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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쓰레기같은 인간이라도 아빠가 있는게 좋은가요

... 조회수 : 3,309
작성일 : 2017-10-12 11:48:37
결혼 4년차 저는 31살이고 남편은 38, 아기는 이제 17개월이에요
집은 매매지만 은행대출이 1억이 있고 나머지는 저와 남편이 모은 돈 각각 반반씩이에요

요점만 말하자면 남편이 숨겨둔 빚이 있어요
그것도 지가 먼저 말한게 아니라 어쩌다 저에게 들키게 되었죠
칠천 오백정도 그 이상일수도 있어요
올 초부터 야금야금 주식으로 말아먹었다네요
온 집안이 난리나고 시댁에서 이천정도 빌려줬는데
그 집도 재산이라고는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뿐이거든요

그리고 또 얼마전 남편이 경찰청에 소환됐어요
불법스포츠토토도 했더군요
게다가 지인한테 빌린 돈 갚는다고 카드서비스도 받았네요

이 인간 입에서 나오는 말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고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도 안잡혀요
친정집에 내려갈까 생각했는데 거기도 매우 추운 시골이고
안그래도 아기가 감기걸려서 쉽지않아요

저 인간 경찰청가는 길에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다네요
죽고 나면 그 빚이 다 나와 아기몫인데
하루하루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요 너무 끔찍해요

어릴때 늘 부모님 싸움말리며 울다잠든 기억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내 자식에게 그런 모습 보여주지않으려고 했는데 차라리 그 사람 집안이나 능력을 보고 결혼한거라면 이렇게 억울하진 않을거예요
제가 멍청하고 너무 기고만장했어요 머리를 쳐박고 싶어요
무엇보다 아기가 저처럼 자랄까봐 너무 두려워요

혼자라면 당연히 이혼인데 아기때문에 망설여져요
아빠없이 자라는 것도 나 혼자 잘 키워낼 수 있을지도
앞이 너무 깜깜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두서없는 글 죄송해요
IP : 14.54.xxx.7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망
    '17.10.12 11:52 AM (218.38.xxx.7)

    아니요.
    저희 아버지도 비슷한 경우인데요.
    정말 없었으면 더 좋았을거에요
    계속. 끊임없이 앞길을 막구요
    나이 들어서는 자식에게 구걸해요
    간신히 인연 끊고 살지만
    결단 못한 엄마도 안보고 삽니다

  • 2. ㅇㅇㅇ
    '17.10.12 11:55 AM (175.223.xxx.38) - 삭제된댓글

    언젠가는 이혼 하실거 같아요
    어지간하면 참고 살라고 하고싶은데
    주기적으로 사건 일으킬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계산을 해보는거죠
    애아빠가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이로우면
    참고하시는거고
    애한테 전혀 도움도 안되고 피해만 줄거 같으면
    계획을 잘 짜서 헤어지셔야죠

  • 3. ...
    '17.10.12 11:57 AM (223.33.xxx.126)

    아니요 절대 없는게 나아요 저도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습니다
    진짜 1평에 살아도 마음편히 살고싶어요 단 하루라도
    아빠란 쓰레기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어요

  • 4. ...
    '17.10.12 12:00 PM (118.35.xxx.89) - 삭제된댓글

    쓰레기는 치워야.................

  • 5. 저희
    '17.10.12 12:01 PM (110.140.xxx.91)

    친정엄마는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악마, 쓰레기, 죽일놈으로 늘 묘사하시는데

    안타깝게도 자식들한테는 엄마보다 더 따뜻한 아빠셨어요.

    나한테는 쓰레기 같은 남편일지라도 우리한테는 좋은 아빠셨어요.

    아빠를 같이 미워하지 않는다고 엄청 괴롭힘 당하고 살았습니다. ㅎㅎ

    지 애비 닮은 년이라고, 지 애비처럼 걷는다고, 지 애비처럼 말한다고,

    돌아가신 아버지는 참 보고싶은데, 어머니는 돌아가시면 보고싶지 않을까봐 제 자신이 두려워요. ^^

  • 6. 하루
    '17.10.12 12:02 PM (14.54.xxx.77)

    이제와서 쓸데없는 말이지만 그 인간이 그럴 줄몰랐어요 정말
    다른 사람들이 말하길 남편이 정말 잘한다고 부럽다고 합니다 최고의 남편이라고 저도 다른거 안보고 사람 됨됨이 하나만 본건데 제 눈깔을 파버리고 싶어요
    아기도 시험관으로 어렵게 가진 아기예요 이럴꺼면 도대체 그리 애써서 가졌는지 그냥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자식없이 살껄 하루종일 눈물만 나고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 7. 아기는
    '17.10.12 12:04 PM (223.62.xxx.243) - 삭제된댓글

    엄마가 중심잡고 힘들어도 화내지 않고 예쁘게 키우시면
    잘크니 걱정마세요.
    크고작은 산중에 큰산을 힘들게 넘으면 수월해요. 그게 인생이지요.

  • 8.
    '17.10.12 12:05 PM (121.171.xxx.92)

    내나이 마흔셋,
    평생 아버지가 돈안벌고 알콜중독이였어요. 아빠 돌아가신지... 15년.
    저는요 그나마 울아버지가 빚을 안 남기고 식구들만 고생시키다 가셔서 다행이고, 젊은나이에 60도 안되서 돌아가셨지만 만약 더 오래사셨다면 제가 남편과 이혼했을수도 있을거구.. 뭐 그래요.
    그나마 좀 아까운듯 일찍 돌아가신게 나를 도와준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스포츠토토니 주식이니 해서 그렇게 빚지는 남자요... 도박이예요. 그것도.
    못 끊어요. 아마 갚아주면 빚이 또 나올거구요. 결국 평생 그렇게 살거예요.
    절대 변하지 않아요.
    지금 이혼하느나 더있다 빚갚아주다 이혼하느냐 시기적인 차이일뿐이예요.
    죽고싶었다는둥 그런소리 하는거 다 동정표 얻으려고 하는거예요.
    죽으려고 시도해도 그때뿐이예요. 이 시기만 지나면 또 가서 도박하고 주식하고 빚내고 있을거에요.

  • 9. ...
    '17.10.12 12:08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원글님도 알 거예요
    쓰레기 남편은 결국 쓰레기일 뿐이라는 거...
    게다가 죄질도 나쁘잖아요... 사행성 한탕에 물들어서...
    그런데 이혼이 두려우니 그래도 아빠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게 낫지 않을까 하면서 합리화하는 거죠
    본인은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그래도 저런 부모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싶던가요?

  • 10. ........
    '17.10.12 12:20 PM (211.250.xxx.21)

    도박은 정말 고치기가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요

    손을 잘라도 손목으로 하는게 도박이래요
    저도 친정아빠 싫어해서 엄마한테 이혼하라는소리하고살았어요

    이혼안하고 지금 72세인데
    아직도 집안에 골치거리에요
    저사람하나만 없으면 집에 걱정거리가 없다고해요

    이혼하세요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말리겠는데
    이건뭐....안될상황이네요

  • 11. 음..
    '17.10.12 12:25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언니랑 제가 콩가루 중의 콩가루 집안에서 자랐거든요.
    엄마아빠가 진짜 어릴적 즉 엄마 아빠랑 같이 산 기억이 안날정도로 어릴적에 이혼해서
    할머니집에 살았는데
    콩가루라도 가족의 울타리가 있고
    이모들과 할머니에게 사랑받아서인지

    아빠가 아닌 삼촌이 알콜중독자라 칼 휘둘고 난리를 피워서
    전~~~혀 마음의 상처를 안받더라구요.

    만약 아빠가 술먹고 칼 휘둘렀으면 내 아빠가 저런 사람이구나~싶어서 엄청 마음의 상처를 입고
    트마우마를 간직하고 살았을텐데

    역시나 삼촌, 할아버지(바람)가 난리피우는건 괜찮더라구요.

    콩가루집안이었지만
    언니랑 저랑은 공부도 그러저럭 잘하고 성격이 좋아서인지
    친구들도 많고 트라우마가 없어요.

    지금 언니랑 저랑 대화하면서 느낀것이
    엄마가 우리에게 잘한건 없지만(연락두절)
    아빠랑 빨리 이혼해서
    이꼴저꼴 안보여준것이 엄마에게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이라고 결론지었고

    그 부분이 고마워서 그럭저럭 잘지내고 있어요.

    결론은
    부모님이 싸우고 난리치를 꼴 안보여주고 빨리 이혼해줘서
    어릴적 부모가 싸우는 모습과 싸우면서 발산하는 나쁜 에너지
    집안 분위기의 냉냉함
    이런거 안보고 자라서인지
    가난하고 콩가루 할머니집에서도 지냈어도
    트라우마가 없다~~~~

    그리고 콩가루집안에서 다양한 사람을 보고자라서인지
    사람을 보는 안목이있다~

    누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일을 낼 사람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 12.
    '17.10.12 12:37 PM (110.47.xxx.25)

    이제부터 남편의 빚을 계속 갚으며 아이 양육까지 함께 해야 하는데 님이 그 정도 능력이 됩니까?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와 풍족한 생활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경제력이 님에게 있냐는 말입니다.
    다시는 도박 안하겠다고 손가락을 잘라도 손바닥에 화투장 끼고 계속하는 게 도박이라고 했네요.
    아마 주식으로 진 빚을 만회하려고 불법토토에 손을 댄 모양입니다만 그건 심리적인 핑계일뿐이네요.
    주식으로 끊지 못하고 불법토토까지 갔다는 건 도박중독의 신호입니다.
    중독은 끊을 수 없는 족쇄입니다.
    도박이라는 족쇄를 찬 남편이 어떻게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요?

  • 13. 하루
    '17.10.12 12:40 PM (14.54.xxx.77)

    문제는 저희 친정도 약간 콩가루라서, 엄마는 제가 열살때 돌아가시고 언니도 형부와 별거중이라 명절에 집에도 안내려와요 친정에 아빠 혼자 계시는데 괴팍해요 결혼전엔 항상 싸웠어요 떨어져있으니 그나마 애틋한거고.. 그래서 더 결정이 어려워요

  • 14. 저와비슷
    '17.10.12 12:47 PM (125.191.xxx.148)

    일단 빚을 빨리갚아 내집이라도 되야
    뭔가 협박? 이되요...

    제 지인도 나중애 집까지 팔아 도박을 하는걸봐서요;
    집 명의라도 님으로 해두길바라고요
    공동명의라도요..
    시댁과 사이가 어떠신지모루겟지만
    시댁에 하소연하시고 당분간 지내는게 어떨까요?

  • 15. 결국 님도
    '17.10.12 12:55 PM (110.47.xxx.25) - 삭제된댓글

    자신이 달게 될 이혼녀라는 타이틀이 걱정되는 거네요.
    아이를 핑계로 이혼하지 않을 핑계를 찾고 있네요.

  • 16. .........
    '17.10.12 12:56 PM (121.182.xxx.155) - 삭제된댓글

    준비 없이 무작정 이혼 하시기는 힘들겠네요. 친정집에 기댈수도 없고...
    원글님도 자립 할수 있게 지금부터 알바라도 하면서 기술을 배우던 공부를 하던 계획을 세우고 준비 하세요.
    재산도 이혼 했을때 본인손에 얼마나 남을지 잘 생각해서 계획을 짜세요.

    그런 쓰레기는 없어도 됩니다.애한테 안좋은 영향만 줘요.
    나이 그만큼 먹은 사람이 스포츠 토토라니..
    자기 자식을 생각하면 그런 짓 하면 안되는거예요.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는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 17. 결국 님도
    '17.10.12 12:57 PM (110.47.xxx.25) - 삭제된댓글

    자신이 달게 될 이혼녀라는 타이틀이 걱정되는 거네요.
    아이를 내세워 이혼하지 않을 핑계를 찾고 있네요.
    그렇게 평생을 남편이 도박빚에 매여 허덕이다가 나중에 아이에게 그러겠죠.
    "너 때문에 평생 이혼도 못하고 살았다. 그러니 내 인생 보상해라."
    과연 아이 때문에 이혼을 못하는 걸까요?

  • 18. 결국 님도
    '17.10.12 12:57 PM (110.47.xxx.25)

    자신이 달게 될 이혼녀라는 타이틀이 걱정되는 거네요.
    아이를 내세워 이혼하지 않을 핑계를 찾고 있네요.
    그렇게 평생을 남편의 도박빚에 매여 허덕이다가 늙어서 아이에게 그러겠죠.
    "너 때문에 평생 이혼도 못하고 살았다. 그러니 내 인생 보상해라."
    과연 아이 때문에 이혼을 못하는 걸까요?

  • 19. 뭔 소리에요
    '17.10.12 1:39 PM (116.33.xxx.33) - 삭제된댓글

    아이 핑계 대지말고 솔직해지세요
    이혼하기 두려운 걸 아기 위해서라고 포장하지 마요

  • 20. 하루
    '17.10.12 2:37 PM (14.54.xxx.77)

    시댁과는 사이가 나쁘지않아요 그분들도 참 불쌍해요 큰시누가 아들 대학보낼 돈을 저 인간 빚갚는데 썼어요.. 일단 제가 얼른 정신차려야 되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조언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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