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위장전입·청탁… 프랑스도 못말린 그랑제콜 입시열

어디든 조회수 : 1,127
작성일 : 2017-08-10 00:06:21
그랑제콜 합격률 높은 명문고에 무슨 수를 써서든 들어가려 해

고교 순위 1·2위 LLG와 H4는 주변 집값 끌어올리는 1등 공신

부모고생도 한국 高3집 못잖아

프랑스 북부 도시 릴에 사는 피부과 의사 도미니크 모렐(여·51)씨는 지난달 딸 산드라(14)양을 파리 소르본대 근처에 사는 지인(知人)의 주소로 위장 전입시켰다. 올가을 고등학생이 되는 딸을 파리 명문 공립학교인 루이 르 그랑(Louis Le Grand)이나 앙리 4세(Henri IV) 고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다. 파리 공립 고등학교에 합격하려면 원하는 학교가 속한 학군 내에 주소가 있어야 한다. 모렐씨는 "지인에겐 면목이 없었지만, 딸이 LLG나 H4에 갈 수만 있다면 무엇인들 못 하겠느냐"며 "5월에 입학 통보를 받으면 바로 학교 인근에 원룸을 얻을 계획"이라고 했다.

프랑스 극성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한국 못지않다. 프랑스 매체들은 매년 바칼로레아(고등학교 졸업 자격증) 합격률 등을 바탕으로 전국 고교 순위(Classement des Lycées)를 발표한다. 프랑스를 빛낸 정치가, 과학자, 철학자, 문인들을 많이 배출한 루이 르 그랑과 앙리 4세 고등학교는 늘 1·2위를 다툰다. 프랑스 학부모들은 이런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두 학교가 속한 학군(파리 5·6·13·14구)의 부동산은 인기 상한가를 달린다. 이 지역 부동산 소개소 유리창에 붙은 원룸 매물 전단엔 'H4와 LLG 인근'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 원룸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되면 창고 또는 차고 등을 빌려 주소지를 만든다. 앙리 4세 고교 전임 교장인 파트리스 코르(66)씨는 르파리지앵 인터뷰에서 "신입생 선발 시즌만 되면 고위급 인사들의 청탁 전화를 받느라 애를 먹는다"고 했다. 두 학교에만 매년 4000여 명이 지원하는데, 내신 성적 등을 감안한 최종 선발 인원은 540명 정도다.

프랑스 대학은 평준화되었지만,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엘리트 코스 '그랑제콜(Grandes Ecoles)'에 입학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이 코스에 들어가려면 고등학교 졸업 후 2~3년 동안 프레파(Prépa·그랑제콜 입시 준비반) 과정을 거친다. 프레파는 주요 명문고에 설치된 별도의 대학 학부 과정으로, 고교 시절 최상위권 성적을 거둔 학생들 위주로 선발한다. 프레파 과정은 강도 높은 교육 과정으로 채워져 낙오하기 십상이다.

파리 2대학에 다니는 브리스(24)씨도 루이 르 그랑 프레파 과정을 거친 우등생이었지만, 그랑제콜 입학은 실패했다. 그는 "프레파 시절은 악몽 같았다"며 "수험생 시절 낮에 해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다. 새벽부터 공부를 시작해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프레파 과정 3년 내내 단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자녀가 프레파에 선발되면 프랑스 부모들도 마라톤을 시작한다. 옆에서 함께 뛰면서 아이들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브리스씨의 어머니는 아들보다 2시간 먼저 일어나 아침과 간식을 준비했고, 아들과 대화 수준을 맞추기 위해 밤늦게까지 역사·철학책을 열독(熱讀)했다. 등·하굣길엔 '운전기사'로 동행했다. 그는 "원하던 학교에 못 간 것보다 몇 년간 나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께 죄송해서 좌절이 컸다"며 "합격시켜준다고 해도 두 번 다시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르 몽드에 따르면 현재 파리의 프레파 재학생 1만5000명 중 90여 명이 우울증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 학부모들은 "한국 대입이 세계에서 제일 가혹하다고 하는데, 그랑제콜만 놓고 본다면 프랑스가 훨씬 더 심할 것"이라고 했다. 교민 정모(54)씨는 "아이가 기숙사에 사는데도 주말에 오가기 불편하다며 학교 앞에 집을 한 채 더 구하는 사람, 엄마 차에서라도 편하게 자라며 좌석이 넓은 승용차를 새로 사는 등 별별 경우를 다 봤다"며 "학생뿐 아니라 부모도 죽을 각오로 덤벼야 그랑제콜에 합격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서열화를 없애야 한다는 분들이 프랑스 이야기를 많이 끌고 오던데

프랑스도 만만치 않네요

주요 선진국중에 대학서열화가 없는 나라가 과연 있을런지...


IP : 222.97.xxx.1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8.10 12:13 AM (39.112.xxx.205)

    사람수가 깨알같이 많은데
    어찌 경쟁이 없을수 있고
    서열이 없을수가 있을까요?
    정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짓좀 하지맙시다.

  • 2. 동감
    '17.8.10 12:20 A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프랑스도 알고보면 신분 사회에요 제가 알기에는 저 학교가 입시성적만으로 가는데 아니라 집안도 좋아야 하고 프랑스 초일류 엘리트들만 가는 소수 정예 학교로 아는데 부분만 보면 치열하겠죠.

  • 3. ^^
    '17.8.10 12:51 AM (39.112.xxx.205)

    그런거 보면 우리나라
    교육정책 입안자들은
    참 순진한건가 그반대인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1453 딸과 같이 면 생리대 쓰시는 분 계세요? 20 생리대고민 2017/08/21 2,667
721452 지금 계속 말나오는 생리대 제품요;;ㅜ 9 생리대 2017/08/21 2,433
721451 사춘기 자식들이 부모에게 가장 바라는 점이 뭘까요? 14 사춘기 2017/08/21 3,377
721450 호텔라운지 커피 맛있는곳?? 추천해주세요. 1 ㅎㅎ 2017/08/21 541
721449 화장품 가격도 오프라인이랑 인터넷이랑 가격차이 나던가요..?? 3 ... 2017/08/21 1,415
721448 21억 전세는 세금 얼마나 내나요 22 ㅇㅇㅇ 2017/08/21 5,179
721447 저도 이제 생각 달리하려구요 6 ... 2017/08/21 1,283
721446 현정권을 욕하면서 2017/08/21 406
721445 미레나시술 한지 4년됏는데요 교체해야 할까요? 5 미레나 2017/08/21 2,636
721444 객주 작가 김주영 "문대통령 영웅심리에 빠졌다".. 25 객주 2017/08/21 3,928
721443 연쇄상규균 위험한건가요 ?? 1 준맘 2017/08/21 484
721442 폭력에 견디다 못해 나와서 이혼소송 할껀데 3 .. 2017/08/21 1,838
721441 타임 박쥐코트,,(15년도 제품) 살까요 말까요 ㅠ 16 시네류 2017/08/21 4,254
721440 계절이 바뀌고 있는 게 맞아요.. 6 개코 2017/08/21 1,643
721439 살충제 계란파동 식약처장 혼낸 김승희 의원은 朴정부 식약처장 5 고딩맘 2017/08/21 797
721438 때는 한국 사람만 미는거지요? 10 ... 2017/08/21 3,036
721437 마트에서 판매원 마음대로 강매?하는거요 14 호박냥이 2017/08/21 1,839
721436 아빠와 중학생 딸 둘만의 방콕여행 가볼만한 곳 40 여행 2017/08/21 4,649
721435 미니 쿠퍼가 사고싶어요 18 .. 2017/08/21 4,136
721434 캐리비안..가을에 가 보신분~ 2 ll 2017/08/21 846
721433 지금 뉴스공장 주진우.. 2 ㄱㄴㄷ 2017/08/21 1,826
721432 제멋대로 남편이 싫고 힘든데 객관적으로 봐 주세요 10 힘든데 2017/08/21 2,233
721431 503은 어느정도 자리가 맞았을까요? 26 ... 2017/08/21 4,027
721430 바나나 냉동실에 얼려보려고 하는데요.. 11 하이디 2017/08/21 2,917
721429 독립심도 타고 나는건가요? 4 독립 2017/08/21 1,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