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배란 인공수정 준비중인데, 남편한테 너무 서운해요

우울 조회수 : 3,417
작성일 : 2011-09-04 18:46:20

결혼 2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지난 여름부터 병원에 다니다가 이번달에 과배란 인공수정 준비중입니다

나이가 있어서 자임시도를 더 오래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은 기형정자가 좀 많은 편이지만, 수나 활동성이 좋아서 보상 가능하다는 소견이었고, 저도 별 문제 없다고 했습니다

인공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젠 절박한 심정이 되었어요..

인공이든 시험관이든 이젠 정말 아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난달 부터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시간씩 빠른 걸음으로 걷고, 주말에는 야트막한 산에 오릅니다

밀가루, 커피, 술은 입에 안대고 가급적 채식 위주 식단으로 식사 하려고 노력해요

커피 끊기는 정말 힘들었어요

엽산이나 비타민등도 잘 챙겨먹구요

 

남편은 노력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담배도 핍니다

끊으라고 하면 알았다고 한지 벌써 2년도 넘었어요

엽산이나 비타민도 챙겨줘야 먹고, 홍삼같은 건 먹으면 속이 안좋다고 해요

 

저도 일을 하고 있고, 퇴근하면 지치고 힘들지만 그래도 기운내서 꼬박꼬박 운동 나가요

남편은 가자고 하면 피곤하다며 싫어해요

운동은 같은 동네 사는 대학 친구와 합니다

남편은 평소에는 운동 안하고, 주말이면 스크린 골프를 치러 나가요

 

어제는 난포 몇개 자랐는지 병원에 가는 날이었는데,

저는 출근했다가 조퇴했고 남편은 잠자고 있었어요

멀리 있는 병원을 다니고 있어서 남편이 운전하고 같이 가야 햇는데

농담식으로 말했지만, 피곤하다고.. 제가 일찍 깨웠다고 그래요

 

병원에 갔다가 점심 먹고 집에 와서 저는 피곤해서 잠을 잤지만 남편은 스크린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저녁까지 먹고 왔어요

어제는 같이 운동하는 친구가 일이 생겨 못한다고 해서 집에 온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햇어요

남편은 피곤하다고 그랬고, 저는 밤에 혼자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일요일엔 같이 산에 가자고 그랬는데,

오늘도 내내 11시까지 자다가.. 제가 아침 주니까 아침 먹고 또 자요

전 빨래 해서 널고, 산에 갈 준비 하는데 남편은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여전히 잠에서 못 깨어 나고 있어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아기가 안생기는 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저는 클로미펜 약 먹고 속이 미식거리고, 배에는 주사를 세대나 맞았어요

자가주사 하기가 어려워 눈치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맞았구요

매번 병원 갈때마다 눈치 보면서 조퇴달고..

병원 다닌다면 측은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도 받아야 해요..

 

남편은 하는게 뭔가요

피곤하다면서 맨날 누워있고, 같이 저녁 운동 하자고 해도 하지도 않구요

담배도 계속 피고 있어요

저도 운동 별로 안좋아하지만, 일단 제 몸을 만들어야 아기도 올거 같고..

저희는 정부지원도 안돼서 순 자비로 인공 진행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잘 돼야 하잖아요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산에 혼자 다녀왔어요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힘들어서 아무 생각 안나다가도, 잠시 물 마시려 쉴때는 남편에게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나요

 

집에 오니까 남편은 제 눈치 보면서 빨래도 개고, 속상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전 쉽게 안 풀리네요

임신 준비하는 아내와 같이 저녁 운동하고 산에 가는게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요?

제가 너무 흥분했는지 모르겠지만, 첨으로 남편이랑 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IP : 1.224.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
    '11.9.4 7:46 PM (120.21.xxx.89)

    남편분도 아이를 원하시는게 맞나요? 그냥 결혼했으니 아이를 낳는거다.. 라는게 아니라 두분이, 특히 남편분이 적극적으로 아이를 함께 가지고 양육을 원하시는건지 대화를 우선 나눠보세요...

    원글님이 말씀하신것만 보자면 남편분은 아이를 가지는데 전혀 관심이 없어 보여요. 그러니 나중에 낳고도 니가 원했던거라며 원글님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맞기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 2.
    '11.9.4 7:55 PM (112.169.xxx.27)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운동하고 약먹을 필요 없어요
    스트레스 안 받는 편한 마음이 최고입니다,
    엽산도 임신하고 먹는게 낫지,그거 먹는다고 임신 잘되는거 아니구요,너무 강박적으로 뭘 하는게 더 몸에 안좋아요
    차라리 집안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티비보시면서 스트레스 날려버리시는게 더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182 프라X 지갑 구입 한 달여만에 찢어졌어요.. 5 삐리리 2011/09/14 1,950
12181 친정 재산문제 어찌해야하나요? 9 고민~~!!.. 2011/09/14 2,971
12180 명절반찬 질문좀 드려요 10 명절반찬 2011/09/14 2,606
12179 KBS 기획특집-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 生 희망 한국 2011/09/14 1,129
12178 곶감. 3 아이맘 2011/09/14 1,281
12177 시누 남편이 저를 뭐라고 부르나요? 12 이것도모름 2011/09/14 3,812
12176 힘들어요 1 랑이맘 2011/09/14 897
12175 명절에 시댁갈때 한복입으시나요? 7 홍이 2011/09/14 1,331
12174 정애리씨가 입고 나오는 옷.. 브랜드명 알려주세요~ 브랜드 알고.. 2011/09/14 1,069
12173 강북에 '김연아 아이스링크' 짓는다 6 연느 2011/09/14 1,956
12172 짜증나는 시누이. 19 짜증 2011/09/14 5,323
12171 남편 매형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7 집시 2011/09/14 19,667
12170 시짜들의 시대착오ㅡ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14 시대착오 2011/09/14 2,717
12169 머리 커트 잘 하는 미용실 추천부탁드려요 2 성북,강북,.. 2011/09/14 1,757
12168 중학생 여름 교복바지 집에서 물빨래해도 되나요? 11 ivy cl.. 2011/09/14 1,869
12167 김정일 맞이하려 꽃이 피고, 눈이 그치고, 지던 해가 돌아온다네.. 4 sukrat.. 2011/09/14 927
12166 가을 편지-김민기 2 김민기 곁에.. 2011/09/14 1,155
12165 아이폰 유저님들...잃어버리면 그안에 저장된 내용은..? 3 아이폰 유저.. 2011/09/14 1,371
12164 휴롬?엔유씨 파란 2011/09/14 1,584
12163 그냥 다 싫어요...ㅠㅠ 9 ... 2011/09/14 1,983
12162 시댁 몇번이나 가세요?? 24 집시 2011/09/14 4,326
12161 추운방, 베란다에 단열공사하면 좀 덜추울까요? 3 타워형아파트.. 2011/09/14 6,388
12160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박영요선생님 가르쳐 주신 분 찾아요 1 비뇨기과 2011/09/14 3,474
12159 어젯밤에 로드킬당한 냥이 수습해줬어요.. 5 미안해ㅠㅠ 2011/09/14 1,224
12158 밤중 수유, 그만둬야 하나요? 8 조언 2011/09/14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