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에서 다른 호선으로 환승하려고 가는길이었는데요 거기 환승로가 길잖아요
어떤 빼빼마른몸에 수염지저분하게 나고 단발머리를 묶은 남포동같이 생긴남자가
뒤에서 저를 툭툭 치더라구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저 만화가 허영만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일산으로 싸인회가는길인데 매니저랑 길이엇갈려서
지하철 탔는데 시간이 너무 안맞을거같아서 택시타고 가야할거같은데 택시비 좀 빌려주세요"
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속으로 퐝당했지만 한산한 시간이어서 주변에 환승하러 가는 사람도없고
요즘 또라이도 많고 흉흉하기도 하잖아요 살짝 무서워서 다른 사람지나갈 타이밍을 기다리며 상대해줬어요
"핸펀 없으세여? 매니져한테 전화해보세요"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제가 차에다 다 두고와서 없어요 ㅜㅜ"래요 ㅡㅡ;;
그래서 "그럼 제폰 빌려드릴까요"랬더니
"번호를 안외워서 생각이안나요"라길래
"얼마 필요하신데요"
"2만원정도요"
"저 신용카드밖에없는데요"
"인출해서 주시면안될까요 이은혜꼭 갚을께요"(미친넘 ㅡㅡ;;;;)
"흐음...저도 잔고가없어서...그렇게 큰돈은 어렵겠네요" (마침 환승하러 사람들이 나오더라구요)
"네 그럼 제가 알아서 어떻게든 알아서해봐야죠뭐 걱정하지마세요"라며
존트 비굴한 미소를 날리며 꺼지더라구요 촴나
집에와서 검색해보니....허영만씨는 아주 ....중년이시더군요 ㅡㅡ;;;도용을 해도참...
되도 않는 그런짓거린 왜하고 다니는건지 이상한 사람들 진짜 많은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