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연이 무엇이고 결혼의 맹세는 무얼까요?

그냥.. 조회수 : 1,643
작성일 : 2011-09-18 18:08:21

제목이 좀 신파스럽나..

문득 오랫만에 옛친구와 연락을 하다가 예전에 알던 부부가 생각이 나서요.

참.. 3류 드라마 같은 일이 제 주변에서 벌어진 적이 있어요.

(주변에 이런 신파류 드라마 일은 종종 벌어지는데, 왜 난 늘 주인공 친구인지;;;)

 

보면, 결혼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들게 만들던 아는 언니 커플.

동갑내기 형부와 20대 중후반에 결혼해서 예쁘게 잘 살았어요.

어린 마음에 저게 결혼이구나.. 싶어서 눈에 하트가 뿅뿅 생길만큼.

 

너무도 좋아하는 언니였고, 그래서 결혼 후에도 형부랑도 가깝게 잘 지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3년만에 두 사람은 이혼했네요.

언니에게 다른 사람이 생겨서.... 그리고 그 다른 사람이 하필, 제 친구놈.

원치 않게, 세 사람을 모두 다 아는 사람이 달랑 서 넛뿐인 상황이라

이혼의 모든 과정을 가까이에서 소상히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정말 눈꼽만큼의 의도도 없이, 두 사람이 저 때문에 만나게 되었었기에.

 

사실을 알고, 언니의 이혼까지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형부와 언니는 아무 문제도 없는 사이였고, -이건 두 사람 모두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리고,  언니는 이혼전까지 남들이 흔히 상상하는 간통.. 그런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냥 마음이 다른 사람 향해서 뛴다고.. 지나가는 일일 줄 알았는데, 안된다고

언니가 이혼을 요구했고, 형부는 절대로 반대했고.

그 사이 친구녀석도 지방으로 몇 개월을 떠돌아 다니면서 반 그지 생활을하고..

두 사람 마지막 헤어지던 날 밤이 아직도 너무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무슨 영화마냥, 나 좀 버려달라던 사람.. 차라리 같이 죽자던 사람..

결국 응급실에서 나오고서 법원으로 향했던 사람들..

 

그 뒤에 언니는 친구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가끔 바람결처럼 소식을 듣습니다.

그땐 형부를 배신한 언니가 너무 밉고 용서가 안된다고 그대로 연을 끊었는데,

사실은 내 환상을 깨버린게 싫었던 거겠죠.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친구라고 연락하고 지내는 것 같은데, 그림처럼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냥, 복잡하게 만난 인연이었을 뿐이니 이제 맘 열고

언니 좀 다시 만나보라고, 언니가 보고싶어한다고 그러는데, 왜 그런지 아직 그게 안되네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어린 시절부터 참 많이 믿고 따르던 사람이라 보고싶기도 한데,

아마 언니와 형부의 헤어짐에 나비효과처럼 원인을 제공한 것 같은

왠지 모를 죄의식이 생긴 것도 같구요.

 

형부는 그 뒤로 아직도 혼자이고,

몇 개월 전 우연스럽게 소식이 닿아 문자를 몇 통 주고 받을 때, 왜 아직 혼자냐 물었더니

이제 사람도, 사랑도 잘 모르겠다고.. 그런 말을 하네요.

원망스러웠는데, 이제 그런 것도 없다고.. 그냥, 아마 자기가 전생에 엄청나게

상처주고 버린 사람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두 사람을 보면 그냥.. 사람 살면서 인연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IP : 210.222.xxx.2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18 7:14 PM (210.205.xxx.25)

    남녀사이는 둘밖에 모른다.가 정답일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597 부조금을 누구에게 주나요? 2 맏며늘 2011/10/10 2,149
21596 뭐라~고라!고라! 티아라 2011/10/10 1,323
21595 네일 받으시는분들~ 3 커피 2011/10/10 1,976
21594 신재민 전 차관 17시간 조사후 귀가…"대가성 없다 부인" 세우실 2011/10/10 1,127
21593 혹시 저번주 갭 30프로 세일할때 주문하신분들 계세요? 2 2011/10/10 1,588
21592 미샤에서 sk2 공병주고 발효에센스 받아왔어요 15 공짜조아 2011/10/10 4,025
21591 신세* 폐점 시간 2 알려 주세요.. 2011/10/10 1,255
21590 증권회사 조찬 초청세미나 가보신 분 계시나요? 1 vip 2011/10/10 1,241
21589 아이(5살)가 어린이집 소풍갈때~선생님 먹거리 챙겨야 하는걸까요.. 5 지키미 2011/10/10 2,738
21588 내곡동 사저 관련해서 궁금한 점들이 있어요.. 9 이해력이.... 2011/10/10 1,889
21587 만들때 넣을 꿀요.. 생강차 2011/10/10 1,085
21586 롯데마트 주차 베티 2011/10/10 1,395
21585 청와대 해명방송 KBS, MBC, SBS! 5 yjsdm 2011/10/10 1,566
21584 화상치료에 좋은 것들 8 깜상 2011/10/10 3,177
21583 초등 수학 과외비 문의요... 1 야옹 2011/10/10 6,763
21582 오늘 MBC 기분좋은날 국과수 인터뷰 - 지드래곤 관련 1 가을 2011/10/10 1,802
21581 9개월 아이 키우는데 엄마 병명을 알게됐어요. 살이 너무 빠져서.. 13 9개월 엄마.. 2011/10/10 5,211
21580 대문에 걸려 있는 스파게티 4 굿 2011/10/10 2,307
21579 코스트코 볶음밥 더 맛있게 먹는 방법 좀... 5 볶음밥 2011/10/10 3,759
21578 초등학생 좋아하는 소풍에 가져갈 간식거리 4 ,,, 2011/10/10 2,683
21577 일산 주엽동 가까운데 월요일 아파트 알뜰장 서는 단지 어딘가요.. 4 일산 2011/10/10 1,664
21576 동부콩은 어떻게 먹나요? 1 ........ 2011/10/10 2,197
21575 통역사 월급 얼마나 드려야 할까요? 6 고용주 2011/10/10 5,669
21574 (급질)허벅지 뒤에 크게 멍이 들었어요. 1 아파요. 2011/10/10 1,439
21573 나는 가수다 검색하다가.... 1 ,. 2011/10/10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