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봉춘 라디오 피디 40여명이 어떤 식으로 방송에 간섭을 받았는지 조목조목 내밀었죠.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60968
놀라울 것도 없이 세월호 관련해서 가장 징글징글 제작진을 괴롭혔는데요. 기사 내용을 보면 2015년 당시 강석우, 양희은이 진행하던 여성시대에서 어떻게 강석우씨가 잘렸는지 나옵니다.
http://bizn.donga.com/3/all/20150717/72538501/2?
당시 프로에서 하차한 강석우씨의 소감인데 뭔가 느낌이 싸해요. 지금 와서 보니까 저 말의 행간에 뭐가 있었는지 알겠구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988375&page=1&searchType=sear...
심지어 82에서도 의아하다는 의견이 꽤 많았네요. 후임이 낫네 아니네 이런저런 의견은 있지만 동시간대의 cbs 클래식 진행은 상도덕상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구요. 알고 보니 그렇게 말 못할 속내가 있었던 거였어요. 자그마치 9년 가까이 진행하던 프로를 하루아침에 잘린 상황이니 말이죠. 강남에 건물도 있고 생계는 걱정이 없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강제 하차 당한 건 부당한 겁니다.
동국대 연영과 출신들 중 이명박이 딸랑이였던 이덕화가 있죠. 사석에서 볼 일들이 좀 있어 그 학교 그 전공자들의 위계질서를 눈 앞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강석우도 젊었을 때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꽤 군기 열심히 잡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덕화나 그와 유사한 이경규와는 궤를 달리 했던 것 같습니다.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잘렸다면 최소한 이 두 사람을 붙잡고 하소연 해봄직도 했을 텐데요. 아니 그런 사후 조치와 상관없이 세월호 1년 후 여전히 지랄 같던 권력을 보고서도 용감하게 생방송 중에 저런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박수 보내드리고 싶네요.
이런 상황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촐랑대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광고하지 않는 점도 놀랍네요. 이런 시절이 오면 자신이 시대의 희생양이었던 것처럼 나불나불 온갖 방송에서 늘어놓는 이들을 많이 봐 왔으니까요. 아무튼 강석우씨 그 억울하던 심경, 이제 피디들이 밝혀주셔서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겠어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