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점 얼굴에 나이가 보이네요.

... 조회수 : 2,688
작성일 : 2017-10-21 10:27:58
제가 옷 좋아하는 사람인 줄 몰랐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최근 삼사년간 옷을 참 많이 샀어요.
유행하는 옷이 아니라 제 체형을 좀 감춰주는 스타일에 색감이나 문양은 독특한 그런 옷들을 좀 많이 샀어요.
취미생활이 책읽고 영화보는 거였는데, 최근에는 쇼핑하고 옷 맞춰입는게 취미로 바뀌었나 해야할 정도로...
일부러 쇼핑나가는게 아니라, 그냥 돌아다니다 저건 내옷 싶은 게 눈에 보이면 사서 내 맘대로 입거든요.

작년부터 좀 시들해져서 사들이는 건 그만하고 맞춰입기만 하는데요.
계절이 바뀌면서 지난 계절옷을 집어넣고 이 계절 옷을 꺼내입으며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내년에도 이 옷을 입을 수 있을까?
체격이 변하는 것보다 얼굴이 묘하게 옷이랑 따로 노는가 싶은 느낌이 스치고 지나가더라구요.
나이가 얼굴에 스며들어서 뭔가 미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져서 옷 느낌이랑 얼굴 느낌이 매칭이 안되서 언밸런스한 그런...
그냥 쉽게 말해서 한참 늙은 아줌마가 철없이 애옷 입고 나온 느낌...
아직까지는 괜찮다 생각하고 그냥 입는데요.
여름옷 정리하면서 내년에도 이거 입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직까지 학교 동창들 만나면 서로 다 그래요. 
넌 아직도 학교다닐 때랑 어째 그리 똑같냐....
제 3자가 들으면 아줌마들끼리 자위하는 말이라고 어이없다 한소리 할 말인 건 알지만, 우리 눈엔 진짜 10대, 20대 때나 지금 40대 중반을 훌떡 넘어선 지금이나 똑같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세월에 장사없다고, 나처럼 둔한 사람 눈에도 매일 거울로 보는 얼굴에 세월이, 나이가 스미는 걸 알겠네요.
속상하다, 싫다 뭐 이런 건 아니고, 변하고 있다는 걸 처음 깨닫는 듯한 그런 묘한 감정이 생기네요.

IP : 222.111.xxx.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7.10.21 10:34 AM (110.70.xxx.234)

    살짝 무릎위의 치마들 ㅇ원피스들
    아껴두었었는데.. 이제 못입을수도있겠단생각드네요

    울엄마가 이건 좋은옷이라며 옷장안의
    10년전 20년전옷을 보며 흐뭇해했는데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 2. .............
    '17.10.21 10:50 AM (59.29.xxx.42)

    동감님 글에 동감이요.^^
    저도 키가 작아서 살짝무릎위의 치마가 좀 있는데
    이제 못입을수 있겠네요....

  • 3. 마저마저
    '17.10.21 10:56 AM (114.200.xxx.24) - 삭제된댓글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요.
    잘 바르고 다니던 립스틱 색깔도 어느날 문득 겉돈다 싶고
    체중이 늘지도 않았는데 잘 입던 옷이 왠지 열적어보여서 더 이상 못 입겠고
    유행템을 절대로 무작정 따라할 수 없고
    그렇게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내 모습....

  • 4. 동감
    '17.10.21 11:10 AM (175.223.xxx.38)

    그니까요

    아끼면 똥된다는 말이 딱 맞아요
    너무 아끼느라 텍도안뗀것들.
    너무 아끼느라 여러벌 산것들.
    쳐다보는 맛에 살았고
    막상 입진 못했어요
    입고나갈 좋은일에만 입는다고요;;
    그냥 일상생활에서 닳도록 입고 때되면 안녕~하는게 최고같아요

    아끼면 똥된다는말은 울엄마한테 그렇게 마르고닳도록 했던말인데..

  • 5. ......
    '17.10.21 11:18 AM (59.29.xxx.42)

    짧지 않더라도 치마들 한 5년이상 애키우느라 안입었더니 새삼스러워서 못입었는데
    다시 입어봐야겠어요. 이제 2년쯤 지나면 진짜 못입을지도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4968 남자나 여자나 다 저만 흔들어놓고 도망가요 3 그럭저럭 2017/11/01 1,797
744967 공무원 되고 처음으로 재산등록해야하는데요 3 참나 2017/11/01 2,128
744966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SNS 반응 ... 2017/11/01 897
744965 문재인이 대통령되서 좋아진거 말좀해주세요. 54 .. 2017/11/01 3,536
744964 예비 고3 수능 대치동 대형강의? 2 궁금 2017/11/01 1,171
744963 지방 공무원 시험 치다보면 이런 면도 있나요? 2 ㅇㅇㅇ 2017/11/01 1,445
744962 초4 수학 아무것도 안하는데... 5 선행 2017/11/01 1,900
744961 문고리 3인방 모두 靑시절 '강남 아파트' 샀다 5 ... 2017/11/01 2,294
744960 감사일기 쓰시는 분 계세요? 1 감사일기 2017/11/01 599
744959 아파트 리모델링 견적 순서 3 2017/11/01 1,999
744958 경동맥 검사 어디서 하나요? 4 ... 2017/11/01 2,889
744957 5살 아이 앞으로 체력 길러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2 5살 2017/11/01 2,688
744956 송혜교처럼 결혼하려면 얼마들어요? 18 .. 2017/11/01 8,689
744955 30년 된 복층빌라.. 각오할 점 알려주세요. 9 ㅠㅠ 2017/11/01 2,631
744954 울소재 양말은 더 따뜻한가요?메리노울 80프로 2 ... 2017/11/01 837
744953 옷 쇼핑 어디서 하세요? 6 .. 2017/11/01 3,407
744952 문통 우표 받았는데요ㅋ 14 ㅇㅇ 2017/11/01 1,512
744951 하와이에서 셀프주유할때 3 .. 2017/11/01 1,176
744950 직업체험- 극한직업 또는 사회공익에 이바지 하는 직업 3 ㅠㅠ 2017/11/01 324
744949 극딜, 네이버 : 김상조 공정위의 공정한 행보 (2017.10... 2 공정위 10.. 2017/11/01 697
744948 혹시 연예인 조문 가신 분 계세요? 18 deb 2017/11/01 5,527
744947 강남에서 30만원대 파마하면 몇 개월이나 유지되나요? 8 파마 2017/11/01 3,812
744946 11번가 십일절 핫딜로 필립스에어프라이어요 6 초록맘 2017/11/01 2,014
744945 이사 왔는데 뭐부터 해야죠? 6 11월 2017/11/01 1,404
744944 드라마 고백부부 재밌네요 15 .. 2017/11/01 3,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