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할아버지 짜증이네요..

짜증나 조회수 : 1,923
작성일 : 2011-09-17 12:49:17

올 봄에 주택으로 이사왔어요.

같은 도시에 살지만, 살짝 언저리에.. 주택가들 밀집 지역으로 이사왔는데..

저희 집은 주택지역 초입에 위치해있기도 하고..

눈에 많이 띄는 집이예요.

잔디밭도 넓고 텃밭도 마당 끝자락에 붙어있고..

담장 대신 키만한 나무들로 둘러진 집입니다.

그러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힐끗거리며 들여다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대놓고 서서 들여다 보고 가기도 합니다.

뭐.. 저도 이쁜 집들 구경하러 여기저기 많이 다녀봐서..

그 정도는 이해합니다.

(저희집이 이쁘다는게 아니고.. 뭐 이뻐 봤자 저희도 전세로 사는 입장인지라..)

 

그런데 아파트에 살땐 잘 모르다가.. 주택 밀집 지역.. 특히 전원주택 단지들 속으로 들어오니

이웃들과의 교류가 참 중요하더군요.

이사 들어올때 이웃들에게 떡 푸짐하게 돌리고,

주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사시는 동네에 깍쟁이 같은 젊은이들이 들어왔단 소리 안 듣게

두루 두루 둥글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또 제 인상이 그냥 딱 보면 부잣집 맏며느리 스타일에, 나이 있는 어르신들이 좋아라 하는 푸짐한 인상인지라

친해지는데 별로 어렵진 않았어요.

먹을거 있음 뒷집 옆집으로 나눴고, 식사 초대도 응하고.. 지나가시는 어르신들이 들여다 보시고 말 붙이시면

마당으로 청해서 차라도 마시고..

 

그런데.. 길 건너 사시는 동네 어르신 한 분이  유독 저희에게 참 불편하게 구셨어요.

나이도 저희 친정아빠보다 많아 보이시는데..

집 옆으로 지나가시더라도 저희와 눈마주치지 않으시려하고,(이거야 뭐 싫음 패스.. 저도 편해요.)

저희 존재를 무시하셨지요.

그러던 어느날.. 집에 저 혼자만 남아서 있는데..

누가 마당으로 불쑥 들어오는거예요.

그러더니 마당의 강아지에게 다가가서 한참서서 뭐라 중얼거리시더군요.

제가 인기척을 내고 나가니.. 깜짝 놀라시며 줄행랑...

그 뒤로도 울타리 나무 너머에서 저희집을 노골적으로 살피는걸 종종 목격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저희 가족 모두 거실에 앉아 있는데 그 할아버지가 마당으로 들어오시더라구요.

보통 인사하고 지냈던 어른들이셨음 제가 나가서 얼른 인사라도 했을텐데..

저희랑 전혀 눈도 안 마주치시던 분이 당당하게 마당으로 들어오시더니

또 저희집 강아지에게 다가가시는 거예요.

뭐.. 강아지를 이뻐라 하시나보다.. 하고 말았는데..(이 녀석이 덩치만 크고 아직 새끼인지라 짖지도 않아요..ㅠㅠ)

이번엔 강아지를 지나쳐서 더 걸어들어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거실 방충망을 열고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말했더니

'나 옆집 사는 사람이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그런데요?' 했더니 ''나 옆집 사는 사람이라고..'하시면서 더 걸어들어오시면서 텃밭쪽으로  혼자 가시는거예요.

'무슨 일이신데요?'했더니 '나 옆집 사는 사람인데.. 그냥 좀 보려고..'하시면서 마당을 가로질러 계속 걸어오십니다.

제가 너무 당황스러워서..계속 째려봤더니 상당히 기분 나빠하시면서 그냥 나가셨어요.

 

주택에 사는 기쁨은 넘치고 넘치는데..

밤이면 살짝 무서워지기도 하는건 사실이예요.

게다가 딸만 둘인지라.. 남편이 없을땐 가끔 신경이 곤두서있기도 해요.

그런데 동네에.. 저렇게 막나가는 아저씨가 있으니..

남편이라도 있는 날 저리 들어왔으니 제가 뭐라했지만,

남편없는 밤에 저렇게 마당에 들어오면 경찰이라도 불러야겠지요?

 

IP : 211.200.xxx.5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데미안
    '11.9.17 1:03 PM (211.33.xxx.141)

    사나운 개를 키우세요. 마당에 자갈을 깔면 소리가 나서 외부인 침입을 손쉽게 알수있어요.주위에 그할아버지 평을 들어보고 대처하세요.딸둘이라니 저도 걱정되서요.

  • 2. 짜증나
    '11.9.17 1:07 PM (211.200.xxx.54)

    http://static.youku.com/v1.0.0186/v/swf/loader.swf?VideoIDS=XMzA0Nzc0ODQ4&emb...

  • ㅎㅎ
    '11.9.17 2:10 PM (110.14.xxx.164)

    대문이 형식적일지라도 잠그세요
    설마 그걸 열고 들어오진 않겠죠
    고급 주택단지는 다들 경보장치 하더군요
    그 사람이 이상한거에요 밖에서 마당 구경은 해도 집안에 들어가진 않아요
    남편 시켜서 맘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세요 용건있음 초인종 누르던지 사람 부르라고요

  • 3. 저만 그런가요?...
    '11.9.17 1:52 PM (218.147.xxx.204)

    그 할아버지 그리 나쁜 분 같아 보이지는 않은데요?..

    단지 친해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쑥스러움이 많은 분이신듯....

    원글님이 이웃과 잘지내는 것을 보시고

    원글님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셔서 단지,

    강아지 핑계로, 텃밭구경을 핑계삼아 말을 터보려하시는 것은 아닐런지요?


    저두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3년 전에 시골 동네로 이사온

    새댁(? 동네분들이 그렇게 불러주셔서^^)인데요...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오게 된지라

    집들이,떡 돌리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었답니다.

    동네분들이 연로하셔서 그저 마주치면 인사만 하는 정도였어요.

    무척이나 소극적이었어요...

    동네 가장자리에 위치한 집이라 외지고,

    해지면 지나는 이 하나 없는 낯선 곳이라

    이사온 첫해엔 창문 하나 여는 것 조차 신경이 쓰였었답니다.


    다행히 이곳 분들은 젊은 저희들이 이사온게

    신기하셨는지 울타리 너머로, 때로는 열린 대문사이로

    들어오시면서 까지, 이 동네에 사신다면서

    저희집을 기웃거리며 구경하시곤 했었답니다.


    집 지키라고 개 두마리도 키웠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답니다.

    그냥 이곳에 적응이 되어

    지난 여름엔 창문을 열고 자는 정도가 되었답니다.

    원글님과 상황은 물론 다르지만

    그냥 댓글을 달고 싶었답니다.^^;;

  • ..
    '11.9.17 2:12 PM (110.14.xxx.164)

    아무리 본의는 좋다해도
    그런 방법은 아니지요 기웃거리다 말 트고 친해지긴 하지만
    무슨일이냐 묻는데 별 대답도 없이 그렇게 마구 들어오는 사람은 없어요
    남에게 불안을 주는 자체로도 좋은 분은 아니지요

  • 원글이예요..
    '11.9.17 4:04 PM (211.200.xxx.54)

    네...
    저희도 다른 이웃들과는 그리 지내요..
    저희는 주택에 살아보겠다는 로망을 버리지 못해서
    모두 만족하고 살고 있고,
    동네에서 기웃거리시는 분들 대부분은..
    저도 같이 내다보고 눈인사하고 그래요.
    이웃과도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어 노력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길건너 사시는 할아버지인지라 이분과는 마주칠 일도 종종있는데..
    저도 윗님처럼 그냥 무뚝뚝하시지만 친해지고 싶으셔서 기웃거리시나보다.. 해서
    스쳐지날 때마다 살짝 곁을 두기도 했었지만 오늘 이후론 끔찍해요..

    제가 본 것만도 몇번.. 사람 없을것 같은 때만 저희집 기웃거리며 살폈구요.
    저희가 마당에 나가 있거나 사람 소리가 나면 저희집 쪽으로 고개 한번 안돌리고 가세요.
    오늘만 해도.. 집주인이 제지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문 너머 한참을 그렇게 무턱대고 들어오는 건 싫어요.
    밤에 그런 일이 생겼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아요..

  • 4. ..
    '11.9.17 7:25 PM (211.246.xxx.162)

    고양이들 귀엽네요. ㅎㅎ 고양이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도움은 못드리지만;

    잘 해결하시길 기원합니다.

  • 5. ...
    '11.9.17 9:18 PM (124.5.xxx.88)

    순둥이 개 말고 제 구실하는 개를 키우실 필요가 있습니다.

    진돗개 같은 개..

    이빨 드러내고 으르렁 대면 들어 오래도 안 들어 옵니다.

    개가 으르렁 대고 있는데도 겁없이 들어오다 물리면..주인은 눈꼽민큼도 책임 없습니다.

    그 앞집 탱이.. 늙어 갈수록 추하게 되는 바로, 노추 영감탱이가 분명합니다.

    사나운 개 마련할 동안 다시 한번 그 탱이가 들어 오면 고함을 지르세요.

    뭐 그 따위 무분별 탱이가 다 있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83 채했는대요 9 답답해요 2011/09/27 1,773
17082 머스타드 종류가 너무 많아서.. 디종머스타드? 뭔가요? 4 뭐가뭔지 2011/09/27 7,591
17081 등기 보내는 방법 아세요? 6 내일 2011/09/27 2,398
17080 드라마 작가나 작가가 되려면 어디에 접촉해야 할까요? 12 ... 2011/09/27 4,220
17079 배가 바람이 든거 보신적 있나요? 1 qo 2011/09/27 1,461
17078 간병인이 급히 필요한데 도움 좀 주세요 10 도움필요 2011/09/27 2,342
17077 홍삼즙 먹었더니, 싼거라 그런가.. 6 이거 뭐 2011/09/27 2,372
17076 왜 야한글이나 시댁얘기에만 ... 14 고구마칩 2011/09/27 3,400
17075 매트리스는 정말 에이스가 좋은가요? 21 침대살려구요.. 2011/09/27 6,186
17074 아이 근시치료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1 ... 2011/09/27 2,038
17073 도니도니 돈가스 지금 하네요 1 ,,,, 2011/09/27 2,036
17072 제 친한동생이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데요..--; 하늘 2011/09/27 2,084
17071 아이가 화초를 망쳤어요 4 연필로 구멍.. 2011/09/27 1,455
17070 정말 느려터진 아이 어찌하면 좋을까요 7 ,,, 2011/09/27 1,987
17069 신용재 - 잊혀진계절. 노래 정말 잘하네요. 송이버섯 2011/09/27 1,273
17068 나영이 아빠의 편지'제2의 조두순을 막아주세요' 5 오직 2011/09/27 1,567
17067 자전거 타시는 중년 여성분들, 자전거 탈 때 특별히 주의할 점.. 7 .. 2011/09/27 3,187
17066 보험 없는 상대평의 100% 과실문제.. 10 .. 2011/09/27 1,350
17065 홍준표 대표가 개성공단에 뭐하러 가나 봤더니 6 운덩어리 2011/09/27 1,750
17064 165에 77키로임당 ㅠㅠ 5 살때문에 2011/09/27 3,134
17063 대학병원 간호사님들 보통 몇살까지 다니시나요??? 5 송이버섯 2011/09/27 3,697
17062 발바닥이 너무 아파요ㅠ.ㅠ 4 병다리 2011/09/27 2,541
17061 암웨이 아세로라 비타민 정말 해열효과 있나요? 1 질문 2011/09/27 6,808
17060 오늘 경동시장에 다녀왔어요... 3 @@ 2011/09/27 2,452
17059 뛰면서 방향바꾸는거 몇살에 되었나요? 2 El 2011/09/27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