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답은 정해져 있겠으나 의견 여쭈어요.( 남자에 대해.)

수아 조회수 : 1,542
작성일 : 2017-06-01 17:24:57

20대 후반 백조시절에 82쿡 가입하고 회원님들의 글을 보며 새롭고도 냉혹한 현실세계에 눈떳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여러모로 고민 글 올리고 도움을 받으면서 랜선 채찍질로 성장하고...


한동안 잊고 살다가 이젠 나름 번듯한 직장도 구하고 살도 그때보다는 빠지고 이제 나름 사람구실 하고있는

어느덧 36 된 미혼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연애경험을 통해 뼈져리게 느낀것은

내 감정 스스로 통제하기가 도 닦기보다 힘든일이며

연애도 미리미리 차근차근 공부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수월하고 삶의 엔돌핀이 된다는 것입니다.


(구차하지만 제 유년시절 배경을 미리 설명하자면

유치원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초2때 어머니의 재혼으로 중학교때까지 계부와 함께 살았습니다.

계부는 악한 사람은 아니나 아버지 구실을 하기에 여러모로 부족했었고 경제력이 현저하게 낮았었고

제 어린나이에도 한심하게 느껴진적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계부와의 이혼후 지금까지 혼자 억척스레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스쳐간 인연을 살펴보면

저에게 호감을 표현한 사람들은 어찌그리 약해보이고 한심해보이고 어린아이 같은 점만 저에게 부각되어

있던지 같이 식사를 하거나 산책 하며 나눈 이야기들 집에 와 곱씹어보면 참... 뭐라 표현할수 없는 답답함에 기분이

묘했고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3번의 마지노선을 끝으로 제가 다 이별를 고했습니다.


그 답답함이란것이(복합적으로 예를 들어)

식습관...커피는 못마시고 육류는 냄새때문에 소고기만 먹는다 던지..

취미...일이 많이 고되서 사실 퇴근후나 주말에 딱히 이렇다할 취미생활은 없다,

연애... 연애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 안한지 오래되었다,

정치관... 거의가 다 관심이 없거나 내 의견에 그저 맞장구 치는 리액션 정도,

가치관...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거나 고생을 해보지 않아보임,

외형... 신기하리만치 모두가 키가 170 에서 60대 후반이었고 얼굴은 에스트로겐 유형이 많음.

성격...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한 허새(다 느껴짐ㅠ), 진심 소통을 원하는 대화가 아닌 그저 맞춰준다는 느낌.


그런 와중 먼 지인분의 설득으로 작년 35에 9살 많은 대기업 생산직 팀장 직급의 남자분을 소개받아 소개팅을 했어요.


전 결혼에 기본베이스가 회의적이고 나이차로 인해 크게 기대없이 그저 어떤 사람인지 만나나 보자란 마음으로 나간자리였는데

 제 예상과 달리 그 분이 더 결혼과 아이에 회의적인 기대없는 모습 그리고 반려견을 키웠던 공통점, 종교적 공통점...

무엇보다 저에게 심하게 잘보이려 한다거나 맞춰주는 모습이 아닌 덤덤하고 시크한 반응.


등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훅 가고말았네요.ㅠㅠㅠㅠ

그래서 3번 만남까지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정말 감정의  휘모리 장단을 추면서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지고

(먼저 전화하기, 한밤에 음성메세지 남기기, 장문의 카톡 보내기, 원망 부담주는 소리하기 등등)

결국 친구의 간곡한 조언으로 현타와서 다 내려놓고 그 모든 관심과 연락을 끊으니 그렇게 자연스레 상대도 깜깜 무소식인 허무하고 자책만 가득했던 저의 흑역사...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퇴근시간이 가까이 와서 양해해 주세요...)


그 사람 덕택에 깨달았어요.

제가 남자보는 눈이 얼마나 위태롭고 모순되어 있는지를요.

전 그때 9살의 나이차 따위는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멋지고 나를 긴장시키고 존경할 점이 있는 남자라면 저의 전부를 걸어도 되겠다 생각했네요....;;;


하지만 실은 지독한 회피애착이고 이성자체와의 대화가 서툴기 그지없고 개인주의자 성향으로 똘똘뭉친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에도 적합하지 않은 한 불쌍한 나이많은 남자였는데 말이예요....


하.....


끝을 흐지부지 맺게되어 죄송합니다.


문제는 제가 지금도 언제든 빠져들게 되는 상대의 성격을 곰곰히 되짚어 보니


절대 상대 남자가 한심하게 보이면 안되며,

어느 한 부분이라도 존경할 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저에게 잘보이기 위한 노력, 허세가 없어야 된다는 거였어요.











IP : 218.157.xxx.1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7.6.1 5:28 PM (211.36.xxx.50)

    혼잣말하다 결론 지어놓고 뭘 물어보신다는 거예요?

  • 2. 수아
    '17.6.1 5:31 PM (218.157.xxx.148)

    ㅎㅎㅎ 네
    이런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는게 괜찮을지요,
    어느분 말씀처럼 내 발등 내가 찍는 격이될까요...

    이렇게 마무리 짓고 싶었네요.

  • 3. ,,
    '17.6.1 5:32 PM (70.187.xxx.7)

    그냥 님 상황이 괜찮은 남자가 없는 거에요. 끼리끼리 만나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님 상황이 남자네 집에 어필이 안 되니까요.

  • 4. 수아
    '17.6.1 5:36 PM (218.157.xxx.148) - 삭제된댓글

    점두개님/
    그렇군요.ㅎㅎ
    현실과 달리 제 이상이 높은거네요.
    굳이 남자제 집 운운하기 전에
    감정 자체가 안생기니..

  • 5. 수아
    '17.6.1 5:36 PM (218.157.xxx.148)

    점두개님/
    그렇군요.ㅎㅎ
    현실과 달리 제 이상이 높은거네요.
    굳이 남자네 집 운운하기 전에
    감정 자체가 안생기니..

  • 6. 언젠가
    '17.6.1 5:43 PM (61.255.xxx.48)

    인연 만나시겠죠.....,,,,,

  • 7. 글쎄요
    '17.6.1 5:51 PM (59.6.xxx.151)

    님에게 호감을 보인 남자들은
    님에겐 끌리는 점이 없었던 거고

    님은 허세라 하시지만
    여자가 끌리는 남자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은거나
    남자가 끌리는 여자에게 허세를 부리는 거나
    별 차이 없는 거 같은데요?
    세번 만나고 끝났다면 남자가 님에게 별로 마음이 없어서 잘 보이려는 노력을 안한게 아닌지

    남녀의 이끌림은 성적 매력 외에 동질성, 이질성일 함께 포함해요
    존경은 근본적으론 이질성이죠
    존경할 점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거야 진화로 가려는 본능적인 습성이고요
    그러니 존경할 만한 점이 있는 상대이길 바라는 건 당연하지만
    님 문제는 수많은 싱글의 보편적 고민
    = 내가 좋아하는 상대와 날 좋아하는 상대가 일치하지 않는다
    뿐 인 듯요

  • 8.
    '17.6.1 5:54 PM (182.216.xxx.61) - 삭제된댓글

    성장과정 속에서 주변 남자에 대해 너무나 많은 실망을 해서 현실에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커피를 못 먹을 수도 있고 비위가 약할 수도 있죠. 정치적인 성향을 어디에서나 막 내비치는 사람이 저는 미성숙하다고 느껴요. 조금 편하게 만나보세요. 내가 완벽하지 않듯 완벽한 상대도 없죠.

    제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남편에게 너무나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어요. 제가 기본적인 이해도 부족했을 것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탓도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 9. 000
    '17.6.1 6:18 PM (183.96.xxx.29)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으시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관계 맺어가는 법을 배워가는거겠죠

    연애와 인간관계에서 제일 좋은 것은 심리적인 무거움이 없는..심리적으로 맺힌 곳이 없는 사람입니다.

    상담과 자기 관찰로 이렇게 작업하시면서
    전 존 그레이의 '사랑의 완성. '
    '연애와 결혼의 원칙'..이라는 두 책 추천합니다. 구하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중고서점에서 한번 검색해보세요.
    도서관에는 있을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나가면 에니어그램으로 자기 성향을 잘 파악해보세요. 타고난 성정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1604 정치 모지리인데요 탁현민. 알려주세요 29 .. 2017/06/22 2,473
701603 혹시 부적 붙이고 집 팔아보신 분 9 그렇지만 2017/06/22 3,028
701602 자유한국당 5행시 써봤어요. 10 어용시민 2017/06/22 1,259
701601 백병원 김여사사고 39 ... 2017/06/22 19,971
701600 언론이 현정권에 비판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대응책. 5 필독이욤 2017/06/22 574
701599 국민들이 또 나서야할듯) 일자리 추경으로 5행시 보내줍시다.... 4 보라 2017/06/22 577
701598 뉴스룸에 왜 일산백병원 차량사고 보도 안해주나요?? 4 사고보도 2017/06/22 1,734
701597 동물보호단체는 어디가 믿을만한 데인가요. 12 .. 2017/06/22 864
701596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3 궁금 2017/06/22 1,394
701595 약 복용 잘 아시는 분 3 몸살 2017/06/22 548
701594 혹시 다음카페 활동정지 아시는 분 1 ㅇㅇ 2017/06/22 873
701593 지금 국회는...정우택때문에 마비중이랍니다. 13 내란죄 2017/06/22 5,057
701592 다래끼 초기엔 찜질만으로도 낫더라구요 8 .. 2017/06/22 5,192
701591 딸같은 며느리(펌) 12 ㅁㅁ 2017/06/22 6,887
701590 알쓸신잡서 했던 얘기들중에 가물거리는 표현있어서요 5 질문요 2017/06/22 2,287
701589 항생제 먹고 어제 밤새 화장실 들락날락 9 ㅇㅇ 2017/06/22 1,405
701588 오이지 질문요ㅠㅠ 2 처음 2017/06/22 867
701587 자한국당 5행시 레전드래요 ㅋㅋ 9 ㅋㅋ 2017/06/22 2,718
701586 자유한국당 5행시 지었어요. 4 richwo.. 2017/06/22 804
701585 부모의 맘으로 안전한 세상을 위해 사퇴하기를~ 6 진정~ 2017/06/22 672
701584 손가락 마디가 아파요..ㅜ 8 알로 2017/06/22 1,743
701583 경조사때 부주 안한 시댁 형제. 어떻게할까요? 12 redan 2017/06/22 4,012
701582 길게 쓰자니 구차하고.. 그냥 너무 힘이드네요. 44 며늘 2017/06/22 6,635
701581 중요 기념 행사때마다... 이슈가 되어 지지율이 오르니.. 9 한여름밤의꿈.. 2017/06/22 561
701580 조희연이 학교폭력 1-3호는 학생부에 기재말아야 한다고... 4 교육감도미쳤.. 2017/06/22 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