요.

    이런 건 참 답이 없는 것 같아요.

  • 15. 호앙이
    '18.8.25 6:07 AM (123.213.xxx.9)

    기형아는 무조건적인거 아니죠. 다 확률이고 젊은 엄마들도 기형아 생길 수 있어요...
    확률이란게 참 어려운거잖아요.
    정말 마음 맞는 분 만나면 늦둥이 가지고 싶은 마음 드실 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는 해두세요.^^

  • 16. 경험자
    '18.8.25 6:14 AM (73.210.xxx.252)

    저도 님처럼 살았아요.
    님 나이가 되어 님과 같은 기분이 들었죠.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절실해지더군요.
    저는 남편이 있어서 늦게나마 운좋게 건강한 아이를 낳았어요.

    마흔 넘도록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건 원없이 다 했어요.
    나중에는 재미없더군요.
    다 해봤던 걸 반복하는 느낌.
    블로그 초창기에
    하루 2천명 방문하는 여행 블로그 써가며
    신나게 돌아다니며 부러움도 샀지만
    정작 내 자신은 무서운 상실감, 공허함에
    언제 어떻게 죽을까...
    부모님은 언젠가 돌아가실테고
    형제들은 자기 살기 바쁠거고
    조카들도 커서 결혼하면 먼 친척이나 다름없을테고
    남편이 나보다는 오래 살아야하는데...
    내 자신이 미친 여자 같았아요.
    중동 사막 한 가운데 놀러가서도
    사막의 밤에 촛불길을 걸으며 음유시인의 뜻모를 노래를 듣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별구경을 하는 순간에도
    이대로 눈 감은 채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
    최고급 호텔에서 먹고자도
    비행기 고급좌석에 앉아 깍듯한 대접을 받아도 멍...
    자고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골라먹고
    날 귀찮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남편은 내게 잘하기만 하는데
    돈 걱정도 건강 걱정도 아무 것도 없는데....

    마흔 넘어 출산, 육아는 죽을 맛이에요.
    별로 좋다고 하고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는 그 나이에라도 해야할 것 같아 했어요.
    여전히 육아는 죽을 맛이죠.

    반면 아이는 사랑스럽고
    내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주네요.
    죽음만 생각하고, 인생의 마무리만 걱정하던
    나조차도 이해가 안되던 내 모습은 순식간에
    도망가버렸어요.

    지금에 와서 후회가 있다면
    30 중반 즈음에 낳았다면 여러가지로 좋았겠구나에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래요.

    냉동은 수정란을 해야 성공율이 높고
    냉동난자는 사실 실패율이 많아서 별로일 거에요.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해두는 거죠.
    그리고 제가 경험해보니 모체 자체가 늙으면
    착상이 잘 안되고 되어도 조기유산으로 끝나버리기 쉽더군요.
    나이들어서도 쉽게 임신되는 자체가
    여자에게는 굉장히 큰 거더라구요.
    저도 고생을 많이 했는지라 많이 부러워했었어요.

    이런 건 참 답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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