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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살아요.

조회수 : 1,537
작성일 : 2018-05-24 22:33:30
없는 부모님밑에서 내내 경제적 걱정하면서 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소위 말하는 흙수저였죠.
차이나는 동생들은 생활보호대상자 지원금으로 매번 학기마다
학기초 선생님이 보조금 받는 사람 손들라고 하면 손들으면서
겨우 고등학교 다녔고 대학은 꿈도 못꾸었어요.
그땐 그래서 인맥을 열심히 만들어야한다는 강박도 있었고 늘 모임과 친구가 있었지만 어딘가 허전하고 비어있었어요.
다들 힘든 20대였지만 그래도 매일 열심히 살아서 각자 작게 자영업하면서 많이 안정되었어요.
어렸을땐 돈 많이 벌어서 명품도 사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싶었지만
막상 어느정도 충족이 되니 더 갖고 싶다는 욕망보다는 지금처럼만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이 기본이 되면서 편해졌어요.
물론 빨리 벌고 싶은 마음에 사기도 당할뻔하고 마음고생도
많았던 시간도 있었지만요.
여행을 가도, 아무리 좋은걸 해도 그때뿐이고 어딘가 공허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욕심을 내려놓고 매일 그날의 일을 성실하게 하다가 쉬거나 어딜가야 돌아올곳이 있어 더 즐겁다는걸 알고 나니 현재가 참 고맙더라고요.
남들과 나의 삶을 비교할 시간에 나한테 집중하고 내몸에 닿고 내입에 들어가는것은 제일 좋은걸로 할려고 애를 써요.
모든 비용의 기준은 몸에 닿는 정도를 기준으로 책정하고요.
그저 도구에 불과한것들은 전부 기능에 충실하고 적정한 가격으로 쓰고요.

누구를 만나는것도 극도로 줄였어요. 기가 빠진다고 해야할까요.
대신 그 에너지를 남편과 대화를 잘 하는데 써요. 제가 기력이 충분해야
아이들에게도 짜증을 내지 않고 웃으면서 부모가 지켜야 할 거리를
유지하게 되더라고요.
남편도 종종 참 대책없을만큼 긍정적이라고 하는데 원래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누군가 보면 제 삶이 이상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간혹 들어요.
흔한 아이 친구엄마와 대화가 싫어서 유치원 등원시키던 내내 되도록 제가 나가지않고 남편을 내보냈으니까요. 남편도 흔쾌히 동의해줬고
이건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가능하기도 했어요.
자꾸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고 모든 감정에 양면을 보는 연습을 하니
저에게 충실해져요.
우울한 기분도 없어졌고 불확실한 미래를 미리 걱정하기보단 오늘의 평안함에 감사하는 기분도 너무 좋고요.
82님들도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괜히 센치해져서 글 남겨요. ^^


IP : 218.149.xxx.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5.24 10:42 PM (1.233.xxx.201)

    하루를 마감하면서 참 좋은 수필같은 일기네요
    사람들의 삶은 각자 마음먹기에 달려있는거 같습니다
    글에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읽혀지네요
    원래 인간관계도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아닌가 싶어요
    내내 행복하세요

  • 2.
    '18.5.24 11:02 PM (175.116.xxx.169)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하네요

  • 3. 오ㅡ
    '18.5.24 11:04 PM (121.185.xxx.67)

    좋긴한데
    너무 가족중심적인거 아니신지.

    친구나 지인 한둘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거든요.

  • 4. 동감해요
    '18.5.24 11:07 PM (49.196.xxx.204)

    시간 훅 가는 데 과거에 후회 안하기
    미래에 걱정 않기 요정도만 실천해도 현재에 집중하게 되죠

  • 5. 저도
    '18.5.25 12:16 AM (116.126.xxx.237)

    최근 주변 사람 안 만나고
    나름 내자신한테 집증하는중인데
    가끔 이게 맞나 싶어요? ㅎㅎ
    암튼 마음은 평안 해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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