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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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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의사가 쓴 지독한 하루 읽었어요

읽어보신분 조회수 : 5,597
작성일 : 2017-08-22 22:22:12


서점에 갔다가 앉은 그 자리에서 한권 다 읽어버렸네요 ㅡㅡ;

남궁인 응급의학과 의사죠

작년에 에세이식으로 쓴 책 만약은 없다를 읽었는데 오늘보니

다시 책을 냈나보더라구요

궁금해서 재빨리 또 읽었습니다

여전히 응급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그중에 몇몇 이야기는 너무 가슴아파서 읽다가 몇번이곤 휴 한숨쉬었네요

마지막에 정우진?인가하는 동료 의사의 이야기가 있어요

같은 학부에서 1학년때부터 같이 공부하고 동고동락한 동료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위암이 발병해요

그 젊은 나이 32살에 위암이란걸 알게되어 개복을 했는데 탄식이..

모든 장기에 다 퍼져버린 상태..말기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온 이 친구를 잘알고 계셨던 교수님은 차마

배를 그대로 닫지못하고 장장 8시간에 걸친 수술을 하셨다는데

얼마나 살리고 싶으셨을까요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그래도 남은 인생은 시한부 6개월..

이미 암이 다 퍼저버린 상태에서는 아무리 잘라내도 그 조직이 어디에서 어떻게 잠식할지

손을 쓸수가 없나보더라고요 남아있는 생이 시한부 6개월이었는데..

참 열심히 살았다고 하네요 그리 열심히 눈뜨면 환자들 위해 고군분투..

심지어 말기암환자가 된 상태에서도 암환자의 입장에서 돌봐주고 어떻게 하면되는지

요양하는 산에서도 계속 의사로 케어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았는데 수술은 이후로도 몇차례 더 했고 조금씩 회복되는듯 했으나

끝내 위암의 그림자는 이 젊은 목숨을 데려가고 말았더군요

3년 몇개월 여를 더 살다가 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 동료의사의 이야기를 읽는데..참..맘이 허무하고 씁쓸하더군요

인생이 뭔지..운명이 뭔지..평생 환자를 돌볼꺼라고 믿었던 건강하고 젊은 의사도 암에 걸리더군요

얼마나 아이러니한가요

운명은 그렇게 가장 반짝이는 사람도 쉽게 데려가나봅니다

책 다보고 나오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냥 살아있다는게 숨쉬고 있다는게 그것만으로도 된거에요

그냥 그걸로 됐어~다 괜찮은거에요

우리가 현재 숨쉬고 살아있다는것..

그것만으로 가장 축복인거에요..


지금 마음이 힘들고 상황이 너무 어려우신분들..

숨쉬고 계시죠?  당장 몇달뒤에 죽는다는 통보 받지 않으셨죠

그럼 다 된거에요..그것만으로 얼마나 큰 감사인지..

부디 더 약하게 무너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생명 이것보다 중요한건 없네요..


IP : 14.40.xxx.5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심플라이프
    '17.8.22 10:29 PM (175.223.xxx.89)

    전 처음 책 나왔을때 팬사인회 갔었어요. 말씀도 잘 하시고 젠틀합니다.

  • 2. 오렌지
    '17.8.22 10:30 PM (219.251.xxx.138)

    저도 가끔 이분의 페북글 읽는데요.
    글을 잘 쓰시고 응급실이 계시니까 특별한 일들을 많이 겪으시겠지만. 글을 좀 간결하게 쓰시면 어떠실까 싶어요.
    사실 위주로 깔끔하게 쓰시면 좋을텐데...
    마치 나 글 잘써요~~ 자랑하듯 미사여구가 화려해요

  • 3. 만약은 없다
    '17.8.22 10:30 PM (58.234.xxx.68) - 삭제된댓글

    그 분 전작을 읽고 너무 괴로워서 힘들었어요
    끝까지 읽을 수 없을 정도로요
    이번책은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 4. 파란바다
    '17.8.22 10:30 PM (219.249.xxx.196)

    좋은 생각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 5. 암으로사망한 젊은의사
    '17.8.22 10:32 PM (121.177.xxx.201)

    혹시 인간극장 나오신분인가요? 부인이 간호사이신.

  • 6. 감사
    '17.8.22 10:38 PM (58.236.xxx.30)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빛나게 살아야겠어요^^

  • 7. 121.172님
    '17.8.22 10:44 PM (14.40.xxx.53)

    인간극장은 안봐서 모르겠고요
    부인이 간호사이신건 맞아요
    그 정우진? 의사 이야기 말고도 이 책엔 응급실에 실려온 각종 사고사 암환자등의
    마지막이 담긴 처절한 이야기가 있는데 정말 이런 삶을 보면..
    우리가 편히 사는 그저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
    이것은..거의 기적과도 같은 신의 선물이에요..

    세상 치고박고 부동산이니 시댁이니 자식이니 남편바람이니 이모든 세상사가..
    다 부질없는거에요..인생 참 짧아요..덧없고..

  • 8. ..
    '17.8.22 10:52 PM (216.40.xxx.246)

    읽고나면 너무 힘들어서.. 그런책을 못읽겠더라구요..

  • 9. ..
    '17.8.22 10:52 P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정우철 씨네요.
    저는 얼마전에 영상 캡처된 게시물로 이분 인생 짤막하게 봤죠..
    참 인상적이었는데
    남궁인 씨랑 동문이었군요..

  • 10. 삶의 소중함
    '17.8.22 10:55 PM (165.123.xxx.124)

    만약은 없다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근데 이거 픽션이에요! 실화를 소재로 하였지만 실제 일어났던 일은 아니고요.
    글 참 잘쓰시는 것 같아요. 프로 작가도 아닌데 대단해요.
    정말 병원 이야기를 읽다보면 숨쉬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돼요.

  • 11. 환자 개인정보
    '17.8.22 11:22 PM (121.177.xxx.201)

    환자들 프라이버시 때문에 사실 그대로 쓸수는 없대요.

  • 12. ***
    '17.8.23 1:09 AM (175.223.xxx.3)

    남궁인 의사 아직 젊은 나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글 쓰고 책 냈겠지만
    박경철 이후로 이런 책 내는 의사는 거리를 두고 보게 되네요.
    의사는 어떤 면에서 성직자와 비슷한 일이라
    원칙적으로는 환자 이야기를 발설 못하는 직업윤리가 있는 걸로 아는데
    픽션으로 각색을 거쳤다 해도 개운하진 않아요.
    비정상회담이며 각종 예능프로에도 나오고 미디어 노출이 잦아지는 것도 좀 그래요.

  • 13. 윗님
    '17.8.23 1:16 AM (14.40.xxx.53)

    남궁인 의사는 박경철과 완전히 달라요
    박경철은 이렇게 처절한 병원안 이야기, 삶의 이야기, 생의 이야기를 책으로 단한번도 낸적이 없어요
    그사람이 의사맞나? 싶을정도로 그 사람은 주식관련책, 어떻게 하면 부자되나, 자기계발 뭐 이런책들
    냈어요 아에 비교조차 할수가 없는 삶의 궤적이 완전히 다른 의사에요
    의사라고 다 같지가 않죠
    남궁인씨가 의사이면서 저렇게 글쓰는 사람이 없다보니 지금 화제가 되는것일뿐이고요
    책에서도 느껴지지만 이분은 자기 직업사명감 책임의식이 강한분이에요
    방송에 몇번 나온다고 그동안 봐왔던 쓰레기같은 위험한 의사같을꺼란 편견은 접어두셔도 될것 같군요

  • 14. 윗님
    '17.8.23 1:21 AM (14.40.xxx.53) - 삭제된댓글

    그리고 책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환자사연 읽는다고 짐작할만한 사람이라고 할만한것은 어떤것도 없어요 그저 그 질병과 관련된 처치이야기 병원안 이야기로 구성된게 다니까요
    어떤 이야긴 기사화된 사건의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도 나와요 하지만 그것이 심각할정도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했다고 볼만한 글은 전혀 없어요 나름 다 퇴고가 되어있는 글이에요
    저위에 윗님도 그렇고 직업윤리 이런말들은 이러쿵 저러쿵 안떠드셔도 될것 같아요

  • 15. 윗님
    '17.8.23 1:22 AM (14.40.xxx.53) - 삭제된댓글

    그리고 책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환자사연 읽는다고 짐작할만한 사람이라고 할만한것은 어떤것도 없어요 그저 그 질병과 관련된 처치이야기 병원안 이야기로 구성된게 다니까요
    어떤 이야긴 기사화된 사건의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도 나와요 하지만 그것이 심각할정도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했다고 볼만한 글은 전혀 없어요 나름 다 퇴고가 되어있는 글이에요
    직업윤리 이런말들은 이러쿵 저러쿵 안떠드셔도 될것 같아요

  • 16. 윗님
    '17.8.23 1:22 AM (14.40.xxx.53)

    그리고 책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환자사연 읽는다고 짐작할만한 사람이라고 할만한것은 어떤것도 없어요
    그저 그 질병과 관련된 처치이야기 병원안 이야기로 구성된게 다니까요
    어떤 이야긴 기사화된 사건의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도 나와요 하지만 그것이 심각할정도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했다고 볼만한 글은 전혀 없어요 나름 다 퇴고가 되어있는 글이에요
    직업윤리 이런말들은 이러쿵 저러쿵 안떠드셔도 될것 같아요

  • 17. ...
    '17.8.23 1:24 AM (210.105.xxx.64) - 삭제된댓글

    박경철도 처음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책으로 유명세 탄 걸로 알아요. 안동병원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얘기를 책으로 썼다고 알고 있어요.

  • 18. 시골의사
    '17.8.23 1:31 AM (14.40.xxx.53)

    ㅡㅡ;
    강조하느라 타이틀도 그리냈나보네요
    진짜 의사로서 사명감을 가진글이라곤 보기 힘든 소소한 병원이야기
    응급실상황처럼 급박하지 않기에 좀 다르긴하죠
    남궁인씨가 이제 책을 2권밖에 안냈기에 앞으로 살면서 사람이 어찌 변하는건 아무도 모른다하나
    적어도 주식관련책내고 부자 경제관련 이야길 할 사람으론 안보이니 그게 제 직감입니다
    의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설득할 일은 아니고 그냥 그분 책 읽으시고 판단하세요

  • 19. ***
    '17.8.23 8:23 AM (175.223.xxx.3)

    책에서 감동을 많이 받으셨나 본데 제 댓글로 기분 상하신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박경철씨의 시골의사도 응급실만 아니지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 얘기였어요. 가족 중에 암투병으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가족이 있어서 전 의사가 환자들 케이스로 대중적인 책을 펴내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요. 그리고 요즘 이런저런 티비 예능프로에 나오는 게 사실은 더 의아하네요.

  • 20. ㅜㅜ
    '17.8.23 8:58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정말 의사들 고생만하다 죽은 사람들이 꽤 많은거 같네요. 숨결이 바람될때도 암투병하다 시한선고받고 쓴 책인데 이 책도 완전 감동이에요.

  • 21. ㅜㅜ
    '17.8.23 8:59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정말 의사들 고생만하다 죽은 사람들이 꽤 많은거 같네요. 숨결이 바람될때도 유망한 의사가 암투병하다 시한선고받고 쓴 책인데 이 책도 완전 감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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