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주 한옥마을 중년 부부 둘이 다녀 왔어요.

.. 조회수 : 3,619
작성일 : 2017-10-17 13:39:46

네. 뭐. 실망 스럽긴 했습니다. 아기자기 발랄발랄 알록달록 하고 팬시함에

타박타박한 고즈넉한 한옥 돌담길은 없고 먹거리 길거리 음식점만 가득. 한눈에 보이는 전경도 북촌이 낫습디다.

그런데 나름 이쁘더라구요.

전통한복은 아니더라고 짧뚱하게 입고 이쁘게 머리하고 다니는 청춘남녀들.

친구들끼리 여행와 맞춤한복으로 화사하게 입고 깔깔 웃는 대학생 딸 또래의 아가씨들.

60은 족히 넘었을 듯한 형님들의 동창 모임인듯. 한복 맞춰 입고 사진 찍는 이쁜 모습들.

70년대 교목과 교련복도 나오고

전동 성당은 그냥 관광지가 되었더군요.

보면서 이뻐서 엄마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어디가서 이렇게 발랄하고 화사하게 한복 입고 한옥마을에서 발아프게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고즈넉한 한옥길은 이제 내 욕심인가 싶기도 했네요.

이벤트화 된 한옥마을이 25년 전과 너무 달라져 속상하긴 한데 그렇게 나쁘진 않더라구요.

또 변하겠지요.

남부시장 가서 순대국 이랑 피순대 포장해 봐서 다음날 까지 잘 먹었습니다.



20대때 여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지금 다니는 여행지가 자꾸 그때와 비교가 되서 안타깝네요.

여기서 비추하는 안동 하회마을도 28년 전에는 얼마나 좋았는지요.

말 그대로 고즈넉함. 고택에서 묵는 하루. 장작불 때서 난방하고. 별당에서 아씨 흉내도 내고

정자에 걸린 보름달에 감탄도 해보고 마을을 휘감는 강을 조용히 걷기도 하고.

저의 최고의 여행지인데 다시 가기 겁나요.



IP : 218.155.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석연휴
    '17.10.17 1:43 PM (119.207.xxx.236)

    에 갔다가 정말 아수라장이 따로없어서 주차할곳도없고 전주까지 갔다가 한옥마을 구경도못하고왔어요 ㅠㅠ

  • 2. ..
    '17.10.17 1:45 PM (218.148.xxx.195)

    저는 4월 평일에 갔는데도 아수라장 ㅎㅎ

    진짜 허를 내둘르고 서둘로 왔어요 진장 한옥마을은 사라진듯

  • 3. ....
    '17.10.17 1:47 PM (180.69.xxx.213)

    몇년전에 갔었는데도 사람 엄청 많았어요.
    한옥마을 대로건너편 구멍가게 주인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세월호 사건후부터 관광객들이 급작스럽게 늘었다고 하더군요.
    무슨 연관이 있길래~

  • 4. ..
    '17.10.17 1:56 PM (61.101.xxx.88)

    낙안민속마을 가보세요. 아직 그 모습 이더라구요.

  • 5. 좋았던 곳
    '17.10.17 2:06 PM (175.223.xxx.115)

    소개하기가 겁나요.
    메타세콰이어길도 돈을 받는다는 글 보고 놀랐었어요.

  • 6. ...
    '17.10.17 2:16 PM (223.38.xxx.241)

    그냥 베테랑 칼국수 먹고 경기전 대나무보고
    한복입은 애들 보는 맛에 가끔 가요~
    혼자...
    고즈넉함은 낙안읍성이 나을거에요...
    아산민속마을도 꽤나 고즈넉했었는데 지금은 어쩔란가~~~

  • 7. 원글님
    '17.10.17 3:14 PM (223.38.xxx.90) - 삭제된댓글

    같은 시선이 좋아요
    제가 직장 때문에 전주에 내려와 있는데 한옥마을에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할 저녁시간에 산책을 가거든요
    거리는 점점 한산해지고 해가 질수록 선명해지는 노란 불빛들이 한옥과 잘어우러져 내가 이 때 아니면 언제 한옥마을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겠냐며 산책을 즐기고 있어요
    한옥마을은 이미 젊은이들의 장소가 되었죠
    한복입고 돌아다니며 감성사진 찍기에 열심인 젊은이들을 저 역시 엄마미소로 보게돼요
    여기선 한옥마을에 불만이 많은데
    이제 한옥마을은 젊은이들에게 양보를...

  • 8. 한복과 한옥
    '17.10.17 4:59 PM (218.236.xxx.162)

    잘 어울림을 실감하는 곳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6285 아까 아버지 모시고 산다는 미혼 처자 글이 지워졌나요 11 은이맘 2017/11/05 5,007
746284 오버니 삭스 신어보신분 4 무무 2017/11/05 879
746283 조성진군 사생들이 쫒아다녀서 르몽드 지에서 그루피라고 기사도 났.. 1 ㅇㅇ 2017/11/05 4,393
746282 저만 보면 늘 하소연만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1 무명씨 2017/11/05 1,884
746281 댁의 남편님들도 이렇게 무심한가요? 100 답답해요 2017/11/05 20,120
746280 소화 잘 안되시는분들 꼭 보세요~~ 9 배아픔 2017/11/05 4,489
746279 검은 진주같은 외모의 조민수씨 근황 아시나요? 8 궁금 2017/11/05 5,068
746278 혹시 수동 손목시계 쓰시는 분 계신가요? 2 시계 2017/11/05 751
746277 토사구탱 나오네요 15 ... 2017/11/05 5,747
746276 반려인분들~ 경기도 반려견 정책에 반대 청원 넣어주세여 50 .. 2017/11/05 2,297
746275 9년차 빌트인식세기 사용가능할까요? 2 관절아끼자 2017/11/05 538
746274 드롭박스 폴더를 지우면 내용도 다 지워지나요? 2 랑랑 2017/11/05 444
746273 성형 야매 시술은 왜 받는걸까요 6 ? 2017/11/05 1,994
746272 91.9 mbc라디오 노래가 넘좋네요 9 ㅇㅇ 2017/11/05 1,670
746271 일주일이 지난 지금. 1 ㅠㅠ 2017/11/05 914
746270 귀여운 꼬마가 닭장에 가서 이 노래요 8 사소함주의 2017/11/05 2,242
746269 빅쇼트..대박영화더군요. 17 tree1 2017/11/05 4,294
746268 원정화 간첩조작사건 담당이 윤대해 검사라고 .. 2 고딩맘 2017/11/05 1,007
746267 서울 노원구 주변 게장전문점 좀 알려주세요 게장 2017/11/05 602
746266 40대분 원앙금침 쓰시는분 요즘도 계신가요? 3 2017/11/05 1,302
746265 다신 소개팅 주선 안하기로..ㅠㅠ 3 .. 2017/11/05 3,264
746264 한샘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을까 10 수면위에 오.. 2017/11/05 3,506
746263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신청하면 담달부터 이자 빠져나가나요?.. 2 2017/11/05 1,661
746262 순대국 맛있는 곳? 5 .., 2017/11/05 1,499
746261 대출해서라도 혼수 해가야 할까요 150 .... 2017/11/05 23,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