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文대통령, DJ 8주기 추도사 전문 “김대중의 삶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길”

.............. 조회수 : 1,940
작성일 : 2017-08-18 11:09:39
오늘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추도사 전문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면서 

대통령님이 평생 동안 걸었던 

민주화와 인권, 서민경제와 평화통일의 길을 되새기기 위해 모였습니다. 

작년 4월, 저는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하의도를 찾았습니다.

생가와 모교를 방문했고, 

마을 분들과 대통령님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방파제에 앉아 대통령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하의도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섬에 자라면서 그토록 원 없이 바닷바람을 맞고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지금도 바다가 그렇게 좋다“라고

대통령님이 자서전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태어난 거제도 바다, 

제가 자란 부산 영도의 바다도 거기에 함께 있었습니다.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대통령님의 삶에는

이희호 여사님이 계십니다. 

여사님은 대통령님과 함께 

독재의 온갖 폭압과 색깔론과 지역차별에도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동지입니다. 

다시 한 번, 이희호 여사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20년 전,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도 같았을 것입니다. 

1998년 취임 연설 중 

국민의 고통을 말씀하시면서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던 모습이 또렷합니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배어나오는 그 모습에

국민도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통령님을 믿고 단합했습니다. 

나라 빚 갚는데 보태라며 아이 돌반지까지 내놓은 

국민의 애국심과 뼈를 깎는 개혁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대통령님은 벼랑 끝 경제를 살리는 데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입니다. 

대통령님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습니다.

이후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남북 간에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평화가 지켜졌습니다.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전과 

자랑스러운 민주정부의 전통 앞에서 다짐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습니다.

국민통합과 적폐청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의 과제도 

민주정부의 자부심, 책임감으로 

온힘을 다해 해결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80여 년 전, 하의도의 소년은 

청운의 뜻을 품고 설레는 가슴으로 

목포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고 

김대중 자서전은 말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소년의 이름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용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당신이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발전하는 역사에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66.41.xxx.20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kflfl
    '17.8.18 11:17 AM (221.167.xxx.125)

    쵝오쵝오 언제나 응원

  • 2. ...
    '17.8.18 11:19 AM (218.236.xxx.162)

    알수록 김대중 대통령님 대단한 분이시더라고요
    추도사도 좋네요... 고맙습니다

  • 3. 이니짱
    '17.8.18 11:19 AM (49.164.xxx.12)

    고마워요..이니..언제나 응원합니다.

  • 4. 눈물 콧물이
    '17.8.18 11:38 AM (59.17.xxx.48)

    휴지 가지러 갑니다. 매번 감동...

  • 5. 1234
    '17.8.18 11:43 AM (175.208.xxx.140)

    오우, 제대로 평가하신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6. 대통령님
    '17.8.18 12:06 PM (59.6.xxx.199)

    연설문에는 항상 통찰과 위로가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7. ㆍㆍ
    '17.8.18 12:37 PM (211.222.xxx.15)

    감동입니다. 직장인데 눈물이 나네요.

  • 8. 정말
    '17.8.18 12:58 PM (210.96.xxx.161)

    감동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도 역사에 길이 훌륭한 분으로 남을겁니다.

  • 9. 지지
    '17.8.18 3:30 PM (211.36.xxx.173)

    대단하신 대통령
    언제나 응원합니다~

  • 10. 고딩맘
    '17.8.18 4:14 PM (183.96.xxx.241)

    아 감동적이네요...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을 애쓰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합니다 ...

  • 11. 양이
    '17.8.18 5:07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훌륭한 정치가이자 사상가!!시죠..

  • 12. 이분들은
    '17.8.18 7:46 PM (124.53.xxx.131)

    왜이리 눈물 샘을 자극 하시는 걸까요.
    마음이 약해진 건지 ...
    아까 보았던 김관홍 잠수사 유가족과 찍은 사진보고 가슴이 찌잉 했는데
    두분이 아주...
    훌륭한 두 분, 신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길 바래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5926 오늘 중2 아들 야동 보다 저한테 들켰는데 19 멘붕 2017/09/03 8,435
725925 요즘 치킨 시키면 안갖다주는것들 8 ㅇㅇ 2017/09/03 2,761
725924 참다가 떡복이 폭풍흡입했어요~~ 6 행복 2017/09/03 1,585
725923 점심 뭐 드세요? 10 ㅋㅋ 2017/09/03 1,655
725922 Mbc사태..젤바라는바 하나 5 ㄴㄷ 2017/09/03 738
725921 올해 이삭토스트 드셔보신분 계세요? 17 오옹 2017/09/03 4,943
725920 집에 커피나 차 종류 전혀 없는 분들도 계실까요..? 12 으흠 2017/09/03 2,420
725919 MBC KBS의 정상화되는것은 바람직하지만 언론을 신뢰하는것은 .. ... 2017/09/03 423
725918 서울 방금 전 지진인가요? 22 오늘은선물 2017/09/03 18,052
725917 술 좀 안마셨으면.... 2 날씨가 좋다.. 2017/09/03 762
725916 혹시 오늘 동물농장 3 ... 2017/09/03 1,287
725915 요즘 맛있는 음식 뭐 있을까요? 9 .. 2017/09/03 2,592
725914 모기 벌레 끔찍히 싫으면 시골생활 못하죠? 13 ㅡㅡ 2017/09/03 2,726
725913 아로니아 분말 어떻게 먹나요? .... 2017/09/03 480
725912 올케글 보니 멀지않은 제 미래에요ㅠ 18 ㅁㅁ 2017/09/03 6,633
725911 아로니아 샀는데 맛이 없어요? 9 딸기맛 2017/09/03 1,767
725910 9/2올린 40대 중반 (결혼)글이 실수로 삭제됐습니다. 4 늦깍이 2017/09/03 1,288
725909 가스렌지가 왜 이럴까요 3 2017/09/03 1,056
725908 노년에 살 경기도 지역 추천부탁해요 10 노년 2017/09/03 2,489
725907 애플망고 냉장고 보관인가요? 2 망고 2017/09/03 1,916
725906 남자는 바람을 피면서도... 9 55 2017/09/03 4,186
725905 자식 낳길 잘했다는 생각 들때는 언제인가요? 22 강아지왈 2017/09/03 4,490
725904 끝난 남자에게 전화하고 싶어요 ㅜㅜ 19 ... 2017/09/03 3,578
725903 그것이 알고싶다 용인에 있다는 아파트 ㅋㅋㅋ 5 ㅋㅋㅋ 2017/09/03 6,953
725902 여고생 키엘 여드름 라인 괜찮은가요? 9 ** 2017/09/03 2,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