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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6 아들 다 그만두게 하려는데

구름이 조회수 : 4,099
작성일 : 2017-12-15 10:03:15

영어도 방과후수업 널널한거 시키고, 좋아하는 역사와 책수업 정도만 시키면서 초등을 보냈어요.

수학은 그래도 날마다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서 학교 진도따라 학기마다 문제집 한권 정도 푸는 수준이었고요.

그런데 고학년 올라가니 학교시험도 아주 잘 보고, 뭘 하면 성과가 나쁘지 않더라고요.

애가 잘한다는 소리도 자주 듣고, 담임선생님도 그냥 두지 말고 사교육으로 밀어주라는 얘기도 하시고...

그러다보니 욕심이 났나봐요. 수학학원에 등록을 시켰는데,

분량도 많고 진도도 빨라 힘든것은 이해하겠는데, 두달가까이 아이랑 씨름하면서 제가 지쳐버렸어요.

아이는 잘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을 위해 연습하고 시간을 들여야하는걸 도무지 적응하지 못하네요.

자기가 하고싶어 결정한게 아닌것을 해야한다는 원망도 있고요.

이건 아니다 싶어요.

이야기 하다보니 남보다 훨씬 덜하는 상황인데도 본인은 공부를 무척 많이하는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좋아하면서 하던 것들도 숙제같은거 하는거 보면 성의없이 대충대충 후딱 해치워 버리던데... 

어이가 없었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열의나 의지가 1도 없는 교육은 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학뿐 아니라 다른것들도 다 관두게 하고싶어요.

보통 이런경우 저희처럼 이렇게 결정하지는 않으실것 같아요.

더 잘 맞는 수학학원을 찾아보거나 하실거 같은데...

저희는 그냥 다 관두게 하고 아무것도 안시키면서 아이 스스로 뭔가 의지가 생기고 나가고 싶어할때 그때 도와줘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잘 한 결정인것 같은데도 웬지 슬프네요. 

좋아하는거 까지 그만두게 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자기가 너무 하는게 많아서 괴롭다는 아이에겐 다 관두게 하고 시간을 주는게 더 맞는거 같아서요.  


IP : 14.63.xxx.9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2.15 10:04 AM (125.185.xxx.178)

    숙제를 작게 진도를 천천히 나가게 하면 되죠.
    학원선생 전번은 아시죠?
    상담해보세요.

  • 2.
    '17.12.15 10:04 AM (116.127.xxx.144)

    학원가기 싫대서
    학습지 하기 싫대서....안하고 안보내고 키웠습니다.

    엄마인 저
    후회합니다.

  • 3. 아이한테
    '17.12.15 10:07 AM (220.123.xxx.111)

    맞는 학원을 찾으면 되요
    저희.애 5학년인데 집에서 숙제 하나도 안하는 학웡
    영어 수학 보내요.
    집에서는 놀아요. 책만 읽고..
    진도 천천히 나가지만 전 선행 선호하지 않아서 상관없음

  • 4. 샬랄라
    '17.12.15 10:08 AM (125.176.xxx.237)

    아이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의미 없습니다

  • 5. ..
    '17.12.15 10:09 AM (116.32.xxx.71)

    이제 중학생인데 지금까지 하던것보다는 더 많은 양을 해야죠. 아예 그만두게 하지 마시고 아이와 적정한 양을 의논하셔서 타협하세요. 그렇게 조금씩 늘려나가시면 됩니다.

  • 6.
    '17.12.15 10:09 AM (49.167.xxx.131)

    학원은 진도를 따라가야하니 우리애에게 맞출슨없으니 과외를 알아보세요. 집에서 차근이하던애니 좋은 과외샘을 만나서 기준을 맞춤되겠네요

  • 7. 해봤는데
    '17.12.15 10:09 AM (118.219.xxx.45)

    의지가 전~혀 안 생기더라구요.

    숙제없는 곳으로 보내던가
    숙제양 적은 곳으로 보내세요.

    그리고 주변에서 성실과인 남학생 거의 못 봤어요.ㅠㅠ

    아들맘이..

  • 8. 중1딸
    '17.12.15 10:10 AM (182.231.xxx.100) - 삭제된댓글

    자기반에서 학원 아무것도 안 다니는 애는 자기 혼자래요. 심지어 담임선생님이 아이들 학원 수업 체크하다 전화주셨어요. 어머님 진짜 학원 한개도 안보내시냐구?? 놀래서.
    학원은 안 보내지만 대학을 안 보낼건 아니기에 집에서 영어 수학 하고 있어요. 제가 외국 살다와서 중딩 영어는 문제없고 수학도 중등과정 안어려워서 아이가 모르는거 들고 오면 답안지 보면서 같이 풀어요.
    학원 안보내고 집에서 즐겁게 공부시키실 수 있음 학원 아보내셔도 되요. 학원 안 다니는걸 공부 안 한다고 오해하면 진짜 큰일나요

  • 9. 좋아
    '17.12.15 10:15 AM (58.122.xxx.137)

    좋아하는 것도 못하게 하는 건
    벌이예요?
    그거라도 해야하지 않나요?

    저희도 집에서 정한 분량만 해요.
    같은 반 친구는 10시까지 영어한다더라구요. 중학교때 고등과정 끝낸다고....그말 들으니 욕심이 나는데 돈도 없고..빡세게 시키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모르겠네요.

  • 10. ..
    '17.12.15 10:15 AM (59.12.xxx.56)

    뭘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죠?

    수학학원만 좀 느슨한 데로 옮기든가 하면 되지..

    좋아하는 것까지 다 그만두게 한다..

    애한테 벌주는 것도 아니고...

    싫다는 거 강압적으로 시키다 애가 잘 안한다고
    그 동안 별 문제없이 시키더ㆍ 애가 좋아하는 것까지 못하게 하는 거 부모의 감정적인 처사로 보여요.

    그러면 그 원망이 부모와 그 강압적으로 해야 했던 일
    수학으로 가서 담쌓습니다


    애 길러보니..너무 모..아니면 도..하는 것보다

    아이가 어느정도 똘똘하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아니라면

    동등하게 타협하고 조율하세요.

    지가 존중받는 다는 느낌이 있어야
    부모의 주장이 타당한지 설득적인지.
    따져볼 마음이 생깁니다.

    너 이거 안하면 저것도 못하게 할거야..
    이거 안한다면 나도 너..더 이상 뭐 안해줄거야..

    이런 건 가장 하수의 방법입니다.

  • 11.
    '17.12.15 10:19 AM (116.127.xxx.144)

    좋아하는건 계속해야죠.....
    그것도 못하게 하면 애가 ...의욕도 없어지고 망가질걸요

  • 12.
    '17.12.15 10:19 AM (116.125.xxx.9)

    이런 극단적인 방법 이유가 돈 때문인가요?
    엄마들이 아닌 척하며
    애가 힘들어요 하지만
    알고보면 돈 아까워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초등수학은 엄마가 해줄수있어요
    영어야 보내지만

  • 13.
    '17.12.15 10:21 AM (116.125.xxx.9)

    중등수학까지도 엄마가 해줄수있거든요 사실?
    돈아까움 직접해보세요

  • 14. 고래의 꿈
    '17.12.15 10:21 AM (183.109.xxx.87)

    아이 장래 희망이 의사 아닌 이공계열이고
    영재고에 관심있고 재능이 있다면
    그냥 둔다고 공부 의지가 생기진 않아요
    그 무렵부터 다른 아이들은 그 어려움 다 극복하고 이겨내고
    결국 끝까지 완주한 아이들이 원하는곳에 가더라구요
    부모의 역량도 마찬가지구요
    나부터 방법을 모르겠고 포기하고 싶고 그런데 아이와함께
    성장하고 이겨내는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더라구요
    일단 학원을 바꾸세요
    특목고 관심있으시면 대치동 특목학원에가서 테스트받고
    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길은 여러가지가 있기때문에 꼭 그길을 택하지 않았다고 패배자가
    되는게 아니라고 설명해주세요
    대신 할수 있을때 최선을 다하는 시기가 정해져있고
    그 시기의 중요성도 알려주시구요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고 선택권이 여러개 있다는걸 먼저 알려주셔야할거 같아요

  • 15. 원글
    '17.12.15 10:26 AM (14.63.xxx.95) - 삭제된댓글

    다 관두게 하는건 감정적인 복수심 같긴 하네요. 근데 자잘한 것들 하느라 정작 내가 뭘 하고싶나 뭘 해봐야할까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볼 시간이 없는것도 맞아요. 수학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다녀오고 나면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수학공부 했어도 겨우 주2,3회 많아야 두세 페이지 정도... 초등이야 시험이 쉬우니 잘난척 했겠지만, 중등부턴 아니니까요... 머 이런 생각에 애는 아무 생각없는데 저 혼자 맘 바빠서 안달했어요.. 시간을 주면 아이가 스스로 뭔가 의지나 열정이 생기길 기대하는 것도 제 착각일까요? 그게 공부든 무엇이든요.. 아직 꿈도 없다고 하거든요. 그냥 인터넷 동영상, 만화책만 좋아해요

  • 16. 원글
    '17.12.15 10:33 AM (14.63.xxx.95)

    진심어린 답글들 감사해요. 덕분에 마음과 생각이 정리가 되는거 같아요. 되도록 이성적으로 잘 해결해봐야겠어요. 역시 부모 역량이 문제네요. ㅠㅠ 여러가지로요...

  • 17. 구름
    '17.12.15 10:35 AM (175.212.xxx.108) - 삭제된댓글

    시간을 주면 아이가 스스로 뭔가 의지나 열정이 생기길 기대하는 것도 제 착각일까요?
    네 큰 착각 맞습니다.

    극소수의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데 원글님 아이가 그 극소수에 해당할 거라 기대하시는 것은 확률적으로 무리입니다.
    대부분은 고등졸업까지 그런거 생기지 않고요.
    생긴다해도 고등 중후반에 철이들어 생기기 때문에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18.
    '17.12.15 10:36 AM (165.243.xxx.168)

    어른인 저도 인터넷 동영상, 쓰잘데기 없는 소설, 쇼핑몰만 좋아합니다. 아이 스스로 의지 없다고 탓 하기 전에,, 때론 싫은 것도 해야 한다고, 잘 설명해 주시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이끌어 주세요. 약하니까 인간 아닙니까..넘 극단적으로 하지 마세요.

  • 19. ...
    '17.12.15 10:36 AM (117.111.xxx.84)

    놀더라도 기초는 돼야 나중에 의욕이 생깁니다
    아직 어리니까 꿈은 없을 수 있죠
    그러나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공부땜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어야겠죠

  • 20. hippos
    '17.12.15 10:41 AM (27.177.xxx.127)

    고래의꿈님 조언에 저장하고 저도 맘에 새기렵니다

  • 21. 애가
    '17.12.15 10:41 AM (180.70.xxx.78)

    수학학원 다닌지 얼마나 됐어요? 제가 울 아이 엄마표로 가르쳤는데 널럴하게 했죠. 애 공부로 스트레스 받게 하고 싶지 않다고요. 영어는 4학년까지 가르치고 5학년부터 학원 보냈고 수학은 5학년까지 가르치고 6학년엔 애 혼자 공부하다 6학년 기말 끝나고부터 수학학원 보냈어요.

    문제는 저랑 여유있게 공부했고 숙제 없는 거에 익숙하다 보니 학원 적응하는 걸 무척 힘들어 했어요. 서너 달은 학원 다니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서 맛있는 거 사주고 달래며 보냈더니 중 1인 지금은 영어가 제일 자신있다 해요. 수학도 학원 첨 가니. 집에서 두 장 풀던 애가 10장씩 숙제가 되니 역시나 무척 힘들어 했어요. 중1 1하끼 과정이 또 연산이 많이 필요한 부분인데 울 아이가 연산 많을 걸 싫어하거든요. 중1 1년간 자유학년제라 제가 감당이 안 될 거 같아 보낸 거라 아이에게 자유학년제 하는 1년만 학원 다녀라 하고 보낸 건데 수학학원은 1학기는 힘들어 하더니 2학기 되며 도형파트 나오니 그때부터 싫다 소리 안 해요.

    학원 안 다니던 아이가 학원 가면 힘들어 하는 거 당연한 거예요. 꼭 학원 보내야겠으면 잘 달래서 보내면 몇 달 지나면 적응합니다. 엄마가 좋아하능 것들 다 끊겠다는 건 넘 감정적으로 보여요.

  • 22. 그럴때가
    '17.12.15 10:50 AM (1.233.xxx.160) - 삭제된댓글

    아닌거 같은데. 저도 대치동 학원가 부근 사는데 엄청 놀면서 6년 보내다 다음주부터 수학학원 보냅니다. 놀았지만 놀기만 한 건 아니라 수학학원 레벨 테스트도 가운데 레벨 나왓는데 과제량이 너무 많아서 한단계 낮춰 시작하기로 상담 마쳤어요.
    영어도 방과후 보내다 학원 다닌지 이제 6개월 됐네요. 수학 시작해서 갑자기 공부량이 늘어 걱정이 되긴 하는데.. 저도 어지간히 놀게하고 여차하면
    때려치우게 했었지만 지금 시점에는 그럴 일이
    아닌 거 같아요.
    너무 힘들어해서 쉬어갈 수는 있지만 어차피
    때려치게 한다 한들 계속 안시킬 수는 없잖아요.
    잘 달래고 얼러야죠. 부모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노여워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아이가 잘 할 수 있게 북돋아주셔야죠.

  • 23. 소미
    '17.12.15 11:01 AM (118.221.xxx.83)

    저도 아들 문제로 답을 못찾는 중이 었는데 많은 지혜 얻고 갑니다.

  • 24. 이건ᆢ
    '17.12.15 1:42 PM (175.117.xxx.158) - 삭제된댓글

    내아이그릇에 따라 달라요
    남들선행할때 ᆢ그냥놀다 갔는데 닥쳐서도 못하는애들도 있어요 대부분이 그런듯요 식도 못세우는 ᆢ
    그런애들은 시험준비 해봐야 성적나쁘구요 닥쳐서 이해도 못하는 애들일수록 선행해야겠더라구요
    남들 선행할때 안하고도 따라갈머리인지 아닌지는 초등 공부시켜보면서 하는거 보면 감이라도 나와요
    그냥가서 잘하는애들 30명중에 몇명안되요
    나머지그릇들은 들러리고 못하는애들요

  • 25. 이건ᆢ
    '17.12.15 1:45 PM (175.117.xxx.158)

    중학교 수학이 초등이랑 비교해서 너무어려워요 후딱할수있는 그런 양도 아니구요 ᆢ입학해서 한달반있다 시험치는데 때려치고 뭐고 선택할 시간도 없어요 애가 싫던좋던 미친듯이 진도빼야해요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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