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노무현입니다 열풍-2002년 노풍때의 돌풍 그대로 닮았다

집배원 조회수 : 1,149
작성일 : 2017-05-27 06:18:23
우리들의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노무현에 대한 지지가 낳은 돌풍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첫 날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다. 개봉 첫날 관객 수가 8만 명에 육박한 것. 이 첫날 관객 수는 역대 독립영화 최대 규모다. 개봉하는 스크린 수도 최대 규모다. 애초에는 200여 개의 스크린 수를 염두에 뒀지만 예매율이 치솟으면서 멀티플렉스의 개봉 스크린 수도 덩달아 많아진 것. <노무현입니다>는 역대 독립영화 중 480만 관객으로 최대 관객 수를 기록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넘보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애초에 <노무현입니다>가 이처럼 많은 스크린 수를 확보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독립 다큐 영화이기에 멀티플렉스에 들어온다고 해도 구색처럼 세워질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을 뛰어넘게 만든 건 결국 관객이었다. 관객들이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 자가 가진 그 시대의 아픔과 그리움 같은 것들로 관심이 집중되었고, 그것이 이런 결과로까지 이어진 것.

이것은 마치 이 영화가 그려내고 있는 2002년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는 그 과정을 그대로 재연하는 듯 보인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 찍혀진 문구, ‘4번의 낙선, 지지율 2%의 만년 꼴찌 대선후보 1위가 되다’라는 그 문구는 그래서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지금 이 영화의 열풍이 당시의 노풍을 닮은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노무현입니다>는 연거푸 낙선 끝에 종로에서 당선된 노무현이 부산에 출마해 낙선하는 그 과정을 시작점으로 보여준다. 모두가 정치 일번지 종로에서 출마하면 쉽게 당선될 거라며 말렸던 부산 출마를 동서화합을 위해 굳이 실행에 옮긴 노무현은 하지만 그 낙선으로 인해 ‘바보 노무현’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그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폭제가 되었다. 노사모가 생겨났고 그들은 2002년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에서 노무현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헌신했다.

영화는 아무도 후보 경쟁자로 보지 않았던 당시 노무현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그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담아내면서 당시 함께 일하고 그와 가까웠던 지인들의 감동적인 인터뷰들을 담았다. 그래서 그 경선 과정의 드라마틱함과 동시에 인간적인 면모의 노무현의 이야기들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변호사 시절부터 노무현의 운전사로 일했던 노수현씨는 결혼식 날 자신과 아내를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차를 몰아 경주까지 데려다줬던 일화를 소개했고, 변호사 시절부터 국가안전기획부 요원으로서 노무현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던 이화춘씨의 눈물어린 인간 노무현에 대한 회고를 담아냈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노무현의 인간적인 면모들을 들여다봤다. 그들은 한결같이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말문을 잇지 못할 만큼 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영화는 당시 경선 과정에서 분 이른바 “노풍은 태풍이었다”고 증언했다. 그건 정치적 선택이라기보다는 다름 아닌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스스로 그 어려운 길들을 걸으며 만들어낸 국민들의 직접적인 지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노무현입니다>의 개봉에서 슬슬 일어나고 있는 열풍 역시 마찬가지처럼 보인다. 그것은 관객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우리들의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노무현에 대한 여전한 지지로부터 생겨난 것이니.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IP : 211.198.xxx.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5.27 6:21 AM (211.220.xxx.84)

    지방 상영관은 없는것 같던데...

  • 2. 집배원
    '17.5.27 6:26 AM (211.198.xxx.54)

    각지역의 CGV상영관에서도 상영할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472 최경환의 위엄 jpg 17 써글넘 2017/06/08 3,233
696471 498 vs. 503 ㅡ 주진형 3 고딩맘 2017/06/08 898
696470 자유학기제, 중 1 아이들 어찌 지내나요? 6 중1 2017/06/08 1,549
696469 서울->마산 1박2일 여행 하려는데 동선 숙박 조언구합니다.. 16 고구마가좋아.. 2017/06/08 1,262
696468 냥이도 일정기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분리불안 증세보이나요? 3 ... 2017/06/08 521
696467 저는 남자 내숭과가 그렇게 싫더라고요 2017/06/08 926
696466 그들의 사드 계획...사실상 무산된다 10 사드무산 2017/06/08 1,799
696465 최경환 수준 5 ar 2017/06/08 921
696464 우리나라 드라마 중 최고의 명품 드라마 하나를 꼽는다면? 65 드라마 2017/06/08 5,974
696463 교육에서 아주 질낮은 균등심리 95 .... 2017/06/08 5,451
696462 라면 먹고 너무 졸려서 기절했어요 17 으으 2017/06/08 4,571
696461 서초동 도담 인절미 6 진호맘 2017/06/08 2,535
696460 위안부 인육 먹은 일본군 & 돈받고 한일협정한 박정희와 .. 8 한일협정을 .. 2017/06/08 1,635
696459 이명박 측근이었던 이태규가 도덕성 운운하니 어이없네요 2 기막힘 2017/06/08 554
696458 광주 사람들 도덕수준-사기쳐서 골프쳐도 광주사람이라 괜찮다네요... 34 정당한 사회.. 2017/06/08 3,003
696457 "친정부모 내가 부양했다" 아줌마들이 열광한 .. 53 샬랄라 2017/06/08 18,613
696456 강경화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허위보도 배후에 MB 측근 이태규가.. 9 MB를 대통.. 2017/06/08 1,894
696455 남편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 회사에서 석식도 먹고 오나요? 19 석식 2017/06/08 6,161
696454 평촌쪽 비뇨기과 추천 부탁드려요 방광염ㅜ 2017/06/08 765
696453 야당 의원들 휴대전화 번호 공유사이트 논란 2 샬랄라 2017/06/08 893
696452 이사오자마자 집 수리했으면 월세 안 내는 게 맞나요? 7 ... 2017/06/08 3,025
696451 꿈이 잘 맞나요? 3 kp 2017/06/08 1,120
696450 핸드폰 개통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2 궁금 2017/06/08 581
696449 동남아 여행 갔다온 남자 조심하세요 11 ... 2017/06/08 9,319
696448 삶의 선택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14 235 2017/06/08 3,370