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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지구 반바퀴 돌아서 왔지만......

조회수 : 7,535
작성일 : 2017-07-29 07:50:52
인천공항.
새벽녁..... 썰물처럼 빠져나간 공항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승객들의 짐을 실어 나르던 것들도 멈춰선지 이미 오래이고.

멀리 지구 반대편에 살다보니 
방정맞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들고 날 때 마다 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방문이 엄마를 보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아버지 돌아가신 뒤에서야 보이기 시작했던 엄마는
권위적인 가부장 문화가 짙은 우리 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내색 조차도 없이 사셨습니다.
유교문화와 일제 식민지 시대의 교육에 군국주의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남존여비'가 강했던
아버지의 말은 곧, 법이었으며 심지어 헛 기침 소리 조차도 우리를 긴장시키는 무언의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꽤나 이름있는 ㄱ사범을 나와 교직을 시작한지 일년도 채 안되어 같은 학교 선생님의 중매로 아버지와 맞선 보고 혼인한 엄마는
맏며느리로 위로는 시어른과 드센 손아래 시동생 둘과 발언권 센 손위 시누이 셋  그리고 슬하에는 우리 여섯을 두었습니다.

요즘처럼 자식에 올인하거나 자식 뜻 다 받아주는 부모가 아닌 대가족 중심의 그때 세대가 거의 그러했듯이
별 존재감 없이 특별히 말썽을 피우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출나게 주목받지도 않은 막내딸로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그렇다보니 본래 표현없는 다소 무뚝뚝 하기 까지 한  엄마와는 각별하게 살갑거나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8년전 회혼례를 두어 해 앞두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서야  우리는 엄마의 존재감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하였고 엄마가 정말 돌봄이 필요한 자식들의 관심과 애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을  비로소 알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아버지의 소지품을 정리하고서 출국 전, 바닷가로 바람이나 쐬자고 나온 첫 여행지에서 새벽녁 이른 잠에서 깨어나 그간 살아온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북받친 상황에 이르러 노인이 된 엄마가 오열 하는 모습을 보면서야 가슴 속 쌓인것이 얼마나 많은지 내 엄마이지만 아는게 하나도 없음을 점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한국에 들어올 때 마다 기회가 될 때 마다 엄마와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많은 이야기 들을 주고 받으면서 그간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으며 혹독한 손윗 시누이들의 시집살이로 얼마나 핍박 당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엄마이전에 한 인간이자 여성으로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단했던 억눌린 삶을 이해되면서 상담치료를 받으시면 좋을것 같아 두어번 정도 갔는데 담당자 께서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어르신의 가슴속에 참 많은 것이 쌓여있다고 하루 이틀 한두달 정해진 시간에 와서 속을 다 풀고 가기란 어렵고 한계가 있다고 하시면서 가장 좋은 것은 엄마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객관적으로 들어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좋은 상담치료사는 가장 가까운 주변에 있다는 말씀과 함께~

몇 해를 거쳐 많은 이야기들을 하였습니다. 더러는 맞장구를 치면서 깔깔대면서 듣기도 했고 때론 같이 씹기도 하면서 분노를 같이 폭발하기도 하면서 모녀지간 이라기 보다는 친구처럼, 이웃처럼, 한 인간대 인간으로 가까와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엄마는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내가 그간 헛살았다고 믿었는데 이젠 아닌것 같다. 내 삶을 이해해주는 자식 하나가 있으니 말이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추해지고 볼품 없어지는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누구도 진행되는 노쇠함과 자연적인 노화를 막아낼 도리가 없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나이들고 주름이 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엄마에게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보지 못했던 신선한 점을 참 많이 발견하면서 엄마가 내면이 신실하고 거짓이 없는 참 아름다운 사람임을 알게 되면서 행동에서 말에서  곱고 이쁘다고 느껴졌으며 때론 귀엽게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지난 달 왔다 가면서 출국하는 저를 향해 평상시엔 '늙은 모습들을 뭐하러 자꾸 찍냐? 제발 그만 좀 찍어라' 라며 사진에 불평을 하시곤 했는데 이젠 힘이 없어서 두 팔을 들기도 힘들다던 엄마가 가까스로 양팔을 머리에 올려 하트를 만들며 '우리 딸 사랑한다' 라는 말씀을 하셔서 저를 놀래키셨습니다. '으응, 뭐라고?' 못들었다며 다시한번만 보여달라고 떼를 써서 '영상'으로 그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보기를 반복하면서 ..... 가슴이 찡해져 왔습니다.  표현력이라고는 정말 없었는데....그래서 손 윗 시누이들의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사는 법'이라며 온갖 구실을 만들면서 동생인 아버지는 언제고 더 살림 똑부러지게 잘하는 여자 만나 새장가 가면 된다며 엄마에게 상처를 주며 핍박당하곤 했던 엄마.... 삶에 곧이곧대로 여서 요령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늘 손해를 봤었는데 언제부턴가 '보고싶다 내지는 사랑헌다' 소리가 자주 나오는 모습에 그저 놀랍고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얼마 전 아침시간에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매일 시간에 맞춰 저와 통화를 하곤 했는데~
이젠 아마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간 엄마는 현재 중환자실에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으며 전해듣기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울 왔다 간지 불과 한달 밖에 안되어서 차마 오라는 말을 할 수 없어 망설였었는데
늦으면 안될것 같다고.....바로 들어와야겠다 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서울 다녀 온 뒤 통화가 끝날 때 즈음해서 자꾸 몸 건강하게 ' 잘있어라' 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코끝이 시큰해오곤 했는데 당신 스스로 뭔가 좀 다르다고 느끼셨는지....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어서가서 임종을 지켜드려야지.....
정신없이 여기 공항까지 오긴 왔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중환자실 하루 면회가 단 1회이고 시간은 20분. 
식구들끼리 나누면 불과 몇 분에 불과할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슨 말을 엄마께 해드려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몇해전 엄마에게 누군가 24시간 돌봐드릴 수 있어야 될 것 같은 상황에서
자식들로 부터 엄마도 이젠 독립하셔야 한다며 돌려 말하면서
자식 며느리가 엄마 손발이 되어 더이상 묶여 지내면 안될것 같다고. 
요양원을 이 딸이 알아볼테니 하자는대로 따라주시라고 했던 자식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의 기로에서 말할 수 없는 죄스러움에 용서를 구해야 할지.....정말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제일 의지가 되었다는 자식이니 당연히 떠나시는 모습도 배웅하는 길에 서있어야 함에도
그래서 엄마가 무거운 육신의 옷을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비록 말은 못해도 청력은 제일 오래까지 살아있으니 뭐라도 말을 해드려야 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울기만 할 것 같아......


아버지 떠나시던 날  내내 곁에 있다가 잠시 자리 비운 사이 가족 누구도 없는 상황에서
간병인 손만을 꼭 힘주어 쥐다가 가셨다는 말 들은 이후 
엄마만큼은 우리가 곁에 꼭 있어 드려야지 다짐하고 있는데 

머릿속은 흐릿하고 내내 멍청합니다. 아무런 생각도 없습니다.
그래서 새벽녁 공항에 내린 이후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한 구석에 앉아 이렇게 독백하듯이 쓰고만 있습니다.

연세가 연만하시고 하루가 달리 노쇠가 진행되는 것을 봐왔던터라 언제고 맞닦드릴 일인 만큼
늘 마음속으로 준비해야 하고 때가 되면  담담하고 침착하게 맞아야겠다 다짐하고 여겼지만
노인이 되어가면서 더욱 정이 든 엄마와의 준비해둔 작별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엄마라서.....
다른 사람이 아닌 엄마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IP : 122.46.xxx.197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유만땅
    '17.7.29 7:57 AM (121.139.xxx.23)

    그동안 엄마와 교감하고 대화한 당신은 그저 자연으로 돌아가는 한인간을 담담히 보내드리면 됩니다

  • 2. happyyogi
    '17.7.29 7:58 AM (68.184.xxx.132)

    토닥토닥, 기운내세요. 그래도 어머니의 그간 쌓인 이야기 그동안 잘 들어드리셨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동안 잘하셨고 가서 어머니 손 잡아드리세요. 사랑한다고 말씀하시고요. 기운내세요. 잘하시리라 믿어요.

  • 3. 가슴이 아프네요
    '17.7.29 8:03 AM (115.140.xxx.180)

    엄마 돌아가실때가 생각나서... 전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엄마에게 계속 말했어요 손잡아죽 안아주고.. 엄마가 제 목소리 들으실수있을거라 생각해서요 나중에 이모가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말하면 엄마눈가가 촉촉해진다고... 짧은 면회시간이지만 계속 말걸어주에요 분명 들으실수있을거예요
    기운내세요 아픔은 오래 가지만 맘속의 엄마는 사라지지않아요 ㅜ

  • 4. ㅣㅣ
    '17.7.29 8:04 AM (211.36.xxx.220)

    그 마음 그대로 어머님께 가셔도 좋습니다.
    가장 이쁜 막내딸을 기다리고 계시겠네요.
    어여 가세요.
    어머니가 기다리는 곳으로.

  • 5. 그 어머님
    '17.7.29 8:07 AM (79.213.xxx.84)

    말년에 복받으셨네요.
    님 덕분에 엄마도 향복하게 가실거 같아요.
    그냥 가서 손만 잡아드려도 아실거에요.

  • 6. ㅇㅇ
    '17.7.29 8:07 AM (211.237.xxx.63)

    엄마 돌아가셔도 잘 살겠다고 말씀드려주세요.
    편하게 가셔서 기다리시라고 나중에 가서 뵙겠다고 하면 됩니다.
    저도 뭐 이제 살날보단 죽을날이 가까운 쪽인 사람이고 자식이 성인인데
    제가 죽는다 생각하면 남아있을 자식이 제일 걱정이 될것 같네요.
    자식이 쉰 예순 환갑을 넘겨도 부모 눈엔 어린 아이로 보여요..

  • 7. 마지막 말
    '17.7.29 8:11 AM (59.8.xxx.228)

    울지마라요.
    당신은 이쁜딸이너요.

    저의 마직막 말은
    엄마 불빛따라 가시면 그곳에서 아버지
    엄마가 좋아하는 이모 있을꺼야.
    놀라지 말고 불빛따라가.
    나중에 내가 엄마 만나를 갈께.

    당신은 좋은 딸입니다.

  • 8. 토닥토닥
    '17.7.29 8:15 AM (59.6.xxx.199)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지
    하지만 어머님과 보내신 그 시간이 어머님께는 정말 좋은 시간이셨을 거에요. 가셔서 울더라도 목소리 들려드리세요.

  • 9. fay
    '17.7.29 8:17 AM (211.214.xxx.213)

    공주사범 출신이신가요?
    저희엄마도 공주사범이신데..42년생이셔요.
    비슷한 연배이실 것 같아 마음이 쿵 내려앉네요..

  • 10. .....
    '17.7.29 8:18 AM (39.7.xxx.240)

    헛산게 아니라는 말씀이 진심이실 거에요..
    가시는 분, 좋은곳으로, 마음편히 가실 수 있게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드리세요..
    편안하고 안락하게 소천하시는것이 큰 복입니다..
    가시는 분도, 남아있는 가족도요..

    저는, 한국 살면서도
    곧 괜찮아질테니 안와봐도 된다는 말에
    일반병실로 옮겨지면 가봐야지 싶어서
    중환자실 면회도 못가보고 아버지를 보냈어요..

    짧은 면회시간이지만
    그렇게라도 뵙지않은게 두고두고 가슴아프고
    저는, 아직 뵐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원글님이
    부럽기조차 해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인사, 울면서도 하지마세요..
    그냥 위로해드리고 많이 사랑한다고, 곧 일어나서
    같이 여행가고 밥 먹자고
    사랑만 많이 주고 오세요..

  • 11. ㅠㅠ
    '17.7.29 8:34 AM (182.215.xxx.17) - 삭제된댓글

    남편의 생일날 어머님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숨이 가쁘고 이별의 시간이 얼마안남은 분께
    어머니 오늘이 oo아빠 생일이에요 했더니 눈이 번쩍
    하시며 알아보시는 눈빛이었어요.
    원글님 어머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다행
    입니다. 멀리 사는 딸 보고 가시는 어머님 마음
    편안하시리라믿어요

  • 12.
    '17.7.29 8:38 AM (59.0.xxx.164)

    돌아가신 엄마생각나서 글읽으면서
    많이 울었네요
    나도 원글님처럼 엄마의 말을 귀기울려 들을걸
    저는 돌아가실때까지 엄마탓만 했던것같네요
    원글님은 효녀시네요
    잘보내드리세요

  • 13. 000
    '17.7.29 8:39 AM (112.187.xxx.210)

    새벽에 공항에 앉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글을 쓰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동안 잘 하셨어요. 딸의 사랑을 받고 엄마 마음도 다 치유되어 떠나시는지도 모릅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감각이 귀라고 하잖아요
    무의식중. 의식이 없는 중에도 엄마는 딸을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만약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엄마 만나는 순간 느껴지신다면 말이죠.
    엄마 고맙다 사랑한다. 편히 가시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
    그동안 고마웠고 편히 가시고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 하면 가시는 분이 훨씬 편하게 가실 수 있다네요.

  • 14. th
    '17.7.29 8:54 AM (39.115.xxx.219)

    저에게도 언젠가 닥칠일들, 엄마를 보내드려야 할 그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딸이 겪을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요. 윈글님 새벽공항에서 얼마나 마음이 먹먹하실지 . . . 빨리 가세요. 어머님 행복하게 가실겁니다...어머님이 참 이쁜딸을 두셨네요.

  • 15.
    '17.7.29 9:08 AM (116.84.xxx.28)

    공항안에서.....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 가끔씩 짐찾는 소리 그리고 승객들의 걸음소리만 들립니다. 새벽 4시반 부터 지금까지 그냥 내 앉아만 있었습니다 .
    면회 시간이 오전이 아닌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때까지 아무데 가야 할곳도 없고 누구에게 전화 할 생각도 안들고......그렇습니다.

    엄마께 평소 '갑자기 가기 없기' 표사고 오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 있으니 일주일 정도는 줘야 한다고 우스갯 소리 하듯이 다짐받곤 했는데 ~

    방금 받은 소식엔 오빠가 막내딸이 온다고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렸더니 눈을 뜨시려는 듯 약간의 반응을 보이셨다 하니 엄마가 절 기다리고 계심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들 말씀대로 가서 커피라도 마시고 세수도 하고 비록 말은 안나올지라도 가서 손은 잡아드릴 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16. 마야부인
    '17.7.29 9:17 AM (116.32.xxx.51)

    어쩜 이리도 잔잔하게 마음 전달을 잘하는지...
    아침 일찍 눈물 흐르게하나요
    당신은 참 좋은 딸입니다
    나는 부끄러운 딸임을 확인시켜주네요

  • 17.
    '17.7.29 9:22 AM (125.176.xxx.32)

    사람은 마지막 가기전까지 청력은 열려있답니다.
    어머니 손 꼭 붙들어주시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세요.
    어머니 딸로 태어나서 감사하다고...
    저는 어머니 돌아가실때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어요.
    두고두고 후회가 됩니다.....

  • 18. 귀는 늦게까지 열려있다는데
    '17.7.29 9:23 AM (125.152.xxx.92)

    혹시나 전화로라도 기다려달라 말씀드리면 어떨지
    엄마에게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보지 못했던 신선한 점을 참 많이 발견하면서 엄마가 내면이 신실하고 거짓이 없는 참 아름다운 사람임을 알게 되면서 행동에서 말에서 곱고 이쁘다고 느껴졌다고 좋은 엄마 만나서 감사하다고
    항상 엄마 그리워할거라고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달라
    말씀하심 어떨까요? 일찍 가시더라도 알고 가실 듯

  • 19. ...
    '17.7.29 9:29 AM (61.80.xxx.46)

    엄마~ 우리 엄마해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가 엄마여서 너무 행복했어라고
    말씀해 주세요.ㅜㅜ

  • 20. 글쎄요
    '17.7.29 9:35 AM (121.168.xxx.236) - 삭제된댓글

    이런 감상에 빠져계실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글쓰기 연습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시면
    한시라도 병원에 가셔서 옆에 계셔야지요.
    님 면회시간 맞춰서 어머니가 기다렸다 돌아가시는 거 아닙니다.
    그리고 중환자실 원래 면회 규정은 그렇지만
    가족들 사정 이야기하면 들여보내주는 곳도 있어요.

    상식적으로
    새벽 네시반에 한국에 오신 분이,
    그것도 어머니 임종때문에.
    그런데 다섯시간 지난 지금까지 공항서
    이렇게 차분하게 글을 쓰실 여유가 있나요?

    소설은 나중에 쓰시고
    병원에 가세요.
    무슨 처신을 준비하고 그럽니까 지금
    그렇게 글처럼 님에게 절절한 엄마라면
    반바퀴돌아 한국 와서 거기 그러고 있으면서 댓글 기다리진 않아요.

  • 21. 원글님
    '17.7.29 9:40 AM (124.53.xxx.190)

    제가 너무 고마워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일거수일투족
    작은 것 하나 까지 챙기며 사는 여자로
    어머님께 최선을 다해 함께 예쁜 추억 가슴에
    담고 하늘 가게 해주셔서 남이지만 정말 고마워요.
    어머님도 기다리고 계실거예요.
    눈물이 나면 눈물이 나는대로. .
    어머님께 얼른 달려가셔요.
    정말 사랑한다고. .
    엄만 정말 아름다운 분이셨다고
    다음에도 꼭 우리엄마 해 달라고. .
    그 땐 지금보다 더 잘 해 드리겠다고.
    우리엄마여서 고맙고 엄마 딸로 살아서 행복했다고
    꼭 말해주세요.
    제도 눈물이 많이 나네요.
    어머님의 마지막 여정(원글님과의 만남)이 아름답고 편하시길 기원합니다.

  • 22. 어쩜
    '17.7.29 9:57 AM (175.223.xxx.214)

    잠깐 의식 돌아올 수도 있어요
    아님 면회전에 영영 가버리실 수도 있어요
    빨리 병원 가셔거 마음 추스리시고 울지않고ㅠ면회 들어가세요.
    낳고 키워줘서 고마웠다 꼭 말씀 하세요

  • 23. 임종
    '17.7.29 10:56 AM (116.122.xxx.229)

    하실거같으면 중환자실 면회 여러번 됩니다
    저도 엄마중환자실 옮긴지 하루만에 돌아가셨어요
    그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어서 병원 가셔서 면회 하세요

  • 24. 어유
    '17.7.29 11:11 AM (1.233.xxx.110)

    이러고 앉아있을 정신이 있나요.
    어여 병원에 가야죠.

  • 25. ㅠ ㅠ
    '17.7.29 11:46 AM (180.134.xxx.175)

    엄마생각나서ㅠㅠ
    저도 막내딸이라...
    저를 위로하시던 분이 막내울음소리는 저승까지도 들 란다는 말에 더 서럽게 눈물이 더 났어요..
    마지막인사 잘 나누시고 보내세요

  • 26. ,,
    '17.7.29 11:52 AM (70.191.xxx.216)

    눈물나서 혼났어요. 기다리더라도 중화자실 문 앞에서 기다리세요. 얼른 가 보세요.

  • 27. saraq
    '17.7.29 12:04 PM (121.129.xxx.159)

    좋은딸 두셨네요.

  • 28. 잔잔한글
    '17.7.29 12:41 PM (221.145.xxx.83)

    새벽공항, 그 상황이 그려지네요.
    참 잔잔하게 글로 표현잘하시네요.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어여 어머니 찾아가시길
    엄마가 내 엄마여서, 엄마 딸이어서 너무 행복했다는 말씀이면 괜찮지 않을까요

  • 29. 이해안됨
    '17.7.29 3:10 PM (222.106.xxx.34)

    어머니의 임종을 곧 앞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덤덤히 글을 쓸수 있는지 작년에 아버지 보낸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네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6개월이상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 30. 내나이69세
    '17.7.29 3:13 PM (14.34.xxx.209)

    부러워요 그런 엄마가 잇엇다는 그삶이 지금저도 원글님 엄마같은 삶을 살앗는걸요
    지금 우리며느리 세대는 그런삶 안살겟지만 누구나 삶은 혹독해요

  • 31. polarbear
    '17.7.30 1:43 AM (73.76.xxx.3)

    글을 읽고 눈물이..
    저도 올해 88세이신 저희 어머니의 가슴아픈 시간들이 떠올라서요.
    멀리 있는 저에겐 무슨 말이든 다하신다면서 1시간내내 같은 이야기 반복하시던 엄마가 힘들어 어느땐 버거워 건성으로 대답하곤 했던 저를 반성합니다..ㅜ.ㅜ
    원글님 어머님이 그래도 가슴에 묻어두었던 그모진 세월을 이야기할수 있고 이해를 받을수 있던, 어머님편을 얻어 마음에 위로를 받으실수 있으셨음에 ,제가 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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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399 혹시 창업자금 증여 특례로 증여하신 분 계시나요? 1 창업 20:33:50 30
1580398 국힘 공관위원장 정영환, 흉기 협박 성폭력 무죄판결 1 20:33:32 50
1580397 에어컨 고장인데 수리해야할지 새로구입 할지 모르겠어요 2 oo 20:31:33 44
1580396 선인장 분갈이 흙 흙속에저바람.. 20:29:28 30
1580395 내로남불 좀 하지 맙시다. 6 적반하장 20:26:31 316
1580394 요즘 무생채 어떻게 하나요? 5 반찬 20:24:36 256
1580393 75인치 엘지티비 얼마쯤하나요? 3 티비 20:24:05 144
1580392 미국 회사는 이력서 보내면 얼마만에 연락 오나요? ㅇㅇ 20:22:49 51
1580391 눈물나는 남자들의 포옹씬 ㅠㅠㅠ 16 ㅠㅠ 20:19:59 615
1580390 저에게 남편은 제2의 부모님같아요 5 ㄷㄷㄷ 20:19:27 522
1580389 혜리가 했던짓이 진짜 나쁜짓이죠 31 20:13:11 1,866
1580388 강남신세계 식품코너는 너무 산만해요 3 ..... 20:12:08 516
1580387 김하늘 김남주 이보영 2 열무 20:07:30 674
1580386 어제 지하철에서.. 5 그게 20:07:10 701
1580385 와, 그러니까 검찰에서 정보를 흘려 선거개입했다는거네요. 30 ㅇㅇ 20:04:59 930
1580384 남편한테 하꼬방도 못해왔다고 했어요. 8 남편 20:02:36 891
1580383 검사는 특활비나 제대로 해명하라 1 검사독재종식.. 19:56:48 99
1580382 인요한 “김건희 여사 문제 다 지나간 일. 마피아도 아이와 부인.. 16 19:55:16 765
1580381 50인데요... 일 다녀오면 뻗는거 정상인가요? 10 피곤 19:48:15 1,455
1580380 그래서 그냥 얼굴이라도 잘생긴애만나야 6 ㅇㅇ 19:38:00 868
1580379 서울인데 공기가 나빠도 너무 나빠요 5 ... 19:34:22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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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376 조국대표 “형사사건을 누가 수임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58 ..... 19:28:52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