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정도 된 친구인데요
같이 놀던 그룹 특성상
서로 어린 시절, 가정사 다 오픈하고
가족끼리도 다 알고,
코드도 잘 맞고
주요 가치관도 비슷하고 열정도 비슷했어요.
동호회 모임을 함께 운영도 했었는데 잘 맞았구요.
그러다 둘이 함께 적극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불과 6개월 만에 관계 파탄났구요
출장 2번 다녀오고 나서
그냥 비호감으로 바뀌었어요.
전 어릴때부터 교우관계가 정말 좋은 편이었고(늘 성적표에 써있음)
누구랑 대놓고 싸워본적도 없는데요
이 친구랑 함께 일을 하니
정말 작은 부분까지 다 드러나는데
재정관, 사람에 대한 태도, 일을 진행하는 방법 등등
달라도 너무 다르고
도저히 속이 부글거려서 참기가 힘들어져요.
그렇다고 그 인간을 폄하하는 건 아니고요
아아..정말 세계가 다르구나...하고 뼈저리게 느끼며
나 자신의 한계도 느껴요.
다리에 힘이 스르르 풀리면서
일에 대한 정열도 사그라들고
한동안 죽을 맛이더라고요.
지금은 그냥 진공상태 같어요.
이제 그냥 대면대면한 남같지만 예의 차리는 사이가 되었네요
슬프고도 씁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