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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견한 내 자신

흐흠 조회수 : 1,813
작성일 : 2017-09-01 11:32:43
어제 남편 생일이었어요.
그제 저녁 늦게 들어와 좀 투닥거리고 싸우고 어제 생일 아침 혼자 대충 애들과 차려먹고 나갔어요.

가고나서 오도카니 있는데 남편이 너무 불쌍...
그래도 나가서 일하느라 고생하는데...(물론 나도 맞벌이라 고생)

어제 그래서 장 봐다가 
저녁에 돼지갈비찜, 소고기 미역국, 해물냉채, 오이소박이 김치, 미나리 나물 무침, 야채부침개(이걸 단 반나절만에 준비했는데 써놓고 보니 많네요.)을 해서 저녁밥상 가족 모두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애들이 엄마가 간만에 진수성찬을 차렸다고 아침에도 미역국에 밥을 두 그릇 말아 먹고 가네요.
제가 그간 좀 밥상에 소홀했는데...
양지국거리와 대파, 생강, 후추 넣어 푹 고운 국물에 제주 해녀 미역 따로 볶아 함께 끓여 그런가...
엄청 좋아들하네요.

어제 몸이 고단했는지 금세 잠도 잘자고 오늘 푹 잔 느낌 듭니다.
역시 머리보다는 몸쓰는 일이 고되어도 잠은 잘 오네요.

고되지만 내 손으로 가족들 정성껏 차려준 밥 먹인 내 자신이 대견...
사는 게 별거 아닌 거죠.

IP : 211.216.xxx.20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9.1 11:36 AM (211.114.xxx.77)

    대견해 하셔도 될듯. 수고하셨어요.
    그렇게 그냥 풀면서 풀어주면서 사는것 같아요.

  • 2. 흐흠..
    '17.9.1 11:39 AM (211.216.xxx.201)

    윗님, 마음이 유하신 좋은 분이십니다.
    그렇죠? 우리 모두 수고하면서 살고 있죠.
    남편도 이제 같이 늙어가는 동지... 애들 건사하고 안팎으로 잘 견뎌내면서...
    열심히 일하자! 얼른 돈 모아서 빚갚자.ㅋ

  • 3. 잘 하셨어요. ~~
    '17.9.1 11:39 AM (124.53.xxx.190)

    남편 생일이라 음식한다고 해서
    남편만 먹는것도 아니고 내 애들도 다 같이 먹는거니
    일타쌍피죠ㅋ
    남편분 좋아하시죠? 화해는요??
    기온이 내려가니 뜨끈한 국 끓여드셨다는 얘기들 많던데
    한국이 4계절이니 빨리빨리가 dna구성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밖에 없지요. .
    명절오고 좀 있다 또 김장으로 떠들썩하고. .
    원글님 감기 조심하세요

  • 4. 참잘했어요.
    '17.9.1 11:39 AM (218.155.xxx.45)

    남편도 고마움 아실거예요.
    정말 집 밥이 최고예요.
    힘이 들어 글치요~~ㅎㅎ
    손 이 엄청 빠른가봐요!
    역시 밥심이 최고!ㅎㅎ

  • 5. ㅎㅎㅎ
    '17.9.1 11:55 AM (123.215.xxx.204)

    현명했네요
    조금도 손해 안보려고 기쓰며
    네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따져가며
    가정이루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 읽다가
    이런글 읽으니 좋네요
    가정이란게
    아니 사람 살이라는게
    내가좀 손해볼때도 있고 네가 좀 손해 볼때도 있고
    그러면서 사는거죠
    고마운 마음에 남편도 아이들도
    엄마의 소중함을 몇배로 느꼈겠어요

  • 6. 엄지척
    '17.9.1 11:57 AM (210.94.xxx.89)

    ㅡ.ㅜ 멋지십니다~~
    이그 웬수야 하면서도 또 차려놓은 밥 잘 먹으면 사르르 풀린다는게 그런건가봐요.

    엄마 생각나네요.. 식구들 밥상에 둘러 앉아서 맛있다고 잘 먹는 거 보면,
    내가 좀 움직여서 해야지... 하시는.

    고생하셨으니까 이번 주말에 한 끼는 맛난 집 외식도 추천~ :)

  • 7. ...
    '17.9.1 12:10 PM (183.98.xxx.95)

    장하십니다
    맞벌이에 생일상도 차려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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