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잔한 남편 ..

ㅇㅇ 조회수 : 3,176
작성일 : 2018-06-29 17:59:01
결혼 생활 20년이 넘어가니 남편 장점은 점점 희미해지고
(익숙해져서 고마운줄 모르고) 단점은 점점 참을수
없어져서 가끔 절로 한숨이 나는 요즘.
그 중에서도 힘든것 한가지는 남편이 머리가 참 안좋은
사람이구나 실감하는 순간들이예요.
멀쩡하게 괜찮은 대학 나와 유학까지 하고
가방끈은 엄청 긴데 도대체 저머리로 박사공부 할 생각을
언감생심 어찌했을까 참 스스로도 힘들었겠다
싶을 때가 종종. 답답해죽겠는거. 이해하실지..

그런데 며칠전 둘이서 가구조립 한다고 씨름하다가
남편은 설명서봐도 도통 감을 못잡고
애초부터 남편은 믿지도 않았던 제가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방법을 알려주며 힘쓰는건 남편이 하던중
문득 남편이 하는 말
다음 생에는 진짜 머리좋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너한테 올게.
하네요.
한번도 말은 안하고 속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남편이 제 속을 읽은것같이 말해서 뜨끔하다가
이제 늙어서 더 머리회전 안되는 이남자가 참 짠하지네요.
부부는 나이들면 측은지심으로 산다더니 ..음.
그래도 님아, 다음 생엔 나 찾지 말아주셈..
IP : 39.7.xxx.5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댕댕
    '18.6.29 6:32 PM (175.120.xxx.8) - 삭제된댓글

    남편분 말에 갑자기 울컥하네요ㅜㅜ 울컥하다 원글님 마지막 멘트에 뿜...

  • 2. 나나너
    '18.6.29 6:33 PM (125.252.xxx.22)

    웃고 갑니다.

  • 3. ㅇㅇ
    '18.6.29 6:36 PM (118.35.xxx.18)

    속깊은 부부의 정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에 저도 뿜었어요ㅋ

  • 4. 공부머리랑
    '18.6.29 6:51 PM (175.198.xxx.15)

    일상머리가 다른경우도 있더라구요

  • 5. 저도요
    '18.6.29 7:17 PM (222.117.xxx.235)

    울 낭군도 공부 엄청 잘 했구먼 학벌만 최고고 현실감 제로 돈벌이 제로 갈수록 태산이네요 음 제 복인가요ㅠㅠ 뭐든 할 수 있는 사람같았는데 부지런하지만 쓸데없는데 힘쓰고 요즘은 귀도 어두워 더 답답하게 하네 에구 내 팔자~

  • 6. ,,,
    '18.6.29 7:36 PM (121.167.xxx.209)

    머리와 달리 손재주가 없나 보네요.

  • 7. ㅇㅇ
    '18.6.29 7:47 PM (121.152.xxx.203) - 삭제된댓글

    공부머리 좋은데 일머리 없거나
    공부만 잘하고 손재주 없는 그런 유형이 아니라
    진짜 말그대로 머리가 안좋아요 ;;
    공부하면서도 힘들어 하는거 제가 지켜보기도 했고
    아무튼 꾸역꾸역 하긴했으나
    공부를 업으로 택할 사람이라면 마땅히 있어야할
    어느 정도 스마트한 머리
    그게 안되는 거라 지켜보는게 답답하기도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쓰다보니 더 애잔...

  • 8. ㅇㅇ
    '18.6.29 7:52 PM (1.232.xxx.25) - 삭제된댓글

    남편분이 심성이 착하네요
    살수록 착한 남자가 최고던데

  • 9. ㅋㅋㅋ
    '18.6.29 7:55 PM (58.122.xxx.89)

    진지하게 애잔한 마음 몰입해서 읽다가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 10. ..
    '18.6.29 9:04 PM (1.224.xxx.8)

    공부 머리 일상 머리 다른가보죠.
    성동일씨 보세요.
    원래 힘들게 자라 공부는 안했다 쳐도, 일상머리는 김성주와 비교가 안되잖아요
    아빠 어디가에서 놀랐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돌파구를 만들고 뭐든 뚝딱 만들고..
    김성주는 그에 비해 아무 것도 모르고 못하고...
    김성주 보면 나도 속터지던데 그런 모습은 아마 같이 사는 부부만 알겠죠.

  • 11. ㅡㅡㅡ
    '18.6.29 9:42 PM (121.178.xxx.180)

    제 아들 딸을 보니까요 ..아들은 공부만 잘해요 , 공부만 .. 그외에 운동신경 떨어지고 심지어 바지 고무줄도 잘 못 묶어요 .. 완전 백지 수준... 그에 비해 딸은 완전 그림 노래 만들기 운동 달리기 등등 다 잘해요 , 눈치도 좋고 사회성 있구요 .. 근데 공부만 못 하더라구요 .... 공부는 그냥 노래나 그림 같은 한 부분에 불과하지 머리가 좋은거랑은 무관한 거 아닐까 싶네요

  • 12. 어찌
    '18.6.29 10:13 PM (220.86.xxx.239)

    우리남편같은 사람이 다있네요 우리남편이 손이 곰손이구요 택배가와서 내가바빠서 못치웟어요
    그럼 현관문열고 들어오면서 옆으로치우던지 가지고 들어오던지 들어올길이 없으니 넘어와요
    정말성질나요 저런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오랜공부는 했는지 그냥 다음생에는 내가남자로 태어나던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511 개통 한 달인데 승객 반토막…GTX-A 수백억 보상 논란도 ... 23:29:02 147
1588510 전립선 비대증 수술 잘하는 병원 추천해주세요 ... 23:27:41 26
1588509 향후 젊은이들의 일자리와 취업 ... 23:21:30 219
1588508 지배종 잼나요 디즈니 23:19:47 164
1588507 '친명' 개그맨 서승만, 조국 저격 9 ㅇㅇ 23:11:22 1,150
1588506 요즘 최애 극성후이ㅋㅋㅋ 1 ........ 23:08:29 636
1588505 연락 끊긴 친구 전화 벨 한번 울리다 말았는데.. 9 친구전화 22:58:26 1,192
1588504 미국에서 먹었던 대빵 큰 어니언링이 먹고싶어요.ㅠ .. 22:57:16 253
1588503 미니멀 좋죠 … 그러나 ! 8 22:56:54 1,245
1588502 저만 힘든건 아니겠죠 3 나는 누구 22:56:10 609
1588501 적당히 똑똑한 거 사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22:55:51 322
1588500 케네디와 닉슨의 유명한 티비토론 장면을 보는데 .. 22:54:58 239
1588499 범죄도시- 너무 잔인헤요 ㅠㅠ 2 범죄도시 22:54:54 1,154
1588498 며느리는 시댁일에 나서지말라는데 걱정이네요 10 며느리 22:54:40 1,055
1588497 나솔 모범생 특집이라는데 11 22:54:06 1,095
1588496 홍삼제조기 잘 쓰시나요? 6 . . 22:53:03 204
1588495 5년 단위로 생각이 바뀌지 않나요 2 wety 22:51:55 393
1588494 (펌)안 읽어봤어도 마지막 문장은 들어본 명작 소설들 파란하늘 22:49:29 352
1588493 명품 목걸이 추천해주세요 4 가치 22:49:03 488
1588492 빨간 야구르트와 파란 야구르트의 비밀 3 .. 22:40:51 1,052
1588491 여자혼수비용으로 17 ... 22:40:17 1,062
1588490 영화 한편 추천할께요 4 회원 22:39:15 743
1588489 혈당이 분노유발 하나봅니다. 10 ..... 22:30:06 1,490
1588488 민희진은 왜 그런 건가요 19 ..... 22:25:15 2,828
1588487 미국 전자여행허가 받으려는데 여쭙니다. 3 22:21:05 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