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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고1 딸아이..

질문 조회수 : 5,988
작성일 : 2017-09-27 13:53:22

고1여자 아이구요.

이제 중간고사가 끝났네요.

성적의 기복이 심한아이라서

시험기간이 되면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저도 같이 신경이 곤두서는 것 같아요.


채점도 안하고 놀길래 내버려 두었네요.


어제 잘 놀고 들어와서 저녁도 가족외식하고 까페가서 같이 이야기하고 왔네요.


자기는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네요.


죽는건 너무 무섭고 아플것 같아서 죽고 싶지는 않다고..


그말 듣는데 제가 아무 말도 못했네요.


힘든 고등학교 가지 말고 일반고가서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살라고 했는데

기여이 엄마말 안듣고 가더니 힘들어하네요.

집앞 일반고로 전학오라고 해도 그건 아니라 하고

그럼 학교 그만두고 수능봐서 가라해도 아니라하네요.


힘들다고 징징..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도 않아요.

너무 힘들지 않을만큼만 해요

시험기간에도 11시 반이면 잘 준비하는 아이거든요.


아이 성향을 알기때문에 굳이 말렸던 건데.

손에 쥔떡 놓치 못하면서 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툭던지는 딸아이가  안쓰럽네요.


근데 마흔이 넘은 저도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거고

그나마도 제가 없으면 아이를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거고..


왜 사는지에 대해 고민해도 답이 없으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아이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렸네요.


이런 질문 받으시면 뭐라고 대답하실거같으세요?

IP : 125.176.xxx.1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 아들
    '17.9.27 1:58 PM (211.114.xxx.79) - 삭제된댓글

    원글님과 다른 경우인데
    우리 아들이 고2인데 우울증이예요.
    진심으로 늘~~ 한결같이~~ 저런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저도 진심으로
    왜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내가 낳은 아이들때문에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지만
    (울 남편이 백수라 제가 돈을 벌어야 하거든요)
    우리 아들은 생에 애착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지라
    왜 살아야 하는지 아무리 찾아도 눈에 뵈질 않네요.

    원글님께
    뻘글 죄송해요..
    제목을 보는 순간 울 아들이 늘 하던 말이라
    너무 마음이 답답해서 올려요.

  • 2. ..
    '17.9.27 1:59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그냥 모른다고 해요.
    저 나이때 애들 중에 신퉁한 몇 명 말고는 다 저리 헛소리하니까,
    일일이 받아주면 헛소리가 심해집니다.

  • 3. ㅠㅠㅠ
    '17.9.27 2:00 PM (121.182.xxx.168)

    미투...라고 하고 싶네요...
    마흔 넘은 나이에도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한창 예민한 십대가 어찌 알겠나요??
    저도 어느 분의 현명한 답을 같이 기다릴랍니다.

  • 4. 내비도
    '17.9.27 2:03 PM (220.76.xxx.99)

    인간이 살아야하는 이유는 존재를 위함이라 생각해요.
    만약, 형이상학적인 높은 목적이 있다면, 그 목적을 행하는 인간이 모를리가 없이죠. 이유없는 목적이 없듯이.
    그렇다면 시각을 조금 달리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존재가 목적이라면, 현대의 인간에게 중요해지는 건 바로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죠.
    어떻게 사느냐는 각자의 선택인 거구요.

  • 5. ..
    '17.9.27 2:07 PM (218.148.xxx.164)

    이런 질문은 심오하기에 철학적으로 접근하면 너무 진지하게 파고들 수 있어 전 가볍게 접근했어요. 길가에 있는 들꽃도 다 존재의 이유가 있기에 너가 태어나 사는 것도 존재할 사명이 있는거야. 인간이 신의 뜻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넌 너에게 주어진 삶을 멋지게 해낼 운명인거지. 내가 널 낳은게 우연이 아닌 것처럼 이 세상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단다. 아마 우리가 눈 감을 때가 되었을 때나 왜 태어났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잔말말고 이런 생각 고마해! 이 질문의 답은 너가 찾는거야! 맛난거나 먹자라고 했던 기억이..ㅎㅎ 참고로 아들이었슴돠.

  • 6. 삶은
    '17.9.27 2:08 PM (175.209.xxx.239)

    일부러라도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 7. 거의
    '17.9.27 2:10 PM (216.218.xxx.12) - 삭제된댓글

    저 나이때 대부분 한번쯤 겪는 생각이에요 222

    저걸 일일히 상대해주고 진지하게 얘기해주면 자기연민만 심해지고 오히려 더 심각해집니다

    꿀밤 한대 떄리면서 공부나 해 하는게 오히려 더 효과적이에요.

  • 8.
    '17.9.27 2:11 PM (175.223.xxx.47)

    사춘기
    저나이때 저런생각 다하지 않나요

  • 9. 거창하고
    '17.9.27 2:11 PM (175.253.xxx.10)

    멋진 목표를 위해 성큼성큼이든 뚜벅뚜벅이든 그렇게 나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그걸 이루고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보통은 그냥 사는 거죠
    지금 햇빛이 좋으니 좋고 맛난거 먹어서 좋고 재밌는거 봐서 좋고 엄마얼굴 봐서 좋고 딸 얼굴 봐서 좋고 순간순간의 그 즐거움을 누리라고 해주세요

  • 10. ..
    '17.9.27 2:12 PM (1.237.xxx.139)

    그런 질문은 성장하면서 반드시 거치는 단계인거 같아요
    단 답이 정해진 질문이 아니기에 너무 답에 집착말게 하고, 살면서 그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보라 할 것 같아요

  • 11. ㅇㅇ
    '17.9.27 2:21 PM (221.165.xxx.213)

    저는 그 나이에 우주 지구에 대한 이런저런 다큐 보면서 인간 미물 사는거 의미 없다 ..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던거 같아요
    그런데 옆에서 잘 잡아 주지 못하면 이런 생각들로 사춘기에는 엇나갈 수 있을거 같아요
    주변에 건강한 에너지 갖고 있는 멘토 한번 찾아 보세요 .. 저 같은 경우에는 고딩대딩 넘어오면서 멘토 같은 사람 한명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주 했거든요

  • 12. ..
    '17.9.27 2:23 PM (220.76.xxx.85)

    사춘기 .. 정체성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되는... 아 풋풋한 청춘고민, 좋을때인데 ^^

  • 13. 샬랄라
    '17.9.27 2:23 PM (58.137.xxx.82)

    정말 쉬운 문제를 모르시는 군요

    왜 살아야 하는가?

    제가 고아고 아무 가족도 없는데 세상 살기 너무 싫다면
    그만 살아도 됩니다

    그러나 제가 고아라도 결혼을 해 가족을 이루었다면
    살아야죠 좀 어렵다고 제가 그만 살아버린다면

    남은 가족은 어떻게 됩니까

    정말 배신입니다
    이것보다 더 큰 배신이 뭐가 있습니까?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가족이란 관계에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저는 세상 사는것을 제맘대로 그만 둘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문제는 어떻게 해야 무조건 살아야 할 이 한세상을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가 입니다

    이런 것을 자식들에게 알려 주려면
    연구를 많이 해서 자신도 그렇게 살아야
    가능하겠죠

  • 14. 울딸..
    '17.9.27 2:28 PM (121.135.xxx.252) - 삭제된댓글

    고1 우리집 딸두 그럽니다...ㅠㅠ
    힘든 학교 가서 빡세게 하는데..성적이 원하는만큼 안나오니 의욕이 없다 .힘이 안난다
    셤끝나면 뭐하냐 또바로 기말준비해야는데..
    예민하구 감정기복 심하구 집에 오는날이면 제가 너무 힘들어요.ㅠㅠ
    그럼 집앞 학교로 전학 하라면 전학온다구 공부안하냐 마찬 가지라구 그건또 안한다.ㅠㅠ
    학교에서 심리검사에서 관심군이라구 나와서 담임 쌤께서 수시로 불러서 다독거리구 격려 해주시구
    공부 안된다구 찿아가면 얘기 들어주시구 공부방법도 알려주시구
    울딸 같은 케이스의 선배언니랑 얘기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서서 그 선배 만나구 와서 아이가 많이 변했어요.

    아이가 그러면 엄마가 옆에서 어떻게 해줄수도 없구 피말리죠..ㅠㅠ
    가장 좋은건 선배나 친구들 경험담이나
    담임쌤이 좋으시면 쌤이 옆에서 격려하구 다독거리면 효과가 큰거 같아요..
    저두 많이 힘들구 짜증났지만 아이에게 내색안하구 그냥 뒀어요..
    꼴찌해두 괜찮아 니인생인데 엄마는 해줄게 없는데 힘들어서 어쩌니..
    그러면서 냅뒀더니 선배 만나서 얘기 듣구 오더니 바뀌더라구요..
    그 선배언니랑 담임쌤 정말 고맙구 뭐라도 사주구 싶구 업어주구 싶어요~~~

  • 15. 울딸..
    '17.9.27 2:30 PM (121.135.xxx.252) - 삭제된댓글

    아 제가 한거 한가지 있어요..
    집에 오면 자꾸 데리구 나갔어요..혼자 무기력하게 있는시간을 줄여보려구요..

  • 16. 샬랄라
    '17.9.27 2:32 PM (58.137.xxx.82)

    저는 재미있게 사는 것에는 많이 잘하는 편인데

    제일 중요한 것이 좋은 사람이죠
    좋은 사람 하고 사는 것이 최고고
    중요한 일을 하면 자존감 가득이죠

    재미있는 취미가 많으면 심심하기
    어렵습니다
    취미가 여럿이지만

    독서보다 좋고 재미있는 취미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부모들이 노력하면 아이들에게 재미 있는 취미 많이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하루에도 여러 번 생각해 보세요

    뜻이 있는데 길이 없을까요?

  • 17. 우리애도 그러길래
    '17.9.27 2:49 PM (14.42.xxx.141)

    이런 바보가 있나 그것도 모르냐고 혼냈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그것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약간의 우울증 비숫하게 그런게 오는 것 같아요
    목표치를 낮추고 좋아하고 잘하고 할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해보라고 조언해요

  • 18. ..
    '17.9.27 3:30 PM (218.234.xxx.2)

    아이가 그렇게 물으면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좋은 댓글들 저도 참고할게요

  • 19. 에헷
    '17.9.27 3:52 PM (203.163.xxx.36) - 삭제된댓글

    샬랄라=tree1

  • 20. 원글
    '17.9.27 4:07 PM (223.62.xxx.28)

    저도 이번기회에 생각해보게 되어 답글 하나 하나
    모두 감사합니다~~
    귀담아 듣고 고민해보겠습니다^^
    계속 답글 달아 주시면 마저 다 읽어보겠습니다

  • 21. 울딸..
    '17.9.27 4:12 PM (121.135.xxx.252) - 삭제된댓글

    학교 갈땐 2g폰 가져가구 주말에 집에 오면 공기계로 친구들이랑 카톡하는데..
    엄마 못보게 비번을 걸어놔서 보진못하는데 청소하며 딱 켜봤는데 중학교 친구가 **야 자살 생각하니 하며 톡이 뜨더라구요.
    그걸 보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다리힘이 풀리면서 아득해 지더라구요.
    아이가 잘못되면 좋은 학교가 다 무슨소용이며 공부잘하는것도 뭔소용이있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며 아이가 마음이 건강한게 최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아이가 집에오면 공부얘기는 하지도 않구 자꾸 데리구 나가서 맛있는거 사주구
    정말 아이 입장에서 애기를 들어주기만 했어요..힘들겠다, 엄마가 못도와 줘서 미안하다 ,
    네가 꼴찌해도 괜찮구 좋은 대학 못가도 괜찮다 너만 행복하면 된다구 했어요..
    그러면서 선배 만나서 애기듣구 학원도 안다닌다구 하던애가 선배 만나구 와서
    다녀보겠다구 하구 조금씩 더 노력을 하더라구요..
    윗님 말씀처럼 원하는걸 오랫동안 얻지못하면 우울증 같이 오나봐요..
    우리딸은 그게 공부를 잘하구 싶구 좋은 성적내구 싶은데 그게 잘안되니 좌절하구 우울증에 무기력증같이
    오며 살구싶지 않다구 햇던거 같아요.
    엄마는 정말 극한 감정 노동자 같아요.
    사춘기 자녀가 있으면 더욱더요.
    아이가 예민하구 까탈 스러워서 직접 말두 못하구 얼마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구 말을 해야하는지
    주말만 지나면 나도 스트레스 받아서 월화는 기진맥진 했어요.ㅠㅠ
    그리구 보니 몸이 너무 편하면 더 그런 생각을 하는거 같아서 자꾸 데리구 나가구 공부도 독서실 가서 하라구 보내구 친구 만난다구 하면 용돈 줘서 내보내구 바쁘게 하니 좀 나은거 같더라구요.

  • 22. 저두..
    '17.9.27 9:43 PM (120.148.xxx.203)

    윗님... 제 딸도 지금 만 14살인데 증상이 비슷해요 ㅠ
    가족 생각해서 자살을 못하겠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본인이 우울증인거 같대요
    뺀질거리는 자신이 싫은데 숙제도 해야하고 악기연습도 해야하는데 몸이 안움직인다네요 ㅠ
    당췌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저도 요새는 그저 이쁘다 해주고 공부해라 숙제해라 소리 안하고 먹고싶다는거 해주고 그럽니다 ㅠㅠㅠㅠㅠ
    비타D도 먹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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