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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 낳고 만난 엄마들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 조회수 : 5,826
작성일 : 2018-05-26 18:04:50
저는 오래된 친구들이 많아요
거의 초중고대학 시절 친구들이죠
다들 사정 속속들이 알고 각별한 친구들이예요
다들 순수하고 착하죠
직장 다닐때 사귄 친구들은 직장 그만두면 자연스레 멀어지고
남은 건 학교때 친구들이더라구요
그러다 제가 아이를 낳았는데 (저는 현재 39세)
아이를 낳고 아주 자연스레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게 되었어요
다들 제 나이 또래들이예요
조리원 동기/문화센터 및 짐보리 엄마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사람들을 짧은 시간 안에 경험을 한지라
제가 운이 없었던건지... 아니면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흔한건지
저보다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자 올렸어요
처음 만났던 엄마들은 조리원 동기예요
저를 포함해 3명이 멤버였죠 셋다 첫 아이었어요
그런데 그 중 한명은 사사건건 저에게 지적을 해댔어요 (저보다 1살 많고 초등학교 교사예요) 저뿐만 아니라 친해지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더라구요
모든면에서 호불호가 정말 칼같이 확실한 사람인데 그걸 상대방에게도 강요를 해요
저희 아기 10개월 무렵 제가 아기한테 수트를 입혀 간적이 있었어요
우주복은 아니고 아래위 연결된 옷인데
그걸 보고 이런걸 누가 입히냐고 타박하더라구요
돌 지나서 원피스 입혔더니 그때는 이런것보다 상하복 입히라고 잔소리하고
애 머리 묶고 다녀라 (당시 돌쟁이라 묶을 머리도 없어요)
저에게도 왜 이런 옷 입고 다니냐. 이런 스타일은 더 왜소해 보인다.
왜 애 밥을 시간 정해서 먹이냐 그냥 울면 줘라.
애 너무 안아주지마라. 울다 지치면 그때 안아주는거다
왜 애한테 치즈를 먹이냐 소화 안된다
등등
결국 참다 폭발해서 절교 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정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태어나 처음 느끼게 해준 사람이예요
밥을 매번 얻어먹기만 하고 안사요 ㅎㅎ...
남의차 얻어 타는 거 좋아하구요
정말 너무 뻔뻔할 정도...
너무 대놓고 뻔뻔해요...
같이 밥 먹으러 가서 자기가 살것처럼 이거저거 다 시키고 계산할때 되니 안 일어나요 ㅎㅎ.. 전 이런건 정말 인터넷에서나 들었던 이야기예요
그러다 어느순간 저도 지갑을 안 열었어요
그랬더니 자연스레 멀어졌구요
그러다 짐보리 가서 알게 된 어떤 엄마는 같이 다니는 멤버의 아이가 울어도 무관심...
엄마가 화장실간 사이 아이가 혼자 넘어져도 무관심
보통 같이 밥 먹고 같이 다니는 엄마의 아이가 울거나 넘어지면
괜찮냐 물어볼법도 한데...
그냥 무관심으로 일관...
그러면서 키즈카페 언제 가냐고 언제 놀러 가냐고 묻고...
심지어 같이 다니던 다른 엄마 아이가 넘어져 코피가 났어요
그런데 보고도 그냥 자기 할거 하더라구요
나중에라도 괜찮냐 묻지도 않고...
또 다른 엄마는 정말... 역대급이예요....... 정말... 과장 한톨도 없이
이 엄마 역시도 밥 얻어 먹는데 도가 텄고...
그걸 알고부터 제가 더치페이 하자 했구요
그런데 밥값에서만 그런 사람이 아니라...
모든 물질적인 면에서 그런식이더라구요 쪼잔함이 역대 최강
같이 장보다 제가 음료수나 먹거리 대용량으로 사면 쳐다보며 하나 줬으면
하는 눈치를 보내요
아님 대놓고 자기한테 몇개만 팔래요 ㅎㅎ
그래서 그냥 주면 돈 주려는 시늉도 안해요...
한번은 같이 길을 가는데 유아용품 전문점에서 홍보를 하며
소분한 아기 과자 2봉지를 나눠주더라구요
그 엄마가 대표로 2봉지 받아왔는데...
저에게 주기전에 그 2봉지를 이리저리 살퍼보더니 저에게 주더라구요 ㅎㅎ
제가 받을려고 하는 찰나 다시 봉지를 갖고 가며 다른 봉지에 들은 과자를 주더라구요 ㅎㅎ
눈대중으로 처음 저에게 주려던 과자가 더 많아보였던거죠
이렇게 쓰다보니 남 흉만 잔득 늘어놔서 저도 낯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모든건 사실이고 더한 일도 겪었었어요
그렇다고 저 엄마들이 가난하냐구요... 부자는 아니여도 가난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자기한테는 다들 잘 써요
귀금속이며 옷이며 자기와 자기아이에겐 잘 써요
다만 남에게 안쓸뿐
ㅠㅠ
지금은 그 엄마들과 다 멀어지고 딱 상식적인 엄마들 두명하고만 교류하고 있어요
고마움 알고 미안함 아는 그런 사람들이요...
이래저래 데이고 나니 저에겐 진짜 보석같은 사람들이더라구요
IP : 211.36.xxx.6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인이 되서
    '18.5.26 6:12 PM (218.153.xxx.161)

    만난 인간관계는 오래가기 힘든 것 같아요 여러모로


    사회적 지위 학벌 직업 집안 사는 형편 달라서
    질투하기 십상
    어릴때 학생 친구들 사귀면 보통 여러가지로
    형편 비슷한 애들끼리 친해지니

    서로 이득이 될때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순수하게 좋아하기 힘든 것 같아요

  • 2. 음..
    '18.5.26 6:12 PM (222.107.xxx.154)

    둘째있는 엄마인데 그런 엄마들 한번도 못봤는데 운이없으시네요 .첫째때 모임 만들었다 몇년새 다 흩어졌어요 둘째는 아예 일하고 바쁘게 살고 모임 안나가요..제성격상 안맞아서요 ..아기 땜에 만난 사람들은 저랑 맞는게 힘들더라구요

  • 3. 저도
    '18.5.26 6:14 PM (211.111.xxx.30) - 삭제된댓글

    이 정도 진상들 안만나봤어요....
    이제 30개월 첫째랑 둘째 임신중인데
    저는.교류가 많지 않고 주상복합 단지내 놀이방. 수영장 목욕탕에서 만나고 인사하고 놀다 헤어지는 정도.
    집 왕래 안하고 밖에서 따로 안만나고...

    이 선이 딱 좋네요
    두려워요.....너무 가까워지는거 ㅎㅎ

  • 4. 결론적으로는
    '18.5.26 6:16 PM (39.7.xxx.87)

    좋은 사람들 만나서 다행이네요. 홀로 아이에게 집중하며 즐겁게 보내다 보면 좋은 사람들도 꼬여요. 저는 엄마들과 육아에 도움된다는 명목으로 만나 실질적으로 아이를 못살피게 되는 만남은 끊었어요. 지금도 아기 두돌때 만난 엄마들 중 만남을 이어가기도 하죠. 대학생엄마들도 있구요.

  • 5. ㅇㅁ
    '18.5.26 6:19 PM (182.221.xxx.208)

    같은 애기엄마들끼리도 그러는군요
    정말 애기엄마들과의 만남은 꺼려져요
    동네서 중고거래나 드림조차도 안합니다

  • 6. ....
    '18.5.26 6:21 PM (221.157.xxx.127)

    사람가려사겨야죠 어떤사람인지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

  • 7. 경험쌓여서
    '18.5.26 6:36 PM (124.59.xxx.247)

    이젠 첨에 아니다 싶은 사람은 칼같이 끊겠네요.

    괜히 내판단이 잘못됐나?/ 하고 두번 세번 호구짓 한 후
    끊어내는거 이제 근만해야죠.

  • 8. 진상들
    '18.5.26 7:04 PM (86.168.xxx.255)

    과자봉지 비교한 여자같은 엄마와 친했다가 질투쩔고 막말하기 시작해서 전화번호 차단했네요. 전 심지어 아이학교 학부모고 계속 같은 반이에요. 그래도 진상은 모두 알아보더군요.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몇 몇 엄마들한테도 저래서 찍혔어요. 무시하세요. 상대도 마시구요. 상식적인 사람들과만 재미있게 지내세요

  • 9. ㅎㅎ
    '18.5.26 7:14 P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저도 사회에서, 동호회에서, 어디서든 만난 사람 중에 상식 밖의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애 낳고 만난 애엄마들은 왜케 진상이 많은지, 이래서 맘충맘충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제가 본 최고 진상은 애가 진짜 지랄맞은데 다른 애들 물고 할퀴어서 피가 나도 애엄마가 사과는 커녕 모르쇠로 먼 산 바라보고 있어요.
    순진한 엄마들은 화도 못내고 참는데 다음 날 맘충이 같이 놀자고 치대요.
    두번째 진상은 말을 아무 생각없이 하는데 아주 부정적이고 싸가지 없는 소리를 여과없이 지껄여요.
    결국 동네 쎈 언니가 그 맘충에게 고함을 치고는 길거리에서 만나면 죽여버린다고 했어요, 어휴~
    이 둘이 젤 황당했을 뿐 거의 다 자기 애만 귀하고 염치없이 이기적인 면을 못 감추더라고요.
    엄마들 모임에 웃으며 돌려까기는 아주 흔해서 뭐라 말할 수 없고요.
    그래서 나이 어린 맘에게도 깍듯이 존대하고 사적으로 차에 태우거나 따로 만나는 일 없이 단체모임만 하니까 이상한 엄마들이 안 보여요.
    물론 그 와중에도 좋은 맘들 있지만, 이 사람들은 자기 인생 바빠서 사교활동을 열심히 안해요.
    그러니 아주 친해지지는 않고, 만나면 반갑게 수다떠는 지인 정도로 그치네요.

  • 10. ..
    '18.5.26 7:19 PM (183.97.xxx.44)

    잘하신거 같아요~
    나머지 두분 좋으신분 만났다니 다행이네요~
    사람을 알아가기에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지만
    3개월도 안걸려요~


    법정스님/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 깃을 한 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 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댓가로 받는 벌이다. 

    -법정스님- 

  • 11. lalala
    '18.5.26 9:21 PM (202.215.xxx.169)

    39년을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온 사람들인데...
    애 엄마라는 공통점만으로 깊은 관계가 된다는게 힘든거지요
    사실 사고방식이 비슷해야 ... 원래 깊은 관계가 가는건데
    애 엄마라는 사실 빼고 비슷한게 없잖아요 ...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
    전 애 엄마 친구는 그냥 안 만나요 .. 친한 친구들과도 육아관이 달라서 ... 애 이야기 하면 사실 이해 못하는 것도 많거든요 . 친한 친구 만나도 애 이야기는 잘 안 하려고 하는데 .. 하물며 단자 애 엄마라은 이유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더 하지 않을까요?

  • 12. 윗 법정스님 댓글
    '18.5.26 9:31 PM (182.221.xxx.82)

    저의 지난 시절 시행착오를 읽는 듯 하네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원글님은 황당했겠어요.
    저도 초산도 늦고 초등학교때 학부모들 알고 지내며 충분히 깨달았어요. (지금 고등. )불특정다수 중에는 나와 경우와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요.
    한 십년 지나니 옥석이 가려지고 주변에 남을 사람은 남고.. 중학교때 만난 학부모들은 오히려 괜찮던데요
    그것도 아직 모를 일이지만
    누구만나느라 너무 에너지 소비하지 말고 아이한테 집중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전 체력이 딸려 애기보며 다른 집에 가서 얘기하며 밥먹고 논다는지 하는거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 13.
    '18.5.26 10:18 PM (118.37.xxx.111)

    다지나가는 인연이다 생각하고 각별히 지낼필요없어요 정말 착한 사람도 있지만
    정면으로 피해주는 얼척없는 사람도 많아요 집에사람 불러들이지 마세요

  • 14. ..
    '18.5.27 5:45 AM (218.153.xxx.15) - 삭제된댓글

    전 학교때 친구들 몇몇은 제 속사정다알고 정말 재산도 제가 나눠줄수있다 생각할정도의 관계구요 그런 이상하고 비상식적인사람들은 다행히 만나본적이없네요 후유
    제가 조리원 안가서 산후동기도없고 돈모으려고 짐보리도안다녔어요 돈모아 강남이사가려고 신혼때 동네엄마들과 막친하게 안지내고 항상거리두고살았어요 이사갈맘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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