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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워킹맘 육아

조회수 : 1,209
작성일 : 2017-08-20 00:19:24
혼자 아둥바둥 주변에 친정이고 시댁이고 도움받을 곳 없이 6년이 흘렀네요.
고생한 제게, 기특하게 따라준 우리 아이에게 박수쳐주고 싶어요.
박봉 계약직이 뭐 대수라고 육휴도 없이 이까짓 일 때려치지도 못하고 있는지 하루에도 수십번 고민해요.
기관 일찍 보내며 매일 같이 맘아파 울고 제일 빨리 등원하고 제일 늦게 하원하는 아이 한번 더 안아주고
애 아프고 어린이집 방학이고 내 연차는 온전히 아이일로 백프로 쓰이고
내가 아프면 어딜 쉬나요. 사치.. 점심 틈타 주사맞고 와야지.
놀이터엔 어쩜 반이 전업 반은 할머니. 동네엄마 무리는 이미 형성돼고 친구사귀기도 힘든 엄마 이 못난 엄마를 둔 아이에게 늘 미안하고
늘 출근이 이르고 퇴근이 늦는 아빠 덕분에 등하원도 온전히 제 몫. 퇴근 후 아이 케어도 제 몫.
그래도 회식은 꼭꼭 참석. 자기 취미생활은 곧잘 하시고 철없는 아빠 덕분에 마치 애 둘 키우는 듯 성질머린 고스란히 제 변해가는 인상에 남아있고..
이렇게 고생하니 면역력이 뚝 떨어져 일년중 300일은 약 털어먹고 사네요.
박봉이니 사람쓰는건 당연히 힘들고 내 월급은 없다 치자 사람 구해보려 노력해도 왜이리 구하긴 힘든지..
사람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그런가요. 남편이 꼴보기 싫으니 시댁은 뭘 해도 당연지사.
친정엄마에 대한 원망.. 정말 이러지 말자 해도 사그러들지 않아요.
부탁도 한적 없지만 결혼 전에도 난 애는 안 봐줄거다. 손주 봐주는 내 친구들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런 얘기 지금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시고
그 흔한 친정엄마의 반찬 일년에 한두번 어쩌다 주시면 반찬비 얼마 들었다 돈 얘기..
애가 이러이러해서 힘들다는 육아 고민은 오로지 본인 옛날에 힘든 얘기로 흘러가고
이 와중에 둘째는 왜 안 낳냐며 시어머니도 안 꺼내는 얘기를 볼때마다 하질 않나 그렇게 여행가실 시간은 많으신데 어쩜 손주 몇시간 봐줄 시간은 없으신지
도와주시는 건 고사하고 아무 소통도 위로도 안되는 상황.. 왜 나만 그런 것 같은 외로움 우울증..
어차피 해결도 결론도 나지 않을텐데 제가 털어버려야겠죠?
그냥 할 도리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애 낳으면 엄마마음을 알게 된다는 옛말은 전 더욱 이해가 안된답니다.
오빠랑 그렇게 차별을 하시더니 얼마전엔 넌 돈 안들어서 좋았다 아무것도 안해줘도 혼자 잘 크더라 라는 말이 왜그리 섭한지..
제목은 워킹맘으로 시작해놓고 평생 지속된 친정엄마에 대한 서운함으로 어찌 얘기가 흘러가네요..ㅎ
그래도 일이 있으니 우울증의 바닥까진 안 가는 게 아닌가 요즘은 그 생각까지 듭니다.
다 털어버리고 우리 세가족만 생각하자 해도 잘 안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21.161.xxx.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7.8.20 12:23 AM (117.111.xxx.145)

    워킹맘 19년차입니다
    큰애가 고3입니다
    도움 하나 없이 이리 긴 시간이 흘렀네요
    아이 어릴때 힘들어요
    너무 다 잘하려고 하지 마시고
    돈도 너무 아끼려고 하지 마시고 ㅠㅠ
    딱히 답이 없는 길이라 그냥 위로만 드려요

  • 2. 에구.....
    '17.8.20 12:28 AM (216.40.xxx.246)

    안쓰러워요.
    남편도 친정엄마도 참 얄밉구요. 어쩜 다들 그럴까.
    그래도... 힘내세요. 남편한텐 돈으로라도 내놓으라 하시고
    엄마한텐 팍팍 쏴대세요. 저희엄마도 어이없는 말 자주 하시는데 제가 미친듯이 쏴대니까 좀 조심하세요.

  • 3.
    '17.8.20 12:34 AM (121.161.xxx.17)

    위로글 감사드려요. 너무 다 잘하려 애쓰지말란 말 많이 들어요. 내 평생 그래도 젤 잘한 일인 우리 애한테 최선은 다 하고 싶은데 애아빠나 제 체력 등 그게 안 따라주는 상황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남편한텐 많이 쏴대는데 친정엄만 정말 말이 안통해서 쏴대는 것조차 제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그냥 참습니다 ㅠㅠ 방법이 없어 답답하네요

  • 4. go
    '17.8.20 12:49 AM (1.237.xxx.130)

    아이궁 복직을 앞두고 남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아이가 기특하네요~~~^^
    저도 친정엄마랑은 애 낳고 더욱 멀어지네요. 저희 엄마역시 여행은 철마다 해외로 잘 다녀요 ㅎㅎ
    주변에보면... 아기봐주려고 딸집근처로 이사오는 친정엄마들도 많던데... 부럽더라고요... 일단은 엄마랑 마음이 잘 맞는게 제일 부럽구요~~~
    그냥 제 딸에게 제가 그런 엄마가되려고 노력할려구요... 그럴려면 제가 더 잘살아야겟구나 싶고요!
    힘내세요!!! 우리 잘 살아요!!

  • 5.
    '17.8.20 1:02 AM (125.191.xxx.148)

    일단.. 좋아하는거 하루에 한가지씩이라도 꼭 하세요..

    저도 일하면서
    주변일거친척도 없이 타지에
    남편은 일년중 반년이 옶어요
    그러길 십년차 예요 ㅎ

    저도 애들아플땐 옆애 아무도 없구나
    내가 아퍼도 내가 치료햐야하고
    애들도 봐야하구나..
    게다가 일도 하고요..(프리랜서예요 지금은요)

    암튼.. 저는 모닝커피마시는거 좋아햐서
    맛잇는 커피 한잔 마시면 그래도 반나절은 기분좋아소
    청소하고 일하고 밥하고 그러네요 ㅎ

    그리고 운동! 꼭 하세요..
    저도 스트레스로 괴롭고 힘들어서
    큰병원도 갓엇는데
    운동을 꼭 해서 해소 시키고, 과일 야채 많이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일주일 한번씩은 아이 아빠헌태 야들 맡기고
    혼자 노는시간 갖으세요!
    그럼 조금은 잊고 버텨지더라고요 ..
    힘내세요~^^!!

  • 6. 핫!
    '17.8.20 7:46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주욱 읽어내려가다가 설마 했는데 역시나네요.
    오빠와의 차별.
    차별당하고 구박받으며 자란 딸들은 친정엄마와 절연하지 않는 한
    호구의 습성을 못 버립니다.
    억울하고 괴롭지만 이게 현실이죠.
    82 아줌마들이 툭 하면 친구와 끝내라, 동네 아줌마와 인연 끊어라, 부모 보지 마라,
    이러는 게 괜한 게 아니에요.
    끊지 않고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그러는 거죠.

  • 7. 토닥토닥
    '17.8.20 8:08 AM (59.5.xxx.186)

    많이 힘드시죠?
    남편이 좀 나서서 부담해야 할것 같네요.
    회식도 꼬박꼬박 참석한다니 너무하네요.
    친정엄마 찬스라도 쓸수 있으면 숨통트일텐데....

    너무 힘들면 사시는 지역 건강지원센터에 아이돌보미 신청하세요. 하루 2시간 이상 시간당 6500원인데 그래도 3시간은 신청해야 가겠다는 사람이 있긴 할서예요.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었다면 놀아주면 친구처럼 생각하고 잘 지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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