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양가의 명절비는...

ㅎㅎ 조회수 : 1,579
작성일 : 2011-09-15 13:18:34
시댁은 제사, 차례를 일절 안지내는 집입니다.
그래서 제사 음식이나 생선을 하지 않죠.
그냥 음식 만들고 명절 당일에 상차려서 밥 먹어요.

제사,차례가 없다고 간소한 것도 아니에요.

시조부모님이 다 살아계셔서 그곳으로 다 모여서
먹을 음식을 하는데 다 먹지도 못하고 잘 먹지도 않는 것
무지 합니다.
매해 죽어라 일하면서 생각한게 제사,차례도 안지내는데
그냥 간단히 마련하고 먹으면 좋으련만 왜이렇게
많이 하나.
아마도 상위에 가득 가득 올려져야 안심이 되는 모양이에요.
그렇게 올려진 거 반에 반도 못먹는데...

시어머니나 작은어머니들이 장 봐오고 비용 분담을 똑같이 
하는 거 같구요.

저는 나중에 시어머니한테 그냥 명절비라고 조금 드립니다.
내려갈때 시댁이며 시조부모님 댁에 과일이나 이런 선물 따로 챙기고요.

결혼한 시누이나,  미혼인 시동생은 따로 명절비 같은 거 안줍니다.
시어머니는 제가 명절비 드리면 이런걸 뭐하러 하냐고 하시면서
많이 줄거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말라고 하시죠.   
그냥 생각해서 하는 말씀인 줄 알지만 이왕지사 형편 어렵게 시작해서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맞벌이하면서 애쓰는 저희가 명절이라고
얼마라도 챙겨드리려 하는 거면
말씀이라도 고생 많은데 생각해줘서 고맙다..라고 해주시면 좋겠어요.


저희 친정은 제사, 차례를 지내는 집이지만
간소하게 해요.  
저 어렸을때는 많이 했었는데  며느리 들어오면서
엄마는 많이 간소화를 했고  음식 준비할게 많지 않아요.

엄마가 90% 다 해놓으시고
올케 언니들은 내려가서 전 정도 부칩니다.

저흰 모든 경조사는 똑같이 분담해요.
저희가 제일 형편이 안좋고 힘들지만 전 한번도 열외락 생각한 적 없이
똑같이 하고 당연히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결혼 전에는 제사, 명절비 모두 똑같이 나눠서 냈고
결혼하고 나서는 제사때는 똑같이 비용을 나눠 내고
명절때는 제가 빠지다 보니 나머지 형제들이 나눠 내는데
저는 명절때 따로 엄마에게 명절비 드려요.

형제들..그러니까 오빠들이 셋인데 한집당 명절비 15만원씩 내더군요.
다 모아야 45만원이지만  어찌보면 이건 각자 식구들 먹는 비용이나
마찬가지 같더라구요.

엄마가 제사 음식 장본거나 자식들, 손주들 먹인다고 반찬 하고
고기며 뭐며 다 사다 해주고 챙겨주고 하는 비용에 비하면 엄청 모자라는
비용일거에요.

그런데도 엄마는 그런 명절 비용 받으면서도 좀 미안해 하시고 고마워하시죠
명절비 건네면 올케 언니들한테 고맙다 하시고
안받았으면 좋은데 이거 잘 받아서 가을 농사 비용 해야겠다..하시고요.
뭐 자식들 온갖 먹거리 농사 지어서 다 대주시거든요.

저도 따로 명절비 드리면 엄마는 그러시죠
형편도 어려운데 이렇게 챙겨줘서 어쩌냐고. 고맙다고...


금액이 똑같은 명절비라도 느낌은 참 달라요.ㅎㅎ
IP : 112.168.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15 1:27 PM (121.165.xxx.195) - 삭제된댓글

    며느리입장과 딸 입장은 다른듯..

  • 2. 저흰
    '11.9.15 5:42 PM (118.40.xxx.126)

    이런 얘기 너무 재밌어요.. 저도 죽음이 (그리고 삶이)몰까 궁금해서 많이 연구해봤는데. 암튼. 결론은 삶과 죽음은 일종의 사이클이고 그냥 생긴대로 사는게 결론이더군요. 이 모든 상황은 내가 초래한 것이다라는 전제하에.. 가볍게 소풍나온 것처럼.. 단, 착하게, 그리고 남한테 나쁜짓하지 않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717 박원순과 박영선 11 시민 2011/10/02 2,530
18716 가습 하시는 분~ 1 숯으로 2011/10/02 1,362
18715 서울 날씨 많이 춥나요?^^ 5 서울구경 2011/10/02 2,388
18714 인터넷으로 간장게장 주문하는거 괜찮을까요? 4 어둠이무서워.. 2011/10/02 2,068
18713 빈대같은 친구(글 내립니다 ) 41 야옹이 2011/10/02 12,364
18712 김정일 손자는 패셔니스타 ㅎㅎㅎ sukrat.. 2011/10/01 2,397
18711 보험 설계를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6 000 2011/10/01 1,465
18710 약사분 계시면 꼬옥 봐 주세요 9 도와주세요!.. 2011/10/01 3,532
18709 나가사끼 짬뽕의 꼼수 22 책임져 2011/10/01 9,294
18708 약정끝난 폰이 있는데... 3 저가폰 2011/10/01 1,914
18707 이런 사람은 어떻게 상대해야 좋을까요? 12 롤리팝 2011/10/01 3,422
18706 누구나 인생은 외로운거라 하지만, 유독 외로운 사람 있는거같아요.. 15 .. 2011/10/01 5,493
18705 바람에 실려 임재범 영어도 잘하고 수다스럽고 ㅎㅎㅎ 6 . 2011/10/01 4,908
18704 체육과 지원 할려고 하는데요 3 수험생 2011/10/01 1,646
18703 의욕없고 기억력도 떨어지는데 뭐가 좋을까요? 5 에고머리야... 2011/10/01 2,396
18702 엘리베이터 탈때, 내리는 사람 먼저 내리고 탈사람이 나중에 타야.. 12 ㅇ.ㅇ 2011/10/01 4,382
18701 개편 이전의 글들은 볼 수가 없나요? 3 회원 2011/10/01 1,608
18700 레오폴드 모차르트 - 장난감 교향곡(Toy Symphony) 8 바람처럼 2011/10/01 4,030
18699 영화 블라인드 보면서 제가 느낀건요 2 wlqkdd.. 2011/10/01 2,254
18698 나꼼수 21화가 노린 점 - 꼼꼼한 분들을 위해 8 참맛 2011/10/01 3,050
18697 갑상선 수술을 하는데요.. 보호자가 없다면요 9 봉순이언니 2011/10/01 7,004
18696 드디어 나꼼수 다 들었는데요. 25 2011/10/01 5,591
18695 다음주 무한도전 예고...무섭네요? 2 추억만이 2011/10/01 4,090
18694 공진환을... 3 어쩌지요? 2011/10/01 2,371
18693 상암동 4,5,6,7 단지내 중고등학교 어떤가요? 2 알려주세요 2011/10/01 2,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