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인과 편한관계이고 싶으세요? 조금 불편한 거리두는 관계가 좋으세요?

불편함이 나쁠까 조회수 : 1,865
작성일 : 2017-10-13 12:05:37

저는..  사실  굉장히 편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서로서로 막 편하고 거스를거 없는 그런 관계.. 를 이상적으로 봤었거든요

저의 원가정이 그러니까  부모님이 너무 너무 무섭기만 하고 삭막해서 
친구든 지인이든 서로 막 편한관계.. 가 되고 싶었거든요
격식 안차리고, 쓸데없이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며 말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떠들고 즐겁고 ..
이런저런 조심안해도 되는.. 그런 즐겁고 편안한 관계요....


근데 요즘에 들어 드는 생각이요
편한관계가 되다보니까 뭔가 슬쩍 언짢은 경우..
예를들면 무리한 부탁 요구를 하는 경우.. 그런게 은근 생기는것 같아요

예를들면 어떤 지인이 자기 친구들하고 만나는 중에 전화가 빗발치듯 왔는데요 
자기네가 차가 없으니  차가있는 내가 내차를 끌고 자기들있는데로 가서(1시가거리) 
바닷가(2시간거리)까지 다 함께 제 차를 타고가서
밥먹고 돌아오자는 그런 경우..
그게 뭐 미안해하면서 하는 어려운 부탁도 아니고 
저한테 가볍게 물어보는 말이었는데요  
해주면 좋고 아님 말고 그런 어투.

저는 그 한사람 빼고는 전혀전혀 모르는 사람들이고 (그들 서로는 일관계)
나는 그들만나러 한시간 달려야하고, 또 원하는 바닷가가자면 두시간을 더 달려야 하고(계속 집과는 반대방향)..
그리고 밥을 먹고 나서는 거꾸로 세시간을 되돌아 와야 하는거죠


그래서  제가 당연히 일있다고 바쁘다고 거절해지만
사실 저런 제안을 한 자체가 기분이 언짢더라고요
좀 어렵게 부탁을 했다면 차라리 괜찮은데 그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하는 말로 했거든요
아니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저런 말을 내게 저토록 쉽게 하다니..
그 이후로 한참을 심히 불쾌했어요  계속 생각났고요

그런 비슷한 일들을 겪으면서 느껴지는게
아 편한관계보다는 살짝 불편한 관계가 낫겠다는 생각.
그래서 관계를 바꾸어갔어요
가끔 별이유없이고 거절했고, 일부러  슬쩍 격식을 차리는 듯한 느낌도 주어봤고..
그러니까 상대도 가끔 새침해지는 듯 하기도 하고 그랫는데요..
저런식의 막나가는 제안.. 이런것 안하더라고요
물론 그전만큼 막 가깝고 그런 느낌은 아니예요

그런데..   그래도 한참 지나고 만나면 까먹고 반가와요
왜냐면 그런 작은일들이 뭐  감정 쌓일만큼 큰 일은 아니기 때문에요

요즘 제가 느낀것은
편한 관계.. 아무때나 맥주한잔 하자고 막 집에 찾아오는  관계..
그런 관계도 너무 좋지만.
길게보면 조금은 살짝 불편한 관계(그러니까 아주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그런 관계가 낫겠구나 싶어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떻게 관계하시는지 궁금해요..


IP : 175.223.xxx.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7.10.13 12:45 PM (1.176.xxx.41)

    편한사람만 만나요

    저런 무례한 부탁을 서로 하지도 않고
    어쩔수 없는 경우는 돈으로 꼭 보상을 합니다.

    그게 길게 가는 지름길입니다.
    기본적자세가

    폐끼치지 않고
    폐끼치면 밥이나 차로 퉁치지 말자 입니다.

  • 2. 원글
    '17.10.13 1:48 PM (110.70.xxx.99)

    제가 좀 공감안되게 글을 썼나요?

    댓글 없는거보니 혹시 글을 잘 못썼나 생각하게 되네요...

  • 3. 그나저나
    '17.10.13 2:31 PM (175.115.xxx.92)

    원글님은 자기 생각대로 인간관계 정립을 잘 해 나가시네요.
    허물없는 관계를 원했던 처음 의도한대로 대했더니 너무 무례하게 다가오는거같아
    바로 관계 재정립하신거네요.
    저는 좋게 생각 되지네요.
    지나치거나 모자라지않게 맺어야 하는것이 관계의 미학이 아닐가 해요.ㅎ

  • 4. 원글
    '17.10.13 2:38 PM (110.70.xxx.99)

    관계라는것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하는것이더라구요
    상대방이 절대적인 모습을 하는게 아니라
    나의 모습에 따라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어느시점부터는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어내지 않고
    패턴을 바꾸려고 노력해요

    살아보니.. 관계라는 것은 정말 미학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듯 합니다..

  • 5. 나나
    '17.10.13 2:59 PM (125.177.xxx.163)

    저도 그런거 느껴요
    불가근불가원 不可近不可遠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9fkU&articleno=1799457...

    이 말을 되새길수록 진리같아요
    무례해져요 대부분이 너무가까워지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5174 박그네가 해경보다 세월호 먼저알았다는데 14 세월호 2017/11/02 2,870
745173 요즘세대 대학생들은 미팅 안하나요? 6 미팅 2017/11/02 2,576
745172 우리나라 불교는 이제 완전 회생불가한가봐요 24 이제 2017/11/02 6,031
745171 '사랑의 온도' 보는 분 있으세요? 15 Dominu.. 2017/11/02 2,980
745170 펌) 인터넷 세상은 어떻게 변해가나? 2 드루킹의 자.. 2017/11/02 949
745169 나의 신체 중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 어디인가요? 17 .. 2017/11/02 4,929
745168 팬텀싱어2 보시는 분 누구 응원하시나요? 31 .. 2017/11/02 2,314
745167 외국에서 직장 다니는데 지치네요 12 인생무상 2017/11/02 6,863
745166 연세 70 넘으신 친정 아버지 장가계 여행 가시는 데 챙겨 드릴.. 17 7순 2017/11/02 4,175
745165 난포자극호르몬(FSH) 검사 해보신 분 6 hhh 2017/11/02 2,719
745164 루이보스티 오랜동안 드셨거나 잘 아시는 분께 여쭤봐요 9 루이보스티 2017/11/02 3,797
745163 이거 보시고 웃고 주무세요.ㅋㅋㅋㅋ 3 ㅋㅍ 2017/11/02 3,146
745162 민노총이 여의도에서 집회한대요;;;;;; 4 ㅇㅇ 2017/11/02 1,860
745161 홍종학 청문회 언제 하나요? 4 dfgjik.. 2017/11/02 650
745160 야밤에 아재개그 2탄.......................... 24 ㄷㄷㄷ 2017/11/02 6,789
745159 샹송이 많이 끌리네요.. 가을이 오니.. 2017/11/02 604
745158 문희옥사진보니 배현진 얼굴이 보이네요. 1 ,. 2017/11/02 1,913
745157 7 5 8 3 5 9 이런 거 어찌 가르쳐야하나요? 4 ㅇㅇ 2017/11/02 2,037
745156 제 치아관리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분량 긺) 106 47528 2017/11/02 23,830
745155 (도움절실) 착하고 속깊지만 공부 못하는 애가 넌지시 미대 가고.. 16 답답한 딸의.. 2017/11/02 4,791
745154 청정 블로거(?) 천정배 5 세금 루팡에.. 2017/11/02 1,425
745153 아이 학교수업태도불량이라 속상합니다. 7 중1아들엄마.. 2017/11/02 1,679
745152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 4 노력좀 하세.. 2017/11/02 2,880
745151 첫 출산의 기억 5 출산 2017/11/02 1,982
745150 숏사이즈 파는 커피 브랜드 뭐 있나요? 2 커피 2017/11/02 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