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작은 가게를 하는데
상가가게중에 언제부턴가 할아버지뻘 되는 분이 엄마랑 제가 사이좋은게 보기 좋으시다며
오며가며 음료수나 맛난거 사주시고
그러면 저랑 엄마도 그 만큼 보답하고 좋은게 좋지 하며 지내요..
근데 아들 딸 손자 손녀 자랑하시던 분이
세월호때 상가 복도에서 큰 소리로 교통사고 난걸로 세월호 유가족들이 나쁜 인간들이라고
다들 들으라고 이야기하시는 것 보고..
역시나 항상 종편만 틀어놓고 계셨고..
연세도 있으시고 나랑 정치 이야기 할일 없으니 그러려니 했어요.
그래도 분명 그분도 제가 읽는 책들과 탄핵때 박수치면서 좋아했던 모습으로 제 성향을 아시죠..
그러니 탄핵 결정 났을 때 우리 가게 와서 "좋겠어요?"하시더라구요..
물론 좋다고 말했구요.
오늘 환기때문에 가게문을 열어놨는데
그 할아버지께서 쩌렁쩌렁 "군인들 46만원 월급준다는 데 우리도 입대해야겠어"하며
친구할아버지께 말씀하시며 오시더라구요.
저는 핸드폰에 집중하는 척하고 있었는데
자기들 가게앞도 아니고 하필 제 가게 앞에서 군인 46만원타령(좀전에 찾아보니 46만원도 안되더만)
복지예산을 33%나 인상한다는 데 우리나라 망했다..
친구 할아버지는 5년후에 큰일났다..망했다 망했어..
이타령 계속..
기분이 그대로 들어나는 타입이라 얼굴 벌게지며 가방에서 신경질적으로 이어폰 꺼내서 귀에 꽂아 버렸네요.
바뀌지도 않을 사람들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면 되지만
왠지 그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하면서 듣는 사람들이 자기들 말에 동조하는 것처럼 생각할까봐 못참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