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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과 삶의 문제

생각이 많아지는 밤.. 조회수 : 4,655
작성일 : 2017-09-03 05:23:10
그동안 니름 열심히 살았고, 살고있는 오십대입니다.
양가 부모님은 80대신데 병원이 없었다면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셨을듯 하고.
저 또한 최근부터 서서히 팔다릭가 시원치 않아 병원 출입을 시작했어요
양가 부모님 생의 끈에 대한 집착 대단하십니다
몸관리 철저히 하시고 정말 자기관리에 온 정성을 다 쏟으십니다
아프니까 그러지..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 건강히 살고싶다는 기본욕망이 깔려있는 겁니다
저도 그렇고 누군들 아프고 싶지 않고 건강히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마음을 언제까지 가져야 할까요..
저는 이제 자식을 다 키웠고, 크고보니 앞으로의 삶은 그냥 덤인거 같습니다.
장수시대니 80 정도까진 살아야겠지 생각했는데ㅡ
물론 인생의 수많은 변곡점윽 차치하고요
그 생각의 기본에 물음표를 달아봅니다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가족 누군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사는 상태의 80 이지
누군기의 손에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면 삶이 곧 재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히 70 정도까지, 자식들이 아쉬워할때ㅡ혼지만의 생각일지도요ㅎ
조용히 깔끔하게 주변을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축복받은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 축복인가
대다수의 삶이 신체가 건강한 노년이 기다리고 있지 않으니까요
아침에 눈뜨고 내 코에 숨이 드나드는게 감사한 일상이지만
이거 다 반복해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희로애락, 언젠가 흙으로 돌아갈 인생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생각은 하고싶지 않아져요
노년은 분명히 자식이나 주변에 의지하게 되고, 늙어가는 자식을 힘들게 할텐데 70대까진 아직 20년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았어요
그동안 자식 키우고 식구 건사하느라 제대로 못했던 것, 나보다 힘든 것 돌아보고 70대까지 삶미 주어진다면, 아니 내가 태어난 해를 찍는 육십 환갑만 지난다면 한 인생의 의미는 있었다고 보아져요
태어나 부모의 기쁨이 되었고, 청춘도 노년도 누렸으니 족한 인생이죠
모두를 힘들게 하는 노년의 깊숙한 시간까지 신이 나를 끌고가지 않기를 상념에 잠겨봅니다
IP : 1.251.xxx.8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3 6:02 AM (122.43.xxx.92)

    전 삶에 미련이 없어서 유일한 소원이 오래 안아프고 빨리 죽었으면 하는건데 어떤 어르신이 그러시더라구요 막상 너가 그 나이되면 죽기 싫을거다...라구요.일단 지금도 죽는거 겁 안나는데...누구나 똑같을 거에요 아프지 않고 깔끔하게 죽는거.

  • 2. 죽음의 순간을
    '17.9.3 6:14 AM (1.251.xxx.84)

    돌아와 들려주지 못함이 안타까울듯요ㅋ

    죽음은 신이 주는 마지막 선물 같아요
    불평과 고통에 지친 인생들에 마지막 공평함의 선물을 주는

  • 3. 원글님..
    '17.9.3 6:28 AM (223.62.xxx.120)

    격하게 동감합니다.
    진작부터 주장해 왔어요. 저도50대 후반...
    자기 삶의 마지막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요.. 안락사..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안락사에 관한 정보는 다 관심있어요.

  • 4. 내 손으로
    '17.9.3 7:23 AM (1.251.xxx.84)

    밥 못해먹고 대소변 처리 못한다면 이미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의식과 판단력이 있을때 스스로 택할 권리를 법으로 정해주면 좋겠어요

  • 5. 공감
    '17.9.3 7:25 AM (183.98.xxx.104)

    혼자살고 있는10살 차이 오빠가 쓰러져서 1년 수발했어요. 지금도 요양병원에서 살아요. 55세인데.의술의 힘으로 깨어났는데 대소변 6개월 못 가렸어요. 거기에 친정엄마 76세 또 혼자 계시구요. 독신인 남동생도 45세 있음다. 이들이 아프고 병들면 누가 보호자가 될까요. 근처사는 형제밖에 없잖아요. 돈도 많이 없는 형제구요. 그리고 제 가족 남편과 아이 둘인데요. 다시 깨어난 오빠가 마음이 애같이 바뀌어서 짜증내고 화를 잘 내서 정말 저는 누워서 남은 사람 생고생 시킬바엔 안 살고싶어요. 안락사 허용 되어야 해요

  • 6. 555
    '17.9.3 7:38 AM (223.33.xxx.193)

    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 7. 생명윤리 측면에서
    '17.9.3 7:45 AM (1.251.xxx.84)

    반드시 다뤄질 경울텐데요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ㅜ
    더구나 의식도 불분명하고 경제력마저 없다면.
    안락사.. 간단치가 않습니다
    부모가 젊고 어린 자식이 그러하다면 대부분 포기를 못하지요ㅜ

  • 8. marco
    '17.9.3 8:03 AM (39.120.xxx.232)

    스콧니어링의 죽음이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내몸을 내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자
    곡기를 끊고 죽음을 택함...
    그런데 나이가 100세였다는...

  • 9. 저희 할아버지
    '17.9.3 8:09 AM (1.251.xxx.84)

    90 넘기시고 살만큼 살았고 그만 가련다 하시고 곡기 끊고 떠나셨어요..

  • 10. ///
    '17.9.3 8:12 AM (47.145.xxx.27) - 삭제된댓글

    꼭 존엄사 아니여도,,,
    나이들어 기운없고 입맛없으면,,
    그냥 곡기 끊고 가시는분들도 예전에는 많았지요.

    문제는,,내가 의식이 없는 경우인데
    그런경우엔,,미리 연명거부 서류 작성해서 지갑에 넣어다녀야할듯~~

  • 11. ...
    '17.9.3 8:25 AM (124.58.xxx.221)

    아버지가 89세이신데, 아직은 정정하세요.79세 엄마도요. 제가 50대 중반인데 미혼이라서 그런지 제가 늙는거 보다 부모님 연로해지시는게 넘 마음이아프네요. 돌아가시는거 아직도 한번도 생각해본적도 없고 생각하기도 싫은데...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 12. ..
    '17.9.3 8:30 AM (1.251.xxx.84)

    정말 원하는 자에 한해 그 뜻을 존중해주는 법제정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13. 부모님
    '17.9.3 8:47 AM (1.251.xxx.84)

    정정하시고 따님이 그리 생각하시니 그 자체로 정말 행복하십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가정, 그래서 힘든 가정들이 정말 많으니까요

  • 14. ㅁㅁ
    '17.9.3 9:10 AM (121.130.xxx.31) - 삭제된댓글

    법으로 안정해줘도
    가는사람은 정리하고 갑니다

    그 선택 방법에 따라 때로 그고통은 남겨진자의 몫이구요

  • 15. 떠난자 남겨진자
    '17.9.3 9:45 AM (1.251.xxx.84)

    노령 자연사는 순리지만 인위적인 죽음은 피차간에 그 고통이 넘 클거같고
    그 간극을 메꿔주는 역할로서 안락사가 그나마 서로를 위로해주는 시간을 제공하지 않을까요

  • 16. 좋은글이네요 공감팍팍
    '17.9.3 9:59 AM (124.49.xxx.61)

    엄마 심부전으로 입원했는데 병원가보고 이글공감돼요.ㅠㅠ
    자식을20살까지 키운다치고 ...자식의 부모 공양은 몇살까지 해야하는지요. 남은사람들의삶은...

  • 17. 살만큼살면
    '17.9.3 9:59 AM (223.62.xxx.161)

    곡기를 끊어보겠어요 . 맑은정신으로 내죽음을 인지하며 심장마비로 깔끔하게 죽고싶어요

  • 18. ㄴㄴ
    '17.9.3 10:16 AM (122.35.xxx.109)

    곡기를 끊어서 점잖게 죽기만 한다면야...
    상황이 악화될경우 가족들이 더 힘들어질까봐 걱정이지요

  • 19.
    '17.9.3 10:19 AM (135.23.xxx.107)

    좋은글입니다.
    저고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게 시작과 끝이 있는데 시작은 우리 뜻데로가 아니였지만
    마침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게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요.

  • 20. 죽음에 대한 문제는
    '17.9.3 10:28 AM (1.251.xxx.84)

    태어날때의 환경만큼 제각각일 겁니다..

  • 21. ...
    '17.9.3 10:42 AM (183.100.xxx.240)

    젊을땐 서른도 나이가 많아보이고
    그나이 되기전에는 쉽게 할말이 아니더라구요.
    제 부모님도 담백한 분들인데
    나이드시니 좋은거 찾고 열심히 관리하세요.

  • 22. 마수리
    '17.9.3 4:57 PM (119.194.xxx.141)

    같은생각입니다

  • 23. 주변의
    '17.10.13 9:50 P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

    어린 아기들 두고 젊은 나이에 가는 절절한 사연들 보면
    아이들 스무살 넘어 자기 앞가림할 정도로 키워놓은 것도 감사하네요.
    이번 주도 주위에 죽은 사람들이 있는데 오십대도 꽤 되네요.
    늙고 아프신 부모 두고 아직은 창창한 나이의 사람들이 가니 더 안타까워요.
    부모님들 오래 사시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같아요.
    팔십까지 건강하게 살다 자식보다 먼저 가기를 빌어봅니다.

  • 24. ..
    '17.12.13 11:41 AM (218.152.xxx.151)

    원글님 글 읽고 나니 슬퍼져요.
    왜 이리 고통가운데 살다 고통가운데 가는건지..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어요.
    나혼자만 행복해서 되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 창조주의 뜻은 이것이었죠.
    원글님은 종교가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전 일찌기 님께서 제시하신 문제를 심각히 고민해 봤고
    성경을 통해 답을 찾았네요.
    이런 서글픈 문제들은 조만간 끝나게 될것입니다.
    그것이 창조주의 뜻이니까요.
    영원히 이런 문제들로 시달리게 하지 않으실거에요. 그게 그분의 뜻이니까요.
    이런 문제는 결국 그럼 그런 문제를 해결할 신이 계시느냐로 귀결되죠.
    죽음은 신이 주신 공평한 선물이 아니라 적이라고 알려줍니다.
    "맨 마지막 적인 죽음이 없어질 것입니다." 고린도 전서 15:26.
    전 죽음없는 세상을 갈망해 왔고 거짓말 하지 않으시는 창조주께서 죽음을 없애실 때를 고대하고 있어요.

    https://www.jw.org/ko/
    여기서 관련 자료들을 검토해보시길 권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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